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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해서 결혼했어요의 모든 챕터: 챕터 391 - 챕터 400

933 챕터

제391화

빛이 어두운 방 안에서 강지현이 침울한 표정을 지은 채 의자에 앉아 있었다.만약 정유진이 있었다면 이 방은 정유진과 강지현이 전태연에 의해 감금되었던 방이라는 것을 알아챘을 것이다.그 순간 바닥에는 꽁꽁 묶인 남자 두 명이 무릎을 꿇고 있었고 남자의 앞에는 유산에 썩은 고기가 놓여있었다. 작은 동물의 시체인지 단순히 썩은 고기인지 분별이 되지 않을 정도였다.방안의 냄새는 코를 찌르며 헛구역질이 나왔다.두 남자는 눈앞의 썩은 고기를 보고서는 아연실색했다. 강지현을 보는 눈빛에는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 마치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이 회사의 신사다운 대표님이 아닌 지옥에서 온 악마라도 되는 듯이.“제발 살려주세요. 저희는 정말 아무것도 몰라요.”강지현은 그를 보지도 않고 차갑게 물었다.“말 안 해? 그럼, 네 살도 조금씩 저 썩은 고기처럼 만들어줄게.”이 두 사람은 눈앞의 썩은 고기가 어떻게 된 건지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담이 작은 사람은 놀라서 오줌을 지렸다.“할 수만 있다면 저희를 죽이세요. 그러지도 못할 거면서!”강지현은 싸늘한 눈빛으로 훑었다.“난 당연히 너희를 죽이지 않지. 기껏해야 죽음보다 더한 고통만 안겨줄 거야. 이 쓰레기 같은 놈들, 아직도 경찰에 신고할 셈이야?”바닥의 두 남자는 어안이 벙벙했다.맞다. 강지현은 그들을 죽일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그들을 괴롭힐 방법은 수도 없이 많았다.강지현이 그들을 죽인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에게 발견된 후, 경찰이 신원 조회를 하고 전과가 너무 많은 사람이라 경찰 인력까지 낭비해 가면서 조사를 하지 않을 것이다.강지현에게 죽기보다 못한 고문을 받더라도 그들은 신고할 수가 없었다. 신고하는 것은 스스로 그물로 걸어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바로 이때 어떤 사람이 와서 오줌을 지린 사람을 바닥으로 누르며 한 손에는 유산이 담긴 통을 들었다.그 남자는 너무 무서워서 눈물과 콧물이 줄줄 흘렀다.“증언하겠습니다. 자수할게요. 제가 전태연의 추태를 낱낱이 밝히겠습니다. 강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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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2화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네.”고세연은 문을 가리키며 말했다.“나가.”강지현은 나가기는커녕 긴 다리를 쭉 뻗으며 들어왔다.“나가요? 형님이 바로 아래층에 있는데, 형님까지 불러서 논의하시려고요?”고세연은 말문이 막혔다.“어떻게 하고 싶은데?”강지현은 고세연의 방에 한 번도 들어가 본 적이 없었다. 이 방은 원래 다 나무로 된 옛날 스타일이었는데 고세연이 북유럽풍으로 다시 인테리어를 했다. 강홍식이 얼마나 그녀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보는지 알 수 있었다.“다들 제가 만만한 줄 오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사실 전 쉬운 사람이 아니에요.”강지현이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저는 복수심이 강해 이에는 이로 돌려주는 편이거든요.”고세연은 계속 멍청한 척했다.“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 지현아, 우리 사이에 무슨 오해라도 있는 것 같구나.”강지현이 슬쩍 웃었다.“인정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전 단지 당신이 왜 아직도 정유진을 미워하는지 궁금할 뿐이에요. 형님을 사랑하는데 갖지 못해서예요?”고세연의 얼굴이 변했다.“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니? 나는 지금 네 숙모야. 내 신분을 존중해줬으면 좋겠어.”강지현이 말을 이었다.“숙모가 그렇게 말씀하시니, 저희 삼촌과 형님을 모시고 같이 얘기 나눠볼까요?”“감히 날 협박해?”고세연의 표정이 가라앉았다.고세연은 강지현의 속셈에 상대조차 되지 않았다.강지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자칫하면 불구가 될 뻔했는데, 범인의 책임을 추궁해야 하지 않겠어요?”고세연은 그의 표정을 보고 알았다. 멍청한 척을 해서는 넘어갈 수 없었다.그녀도 머리가 빨리 굴러갔다.“지현아, 우리 같이 손을 맞잡을 수 있잖니. 나는 네가 정유진을 얼마나 갈망하는지 잘 알고 있고, 나도 정유진이 강지찬에게 시집가는 게 싫어. 이렇게 된 이상, 왜 협력을 하지 않는 거지?”“겨우 당신이요?”강지현의 눈에는 조롱이 가득했다.“오랫동안 계략을 꾸미고도 강지찬의 훗엄마나 되는 주제에, 감히 저랑 협력할 생각을 한다고요?”강지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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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화

정유진은 이미 새 사옥을 찾기 시작했지만, 강지현에게 이 사실을 알릴 생각이 없었다.어쩔 수 없이 핑계를 댔다.“아직 강지찬과 일을 하고 있어서 이런 일로 사이를 껄끄럽게 하고 싶지 않아요. 일단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 다시 얘기하죠.”강지현이 말했다.“만약 유진 씨가 그와 이혼하기로 마음먹었다면, 프로젝트는 언제든지 철수할 수 있어요. 연우가 이미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고 보는 눈이 많아 강지찬이 아는 건 시간문제예요. 그때가 되면 이혼은 더 어려워질 거예요.”정유진이 대답했다.“이혼했더라도 그가 연우의 존재를 알면 아이를 뺏으려고 할 수도 있어요.”이 핑계는 대충 둘러댄 것이었지만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강지현은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표정이 점점 어두워지고 엄숙해졌다.“당신은 역시 강지찬과 이혼할 생각이 없는 거예요. 그렇죠?”정유진은 그 물음에 대답을 하지 못했다.강지현은 여전히 그녀를 유심히 바라보았다.“조예원이 무슨 말을 한 거예요, 아니면 구소원이 당신을 찾아온 거예요?”정유진은 이런 강지현이 익숙지 않았다. 그에게 고백받은 순간부터 그녀는 그를 볼 때마다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제가 이혼을 하든 안 하든 그들과는 아무 상관이 없고, 지현 씨와도 상관없어요. 이혼은 저와 강지찬의 일입니다.”강지현은 그런데도 물었다.“아니면, 둘 다 당신을 찾아왔나요?”정유진이 멍해졌다.강지현이 갑자기 피식 웃었지만, 말투는 매우 슬퍼 보였다.“유진 씨, 당신 마음속에서 저는 구소원만도 못한 존재예요? 당신이 그녀들 마음은 생각해 주면서 제 마음은 생각해 보셨어요?”정유진의 표정이 진지해졌다.“지현 씨, 저에게 강요하지 마세요. 당신도 제 마음을 잘 알 거예요. 지금 저에게 이런 말을 하는 건 제 한계에 도전하는 거예요. 우리가 친구도 아닌 사이가 되는 건 원하지 않아요.”강지현의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그는 즉시 자신이 정유진을 너무 밀어붙였다는 것을 깨달았다.정유진은 다른 사람이 자신을 밀어붙이는 것을 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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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엄마, 아까 저 아줌마 알아요.”정유진은 조금 놀랐다.“아까 저 아줌마는 스타야, 연우가 어떻게 알아?”연우는 으쓱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외국에 있을 때 할머니가 저 아줌마의 스캔들을 자주 봤어요. 저 아줌마의 남자 친구가 제 카드를 밟고도 사과하지 않은 나쁜 아저씨예요.”꼬맹이가 기억력이 이렇게도 좋다고?엄마가 안나의 스캔들을?아마도 강지찬 때문이겠지.부모님이 수년 동안 자신을 위해 얼마나 많이 걱정했을지 생각하니 정유진은 죄책감이 몰려왔다.“연우야, 그 아저씨는 아까 저 여자의 남자 친구가 아니야.”이 문제는 아무래도 아이와 설명해야 했다. 그래도 아이의 친아빠이기 때문이다.“아니라고요?”연우는 큰 눈을 깜박거렸다.“근데 많은 사람들이 맞다고 하는데요?”네 살짜리 꼬맹이에게 어른들의 복잡한 세계를 어떻게 설명해 줘야 할까?정유진은 딸의 귀여운 코를 꼬집었다.“저 사람들은 같이 일하는 동료일 뿐이야. 가끔 같은 활동에 참석하곤 해. 인터넷에서 하는 말들은 다른 사람들이 막 하는 말이야. 연우가 크면 알게 될 거야.”연우는 잠시 생각에 잠겨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갑자기 눈을 반짝했으며 말했다.“알겠어요!”“뭘 알겠는데?”“요즘 내가 계속 태양이랑 노는데 다른 애들이 자꾸 태양이가 내 남자 친구라고 하는 것처럼요. 우리는 그냥 같이 노는 것뿐인데.”정유진은 이런 어린아이들이 너무 웃겼다. 어린아이들이 하루 종일 남자 친구를 입에 달고 산다고?“대충 그런 거랑 비슷해. 우리 딸 참 대단해!”안나가 파파라치들 때문에 또 실시간 검색어에 뜨자 자연스레 강지찬도 같이 등장했다.그러나 이 검색어는 차트에 얼마 머물지 않고 사라졌다. 분명 누군가가 손을 쓴 모양이다.“안나 남자 친구 생겼어?”강지찬이 장형준에게 물었다.운전하던 장형준은 대표님이 돼 또 안나를 신경 쓰는지 의아해했다.“대표님, 잘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매니저에게 물어보겠습니다.”강지찬은 표정을 굳히며 말했다.“만약 있다면, 열애 사실 공개하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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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조예원의 눈에는 그녀와 정유진은 그래도 예전에는 친한 친구였기 때문에 지금 아무리 사이가 틀어졌다고 해도, 그녀와 구소원 사이에서 정유진은 그녀의 편에 서야만 했다.정유진의 태도에 대해 조예원은 무척이나 실망하였다.“너는 내가 강지현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면서. 너는 강지현이랑 거리를 두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내가 다른 사람보다도 못한 거니?”조예원은 실망에 가득 찬 얼굴로 호소했다.“만약 네가 처음부터 나를 도왔다면, 우린 지금 여기까지 오지는 않았을 거야. 정유진, 사람 너무 이기적으로 구는 거 아니야.”정유진은 큰 충격을 받았다.“내가 이기적이라고?”“그럼, 이기적이지 않다는 거야?”조예원은 매우 흥분했다.“넌 매사 너만 생각하는데, 내 생각은 고려해 봤어? 강지현 생각은 고려해 봤고?”정유진은 이마를 눈썰미를 찌푸리며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설명을 늘어놓았다.“만약 4년전 내가 강지현의 마음을 알았더라면 그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았을 거야.”그녀도 지금에 와서야 강지현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 조예원이 말한 것들은 전부 화풀이에 불과했다.“그래, 넌 몰랐지! 모든 사람이 다 알고 너만 모르는데, 그러고도 이기적이지 않다고?”정유진은 말을 잇지 못했다.문득 그녀는 조예원과 정상적인 대화조차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그러나 조예원의 말이 망치처럼 그녀의 가슴을 강타했다.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럼, 강지찬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그래서 강지현 때문에 계속 그녀와 다투고 끊임없이 갈등을 겪었다.근데 이제 와서 이런 얘기를 하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갈등은 하루아침에 발생하지 않는다.이날 키키는 정유진을 데리고 2층짜리 넓은 오피스텔을 둘러보았다.다 좋았는데, 다만 k 그룹과 가까웠다.키키는 웃으며 말했다.“만약 앞으로 K그룹과 자주 일하게 된다면 회사가 K그룹과 더 가까워지는 것이 편리할 것 같아요. 그리고 서울 바닥에서 이 정도 규모의 오피스텔을 임대할 수 있는 곳은 이곳밖에 없어요. 다른 곳은 외진 곳에 있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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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6화

류선은 매우 열정적으로 척했다.온미정과 강지아는 소파 맞은편에서 정유진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언니, 여기 와서 앉아요.”강지찬은 정유진의 손을 놓아주고 그녀에게 강수아와 온미정에게 가라고 했다.“언니, 회사에서 바로 온 거죠?”강수아는 불만을 표시하며 강지찬을 향해 입을 삐죽거렸다.“저희 오빠가 요즘 일에 미쳤어요. 연회에 참석하는 거 뻔히 알면서 언니한테 옷 갈아입으라고 하지도 않고.”강지찬은 온유한 옆의 소파에 앉았다. 마침, 정유진 쪽을 향해 있었다.“너무 바빠서 시간 없었어.”정유진도 웃으며 해명했다.“오후 동안 회의만 하다가 퇴근할 때쯤에야 파티가 있다고 말해줬어요.”강지찬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말했다.“다들 가족인데 뭐. 그리고, 넌 뭘 입든 다 예뻐.”강수아는 사랑을 과시하는 이 둘을 아니꼬운 듯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아무도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자 류선의 표정은 더욱 추해졌다.특히 정유진이 온씨 가문과 민씨 가문의 사람들과도 화기애애하게 대화하며 명문가의 아가씨 못지않은 것을 보고 류선은 무척 아니꼬웠다.“그러고보니...”류선이 말소리를 높이자, 성공적으로 사람들의 주의를 끌었다.“유진이 돌아오고 나서 꽤 오래됐는데 아직 본가에 들르지 않았네. 며칠 전에 본가 가족 연회에도 오지 않고. 유진아, 일은 하려면 끝도 없어. 시아버지 보러 자주 와야지.”이는 정유진과 강지찬의 혼인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대놓고 말하지만 않았을 뿐이었다.아까 그녀가 입을 열었을 때부터 강지찬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그녀가 말을 마친 후 강지찬이 바로 얘기를 꺼냈다.“본가가 좀 조용해지면, 유진이도 말할 것 없고, 저도 자주 돌아가죠.”이 밀은 류선이 말이 많다는 것을 콕 집어 말하는 것이었다.정유진은 저도 모르게 맞은편에 앉은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의 독설은 아직 죽지 않았다.강지찬이 이렇게 말하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먼저 고세연이 강홍식과 결혼한 일을 떠올리며 표정이 다들 머쓱해졌다.고세연과 강홍식이 본가에 있는 것을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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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화

하루 종일 일한 정유진은 사실 기운이 조금 약해져 있었다.그런데 명문가 연회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버티면서 자리를 지켜야만 했다.온미정의 눈빛에 독기가 서려서는 그녀의 등 뒤에 쿠션을 받쳐주며 낮은 목소리로 얘기했다.“사장하기 어렵지? 네 꼴 보아하니 요즘 또 그놈 밑에서 개처럼 일하는 중이야?”정유진은 실소했다.“기획안 작성하느라 저만 바쁜 게 아니고 다들 바빠요.”온미정은 옆의 사모님들을 쓱 훑었다.“일이 바쁜 건 좋은 거지. 네 작은 숙모는 너무 심심해서 탈이야. 맨날 이간질만 하고, 속셈만 많아서는. 원래 미인이었는데 폭삭 늙어버렸네.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해?”이 말은 온미정만이 할 수 있었다. 정유진은 그 사람들을 평가하기조차 귀찮았다.“다른 한 명은 괜찮더라. 저번에 병원에서도 만났어. 류선보다 20살은 더 젊어 보였어. 강홍식이 걔를 사랑하지 않고서 배겨?”강지혁은 더 깊이 배우기 위해 해외로 유학을 떠났고 그 참에 K그룹의 해외 지사들을 주시하고 있었다.송지윤 이 여자는 꽤 똑똑했다. 강지찬은 젊고 뛰어난 능력이 있었다. 그녀와 강지혁은 자신의 주제를 알고 류선처럼 굳이 강지찬과 우열을 가리려고 하지 않았다.강지혁은 사고만 치지 않으면 장차 k 그룹에서 한몫 맡을 것이다.아들이 강씨 집안에서 자리를 굳건히 잡으면 송지윤은 별다른 여한이 없었다. 강홍식이 그들 모자에 대해 감정이 얼마나 깊은지에 대해서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그녀는 심심하면 친구와 쇼핑하고 카드 게임을 하며 미용했다. 마음가짐도 좋으니, 사람도 같이 젊어 보였다. 확실히 류선보다 훨씬 기품 있는 부잣집 사모님의 모습 같았다.“전 이모 따라가려고요.”정유진은 그 틈을 타 온미정을 추켜세웠다.온미정은 또 연우의 얘기를 꺼냈다. 그 귀족 유치원의 원장은 그녀의 친구였는데, 면접을 볼 때 연우가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면접 선생님을 정복했다고 한다.“꼬맹이가 참 대견해. 유치원에서 말도 잘 듣고 똑똑해서, 내 친구가 너한테 애를 어떻게 키웠느냐고 묻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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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8화

시간이 흘러 입찰 당일이 다가왔고, K그룹은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며 입찰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이 두 프로젝트를 위해 프로젝트 부서는 반년 동안 바쁘게 움직였고 정유진 역시 뒤늦게 합류하고 두 달 동안 바쁘게 움직였다. 이제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따내자, K그룹의 모든 사람들이 매우 흥분했다.저녁에는 K그룹 맞은편의 호텔에서 축하 연회가 열렸다.정유진은 사람들과 함께 떠나지 않았다. 이런 행사에는 반드시 강지찬과 함께 참석해야 했다.두 사람은 늦게 도착해 오래 머물지 않고 일찍 떠났다.강지찬이 곁에 있으면 모두가 즐길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직원들을 배려하여 프로젝트 책임자와 몇 잔 마시고는 정유진을 끌고 자리를 떠났다.임우연은 이미 다른 곳에 그들을 위한 장소를 예약했다. 도착해보니 장소 전체를 빌리고 양초며 와인이며 이미 준비되어 있을 만큼 과장되었다.정유진은 멍하니 입구에 서 있었다. 레스토랑은 조명이 비교적 어두워 아늑한 분위기를 조성했다.“멍해서 뭐 해, 빨리 와서 앉아.”강지찬은 의자를 빼며 정유진에게 앉으라고 손짓했다.정유진은 약간 어리둥절했다.“임우연에게 이렇게 준비하라고 시켰어요?”“아니, 걔가 자기 마음대로 준비한 거야. 나는 그냥 너랑 밥 한 끼 같이 먹고 싶었던 것뿐이야.”강지찬은 무심하게 말했다.정유진은 불편한 마음이 조금 사그라들었다. 자리에 앉은 후 레스토랑 매니저가 와서 주문을 도와주었다.강지찬은 바로 풀 코스를 시켰다.그가 오늘 기분이 좋다는 것이 티가 났다.요리가 차례대로 나오기 시작하지 강지찬은 사람을 시켜 와인을 두잔 따르게 했다.두 사람의 기억 속에서 이렇게 둘이 밥을 먹은 적은 없는 것 같았다.최소한 강지찬이 보기에는 둘이 마치 데이트하는 것 같았다. 그는 이런 느낌이 좋았다.정유진 역시 강지찬의 성격이 정말 변했다고 느껴졌다. 그녀가 변호사를 찾아 이혼 소송을 준비하려던 것을 알면서도 그녀에게 따지지 않았다.“오피스텔은 찾았어?”정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이미 인테리어 시작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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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화

강지현의 모습에 정유진은 깜짝 놀랐다.“왜요? 어디 아파요?”“아니요, 어제 회식 때문에 술을 마셔서 잠을 잘 자지 못하였어요.”정유진의 시선에 거지로 감싼 손에 머무른 것을 보고 주먹을 들어 보이며 설명했다.“어제 치우다가 유리에 긁혔어요. 별일 아니에요.”정유진이 말을 했다.“아프면 집에서 쉬어요. 몸이 좋아졌을 때 그림을 골라도 늦지 않아요.”강지현은 손에 든 티켓을 흔들며 말했다.“전시회는 절 기다리지 않아요. 오늘이 마지막 날이에요.”정유진은 오랫동안 국내에서 전시회를 보지 않았다. 이번에 돌아오고 나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스펙타클한 반년을 지내왔다.전시회를 기획한 화가는 국내에서 이름을 꽤 알렸다. 강지현의 눈에 들어온 유화는 3억이 넘었다는 작품이었는데 그 자리에서 바로 주문했다.두 사람은 한 바퀴 둘러보고 그림을 사고 바로 떠났다.여기는 상록수 별장과 멀지 않았기에 강지현은 정유진을 집으로 초대해 음식을 대접하려 했다.정유진이 조금 망설였다. 그녀는 오랜만의 휴일이라 집에 가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강지현이 말을 꺼냈다.“이미 저녁 식사 준비하라고 지시했어요. 조금 있다가 기사님한테 아저씨, 아주머니를 태우고 와서 같이 식사라도 해요.”이렇게 말하자 정유진은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었다.강지현의 집에 도착하니 매우 조용했다.정유진은 마음속으로 의구심이 들었다. 음식을 대접한다고 해놓고서 주방에 아무런 소리가 없고 하인들도 여유로워 보였다.정유진도 묻기에 애매했다. 그 찰나에 강지현이 물을 갖다주었다.정유진이 깼을 때 차 안에 있는 자신을 발견했는데 밖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그녀는 뒷좌석에서 일어나 운전 중인 강지현을 믿기지 않는 듯한 얼굴로 바라보았다.강지현이 물에 약을 탔다. 그녀는 그 물을 마시고 그와 대화를 나누다 점차 잠에 들었다.“깼어요?”강지현이 백미러를 통해 그녀를 흘끗 쳐다보았다.정유진은 방금 깬 탓에 몸이 아직 나른했다.“지금 어디 가는 거예요?”“모르겠어요.”강지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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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화

“오빠, 노인네 갑자기 무슨 바람이 들었대?”그녀와 강홍식은 사이가 평범했다. 아마 강지찬과 강홍식의 사이만도 못했을 것이다.강지찬은 온 강씨 집안의 책임을 떠안고 있었지만, 강수아는 아니었다.“모르겠어.”강지찬은 짜증이 밀려왔다.강홍식은 미소를 지으며 기분이 매우 좋아 보였다.“다가오는 어머니 기일에 대해 무슨 생각이 있는지 물어보려고 불렀어.”남매는 서로를 바라보며 서로의 눈에서 의아함을 내비쳤다.올해가 10이 끼는 것도 아닌데 무슨 계획이 있겠는가? 예전처럼 남매가 묘지에 가서 인사만 하고 오면 되는 거 아니었나?강홍식은 이때까지 한 번도 그곳에 가본 적이 없었다.강지찬은 아버지를 차갑게 바라보며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강수아는 입이 빨라 이미 말을 한가득 늘어놓았다.“노인네 이런 건 왜 물어요? 갑자기 양심이라도 찔려서 엄마한테 용서를 구하고 싶은 거예요?”강홍식의 표정이 변하며 어색하게 기침했다.“그냥 물어보는 거야. 혹시 필요한 게 있으면 집사한테 준비하라고 하려고.”강지찬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10년 동안 묻지도 않더니, 올해는 갑자기 생각나셨나 봐요? 드문 일이네요.”강홍식은 이런 것을 물을 생각을 못 했는데 고세연이 물어보라고 시켜서 묻는 것이었다.강지찬이 배 속의 아이를 마음에 들지 않아 하기에 이런 방식으로나마 관계를 완화하려던 것이었다.강지찬은 이 노인네가 무슨 궁리를 하고 있는지 한눈에 알아챘다.이 사람은 팔자가 좋아서 평생 자기가 직접 신경 써서 일을 처리할 줄 몰랐다. 비위를 맞추는 것도 제대로 못 한다니.참 부러울 지경이었다.강지찬은 콧방귀를 끼며 차갑게 말했다.“저희 엄마 일에 대해 당신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감히 저희 엄마를 앞세우지 마세요. 그럴 자격이나 있어요?”이 말은 너무나도 직설적이었고 강홍식은 머리에서 연기가 날 정도로 크게 분노하며 말했다.“네 이놈의 자식, 아버지한테 무슨 말버릇이야? 너희들 눈에는 아직 내가 친아버지로 보이기는 해?”강수아는 입을 삐죽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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