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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짜릿해서 결혼했어요: Chapter 451 - Chapter 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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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1화

강지찬은 직접 장형준에게 차를 몰고 지엘 별장으로 가라고 했다.그는 겉으로 평온해 보이지만 마음속에는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강지찬은 휴대 전화를 꺼내서 온미정에게 전화했다.설 기간에도 온미정은 친척 집에 가지 않았고 집에서 한가하게 자고 있었다.강지찬의 전화를 보고 온미정은 기분이 언짢았다.“설에도 왜 사람을 못살게 구는 거야. 이 자식아...”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지찬이 입을 열었다.“연우는 누구의 아이죠?”온미정은 깜짝 놀라서 바로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그건... 왜 물어? 내 친구의 아이야.”“어느 친구예요? 전 왜 모르는 거죠?”온미정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내가 친구가 그렇게 많은데 네가 어떻게 다 알겠어?”강지찬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고모님, 유진이와 지현이가 연우를 데리고 밥 먹는 걸 보았어요.”그러자 온미정은 말문이 막혔다.“...”차는 곧 정유진의 집에 도착했고 강지찬의 안색은 점점 나빠졌다.“고모님, 저한테 숨기는 일이라도 있어요?”온미정은 머리를 툭툭 치며 다급한 어조로 말했다.“난 네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 졸리니까 그만 끊어.”강지찬이 다른 말을 하기도 전에 온미정은 전화를 끊고 서둘러 정유진에게 전화했다.강지현은 정유진과 연우를 집까지 데려다주었고 지금 아이와 놀고 있었다.“오늘 연우를 데리고 강지현과 함께 밥 먹었어?”정유진이 전화를 받자마자 온미정이 바로 물었다.정유진은 어리둥절하다가 대답했다.“네. 방금 호텔 레스토랑에서 돌아왔어요.”온미정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망했어. 강지찬이 그걸 봐버렸어.”그러자 정유진은 할 말이 없었다.“...”바로 그때 초인종이 울렸고 정유진은 깜짝 놀랐다.다가가서 CCTV를 본 정유진은 무표정한 얼굴로 담담하게 온미정에게 말했다.“고모님, 그가 집까지 찾아왔어요.”온미정은 참지 못하고 욕이 나갔다.일이 이렇게 된 이상 계속 숨기지는 못할 것 같았다. 정유진은 문을 열고 강지찬을 들어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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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2화

강지찬은 속으로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을 수 없었다. 정유진과 강지현에 연관 되는 일이라면 그는 마치 무서운 짐승처럼 변했고 모든 걸 갈기갈기 찢고 싶었다.강지찬의 핏발이 가득한 눈을 본 정유진은 마음이 오싹해졌고 그제야 방금 말을 잘못했다는 걸 알아차렸다.“잘못 말했어요. 연우는 올해 곧 다섯 살이에요.”그러자 강지찬은 표정이 굳어졌다.“뭐라고?”그때 장형준이 다가와서 말렸다.“대표님, 진정하세요. 일단 손을 놓아주세요. 그러다간 사모님이 다치시겠어요.”그러자 강지찬은 마치 깜짝 놀란 듯 바로 손을 놓았고 자신 때문에 벌겋게 된 정유진의 목을 보자 눈살을 찌푸렸다.하지만 그의 말투는 여전히 차가웠다.“정유진, 오늘 나한테 똑바로 말해. 저 아이는 어떻게 된 일이야?”정유진은 목이 따가운 느낌이 들었다. 크게 화를 내는 강지찬은 힘 조절이 전혀 안 되었다. 그녀는 방금 숨이 막혀 죽는 줄 알았다.“이름은 정연우예요. 생일은 1월 14일이죠.”그 말을 들은 강지찬은 놀라서 몸이 떨렸다.1월 14일, 그는 평생 그해의 1월 14일을 잊을 수 없었다.그 이튿날이 바로 보름날이었기에 그는 원래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했다. 하지만 그 전날에 정유진은 고세연 때문에 유산되었고 정유진은 그날부터 태안병원에서 아예 사라졌다가 작년에야 돌아왔다.강지찬은 정유진의 어깨를 움켜쥐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그게 무슨 말이야? 연우... 연우가 그 아이였어?”그러자 정유진이 고개를 끄덕이었다.강지찬은 눈에서는 여전히 화가 치밀어 올랐고 원하니 더욱 깊어진 듯했다.“정유진, 이 모진 여자야. 내가 너한테 그렇게 미안한 짓을 했어? 왜 나한테 이렇게 복수하는 거야?”“저는...”정유진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고개를 내저었다.“복수가 아니에요. 그때는 단지 당신에게서 떨어지고 싶었어요.”“복수가 아니라면 어떻게 내 아이를 데리고 강지현과 함께 멀리 떠날 수 있어? 복수가 아니라면 넌 어떻게 나랑 딸을 떨어지게 하고 심지어 다른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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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화

연우는 울지도 보채지도 않고 순순히 강지찬에게 안긴 채 차에 올랐다.연우는 지금 이 남자가 화를 내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지만 조금도 무섭지 않았다.차에 오르자 강지찬과 연우는 서로를 바라보기 시작했다.어색함을 느낀 장형준은 마른기침하며 아이가 놀랄 수 있으니 강지찬에게 정색하지 말라고 눈짓을 주었다.연우는 답답한 얼굴로 눈앞의 남자를 바라보다가 먼저 입을 열었다.“정말 제 아빠세요?”강지찬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긴장했던 어깨에 힘이 풀렸다.“네 이름은 정연우야?”“네. 전 정연우라고 해요.”그러자 강지찬은 코웃음을 쳤다.“내 아빠인지 아닌지 아직 말해주지 않았잖아요?”연우는 그 문제에 집착했다.강지찬이 대답했다.“그래.”조사할 필요도 없이 강지찬은 연우가 바로 자기 딸이라고 매우 확신했다.연우는 강지찬을 한참 지켜보다가 이 사실을 아주 담담하게 받아들였다.“알겠어요.”그 모습을 본 강지찬은 기분이 살짝 언짢았다.“왜? 마음에 안 들어?”그러자 연우가 입을 삐죽이며 대답했다.“제가 생각했던 아빠랑 좀 달라서요.”“무엇이 다른데?”“아빠가 날 찾으면 깜짝 놀라서 기뻐할 줄 알았어요. 저는 그만큼 사랑스러운 아이죠. 하지만 그러시지 않았어요.”강지천은 할 말이 없었다.“...”그는 자기 딸이 맞다고 재차 확신했다.“난 지금 아직 놀라움에서 빠져나오지 못해서 기뻐하지 않아 보이는 거야.”강지천은 그렇게 말하면서 어색하게 연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하지만 연우는 대인배처럼 너그러웠다.“괜찮아요. 이해할 수 있어요. 저도 지금 좀 놀란 상태예요.”그러고는 한숨을 쉬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그런 모습을 본 강지찬은 다시 한번 할 말을 잃었다.“...”운전하고 있던 장형준도 깜짝 놀랐다.‘대표님이 고작 다섯 살짜리 꼬마 때문에 말문이 막힌 거야?’그때 휴대 전화가 울렸고 보니 최의현이었다.“도대체 무슨 일이야? 정말 정유진 씨한테 간 거야? 아이는 만났어?”그러자 강지찬이 말했다.“만났어.”“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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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4화

귀염둥이 손녀가 강지찬에게 끌려갔다는 소식을 들은 이명자는 놀라서 쓰러질 뻔했다.그러자 정명학이 그녀를 위로했다.“지찬이는 아이의 아버지이니 분명히 연우에게 잘 대해줄 거야. 걱정하지 마.”비록 말을 그렇게 했지만 사실 그도 몹시 걱정하고 있었다.정명학과 이명자는 연우를 어릴 적부터 키웠다. 이렇게 몇 년 동안 하루도 그들 곁을 떠난 적이 없었다. 그들이 친척 집에 갔다 온 후부터 연우를 보지 못하자 마음이 매우 복잡했다.“유진아, 지찬이가 아이를 언제 데려오겠다는 말은 안 했어?”이명자가 물었다.“그런 말은 안 했어요.”정유진은 부모님께 강지찬이 화를 내며 돌아갔다는 말은 차마 하지 못했다.게다가 강지찬 같은 사람이 아이를 가지고 갔다는 건 결코 쉽게 생각해서는 될 일이 아니었다.“아빠,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며칠 후에 제가 가서 연우를 데려올게요.”“아직도 며칠이나 더 있어야 해?”이명자는 좀 서운한 감정이 들었다. 그녀는 지금 당장이라도 가서 귀염둥이 손녀를 데려오고 싶었다.밤은 깊어졌고 정유진은 아무리 해도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다. 강지찬이 연우에게 잘 대해주지 못할까 봐 걱정되지 않았지만, 그녀는 어린 연우가 낯선 환경에서 무서워할까 봐 걱정했다.그녀는 휴대 전화를 꺼내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에는 강지찬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러자 전화 너머로 곧 강지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무슨 일이야?”“연우는 자나요?”강지환은 침대에 앉아 장난감을 끌어안고 자려 하지 않는 꼬맹이를 유심히 바라보며 말했다.“아직 안 자.”지금 벌써 10시였다. 예전 같으면 연우는 이미 자고 있었을 것이다.“연우에게 전화를 받으라고 하세요. 제가 말할게요.”“싫어.”그러자 정유진은 말문이 막혔다.“...”강지찬은 정유진과 더 이상 말도 하고 싶지 않아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강지찬은 분명히 아직도 화를 내고 있었다.핑크색 잠옷을 입은 연우는 품에 안겨 있던 곰 인형을 툭툭 치면서 말했다.“엄마 전화예요?”강지찬은 연우의 예리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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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5화

정유진은 밤새 잠을 못 잤고 정명학과 이명자도 분명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을 것이다.정유진이 난처해질 줄 알면서도 이명자는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아니면 강 서방에게 전화해서 우리 연우가 어젯밤에 잘 잤는지 울었는지 물어보는 건 어때?”이명자는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어젯밤에 정유진은 강지찬에게 전화했지만, 그는 사정없이 전화를 끊어버렸다. 하지만 정유진은 딸이 너무 걱정되었기에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강지찬에게 전화했다.강지찬과 연우는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 테이블 위에 상이 부러지도록 많은 음식을 본 연우는 멍해졌다.연우의 뒤에는 방경숙과 다른 아주머니가 서서 그녀의 반찬을 세팅해 주고 있었고 다른 한 아주머니는 연우에게 우유를 끓여주고 있었다. 온 집안의 도우미들이 모두 연우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강지찬은 전화가 온 것을 보고 일어나 한쪽으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무슨 일이야?”정유진의 목소리는 매우 초조했다.“연우가 어젯밤에 잘 잤어요? 연우는 처음으로 집을 떠나 낯선 곳으로 갔어요. 무서워서 울지는 않았어요?”강지찬은 맛있게 아침을 먹고 있는 연우를 들여다보고는 차갑게 말했다.“내 딸을 데리고 외국으로 떠날 때는 딸을 잃은 아빠가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어?”그러자 정유진은 할 말을 잃었다.“...”강지찬은 또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어때? 강서방이 뭐라고 해?”정유진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아직도 저에게 화가 나 있는 것 같아요. 연우의 상황을 알려주려고 하지 않아요.”“그럼 이제 어떡하지?”이명자는 더욱 조급해졌고 그녀는 정명학을 밀치면서 말했다.“당신이 전화해 봐요.”강지찬은 장인어른과 장모님께 항상 공손하게 대했으니 정명학이 전화하면 좀 다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정명학은 생각해 보더니 전화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강서방은 지금 화가 치밀어 올랐으니 좀 더 기다리는 게 낫겠어. 연우는 강서방의 친딸이지. 분명히 아이한테는 푸대접하지 않을 것이야. 다들 걱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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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6화

오후가 되자 강홍식도 돌아왔다. 그는 강지아의 품속에 있는 연우를 보자 안색이 좋지 않아 보였다.“그때 유산했다 하지 않았어? 이제 와서 아이가 나타났으니 네 아이인 게 확실해?”강홍식은 당시 정유진에게 원래 별로 호감이 없었으니 그녀가 낳은 아이도 당연히 좋아하지 않았다.게다가 손녀였으니 당연히 그의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지금 강지찬에게 심한 말을 하니 기분이 좋아졌다.강지찬은 자기 아버지가 여자에게 상처를 받고 마음이 불편한 것을 알았고 부자 둘은 다시 서로에게 험한 말을 주고받기 시작했다.“전 아버지가 아니죠. 이 아이는 제 자식인 게 확실해요.”강홍식은 연우를 보고 정유진은 닮았다는 생각에 눈살을 찌푸렸다.“연우야, 저분은 네 할아버지셔.”강지아는 강홍식을 가리키며 꼬마 연우에게 소개해 주었다.연우는 강홍식을 한 번 쳐다보고는 할아버지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고개를 숙이고 다시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다.“봐봐. 예의도 없이 어른을 만나도 전혀 인사도 하지 않잖아.”강홍식은 연우가 더욱 싫었다. 만약 손자라면 두어 번쯤 더 쳐다봤을 것이다.그러자 강지찬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아버지는 어른티가 전혀 나지 않잖아요.”강지아는 연우를 안고 가버렸다.“연우야, 돌아가서 우리끼리 놀자. 할아버지랑 놀면 재미없어.”“네.”연우는 고개를 세게 끄덕이었다.강홍식은 그 상황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강지아가 연우를 데리고 떠나자 강지찬은 경고하듯 강홍식을 바라보면서 말했다.“전 아버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알고 있어요. 정유진의 아이가 죽지 않았던 건 정말 행운이 따랐던 거예요. 아이가 살았다고 해서 고세연이 잘못이 없다는 건 전혀 아니에요. 심지어 그녀의 죄가 많아지면 많아졌지 적어지지는 않았죠. 고세연 때문에 저와 제 아내, 그리고 제 아이가 4~5년 동안 헤어져서 살아야 했어요. 그녀를 단념하게 하세요. 강씨 집안에 한 걸음도 들여놓을 생각도 하지 마세요.”그 말을 들은 강홍식은 화가 나서 얼굴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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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7화

강지찬은 차가운 시선으로 강지현을 노려보면서 코웃음을 쳤다.“마누라도, 아이도, 성원도 전부 내 것인데. 네가 뭐라고 줄지 안 줄지 결정하는 거야?”하지만 강지현은 조금도 화를 내지 않고 여전히 침착한 표정이었다.“형은 당연히 빼앗을 수 있지. 하지만 유진 씨가 연우를 형에게 줄 수 있다고 확신해?”“주든 말든 연우는 나 강지찬의 딸이야!”계단 저쪽에서 작은 그림자가 조용히 난간을 짚고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강지현은 웃으며 도발하는 어조로 말했다.“어떻게 형 딸이라고 확신해?”“빌어먹을 자식. 그게 무슨 말이야?”강지찬은 두 눈을 부릅뜨고 주먹을 쥐고 강지현에게 날렸다.강지현은 워낙 계속 아팠던 몸이라 주먹을 맞고 날아갈 뻔했다.“강지현, 죽고 싶어?”강지찬은 말하며 바로 다시 주먹질을 해댔다. 거의 강지현을 땅에 밟고 때릴 기세였다.“아저씨!”강지찬은 깜짝 놀랐고 바닥에 누워 있는 강지현을 보았다. 그러자 강지현은 계획대로 되고 있다는 미소를 지었다.강지현은 웃으며 강지찬에게 말했다.“이런 상황에 연우가 형을 택할 것 같아? 아니면 날 택할 것 같아?”“이 새끼가 감히 개수작을 부려?”강지현의 속임수에 당한 강지찬은 화가 치밀어 올라 터질 것만 같았다.그때 계단에서 발소리가 들려오자, 강지현은 굳어진 얼굴로 강지찬을 바라보며 소리쳤다.“강지찬, 우리 생사 결단을 하자. 난 너와 목숨 걸고 싸울 수 있어. 넌 감히 그럴 수 있겠어?”‘이 새끼가 미쳤어.’연우는 이미 달려 내려왔고 강지찬은 장형준에게 눈짓했다.그러자 장형준은 재빨리 다가가서 연우를 안았다.“아저씨, 아저씨를 때리지 마세요. 빨리 놓아줘요!”연우가 장형준의 품에서 발버둥 쳤다.장형준은 아이를 달랠 줄은 몰랐기에 고통스러웠다. 그는 다섯 살짜리 꼬맹이에게 눈앞에 펼쳐진 복잡한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전혀 몰랐다.강지현은 정말 사악한 수법을 썼다.강지현은 오랜 시간 동안 연우와 함께 해왔고 그녀가 자라는 것을 지켜봤기에 어린 시절 연우의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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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8화

연우는 코가 빨개질 정도까지 울었고 불쌍한 모습이었다.강지찬은 장형준의 품에서 연우를 끌어안고 위층으로 올라갔다.“아저씨, 아저씨...”“죽지는 않을 거야.”“...”연우는 자기 친아빠를 보고 무서워서 울음을 멈췄다.강지아는 다급히 뛰쳐나와서 강지찬이 굳은 얼굴로 아이를 안고 있는 것을 보자 즉시 자기가 사고를 쳤다는 것을 깨달았다.“허허. 전화 받는 사이에 요 녀석이 뛰어 내려가더니...”강지찬은 연우를 안고 그의 서재로 갔다.이 서재는 평소에 누가 함부로 들어갈 수 없었다. 강지아도 서재 문이 닫히자 감히 두드릴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녀는 오빠가 무엇을 하려는지 몰랐다.강지찬은 연우를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아빠와 딸은 다시 서로 쳐다보기만 했다.연우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직접 종이를 뽑아서 눈물을 닦았다.강지찬은 연우의 그런 모습을 보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정말 아이를 돌볼 줄 몰랐다. 특히 지금 같은 상황은 다른 회사와 몇천억 원이 되는 사업을 협상하는 것보다 더 까다로웠다.결국에 어린 연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왜 아저씨를 때린 거죠?”“그건 어른끼리의 일이야.”강지찬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을 이어갔다.“뭔가 오해가 있었어. 너도 이제 크면 이해할 수 있을 거야.”연우는 당연히 무슨 오해인지 알 수 없었기에 여전히 고집을 부렸다.“어렸을 때 아저씨가 저랑 놀아주고 맛있는 음식도 만들어주고 엄마가 없을 때는 아저씨,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저와 함께 놀아줬어요. 아빠가 아저씨를 때리니 전 아빠를 미워할 거예요.”그러자 강지찬은 다시 할 말을 잃었다.“...”만약 강지찬과 고세연이 아니었다면 그는 아내와 딸과 4~5년 동안이나 떨어져서 살아야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강지찬은 연우를 탓할 리가 없었다.‘어린 연우가 무엇을 알겠어?’“난 네 아빠야. 네가 좋아하든 싫어하든 난 영원히 네 아빠야. 네가 날 좋아하지 않아도 상관없어. 내가 널 좋아하면 돼.”그러자 연우는 큰 눈을 깜빡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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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9화

강지찬의 전화가 통하지 않자 정유진은 막 떠나려고 했다. 그때 철문에서 한 사람이 걸어 나왔다.강지현이었다.그는 롱 패딩을 입고 곧장 장유진의 차를 향해 걸어왔다.차에 오르자 장유진은 그의 왼쪽 얼굴이 온통 멍투성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보기만 해도 끔찍했다.“얼굴은... 누가 때렸어요?”강지현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거의 다 나았어요.”정유진은 그의 안색을 보고 바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차렸다.“강지찬이 때린 거예요? 둘이 또 싸웠어요?”강지현은 자신이 맞은 이유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전 아이를 유진 씨에게 돌려주라고 했을 뿐이죠. 형은 허락하지 않았어요.”그리고 그는 말을 이어갔다.“연우는 강씨 저택에서 그래도 잘 지내고 있어요. 온 가족의 사랑을 받고 있어요. 그리고 지아가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형은 지금 아직도 화가 나고 있으니 화가 풀리면 유진 씨와 연우를 만나게 해줄 겁니다.”정유진도 오늘에는 강지찬과 연우를 볼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딸이 일단 잘 지내고 있다니 어느 정도 안심이 되었다.연휴의 마지막 날, 정유진은 강지아가 그녀를 파티에 초대한다는 전화를 받았다.정유진이 도착하자 많은 사람이 그녀를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녀는 마음속으로 알고 있었다. 아직 강지찬과 관계가 복잡한데 최근에 갑자기 딸까지 생겼으니 이 사람들은 사석에서 무슨 소문을 퍼뜨리는지 몰랐다.강지아는 그녀를 끌고 가서 오늘 파티를 주최한 사람에게 인사를 한 후 한쪽에 숨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강지아의 입에서 연우는 집에서 잘 지내고 있다는 말이 나오자 정유진도 안심했다.“연우는 잘 보내고 있어요. 하지만 오빠는 잘 보내지 못하죠.”강지아는 입을 삐죽이면서 정유진을 바라보면서 조심스럽게 말했다.“형수님, 제 큰 오빠와 둘째 오빠 중에 누구를 더 믿어요?”“그게 무슨 말이야?”“그냥 그런 뜻이죠. 누구를 더 믿죠?”“...”정유진은 술잔에 담긴 와인을 지켜보다가 말했다.“나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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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화

정유진은 그 말을 듣고 멍해졌다.사실 그녀가 이야기하려던 건 연우의 양육 문제가 아니라 두 사람 사이의 갈등과 오해였다.그동안 그녀는 곰곰이 생각해 보니 강지찬과의 오해가 너무 깊었기에 비록 그들이 서로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하더라도 매번 성공하지 못했고 심지어 새로운 오해가 또 생겼다.정유진은 예전에 많이 쌓인 오해가 바로 두 사람 갈등의 근원이니 반드시 모든 오해를 풀고 싶었다.하지만 지금 강지찬은 직접 양육권을 뺏겠다고 나서자 정유진은 화가 치밀어 올라서 터질 것만 같았다.“연우는 내 아이예요. 너무 이기적이면 안 돼요.”“내가 이기적이라고?”강지찬은 험상궂은 표정으로 말했다.“정유진, 가슴에 손을 대고 말해봐. 누가 더 이기적인지.”“그게 죄다 제 잘못이라고 생각해요?”연우는 무엇보다도 더 소중했기에 누가 정유진에게 딸을 빼앗으려 하면 그녀는 목숨 걸고 싸울 것이다.“강지찬 씨, 딸은 제가 목숨을 걸고 낳았어요. 나한테서 딸을 빼앗는 건 내 목숨을 빼앗는 것과 같아요!”강지찬도 화가 치밀어 올라서 소리쳤다.“그러면 나랑 재혼해! 내가 널 그렇게 좋아하는데. 몇 년 동안 네 생각밖에 안 하다가 이제 어렵게 널 다시 만났는데 넌 온종일 이혼을 입에 달고 다녀? 정유진, 나랑 그렇게 급하게 이혼하려는 이유가 바로 나에게 연우의 존재를 숨기려고 했던 거지? 원래 연우가 날 친아빠로 인정하게 할 생각도 없었던 거지?”그때 두 사람은 오해가 깊었기에 정유진은 강지찬과 어떻게든 인연을 끊겠다고 다짐했으니 당연히 연우가 그를 아빠로 인정하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정유진은 더 이상 그와 이런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옳고 그름은 이미 너무 많아서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몰랐다.“강지찬 씨, 믿거나 말거나 전 원래 당신에게 연우의 신분을 알려주려고 했어요. 다만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강지찬 씨가 알아버린 거죠. 전 지찬 씨가 연우를 만나는 걸 반대하지 않아요. 심지어 지찬 씨는 매달 며칠씩 연우를 강씨 저택에 데리고 갈 수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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