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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해서 결혼했어요의 모든 챕터: 챕터 361 - 챕터 370

931 챕터

제361화

아직 9시도 안 되었고 저녁 식사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유진은 강지찬을 들여보낼 수밖에 없었다.3일 정도 출장을 갔다 오니 집에 아무것도 없어서 강지찬에게 정말 물을 한 병 건네주었다.최근 두 사람의 관계는 매우 평화로웠고, 정유진도 그와 딱딱한 관계가 되고 싶지 않았다.만약 계속 이렇게 서로 소통을 잘 한다면 언젠가는 이 사람도 생각을 마치고 그녀와 이혼을 하지 않을까?"몇 가지 요리 주문할게요. 뭐 먹을래요?"강지찬의 시선이 그녀의 목을 훑어보았다.상처는 흉터 없이 완전히 아물었다."장종현이 이미 시켰어. 바로 배송될 거야."알고 보니 그는 물을 마시러 들어온 것이 아니었다. 분위기가 어색해지기 전, 저녁 식사가 도착했다.강지찬은 평소처럼 테이블의 메인 자리를 차지하고 태연하게 식사를 시작했다."다음 주에 프로젝트가 다시 시작되니까, 업무에 복귀하도록.""이미 다 처리한 건가요?"강지찬은 그녀를 흘끗 쳐다보았다."이 두 프로젝트는 내가 이길 건이 뻔해. 사건에 대해서는 경찰이 아직 수사하고 있어."이는 이전의 온라인 여론에 휩싸였던 사건이 일단락되었다는 것을 의미했다.강지찬은 식사를 마치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청예로의 가로등은 말썽꾸러기 아이들에 의해 또 부서져서 등불 2개만 끈질기게 반짝거리고 있었다.여기 주변은 오래된 동네인데 어제 비가 와서 움푹 팬 도로에 물이 많이 고여 있었다.한빈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차에서 내려 물웅덩이에 발을 디뎌 비싼 가죽 신발이 젖었다.“젠장, 이런 쓰레기 같은 곳이 있다니!”저주를 퍼부으며 그는 다시 차 문을 닫았다.볼캡을 쓴 남자가 골목에서 뛰어나왔다. 그 남자는 키가 크지 않았고, 구부정한 자세로 한빈보다 한 뼘 정도 작은 키로 서 있었다.“너 미친 거 아니야! 용산으로 오다니!”한빈은 얼굴에 혐오감이 가득 찬 채 분노에 찬 저주를 퍼부었다.볼캡을 쓴 사람은 원숭이처럼 생겨 능글맞게 웃으며 말했다.“사실 저는 용산 사람이고 바로 이 뒤에 살아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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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한빈은 바로 상록수 별장으로 갔다.강지현이 집에서 리모컨으로 문을 열어주고 한빈은 차를 밖에 주차하고 걸어서 들어갔다.별장 전체에 소리가 하나도 나지 않고 거실 불만 밝혀져 있었다.이미 늦은 시간이었지만 강지현은 여전히 셔츠와 정장 바지를 입고 있었고, 머리도 단정했다. “강 대표님, 저 방금 마유구씨를 만나러 갔습니다.”강지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한빈은 감히 앉을 엄두도 내지 못했다. “마유규?”한빈은 마유구의 음란한 얼굴만 떠올리면 토할 것 같았다.“전에 연락했던 물타기 조직 두목인데, 그 애가 뒤에서 몰래 뒷조사를 하고 있었고 찾아왔습니다.”강지현은 마유구가 누군지 알아낼 기분이 아니었고, 그저 담담하게 앉으라고 했다.그제야 한빈은 자리에 앉았다. 그는 마음속으로 조금 놀랐다.강지현의 집에 처음 와본 그는 강지현이 실제로 혼자 살고 있다는 사실에 약간 충격을 받았다.한빈이 조심스럽게 말했다.“경찰 측에서 아직 수사 중이니 머지않아 진준수까지 수사망을 좁혀 올 것입니다. 비록 해외에 있지만 강지찬 측에서 진준수를 끝까지 추적할 것 같습니다.” K그룹의 전 재무 책임자였던 진준수는 강지찬이 직접 감옥에 보냈다.강지현은 물을 끓여 한빈에게 한 컵 따라주었다.“진준수 쪽은 걱정하지 마세요. 이미 다 준비해 놓았으니까요. 당신이 말하는 마유구가 다루기 어렵다면 입 다물게 할 방법을 생각해 보세요.” 한빈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강지현을 바라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강지현은 금색으로 된 테두리 안경을 쓰고 있었는데, 잘생기고 또한 고급스러워 보였다.한빈은 상록수에서 나온 후 핸들을 너무 꽉 쥔 탓에 등줄기에 한기가 흐르는 것을 깨달았다.집에 도착했을 때는 늦은 시간이었는데, 마침 위층에서 물 한 잔을 들고 있던 메마른 그림자가 그를 보고 깜짝 놀라 도망치듯 1층의 계단 칸으로 숨었다.한빈은 화가 난 표정이었고, 마유구를 생각하니 더욱 짜증이 났다.위층에서 소희는 마스크 팩을 하느라 얼굴에 검은색 팩을 바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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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정유진은 요즘 일찍 나갔다가 늦게 들어오는 일이 많아졌다. 연우 인테리어의 업무의 질도 더욱 향상되어 더 이상 온라인 주문을 받지 않아도 고객이 직접 찾아올 수 있게 되었다.K그룹 측은 입찰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특히 정유진 측의 인테리어 디자인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었다.이날은 회의가 한창 진행 중이었는데, 정유진의 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이 갑자기 진동했다.얼핏 보니 발신자 표시창에 강지현이 표시되어 있었다.그녀는 무시했다. 그러나 강지현이 곧바로 메세지를 또 보내왔다.‘연우를 데려왔어요.’그녀는 한참 동안 메시지를 응시하고 1분 동안 얼어붙은 채로 상대방이 보낸 메시지가 무슨 뜻인지 반응하지 못했다.강지현이 연우와 다른 사람들을 데려왔다고?정유진은 혼란에 빠졌다.요즘 너무 바빠서 부모님과 통화하는 횟수도 많이 줄었다.강지현이 그들을 데려왔다고?정유진은 정신을 차리고 자료를 정리한 후, 대표인 강지찬에게 한마디 말도 건넬 겨를도 없이 서둘러 자리를 떴다.회의실에 있던 사람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보며 일제히 강지찬을 바라보았다.강지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뭘 멈춰요? 계속해요!”회의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계속되었다.그녀는 무려 회사의 사모님이었다. 그녀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당연했다.강지찬의 눈빛이 깊어졌다. 그는 방금 전 정유진이 허둥지둥하던 것을 분명히 보았다.무슨 문제가 생겼나 보다.강지찬은 옆에서 임우연을 향해 눈짓을 보냈다. 임우연 휴대폰을 들고 준비를 하러 나갔다. 정유진은 차에 올라타서 강지현에게 전화를 걸었고, 상대방은 즉시 전화를 받았다. 강지현의 목소리는 매우 차분하게 들렸다. “유진 씨, 아직 이동 중입니다. 지엘 별장으로 바로 모셔다드릴 테니 서두르지 말고 만나서 얘기하죠.”정유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시 전화를 끊었다. 집에 돌아왔을 때 강지현과 다른 사람들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고, 그녀는 집에 들어가지도 않고 마당에서 계속 기다렸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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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이명자는 건강이 좋지 않고 심장 질환이 있다는 이유로 조기 은퇴를 하곤 했다.정유진은 감히 가볍게 받아들이지 않고 서둘러 인터넷에서 전문의를 예약하여 종합 검사를 받을 생각이었다.“비행기에서 내렸을 때 너무 상쾌하더라.” 이명자가 말했다.노부부는 연우를 위층과 아래층을 왔다 갔다 하며 둘러보고 새집에 매우 만족했다. 이명자의 얼굴도 불그스레하며 혈기가 좋아 보였다.그녀는 피곤하지도 않은지 정명학과 함께 쇼핑을 나갔다. 장을 봐서 집에서 밥을 해먹으려는 생각이었다. 강지현도 남아서 같이 식사를 하기로 했다. 정유진도 그들을 막을 수 없어서 그냥 보내주었다.그녀는 강지현에게 인사도 마저 못 한 채 연우를 데리고 목욕을 하러 갔다. 두 모녀는 방에서 한참을 투덕거렸다.목욕 후 연우는 눈이 더 또렷해지고 똑똑해 보였다. “엄마, 엄마가 자란 도시는 정말 아름다웠어요. 저도 너무 좋았어요.”정유진은 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마음속으로 너무 만족스러웠다.“앞으로 다시는 엄마랑 연우가 떨어질 일이 없을 거야. 기쁘지?”“기뻐요!” 연우는 말을 하며 올라서서 정유진의 얼굴에 연달이 뽀뽀를 했다.“엄마, 너무 보고 싶었어요. 너무 보고 싶어서 밥도 잘 못 먹고 잠도 잘 못 자서 살도 빠졌어요.”정유진은 자기가 없는 대신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오동통하게 키워놓은 연우의 얼굴을 보며 말을 잇지 못했다.이 아이의 말솜씨는 참 누구를 많이 닮은 것 같았다. 이를 생각하니 정유진의 가슴이 살짝 떨렸다.이때 강지찬은 막 회의를 마친 상태였고, 장형준은 그의 뒤를 따라 사무실로 들어가 보고했다. “대표님, 사모님은 집으로 들어가셨습니다. 그런데...”강지찬은 차가운 눈빛으로 훑었다.“사모님이 집으로 가시고 둘째 도련님도 바로 따라갔습니다. 아직도 떠나지 않았습니다. 아참, 사모님의 부모님도 귀국하셨습니다.”“뭐라고?”강지찬은 얼어붙었다.장형준은 휴대폰을 가져왔다.“제 부하들이 찍은 사진입니다. 한 노부부가 사모님 집에서 나오는데, 제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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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화

귀국 첫날밤, 연우는 당연히 엄마랑 자야 했다.시차 때문에 꼬맹이는 밤새 쫑알쫑알 거려서 엄마와 딸 모두 잠을 자지 못했다.다음날 출근한 정유진은 정신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차에서 내리자마자 강지찬을 만났다.“왜 이 모양이야?”강지찬이 그녀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어젯밤 뭐 훔치러 갔어?”이때 마침 출근 시간이라 사람들이 오갔다. 정유진은 그를 따라 대표 전용 엘레베이터에 타고 그의 물음에 대답을 하지 않았다.얼레베이터가 곧 도착하는 것을 본 강지찬이 갑자기 말했다.“밤에 집에 잠깐 들를게.”정유진은 너무 놀라 잠이 깰 정도였다.“당, 당신이 우리 집에는 왜요?”“가정 방문. 안돼?”말이 떨어지자 정유진의 엘레베이터가 도착했다.그녀는 멍해서 강지찬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는 당황하기에 그지없었다.이 사람이 왜 갑자기 집으로 간다는 거지? 뭔가 발견했나?엘레베이터 문이 열렸지만 정유진은 미처 눈치채지 못한 채 초조하게 강지찬을 노려보았다.강지찬은 고고한 눈빛으로 그녀를 곁눈질했다.“내 사무실 가서 얘기 좀 나눌래?”정유진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도망치는 듯이 다급하게 엘레베이터에서 내렸다.사무실로 돌아간 그녀는 놀라서 손에 땀이 찼고 다리에 힘이 풀렸다.커피 한 잔을 마시고 나서야 마음이 진정되었다.이 모든 것을 예상하지 않았었나? 연우는 절대 숨길 수 없는 것이었다. 강지찬은 언젠가 연우의 신분을 알 것이었다.오전에 정유진은 강지현으로부터 변호사를 소개해 주겠다는 전화를 받았다.“현 변호사는 제 친구인데 이혼 소송을 잘 하니까 점심에 시간 나면 같이 식사하지 않으실래요?”정유진은 망설여졌다. 강지찬과 이혼은 하고 싶었지만 이것은 온전히 그녀와 강지찬 사이의 사정이었지 강지현과는 상관이 없었다.그녀도 지금은 강지현과 얽히고 싶지 않았다.그녀의 망설임을 눈치챈 강지현이 덧붙였다.“어제 장종현의 부하들이 지엘 별장 밖을 지키고 있었다고 들었어요. 유진 씨, 일찍 계획을 세워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형님이 연우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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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정유진도 빙빙 둘러서 말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부모님이 방금 귀국해서 친척들과 친구들의 방문 일정이 빽빽하게 잡혀 있어서 오늘 집에 안 계십니다. 그리고 당신이 그들을 만날 이유는 없는 것 같은데요.”강지찬이 말했다.“5분 전, 차 한 대가 마당으로 들어갔네. 장인어른과 장모님이 아마 집에 도착했을 거야.”“사람 시켜서 우리 집을 감시하고 있었어요?”정유진의 눈은 분노로 가득 찼다.게다가 이 쓰레기 같은 놈이 너무 자연스럽게 장인어른, 장모님이라고 부르고 있었다.“다 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된 거지. 나는 그냥 네가 날 못 가게 할 핑계가 없게 할 뿐이야. 까놓고 말해서, 장인어른 장모님이 귀국하는데 사위 되는 사람이 당연히 집으로 가서 얼굴을 봐야지. 이미 호텔을 예약해 뒀어. 장인어른 장모님 모시고 밥이나 먹으러 가자.”소미는 강지찬이 들어오기 전에 이미 눈치껏 퇴근해서 지금 사무실에는 사람이 없었다.정유진도 체면을 차리지 않았다.“현재 우리의 관계로 봐서 같이 밥 먹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지 않나요? 이런 겉치레는 됐어요.”강지찬은 다시 고고한 듯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아직 이혼도 안 했는데 그렇게 깨끗이 정리해?”정유진은 강지찬이 하고 싶은 일은 아무도 말릴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다행히도 그녀는 미리 부모님에게 말을 끝냈었다.정유진은 어쩔 수 없이 한 걸음 물러섰다.“호텔 위치 보내요. 집으로 갈 필요는 없어요. 바로 가라고 말씀드릴게요.”강지찬은 그녀를 흘끗 쳐다보더니 한 걸음 물러나 장종현에게 정유진에게 주소를 보내달라고 부탁했다.“저희 부모님은 죄수가 아니에요. 감시하는 사람들 철회해 주세요.”장종현에게 말했다.장종현은 서둘러 정중하게 말했다.“사모님, 마음 놓으세요. 이미 철수했습니다.”정유진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강지찬이 예약한 호텔은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고, 그들이 도착할 때, 정명학과 이명자는 벌써 도착했다.강지찬을 본 노부부는 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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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조예원이 마지막으로 연우를 본 것은 이미 1년 전이었다. 그 당시 연우는 더 어려서 이미 잊은 상태였다.근데 연우는 예전에 조예원과 자주 영상통화를 해서 조예원을 알아봤다.조예원은 연우를 안고서 뽀뽀를 해주었다. 정유진은 어쩔 수 없이 그녀를 집으로 초대했다.그리고서 연우는 계속 조예원을 둘러싸고 둘은 떨어질 수 없을 만큼 사이가 좋았다.마침 냉장고에 다진 고기가 있어 이명자는 만두를 만들었다.조예원의 미소가 조금 굳어졌다.“어머님이 만든 만두 참 오랜만이에요. 예전의 맛이랑 똑같아요.”이명자는 웃으며 인사했다.“입에 맞으면 더 먹어.”예전 같았으면 이명자는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자주 와, 아줌마가 많이 해줄게.”그리고서 친엄마처럼 잔소리를 늘어놓으며 그녀가 일에 바빠 끼니를 거를지 걱정했을 것이다.결국에는 모든 것이 변하고 있었다.밤에 잘 때, 연우는 곰 인형을 껴안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물었다.“엄마, 이제 이모랑 안 놀아요?”정유진은 흠칫했다.“왜 그렇게 묻는 거야?”연우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엄마가 이모랑 말도 안 하고, 이모는 엄마 쳐다보지도 않았어요. 이제 같이 안 노는거예요?”“아주 주의 깊게 관찰하는구나.”정유진은 딸의 어른 같은 모습이 너무 웃겼다.“당연하죠. 저는 이제 두세 살짜리 애기가 아니에요. 알 거 다 알아요.”그때 정유진은 마치 강지찬을 본 듯했다.똑같은 뻔뻔함에 똑같은 능청스러움.부경원.장형준은 강지찬에게 현지 소식을 전달하며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대표님, 죽은 사람은 네티즌들이 마유구라고 부르던 사람입니다. 우리가 계속 쫓고 있던 물타기 조직의 두목이고요.”강지찬의 눈빛이 차가워졌다.“죽었다고?”“네, 여자 문제로 누군가와 싸웠다가 실수로 계단에서 떨어졌어요. 사고가 난 목욕탕의 사장님이 바로 소희입니다.”“소희?”강지찬은 이 이름이 조금 익숙하다고 느껴졌다.“한빈의 여자 친구입니다.”아이는 태어났지만 한빈은 지금까지 소희와 결혼을 하지 않았다. 명의상 여자 친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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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소희의 가게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어 마유구가 어떻게 죽었는지 똑똑히 볼 수가 있었다.“대표님, 저도 cctv를 봤는데 정말 큰 사고였어요. 그 남자가 소희의 가게에서 일하는 직원 한 명이 마음에 들었는데 그 직원은 남자 친구가 있었어요. 똑같이 가게의 직원이었고요.”사건 당일 마유구는 가게로 가 그 직원을 찾으려 하다 그분의 남자 친구와 다투게 되었다.마유구는 인터넷에서 나대는 것에 익숙해지고 또 돈 몇 푼 있다고 안중에 뵈는 것이 없었다. 가게의 소화기를 들고는 그 남자를 죽이겠다고 설쳤다. 상대가 피한 후 마유구가 힘을 조절하지 못해 바로 목욕탕 4층에서 굴러떨어졌다.Cctv에는 매우 똑똑히 찍혔다. 바로 그가 소화기로 사람을 죽이려다 오히려 자기가 굴러떨어져서 죽은 것이다. 상대방은 그 사람의 옷깃조차 스치지 않았다.장형준은 어이가 없다는 듯한 표정이었다.악인은 반드시 하늘의 저주를 받는다.강지찬은 무표정한 얼굴로 물었다.“경찰 쪽에서는 뭐라고 하나?”“마유구의 죽음은 우연이긴 하지만, 마유구의 신원이 확인됐고 소희의 구역에서 죽은 것이니, 이 문제는 사람들의 오해의 소지를 사기 쉽습니다. 경찰은 아직 그 직원에게서 무언가 알아낼 수 있지 않을까 하여 아직 수사 중입니다.”강지찬은 손을 흔들어 장형준을 내보냈다.아래층에서 정유진이 커피를 들고 오자 소미가 핸드폰을 들고 쿵쾅거리며 다가왔다.“정 대표님, 물타기 조직의 두목이 죽었대요.”정유진은 핸드폰을 받아 들고 기사를 보았다. 기사는 비교적 간결하게 목욕탕 추락 사건이라고만 보도를 했다.고인의 신원은 ‘열성 네티즌’이 추적한 것이다. 기사에서는 경찰 조사 후 고인이 우발적으로 죽은 것으로 분명하게 말했지만 여전히 일부 사람들은 ‘음모론’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소미는 작은 입으로 중얼거렸다.“이놈 죽은 게 참 의외야. 누군가 고의적으로 죽였다고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어.”말을 하며 목을 쓸어내리는 동작을 하였다.정유진은 영상에서 스쳐 지나가는 목욕탕 이름에 주목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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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정유진이 다급히 들어올 때 강지찬은 사무실에서 직원들을 혼내고 있었다. 법무부의 상사는 식은땀을 흘리며 정유진을 보자 마치 구원주라도 본 듯한 눈빛이었다.정유진은 입구에서 얼어붙었다.임우연이 문밖에 있었다. 사무실에 사람이 있는데도 말리지를 않는다니.“꺼져!”강지찬은 정유진을 흘끗 쳐다보더니 법무부 직원 몇 명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차갑게 말했다.“만약 또 같은 실수가 있으면 그땐 알아서 꺼져.”서둘러 발걸음을 돌리던 그 사람들은 정유진에게 감사함을 느꼈다.“사모님, 안녕하세요.”“사모님, 안녕하세요.”강지찬은 그녀의 손에 들려있는 쇼핑백을 보고 여유로운 말투로 말했다. 방금의 차가운 모습과는 정반대였다.“뭘 그렇게 다급히 와. 악세사리에 문제라도 있어?”정유진은 물을 닫았다.“이걸 저한테 왜 주는 거예요?”강지찬은 턱을 치켜들며 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원래 널 위해 산 건데, 너한테 안 주면 누구한테 줘?”“제 뜻은...”강지찬은 그녀의 입에서 좋은 말이 나오지 않을 것을 알고 있어서 듣지도 않았다.“우리 아직 이혼 안 했어. 내가 내 아내한테 악세사리 좀 사주는 게 어때서? 나 강지찬의 아내는 악세사리 낄 자격도 없어?”정유진은 대답을 하지 못했다.“아니면 우리 진짜 이혼할 때, 그때 돌려줄래?”마음속에 감춰둔 일들 때문에 정유진은 떳떳하지 못했다. 감히 그와 겨룰 여유도 없어 쇼핑백을 들고 갈 수밖에 없었다.가져가라면 가져가지 뭐. 혹시 연회에 참석하거나 할 때 끼고 가도 되고.아니면 이혼하고 돌려주지 뭐.퇴근하고 나서 정유진은 먼저 잠깐 집으로 가 악세사리를 두고 다시 연우 인테리어로 갔다.강지현은 벌써 도착하여 이미 키키랑 쇼파와 램프 등 몇 가지 골라놓았다.정유진을 보고 강지현은 웃으며 말했다.“다른 건 다 선택했는데, 카펫 몇 개를 봐뒀는데 결정을 못 하겠어요. 키키는 이 몇 가지 카펫 모두 순수 수제 양모 카펫이라 다 좋다고 하던데. 유진 씨는 저희 집이 회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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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강지현은 흥분하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마유구의 죽음은 한빈을 겨냥하고 있었고 한빈 역시 그의 사람이니 어찌 의심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그는 확실히 다른 사람의 의심 따위는 두렵지 않았다. 아무리 경찰이 의심하더라도 증거를 따져야 했다.그가 용납할 수 없었던 것은 정유진이 자신을 의심하는 것뿐이었다.“인터넷 뉴스를 보고 저를 의심하셨을 텐데요. 유진 씨, 저에게 너무 잔인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대화가 다시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하지 정유진의 눈이 흔들렸다.“당신 자신도 깨닫지 못했죠? 사실 마음속 깊이 당신은 처음부터 끝까지 강지찬의 편이었어요. 제가 그와 싸우겠다고 생각하고 제가 그에게 좋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강지현은 마침내 참지 않고 그녀를 잠에서 깨우려는 듯 그녀의 어깨를 움켜잡고 흔들었다.“왜요? 이혼하기 싫은 거예요? 당신은 늘 그를 떠나고 싶어 했잖아요? 왜 나보다 그를 더 믿는 건데요?”“저는...”정유진은 말을 잇지 못했고 강지현의 말에 머리가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그녀는 반박하고 싶었지만 반박할 수가 없었다.강지현이 성원의 대표라는 사실이 드러난 이후,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강지현이 강지찬을 상대하고 있다고 느꼈고, 그 때문에 여전히 강지현과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강지찬의 편을 들기로 선택한 건가?정말 그런 건가?“저는...”정유진은 한참 후 입을 열었다.“저는 강지찬의 편에 서 있지 않습니다. 마유구라는 사람이 얼마나 큰 죄를 지었는지 모르겠지만, 그가 무슨 죄를 지었든 그를 처벌하는 법이 있지만 지금 그는 죽었고,소희의 가게에서 죽었습니다...”사람의 목숨이 달린 일이었고, 그녀는 이 사건이 강지현과 관련이 있을 거라고는 정말 믿을 수 없었다.정유진은 자신의 가치관이 심한 충격을 받은 것만 같았다.“내가 한 게 아니라고 경찰이 이미 확인했고, 마유구의 죽음은 사고였어요.”“내 말을 믿지 않더라도 경찰의 말은 믿어야 하지 않겠습니까?”강지현은 정유진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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