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진은 밧줄을 든 채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십 년?강지현이 무슨 말을 하는 거지?“제가 당신을 얼마나 좋아하고 사랑하는지 영원히 모를 거예요!”강지현은 흥분하기 시작했다.“그해 학교 축제에서 당신과 함께 춤을 췄던 사람 아직도 기억해요? 저예요! 저라고요!”“그 짧았던 4분이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어요. 그날 지옥에서 저를 구해줬고 삶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찾게 해줬어요.”“그런데 당신은 남자친구가 있었어요! 한빈 그 쓰레기 새끼가 어떻게 당신과 사귈 자격이 있는 거예요?”“그가 아니었다면 당신은 강지찬을 만나지도 않았을 거고, 그가 아니었다면 저는 당신과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빗겨나가지 않았겠죠.”정유진은 머릿속이 살짝 혼란스러웠지만 어렴풋이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은 기억났다.“지현 씨 말은 제가 대학교 2학년 때, 이미 절 알고 있었다는 거예요?”“네!”강지현은 갑자기 덮쳐왔다.“유진 씨, 제가 스스로 얼마나 자책하는지 알아요? 그때 왜 제 마음을 표현하지 않았는지, 왜 가서 물어보지 않았는지, 왜 한빈에게서 당신을 빼앗지 않았는지?”강지현은 정유진을 너무 꼭 잡은 탓에 정유진의 어깨가 조금 아팠다. 그러나 그녀는 그런 그의 상태가 걱정되었다.“먼저 흥분하지 말고 진정해요...”“진정 못 해요!”강지현의 목소리가 커졌다.“왜 강지찬의 곁으로 돌아가고, 왜 강지찬이랑 자는 거예요? 당신 이혼하려던 거 아니었어요?”이 일은 정유진에게 정말 낯부끄러운 일들이었다.그녀는 강지현의 손을 떼려 했지만 그의 품에 안기고 말았다.“절 밀어내지 마요, 유진 씨. 제발 절 밀어내지 마요!”강지현은 그녀의 목에 키스를 하며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당신이 그와 잤다는 건 상관없어요. 어쩔 수 없었다는 거 잘 알아요. 유진 씨, 좋아해요. 제가 이혼 소송 도와드릴게요, 평생 잘해줄게요...”“놔줘요!”정유진은 깜짝 놀랐다. 목에 닿은 뜨거운 키스에 두피가 마비될 정도였다.강지현은 몸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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