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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1화

매니저는 놀라 물었다. “현시우를 보러 가시게요? 하지만 대표님, 다니엘 저택과 레온 정원에서 모두 병원을 봉쇄하고 있어 레온 가문의 사람들조차 들어갈 수 없습니다. 하물며 우리는 더더욱 불가능합니다.”“지금 당장 출발해.”연재준이 입을 열자 매니저는 감히 거역할 수 없어 운전기사에게 차를 몰라고 지시했다. 곧 병원에 도착했지만 병원은 완전히 봉쇄되어 외부인은 들어갈 수 없었고, 내부 의사와 간호사도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그들은 어떤 소식도 들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매니저는 물론 하정은도 이해하지 못했다. “대표님, 왜 그렇게 걱정하시는 건가요?”연재준은 병원 입구를 주시하며, 위험한 감지한 눈빛으로 물었다. “누가 암살한 거지?”“잘 모르겠습니다. 레온 가문의 권력 싸움일 가능성이 큽니다. 일부 사람들이 계속 현시우의 상속을 반대해 왔습니다.”연재준은 눈을 감고, 사건이 발생한 후 가장 큰 이득을 보는 자가 가장 유력한 배후일 거라고 생각하고 물었다.“현시우가 죽으면 다음 상속자는 누구인가요?”“다니엘 부인에게는 딸 한 명 있습니다. 연회 부인이라고 불리는데 연회 부인은 아직 살아있지만 무능하고 덕이 없어 레온 가문을 이끌 능력이 없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다니엘 부인이 그녀를 뛰어넘고 외손자에게 상속하지 않았겠죠.”매니저가 이어 말했다.“하지만 연회 부인에게는 사촌 오빠인 고든 레온이 있습니다. 그는 아들과 함께 레온 그룹에서 주요 직책을 맡고 있으며 현시우의 상속을 반대한 주요 인물 중 하나입니다.”‘그렇다면 그가 유력한 후보다.’연재준은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와 그 아들의 동태를 알고 싶어요.”매니저는 바로 대답했다.“즉시 조사하겠습니다.”...고든 레온의 아들이자 총격전의 주도자인 바르는 최근 이틀 동안 기분이 아주 좋았다. 그는 큰일을 해낸 것 같아 술집에서 비틀거리며 나와 차에 올랐다.바르는 자신이 취하지 않은 것 같아 그대로 운전해서 길에 올랐다. 차를 운전하던 그는 갑자기 뒤차가 상향등을 켜고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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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2화

회의실 안의 모든 사람들도 이미 그렇게 추측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말하자 모든 사람들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굳어졌다. 가주의 죽음은 큰 사건이기 때문이다.지남이 분노하며 소리쳤다. “감히 가주를 저주하다니 !”고든은 두 손을 펼치며 말했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다 그 소문 들었을 거야. 크로노스가 토요일에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했고, 지금 그의 생사는 연회 부인과 너희들만 알고 있지. 연회 부인이 상속권을 차지하기 위해 크로노스가 죽은 사실을 숨기고 있을지 누가 알아!”한세인이 반문했다. “연회 부인은 다니엘 부인의 유일한 딸로서 본래 첫 번째 상속자인데. 그분이 왜 굳이 상속권을 '차지'할 필요가 있겠어요?”고든은 크게 웃었다.“다니엘 부인이 연회 부인에게 레온 가문을 상속하고 싶었다면, 애초에 그녀를 건너뛰어 크로노스에게 상속하지도 않았을 거야.”한세인이 차분하게 말했다.“하지만 다니엘 부인은 연회 부인이 레온 가문을 상속하지 못한다는 유언도 남기지 않았어요.”고든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그렇다면 크로노스가 이미 죽었다는 걸 인정하는 건가? 그래서 상속권이 연회 부인에게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우기는 거야?”다른 사람들은 감히 끼어들지 못하고 그저 그들의 말싸움을 지켜보고 있었다. 한세인은 하마터면 고든의 함정에 빠질 뻔 하자 가까스로 분노를 누르며 말했다. “당신, 지금 자신이 한 말에 대해 책임질 수 있겠어요?”고든은 교활했다. 그는 말을 아끼면서 바로 두 번째 카드를 꺼냈다. “크로노스가 죽지 않았다 해도, 그는 더 이상 레온 그룹의 상속자로 될 자격이 없어!”지남이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가며 소리쳤다.“고든 씨. 당신 미쳤어?”고든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가문에는 규칙이 있고 그룹에는 제도가 있는 법이지. 만약 누군가가 그룹의 이익을 심각하게 손상시킨다면 주주들은 투표를 통해 그의 모든 직위를 박탈할 권리가 있어.”“크로노스는 최근 SAM을 인수하기 위해 여러 차례 잘못된 결정을 내렸고 세 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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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3화

이 의문은 외부 사람들뿐만 아니라 고든도 가지고 있었다!그와 모든 사람들은 SAM이 백프로로 해운 그룹에 인수될 것이라고 믿었다.해운 그룹이 35%의 주식을 보유하고 크로노스는 31%를 보유하고 있어 분명히 큰 차이가 있었으며 시장에 있는 주식이나 SAM의 다른 주주들의 주식은 크로노스가 얻을 수 없었다.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교통사고를 당해 현재 생사 여부조차 불확실한 상태인데 그가 어떻게 결정적인 반격을 할 수 있는지 그는 이해할 수 없었으며 도저히 납득이 안 갔다.‘SAM이 어떻게 레온 그룹의 손에 들어온 거지? 레온 그룹 주주들도 이렇게 중요한 소식을 전혀 몰랐잖아? 아니면 누군가 고의로 숨긴 거야?’‘크로노스가 병원에 누워 있는데, 이렇게 큰일을 누가 조종할 수 있었을까? 도대체 누가?’고든은 완전히 예상 밖의 상황에 충격을 받았다. 그는 도무지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여기에는 분명히 뭔가 문제가 있어. 너희들이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한세인이 말했다. “가주가 무엇을 했든 SAM이 레온 그룹에 합류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레온에도 이익이 되는 일인데 고든 씨는 기쁘지 않은가 보네요.”고든은 받아들일 수 없는 사실에 화를 내며 말했다. “분명히 뭔가 수상해! 지금 당장 크로노스를 만나야겠어! 지금 당장!”그는 아직 완전히 패배하지 않았다.그들이 숨기고 있는 것을 밝혀내어 크로노스가 죽었다는 사실을 증명하면 상속권이 해제되고 그는 다니엘 부인의 친조카로서 정당한 상속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든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바로 문밖으로 향했다. 한세인과 지남이 그를 막으려 했지만 그는 그들을 밀어내고 회의실 문을 잡고 홱 열어젖혔다.하지만 그의 예상 밖으로 밖에는 사람들로 가득했으며 바로 그의 앞에 검은색 정장을 입은 남자가 서 있었다.흰 셔츠를 입고 차분한 갈색 눈동자를 가진 남자는 불쾌한 기색 없이 그를 바라보았다.고든은 그 얼굴을 보고 깜짝 놀라 뒷걸음치다 왼발이 오른발에 걸려 그대로 엉덩방아를 찧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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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4화

강렬한 압박감에 회의실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숨이 막혔고 회의실 안은 일순간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고든은 사람들의 부축을 받고 일어났지만 그의 얼굴은 여전히 창백했다.한 가지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 또 다른 문제가 터져 나왔다. 그가 아직 SAM이 어떻게 레온 그룹의 손에 들어갔는지 알아보기도 전에 현시우가 ‘죽음에서 부활'한 것처럼 나타났다. 그의 모든 계획이 허사가 되었고 그는 자신이 현시우에게 조롱당하는 광대처럼 느껴졌다!순간적으로 충격 분노와 좌절감이 밀려왔다. 그는 자신의 실패를 받아들일 수 없어 현시우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가 그에 따졌다. “크로노스,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어떻게 SAM을 인수한 거지? 어떻게 암살에서 살아남은 거지? 어떻게 교통사고와 폭발에서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은 거지?’한세인이 경고했다. “고든 씨, 가주에게 그런 말투로 말하는 게 적절한지 생각해 보세요.”나이가 많고, 고위직이라 할지라도, 현시우는 레온 가문의 가주이며 그의 앞에서 존중하지 않고, 예의를 지키지 않으면 현시우는 얼마든지 그를 처벌할 권리가 있었다!주주 중 한 명이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자 중재하려고 다가와 고든을 말리며 현시우에게 사과했다. “바르가 어젯밤 사고로 한쪽 다리가 부러졌답니다. 그래서 고든도 제정신이 아니여서 무례한 짓을 했네요. 친척 간의 일이니 부디 용서해 주시죠.”‘다리가 부러졌...’‘그래, 크로노스는 멀쩡한데, 내 아들은 다리가 부러졌어!’“크로노스!”고든은 이를 악물고 울부짖으며 현시우에게 달려들었지만 지남이 그를 막아 나섰다.현시우가 차분하게 말했다. “별다른 이유는 없어요. 제임스도 깨달았던 거죠. 레온 그룹에 합류하는 것이 SAM에 더 이익이 된다는 것을요. 그래서 저에게 17%의 지분을 넘기고 전 48%의 절대적인 우위로 SAM을 인수한 겁니다. 단지 그뿐이에요.”“제임스가? 그럴 리가 없어. 제임스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아.” 고든은 믿기지 않았다.사람들은 제임스가 쉽게 타협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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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5화

여자는 웃을 듯 말 듯하며 주변 사람들을 쭉 훑어보았다.“정말 시끌벅적하네요.”여자는 바로 현시우의 어머니이며 전설적인 인물인 다니엘 부인의 ‘전설적인’ 딸, 연회 부인이었다.여전히 사치스러운 걸 좋아하는 그녀는 작은 구슬로 장식된 드레스를 입고 있었으며 불빛 아래서 화려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게다가 몸매 관리도 받고 있어 마흔 살 정도로밖에 안 보였으며, 현시우와 함께 있으면 누가 봐도 남매라고 생각할 정도였다.현시우의 외모는 그녀를 닮아 모자간에 많이 닮은듯했으나 연회 부인의 눈매는 올라가 있어 천성적으로 요염해 보였고 여전히 매력을 내뿜고 있었다.그녀는 손가락으로 고든을 가리키며 말했다. “바로 저 사람이에요! 저 사람이 배후 조종자예요!”경찰이 다가왔다.“고든 씨, 이번 달 26일, 즉 지난주 토요일에 도나우 숲에서 악성 공격 사건이 발생했으며 여섯 명의 총기를 소지한 남자가 크로노스 씨에게 총을 쐈습니다. 현재 증거로는 당신이 이 여섯 명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경찰서로 동행해 주시죠.”고든이 황급히 변명했다. “저랑은 상관없어요! 그런 짓을 한 적 없어요!”경찰은 그를 수갑에 채웠다. “총기를 소지한 남자 중 한 명이 진술했습니다. 당신의 아들 바르 씨가 그들을 고용해 크로노스 씨를 습격하도록 했다고.”“...”고든의 얼굴이 창백해졌다.연회 부인은 주주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첫째, 가주를 암살하려 하다니, 이는 레온 가문의 규칙을 심각하게 어겼습니다. 둘째, 살인을 사주한 것은 형사 사건에 해당하며, 고든이 감옥에 간다면 가문의 체면에 완전히 먹칠을 할 겁니다. 따라서 고든을 레온 가문에서 추방하는 것에 대해 반대 의견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이런 상황에서 감히 반대할 사람이 있을까?주주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모두 동의하는 듯 보였다.현시우가 담담하게 명령했다. “공지를 내세요. 고든 일가를 레온 가문에서 제명합니다.”“안 돼! 안 돼!”고든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가 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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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6화

주주들은 일제히 일어나 그를 배웅했다. 평소라면 이렇게 공손하지 않았겠지만 고든이 패배한 상황에서 당분간 누구도 경솔하게 나서지 못했다.현시우는 문 앞에 이르렀다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아, 잊을 뻔했군.”그는 셔츠 소매를 정리하며 차분하게 말했다. “SAM이 레온 그룹에 합병된 후 총괄하는 책임자가 필요합니다.”럭셔리 가죽 제품은 레온 그룹이 새로 진출한 분야로 회사가 성장하는 최우선 과제이며 주주들은 즉각적으로 이것이 실권을 가질 수 있는 중요한 직책임을 깨달았다. 만약 이 직책을 자신들이 차지한다면 승산이 더 커질 터였다.한 주주가 서둘러 말했다. “우리는 가죽 산업에 처음 진출하는 것이므로 이 직책의 인물이 매우 중요합니다. 반드시 능력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제 생각에는...”자신이 생각했던 추천 인물을 말하기도 전에 현시우가 못을 박았다.“이번 인수합병을 담당한 사람은 제 비서인 고민서입니다. 자신의 혼자 힘으로 SAM을 가져왔으니 능력은 의심할 필요가 없겠죠? 이후 고 비서가 총괄 담당자가 될 것입니다.”주주들은 당황했다. “고민서? 고민서가 누구죠?”“이전에 가주님 옆에 이런 비서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는데요.”현시우는 계속 느릿느릿 셔츠 소매를 정리하였다. 셔츠 소매가 정장 소매를 살짝 넘겨 그의 우아함을 드러냈지만 그의 차가운 시선은 사람들의 뼛속까지 파고들었다.“제 일에 대해 당신들은 언제부터 아는 게 그렇게 많으셨어요?”주주들은 자기들 모르게 몸을 떨었다. “가주님을 걱정하는 것도 저희 본분입니다.”그들이 아무리 현시우가 레온 가문을 계승한 것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아도, 그의 아우라는 가주의 자리에 어울린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들은 차분하게 설명했다.“일반 직원도 입사 시 세 달간의 수습 기간을 거치는데 하물며 이렇게 중요한 직책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가주님, 다시 고려해 주세요. 신입에게 맡기는 것은 너무 위험합니다.”연회 부인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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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7화

사무실로 걸어가던 현시우는 옆에 따라오는 연회 부인을 보며 말했다.“어머니는 레온 정원으로 돌아가야 하는 거 아닌가요?”연회 부인이 다급하게 말했다. “지금 네 사무실에 민서가 와 있다는 걸 알아. 그녀를 만나고 싶어.”현시우가 타일렀다.“서두르지 마세요. 제가 일단 민서와 이야기해 보고 그 후에 다시 만나는 게 좋을 것 같아요.”며칠 동안 외부 사람들은 현시우와 유월영 그리고 연회 부인이 모두 병원에 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사실, 병원에 있는 사람은 연회 부인뿐이고 현시우와 유월영은 각자 바쁘게 보내고 있어 연회 부인은 아직 유월영을 만나지 못했다.연회 부인이 얼마나 민서를 만나고 싶어 했는지 현시우 외에 아무도 몰랐다. 하지만 현시우는 그래도 안 된다고 그녀를 설득했다.“어머니가 너무 호들갑 떨면 걔도 놀랄 거예요.”“이 불효자야, 그게 어미에게 할 소리야!” 연회 부인은 그를 노려보았지만 현시우는 아랑곳하지 않았다.“모셔다드려.”그리고는 발걸음을 돌려 사무실로 걸어갔다. 한세인은 웃으며 길을 안내했다. “연회 부인, 이쪽으로 가시죠.”연회 부인은 화가 나서 발을 구르다 분노에 차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리고는 그녀의 페라리 부대를 거느리고 멀리 떠났다....사무실에 들어선 현시우는 소파에 누운 채 잠들어 있는 유월영을 발견했다.그녀는 지난 며칠 동안 여러 곳을 다니느라 제대로 쉬지 못했기 때문에 아마 무척 피곤한듯했다.현시우는 유월영을 깨우지 않고 외투를 벗어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덮어주었다. 그리고 책상에 앉아 주식 양도와 임명에 관한 일을 처리하기 시작했다.유월영은 깊은 잠에 빠진 채 꿈을 꾸고 있었다. 꿈속에서 짙은 안개가 들판을 뒤덮고 그녀는 혼자 있었다. 그녀는 무언가를 찾으려고 헤매였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갑자기, 등 뒤가 서늘해지면서 무언가가 그녀를 노려보고 있는 것 같았고 그녀는 깜짝 놀라 돌아섰다!그다음 순간 화살이 그녀를 향해 겨누고 있었다.유월영은 갑자기 놀라 꿈에서 깨어나 앉았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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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8화

마르세유 대성당은 규모가 크고 역사적으로도 5세기에 지어졌다고 하지만 지금까지 수많은 수리와 재건을 거쳤다. 그래도 현재까지 변함이 없는 것은 아마도 그 신앙일 것이다.연재준과 제임스는 성당 안에서 산책하고 있었다. 5월의 날씨에 기온은 이미 따뜻해졌고 화단의 작은 꽃과 풀들은 햇빛을 받고 활기차게 피어나고 있다. 이에 비해, 고령의 제임스와 병중에 있는 연재준은 다소 생기가 부족해 보였다.그들은 서로 알고 지냈지만 자주 왕래하지는 않았으며 다만 그래도 서로 나이 차이를 넘은 친구라고 할 수 있었다.제임스는 옆에 있는 이 남자를 보며 말했다.“오랜만에 보네. 기운이 더 없어진 것 같군. 3년 전,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보다 행복해 보이지 않아. 그동안 많은 일을 겪은 것 같네. 여전히 검은 옷을 좋아하는 건 변함이 없고.”연재준은 담담하게 말했다. “사람은 변하기 마련이니까요.”“내가 SAM을 당신에게 팔지 않았다고 해서 직접 한국에서 여기까지 날 찾아온 거야? 정말 많이 변했구나. 예전보다 속이 많이 좁아진 것 같은데.”연재준은 그의 농담에 반응하지 않고 대신 물었다.“당신은 죽어도 회사를 팔지 않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무슨 이유로 자발적으로 레온 그룹에 합류한 건가요?”“처음에는 나도 내놓기 싫었어. 너희 두 강도와 '같이 죽을' 각오까지 했었거든.”연재준은 씁쓸하게 웃었고 제임스는 갑자기 화가 난 일이라도 생각 난 듯 씩씩거렸다.“믿지 않겠지만, 주말에 난 특별히 낭트에 가서 부모님의 묘지에 가서 빌었어. 내 행동을 용서해달라고 말이야. 근데 그 레온 가문의 여자애가 나를 따라와서는...”그 여자애를 언급하면서 제임스는 주제를 잠시 바꾸며 말했다.“넌 모르겠지만 그 한국 여자애가 정말 무례하더군. 내가 할아버지 나이인데 처음 만나자마자 나를 멍청하고 어리석다고 욕하더군. 정말 화가 치밀어 올랐지!”연재준은 시선을 아래로 향하고 그 여자에 대해 묻지 않고 그냥 그의 말을 듣고 있었다.“그렇게 버릇없는 여자애를 본 적이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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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9화

제임스는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어떻게 이용했다는 거지?”연재준은 창백한 입술로 살짝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그녀가 왜 교회에서 당신을 공개적으로 욕했는지 이제 알겠네요.”제임스가 반사적으로 물었다. “왜지?”“그녀가 당신을 공개적으로 욕해야 소문이 퍼질 테니까요. 그녀는 사람들이 레온 그룹과 SAM이 갈등을 겪고 있다고 알기를 원했던 거예요.”장사판에서는 모두 능구렁이였으며 조그만 움직임도 놓쳐서는 안 되었다. ‘레온 그룹이 SAM을 인수하려고 했는데 왜 갑자기 사이가 틀어졌을까?’연재준은 의문이 생기자 바로 사람을 보내 조사했고 결국 레온 그룹에서 투자 은행과 비밀리에 맺은 선물 계약과 SAM 주식을 비밀리에 인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그것이 그녀의 전략이라고 생각했고 따라서 해운 그룹도 이 경쟁에 참여하게 되었다.사실, 그녀는 연재준이 자신이 한 일을 알기를 원했고 해운 그룹을 끌어들이려고 했던 것이다. 해운 그룹이 이길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SAM은 레온 그룹으로 향하게 되는 것이다.한마디로, 선물 계약, 비밀리 인수, 법정 소송, 두 회사의 주식 구매 경쟁은 모두 계획된 것이었으며 그녀는 해운 그룹을 이용해 원래는 팔 생각이 없었던 SAM을 자발적으로 레온 그룹의 품에 들어오게 했다.제임스는 연재준의 말을 듣고 한참 동안 멍하니 있다가 화내지 않고 도리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그 여자애는 나이가 어리지만 수단은 대단하군!”그녀는 만약 인수될 운명이라면 외국 회사보다 본토 회사인 레온 그룹을 더 선호할 것이라는 제임스의 마음을 간파한 것이었다. 그래서 이 전략을 사용한 것이었고 결국 해운 그룹이 시장에 남아 있는 6%의 주식 중 5%를 확보한 것도 그녀가 해운에게 일부러 양보한 것이었다.이 경쟁을 통해 SAM의 주가를 올렸고 레온 그룹이 SAM을 인수한 후 더 큰 이익을 누릴 수 있게 만들었으며 동시에 투자 은행과의 선물 계약도 이겼다. 그녀는 그야말로 일석삼조를 해냈고 정말로 청출어람이었다.제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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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0화

유월영은 레스토랑 안에 있는 단독 룸을 예약했으며 제임스가 자리에 앉자마자 종업원이 요리를 내오기 시작했다.어제 연재준과의 대화에서 그는 분명히 그녀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존중했지만 어쨌든 자신의 회사가 그녀에게 ‘빼앗긴’ 상황에서 제임스는 약간 그녀에게 꼬투리를 잡고 싶었다. 그가 자신에게 무엇을 먹고 싶은지 묻지도 않고 자의적으로 요리를 주문한 것을 보고 유월영에게 무례하다고 한마디 하려던 찰나, 제임스는 종업원이 가져오는 요리가 모두 자신의 취향에 맞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심지어 그가 이 레스토랑에 올 때마다 주문하는 것들이었다.제임스는 그녀가 그의 취향을 철저히 조사하고 완벽하게 준비했다는 것을 알아채고 말문이 막혔다. 요리가 모두 나오자 양복 조끼를 입은 종업원이 제임스의 와인 잔에 화이트 와인을 우아하게 따랐다.유월영은 제임스에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제임스 씨가 식사 전에 화이트 와인 반 잔 마시는 것을 좋아하신다고 들었어요. 제가 준비한 이 와인이 취향에 맞을지 모르겠네요.”제임스는 용의주도한 그녀의 매력에 감탄했다“수고했네. 내 이런 작은 습관까지 알아냈다니.”유월영은 이전에도 매우 뛰어난 비서였기에 고객에 대해 미리 파악하는 것은 기본적인 소양이였다. 제임스는 기분이 좋아진 듯 눈앞의 나이 어린 한국 여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직 자기소개를 하지 않았군. 나는 아직도 자네 이름을 모르겠네.”“죄송합니다. 제가 실수했네요.”유월영은 가방에서 명함을 꺼내 두 손으로 건넸다.크림색 명함은 은은한 향기를 풍겼고, 그 위에는 한영불 삼국어로 이름이 적혀 있었다. “고민서.” 제임스는 이 이름을 처음 듣는듯해서 명함을 받아 들고 그녀 뒤에 있는 한세인을 힐끗 보며 물었다. “저 여자분은 크로노스네 사람 아닌가? 지금은 왜 당신과 함께 있는 거지? 당신은 크로노스와 어떤 관계이길래?”한세인은 유월영을 한 번 보고 대답했다. “제임스 선생님, 기억력이 좋으시네요. 저는 저희 가주의 경호원입니다. 고민서 씨는 저희 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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