한바탕 찾아본 후, 강지찬은 정유진이 어젯밤부터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강지현도 함께 사라졌다.대표의 안색이 안 좋아지자, 경호원들은 감히 입도 뻥긋하지 못했다.장형준은 대표님의 안색을 무릅쓰고 보고를 진행했다.“사모님과 강지현 씨가 그림 전시회를 본 후 상록수 별장으로 향했는데, 그 후로부터 사모님과 강지현이 나온 것은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해수가 사람을 데리고 상록수 별장으로 가서 물었는데, 사모님과 강지현 씨는 안 계신다고 했답니다.”이미 점심쯤 되었는데 정유진이 계속 상록수 별장에 머무를 리가 없었다.게다가 강지현은 이미 정명학과 이명자 쪽에 미리 말을 마쳤기 때문에 이 사건은 강지현이 미리 계획해 둔 것이라는 뜻이었다.강지찬은 이 생각에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4년 전 강지현과 함께 떠났던 정유진에 대한 분노와 증오가 또다시 물밀듯 밀려왔다.“정유진, 네가 감히?”이때, 경은우가 찾아왔다.“형님, 형수님이 또 사라지셨어요?”강지찬은 얼굴을 굳히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분위기는 매우 침울했다.장형준은 하는 수 없이 말했다.“대표님, 제가 생각하기에, 이 일은 매우 수상쩍습니다. 사모님이 이미 사무실 계약까지 마친 것을 봐서는 분명히 회사를 확장하려는 것입니다. 근데 이런 때에 굳이 이런 일을 벌일 리가 없습니다.”경은우도 서둘러 말했다.“맞아요. 그리고 형수님이 이미 현 변호사에게 비용을 지불하고 이혼 소송을 포기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어떻게 강지현이랑... 형님, 이건 다 강지현이 벌인 소동일 수도 있어요.”강지찬은 말을 하지 않았다. 이 말들이 귀에 들어갔을는지도 모른다.경은우는 말을 덧붙였다.“사람을 찾아야 해요. 장형준과 부하들만으로는 절대 못 찾아요. 아무래도 경찰 쪽의 도움을 받아야 해요.”장형준은 연이어 머리를 끄덕였다.“신고를 하지 않으면 CCTV 확인하기가 좀 번거롭습니다.”강지찬은 장형준을 흘겨보고는 이를 꽉 깨물고 말했다.“신고해. 내 아내가 실종됐다고.”장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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