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빈은 바로 상록수 별장으로 갔다.강지현이 집에서 리모컨으로 문을 열어주고 한빈은 차를 밖에 주차하고 걸어서 들어갔다.별장 전체에 소리가 하나도 나지 않고 거실 불만 밝혀져 있었다.이미 늦은 시간이었지만 강지현은 여전히 셔츠와 정장 바지를 입고 있었고, 머리도 단정했다. “강 대표님, 저 방금 마유구씨를 만나러 갔습니다.”강지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한빈은 감히 앉을 엄두도 내지 못했다. “마유규?”한빈은 마유구의 음란한 얼굴만 떠올리면 토할 것 같았다.“전에 연락했던 물타기 조직 두목인데, 그 애가 뒤에서 몰래 뒷조사를 하고 있었고 찾아왔습니다.”강지현은 마유구가 누군지 알아낼 기분이 아니었고, 그저 담담하게 앉으라고 했다.그제야 한빈은 자리에 앉았다. 그는 마음속으로 조금 놀랐다.강지현의 집에 처음 와본 그는 강지현이 실제로 혼자 살고 있다는 사실에 약간 충격을 받았다.한빈이 조심스럽게 말했다.“경찰 측에서 아직 수사 중이니 머지않아 진준수까지 수사망을 좁혀 올 것입니다. 비록 해외에 있지만 강지찬 측에서 진준수를 끝까지 추적할 것 같습니다.” K그룹의 전 재무 책임자였던 진준수는 강지찬이 직접 감옥에 보냈다.강지현은 물을 끓여 한빈에게 한 컵 따라주었다.“진준수 쪽은 걱정하지 마세요. 이미 다 준비해 놓았으니까요. 당신이 말하는 마유구가 다루기 어렵다면 입 다물게 할 방법을 생각해 보세요.” 한빈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강지현을 바라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강지현은 금색으로 된 테두리 안경을 쓰고 있었는데, 잘생기고 또한 고급스러워 보였다.한빈은 상록수에서 나온 후 핸들을 너무 꽉 쥔 탓에 등줄기에 한기가 흐르는 것을 깨달았다.집에 도착했을 때는 늦은 시간이었는데, 마침 위층에서 물 한 잔을 들고 있던 메마른 그림자가 그를 보고 깜짝 놀라 도망치듯 1층의 계단 칸으로 숨었다.한빈은 화가 난 표정이었고, 마유구를 생각하니 더욱 짜증이 났다.위층에서 소희는 마스크 팩을 하느라 얼굴에 검은색 팩을 바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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