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찬은 차가운 시선으로 강지현을 노려보면서 코웃음을 쳤다.“마누라도, 아이도, 성원도 전부 내 것인데. 네가 뭐라고 줄지 안 줄지 결정하는 거야?”하지만 강지현은 조금도 화를 내지 않고 여전히 침착한 표정이었다.“형은 당연히 빼앗을 수 있지. 하지만 유진 씨가 연우를 형에게 줄 수 있다고 확신해?”“주든 말든 연우는 나 강지찬의 딸이야!”계단 저쪽에서 작은 그림자가 조용히 난간을 짚고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강지현은 웃으며 도발하는 어조로 말했다.“어떻게 형 딸이라고 확신해?”“빌어먹을 자식. 그게 무슨 말이야?”강지찬은 두 눈을 부릅뜨고 주먹을 쥐고 강지현에게 날렸다.강지현은 워낙 계속 아팠던 몸이라 주먹을 맞고 날아갈 뻔했다.“강지현, 죽고 싶어?”강지찬은 말하며 바로 다시 주먹질을 해댔다. 거의 강지현을 땅에 밟고 때릴 기세였다.“아저씨!”강지찬은 깜짝 놀랐고 바닥에 누워 있는 강지현을 보았다. 그러자 강지현은 계획대로 되고 있다는 미소를 지었다.강지현은 웃으며 강지찬에게 말했다.“이런 상황에 연우가 형을 택할 것 같아? 아니면 날 택할 것 같아?”“이 새끼가 감히 개수작을 부려?”강지현의 속임수에 당한 강지찬은 화가 치밀어 올라 터질 것만 같았다.그때 계단에서 발소리가 들려오자, 강지현은 굳어진 얼굴로 강지찬을 바라보며 소리쳤다.“강지찬, 우리 생사 결단을 하자. 난 너와 목숨 걸고 싸울 수 있어. 넌 감히 그럴 수 있겠어?”‘이 새끼가 미쳤어.’연우는 이미 달려 내려왔고 강지찬은 장형준에게 눈짓했다.그러자 장형준은 재빨리 다가가서 연우를 안았다.“아저씨, 아저씨를 때리지 마세요. 빨리 놓아줘요!”연우가 장형준의 품에서 발버둥 쳤다.장형준은 아이를 달랠 줄은 몰랐기에 고통스러웠다. 그는 다섯 살짜리 꼬맹이에게 눈앞에 펼쳐진 복잡한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전혀 몰랐다.강지현은 정말 사악한 수법을 썼다.강지현은 오랜 시간 동안 연우와 함께 해왔고 그녀가 자라는 것을 지켜봤기에 어린 시절 연우의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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