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진은 특별히 이곳저곳에 연락해 이혼소송의 성공률을 알아봤다. 하지만 다들 약속이나 한 듯 승소할 자신이 절대 없다고 대답했다.강지찬이 이혼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법원이라고 해서 그들을 강제로 이혼시킬 수 없었다.제일 원만한 결과가 합의이혼인데 이렇게 되면 시간이 길어지기에 정유진에게는 그만큼 할애할 여유도 시간도 없었다.“그래도 강지찬부터 손을 써야 해.”조예원의 말에 정유진은 관자놀이를 주물렀다.“강지현이 출국하는 것을 도와준 거로 내가 강지현과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 오해하고 있어.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도 없고. 그 사람이 나를 많이 원망해.”“사실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잖아. 지현 오빠가 곧 온다고 하지 않았어? 그때가 되면 강지찬도 너희 두 사람이 같이 있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될 거야.”“제발 그랬으면 좋겠어.”강지현이 돌아오는 날, 원래는 조예원이 마중 나가려 했지만 성원에서 갑자기 미팅하자고 연락이 오는 바람에 결국 정유진이 차로 몰고 마중을 나갔다.공항에는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응원 플래카드와 꽃을 든 팬들이 출구에서 대기하고 있었다.잠시 후,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쓴 톱스타가 걸어 나왔고 그 주위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처음에 정유진은 그 사람이 누구인지 몰랐지만 주변 팬들의 목소리로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 “안나, 안나!”“안나 씨, 사랑해요.”팬들은 마이크를 안나 얼굴 가까이에 대고 물었다.“안나 씨, 이번에 서울에 오게 된 것은 개인 스케줄 때문입니까, 아니면 업무 스케줄 소화하러 온 건가요?”“안나 씨, 강 대표님을 보러 온 건가요?”“안나 씨의 생일이 거의 다가오고 있는데 혹시 강 대표님과 함께 보내실 건가요?”정유진이 멀리서 그들을 보고 있을 때 누군가가 그녀의 어깨를 툭툭 쳤다.고개를 돌려보니 강지현이 이미 옆에 와있었다.“마중 나온 사람이 내가 옆에 온 줄도 몰라요?”정유진은 웃으며 대답했다.“톱스타를 구경하느라고요.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강지현은 들고 있던 짐을 그녀에게 넘기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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