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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천억대 몸값 비서님: Chapter 591 - Chapter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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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1화

제임스가 잠시 멈칫했다.“그녀는 크로노스의 약혼자이자 레온 가문의 미래 안주인이지.”“그 여자가 직접 그렇게 말했어요?”“아니...”“그럼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하는 거예요!”일흔이 넘은 제임스는 그의 갑작스러운 분노에 깜짝 놀라며 왜 갑자기 화를 내는지 몰라 이어 말했다.“그 여자의 비서가 그렇게 말했어. 그녀도 부정하지 않았고. 게다가 이 식사가 끝나면 그녀는 크로노스와 함께 파리로 갈 거야. 이게 거짓말일 리가 있나?” 태블릿을 쥐고 있던 연재준의 손가락 관절이 점점 더 굳어지며 얼굴도 순식간에 차갑게 변했다. 원래도 약간 창백했지만, 지금은 마치 눈사람처럼 하얗게 보였다.제임스는 그에게 왜 그러는지 묻고 싶었다. “당신...”하지만 연재준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바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의 상태는 분명 이상했다. 제임스는 급히 물었다. “어디 가는 거야?”“한국에.”“지금? 내일 돌아가기로 하지 않았어?”하지만 연재준은 대답 대신 문을 쾅 닫고 나갔고, 제임스는 영문을 모른 채 우두커니 서 있었다.“왜 저러지? 화난 걸까? 뭐가 저렇게 급해서?”그는 마치 아내를 잃어버리고 찾으러 가는 것 같았다....연재준은 호텔을 나와 바로 차에 올랐다.그의 갑작스러운 결정에 하정은도 당황하여 한 손으로는 조수석 문을 열고 다른 손으로는 핸드폰으로 신주시로 가는 항공편을 빠르게 검색했다.하지만 비즈니스석은 이미 다 팔렸고 급하게 예약하니 이코노미석밖에 남지 않았다.그녀는 머리가 멍해지며 지금이 직업 생애 최대의 도전임을 느끼고 급히 말했다.“대표님, 오늘 신주시로 가는 항공편에는 비즈니스석은 없고 이코노미석만 남아 있습니다...내일 다시 출국하는 게 어떨까요?”내일 떠난다면 오늘 밤까지 비즈니스석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하지만 연재준은 단 한마디만 했다. “예약해.”이코노미석을 예약하라는 건가? 하지만 마르세유에서 신주시까지는 최소 16시간이 걸리고, 중간에 한 번 환승해야 하는데. 좌석도 그렇게 좁고 다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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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2화

두 사람은 나란히 서 있었다. 한 명은 키가 크고 한 명은 작아서 키 차이가 딱 맞았고 비슷한 스타일의 하늘색 외투를 입고 있었다. 여자는 베레모와 마스크를 쓰고 있어 모자챙이 눈만 보일 정도로 낮게 눌러져 있었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남자를 바라보며 무언가를 말하는 듯했다. 남자는 몸을 숙여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아주 자연스럽게 그녀의 외투에 눌린 머리카락을 옷깃에서 꺼냈다. 검은 머리카락이 그의 하얀 손가락에 감겨 있었고 여자는 그의 행동에 전혀 거부감이 없어 보였고 마치 당연한 듯 보였다.연재준은 순간 작년 신정 때가 떠올랐다. 지성에서 그는 그녀와 손을 잡고 거리에서 산책했다. 그때는 한겨울이었고 찬 바람이 불어오자 그는 그녀의 스카프를 정리해 주면서 머리카락을 자연스럽게 꺼내주었다.그녀는 그때 고개를 들어 그에게 눈웃음을 지었다.연재준은 목이 메여 그들을 향해 한 걸음 앞으로 걸어갔지만 곧바로 멈추었다.‘안 돼, 안 돼.’‘지금은 때가 아니야.’곧 그 사람들은 비행기에 탑승했고 연재준은 더 이상 앞으로 걸음을 떼지 않았다.하정은 뒤따라와서 물었다. “대표님, 누구를 찾으시는 건가요? 제가 도와드릴게요.”연재준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하정은 그의 시선을 따라가다, 그 사람들의 옷에 달린 가문의 베지를 알아보았다. “저건 레온 가문입니다.”그녀는 그 남자와 여자를 보고, 남자를 알아보았다.“현 대표님...아니, 그는 여기서는 레온 가문의 가주로 불리는데 그 옆에 있는 여자가 그의 약혼자인가요?”연재준의 얼굴은 더 하얗게 질렸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비행기 문이 닫히는 걸 보자 그는 눈을 감고 뒤돌아 걸어갔다.하지만 몇 걸음 가지 못해 그는 벽을 짚고 몸을 약간 굽힌 채 다른 손으로 입을 가렸다. 폐가 타는 듯한 고통이 밀려오며 그는 격렬하게 기침했다.그가 기침하자 하정은은 급히 약을 꺼내 주었다. “대표님, 우리 내일 다시 돌아가요. 비즈니스석을 구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전세기를 부를까요?”연재준이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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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3화

연재준이 깨어났을 때는 이미 늦은 밤이었고 달빛은 두꺼운 구름에 가려져 한 줄기 빛도 새어 나오지 않았다.깨어나면서 몸의 감각도 서서히 돌아오자 연재준은 본능적으로 손을 들어 살짝 아픈 복부를 감싸려다 손등에 꽂힌 수액 병을 실수로 건드렸다.병상 가까이에 있던 서지욱이 먼저 그의 움직임을 눈치챘다. “드디어 깨어났구나.”소파에 앉아 있던 다른 사람들도 모두 병상으로 다가왔다.그들 중에는 하정은, 이혁재, 그리고 윤영훈과 신현우도 있었다.서지욱이 물었다. “괜찮아? 의사를 부를까?”연재준은 고개를 저으며 건조한 목소리로 말했다.“괜찮아.”“너 큰일 날 뻔했어.”서지욱은 참지 못하고 그를 나무랐다.“너도 참, 자기 몸을 너무 소홀히 하는 거 아니야? 하 비서가 말하길 마르세유에서도 기침했, 신주시로 돌아오는 10여 시간 동안 이코노미석에 앉아 있었다며, 왜 그렇게 자기 자신을 괴롭혀?”연재준이 시선을 아래로 향하자 속눈썹 그림자가 창백한 뺨 위로 드리웠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손바닥으로 침대 매트리스를 짚으며 일어나려 했다. 침대 끝에 있던 윤영훈이 침대 높이 조절 버튼을 눌러 침대를 세워 기댈 수 있게 했다.“고마워요.”“별말씀을.”윤영훈은 궁금한 듯 물었다.“의사 말로는 연 대표님의 혈압이 높아졌다 낮아졌다 하는 게 감정의 급격한 변화 때문이라던데,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요? 혹시 마르세유에서 무슨 일이 있었거나 누구를 만난 건가요?”이 말에는 탐색의 의미가 있었다.이혁재는 그 말에 불쾌해하며 그를 바라보았다.“그건 또 무슨 소리예요.” 윤영훈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손을 내밀며 말했다. “별 뜻 없어요. 그저 연 대표님이 걱정해서 그런 겁니다.”“아르사 그룹과의 협상이 잘 안되어서 그래요.” 연재준이 목소리를 낮추며 약간 기침을 했다.하정은이 즉시 말을 이어받았다. “네, 그들이 해성을 신생 회사로 보고 압박을 가해서 조건을 매우 까다롭게 제시했어요. 하지만 아르사와의 협력이 해성에게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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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4화

이혁재는 연재준이 잠깐 해외로 다녀온 후 하는 말들이 다 알쏭달쏭하다는 느낌이 들었다.연재준은 아르사와의 계약서를 서지욱에게 건네주었다.서지욱은 두어 장 넘겨보더니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말했다.“이 프로젝트는 정말 방대해. 완공하려면 최소 3년이 걸릴 텐데, 이 프로젝트만 있으면 해성은 금방 크게 될 수 있어. 묘목에 비유하자면 이제 막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는 단계지.”연재준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해성은 반드시 크게 될 거야. 뿌리내리고 싹을 틔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해. 꽃을 피우고 열매까지 맺을 거야.”그녀가 와서 따갈 때까지....신현우와 윤영훈은 함께 병원을 나왔다.5월의 밤바람은 시원했고 병원 앞은 24시간 내내 사람이 붐볐다.두 사람은 길가에 서서 운전사가 차를 가져오기를 기다렸다.길 건너편 상점들의 네온사인이 오색찬란하게 빛나며 그들 위로 떨어졌다. 한 사람은 엄숙하고 정직한 표정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자유롭고 경쾌한 표정이었다.신현우가 윤영훈에게 물었다. “아까 연재준에게 그렇게 물어본 건 무슨 뜻이에요?”무슨 일을 당했는지 누구를 만났냐는 질문은 너무 무례해 보였다.윤영훈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나는 우리 연 대표님의 감정이 그렇게 요동치는 것을 거의 본 적이 없어요. 당시 유 비서가 죽었을 때도 담담하던 분이 그러니, 그저 궁금해서 물어본 거예요.”신현우가 말했다.“우리는 지금 협력 파트너예요. 그렇게 계속 그를 탐색하려고 하면 그가 기분 나빠할 수 있어요.”연재준은 절대 좋은 성격을 가진 사람이 아니었다.윤영훈은 웃으며 알겠다고 했다. 그리고 아르사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총가치가 60조에요. 60조. 이 숫자, 좀 재미있지 않아요?”...이혁재는 병원을 떠나 집으로 바로 갔다.그는 이승연과 같이 '진주만'에 살고 있었다. 오늘은 그가 최근 들어 가장 일찍 돌아온 날이었으며 평소에는 새벽 몇 시가 되어야 집에 오곤 했다.문을 열자마자 여자의 구토 소리가 들려왔다. 이혁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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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5화

이승연은 흠칫하다 결국 단호하게 이혁재의 품에서 벗어났다.이혁재도 그녀의 몸을 너무 꽉 안지 못하고 그녀가 거부하자 순순히 풀어주었다.이승연은 다른 소파로 가서 앉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보다시피 나는 매일 이렇게 먹고도 아이를 5개월 동안 잘 키우고 있어. 매번 검진 결과도 매우 건강해. 그러니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네가 훈계할 필요는 없어.”이혁재는 그녀의 얼굴을 응시했다.그녀는 이미 샤워를 마쳤고 얼굴은 깨끗했으며 백옥같은 피부가 스탠드 조명 아래에서 은은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그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이야기 하나 해줄게.”“하느님이 이승연이라는 여자를 만들 때 지능을 한 통 가득 부었어. 이제 감성을 한 통 부으려고 보니 어머, 이미 용기가 가득 찼네? 그래서 아쉽지만 감성은 넣지 못했지.”“결과적으로 이승연이라는 여자는 감성이 부족하게 태어난 거야. 내가 당신을 '훈계'한다고? 나는 분명히 당신을 걱정하는 거라고.”이승연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5개월이나 지나서 관심을 가져준 것에 감사하지만 너의 관심은 필요하지 않아.”“...”‘변한 게 없다는 방금 한 말은 취소야.’ 임신 5개월 동안 몸매는 변하지 않았지만 성격은 꽤 많이 변했다...원래도 성격이 만만치 않았지만.이승연은 더 이상 그와 말을 섞지 않고 거실로 갔다.이혁재도 따라 나갔다. 이승연은 그릇에 담긴 면을 들고 주방으로 가서 전자레인지에 넣고 데우려고 했다이혁재는 마음에 안 든다는 듯 말했다.“한 끼도 내가 시킨 음식을 먹지 않으려고 그래? 우리는 부부야, 그렇게 선을 그을 필요가 있어?” 그는 다시 요리를 주문해서 가져다주겠다고 말했었다.“나는 너와 이혼하지 않기로 약속했지, 다른 약속은 하지 않았어. 우리가 선을 긋지 않으면 더 복잡해질 거야...읍!”이승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혁재는 뒤에서 다가와 그녀를 냉장고에 눌러 붙이고 곧바로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그의 키스는 매우 능숙했고 특히 일부러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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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6화

이승연은 그를 밀어냈다. 성격이 강한 사람은 구속받는 것을 싫어했다. 하필이면 이혁재 역시 알파(Alpha)였으며 성격이 강한 두 사람은 ‘상호 배척’하고 있었다.그녀는 오븐 장갑을 끼고 전자레인지에서 면을 꺼내 거실로 돌아와 먹기 시작했다. 이혁재는 자신만의 정신 승리하는 법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이승연은 자신이 가져오는 음식을 먹기 싫어서 선을 긋는 것이 아니라 너무 배가 고파서 기다릴 수 없어서 눈앞에 있는 걸 먹는 거라고 자아 위로했다. 그리고는 턱을 긁적이며 냉장고를 열어 두리번거리다가 계란 두 개를 꺼냈다. 이승연은 그가 부엌에서 무엇을 하는지 신경 쓰지 않은 채 국수를 먹으면서 핸드폰으로 서류를 보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혁재는 그녀의 국수 그릇에 반숙 계란 후라이 두 개를 올려놓았다.“핑크 솔트로 간을 했어. 맛있을 거야.”맛이 어떨지는 알 수 없었지만 계란은 잘 익었다. 흰자는 타지 않았고 노른자는 부드럽게 흐르고 있었다. 이승연이 포크로 살짝 찌르자 반숙된 노른자가 흘러내렸다. 그녀는 이혁재를 한 번 쳐다보았다.“너 요리도 할 줄 알아?”이혁재는 무심코 쿠션을 집어 들고 웃으며 말했다.“잊었어? 나 옛날에 아버지한테 쫓겨나서 당신 집에서 얹혀살았잖아. 당신이 집에 돌아와서 나에게 밥 해주는 걸 잊어버리면 나는 혼자 만들어 먹을 수밖에 없었다고. 그나마 집에 얼마 없던 식량도 내가 다 먹어버렸잖아.”이 말은 이승연의 거의 잊혀진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이혁재가 17, 18세였을 때 그는 한창 반항하고 있었다. 한 번은 어찌 된 일인지 아버지와 크게 다투고 가출해 그녀를 찾아왔다. 그때의 이혁재는 그녀에게 나중에 자신이 그녀를 보호하고 그녀가 소중히 여기는 모든 것을 지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연은 그를 받아주었고 그는 그녀 집에서 한 달 넘게 지냈다. 그 당시 그녀는 대학생이어서 학업이 바빠 그를 돌볼 시간이 많지 않았다. 기억이 나면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사다 주었고 기억이 나지 않으면 그냥 넘어갔다. 이혁재도 1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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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7화

그는 아주 부드럽지만 욕망이 담긴 키스를 했으며 입술에서 턱 그리고 목으로 내려갔다.이승연은 슬립 드레스와 얇은 시폰 가디건을 입고 있었고 이혁재는 입으로 그녀의 슬립 드레스의 끈을 물고 아래로 당겼다. 그 모습은 본 이승연은 그가 주인을 기쁘게 하려는 작은 강아지처럼 보였다.생각해 보면 그들은 거의 반년 동안 사랑을 나누지 않았다. 싸워서 그런 것도 있고 그녀가 임신 초기라 불편했던 이유도 있었다. 지금 두 사람 모두 감정이 격해져 벗을 옷은 벗었고 모든 준비를 다 마쳤다.그 순간, 초인종이 갑자기 울려댔다. 이혁재는 짜증 난 얼굴로 무시하고 아이처럼 그녀의 몸에서 입술을 떼지 않고 계속하려 했다. 이승연은 그에 비해 도저히 초인종 소리를 무시하고 계속할 수 없어 아마도 배달이 온 것 같다고 하면서 그를 밀어냈다.“네 배달이야.”이혁재는 그녀의 가슴에서 머리를 들고 욕망으로 달궈진 눈으로 그녀를 보면 말했다.“그럼 밥 먹고 나서 다시 할 거야?”“...”이승연은 더 이상 대꾸하기 싫어서 그를 밀어내고 옷을 정리하며 문을 열러 갔다. 이혁재는 그런 그녀의 손목을 잡아당겨서 앉히고 자신이 문 열러 갔다. 문을 여니 확실히 배달이었다. 그는 음식을 받고 방해받았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아 배달원에게 팁을 주었다.이혁재는 이승연이 뭘 싫어하는지 몰랐지만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식사를 마친 후 그는 자발적으로 식탁을 정리했고 이승연은 방으로 가서 양치하고 잠자리에 들 준비를 했다.이미 늦은 시간이었으며 10시가 넘었다. 그녀는 임신한 후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으며 이혁재도 그걸 알고 늦게 들어와도 항상 게스트룸에서 잤다. 이승연은 그런 그의 모습을 그가 같은 침대에서 자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으며 그가 오늘 밤에도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며 불을 끄고 잠들었다.하지만 이혁재의 두 번의 키스와 ‘우리의 첫날밤’이라는 말이 영향을 미쳤는지, 이승연은 꿈에서 이혁재와의 첫 경험을 떠올렸다. 그날 그들은 혼인신고를 했고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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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8화

이승연은 속으로 생각했다.‘이 결혼 내키지 않았던 거 아니야? 그런데 '여보'라는 말을 저렇게 쉽게 한다고? 진심이야? 아니면 나를 놀리는 건가?’한편으로 그녀는 자신이 그와 마주한 이 5분 동안 계속해서 그의 기세에 밀리고 있었으며 그 때문에 깜짝 놀란 자신이 체면이 구겨진 느낌이 들었다. 어찌 됐든 그녀는 그보다 몇 살 더 많았으니...오후에 구청에 가서 혼인신고를 할 때는 별로 느끼지 못했는데 이제 이 좁은 욕실에서 보니 왠지 모르게 이혁재의 존재감이 강하게 느껴졌다. ‘키가 커서 그런가?’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듯 숨을 내쉬며 평소의 여유로운 모습을 되찾았다.“그냥 몸 닦는 거야. 열이 좀 나는 것 같아.’“열이 난다고?” 이혁재는 바로 욕실로 들어왔다. 욕실이 작지는 않았지만 그가 들어오니 공기가 부족한 듯한 느낌에 이승연은 숨을 몰아쉬었다.“열이 나면 등도 닦아줘야 효과가 있어. 당신은 닿을 수 없으니까 내가 도와줄게.”그녀가 동의하든 말든 그는 그녀의 수건을 집어 다시 물에 적신 뒤, 짜서 그녀의 옷 속으로 넣었다. 뜨거운 수건이 그녀의 척추를 따라 아래로 닦아 내리자 이승연은 자기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두 사람은 앞뒤로 서 있었고 욕실 거울에 두 사람의 모습이 비쳤다.이승연은 거울 속의 이혁재를 바라보았다. 소년 시절의 얼굴과 겹쳐 보였지만 지금의 그는 더욱 성숙해졌고, 이목구비도 훨씬 또렷해졌다. 소년의 기운이 사라지고 이제는 남자가 되어있었다.그는 단지 한 남자일 뿐만 아니라 그녀의 합법적인 남편이기도 했다.그들은 비록 고모, 조카 사이이지만 사실은 매우 먼 친척으로 명절 때도 만날 일이 거의 없었으며 최근 몇 년 동안도 거의 만나지 않았다.이혁재는 시선을 내리깔며 그녀 목뒤의 솜털을 보면서 약간 잠긴 목소리로 속삭였다.“당신은 너무 말랐어. 뼈가 만져져.”“...”잠시 후, 그는 다시 말했다. ‘“몸을 닦은 게 알코올이야? 무슨 꽃향기로 만든 술 같아. 정말 향기롭네.”“...”이승연은 몇 초 후에야 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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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9화

이승연은 그의 애무를 받으며 그제야 그의 말 의미를 이해했다.듣기로는 남자가 처음으로 관계를 가질 대 자극을 받아 사정이 빨리 되기 때문에 본격적인 행위 전에 한 번 방출하면 실제 행위가 더 오래 지속된다고 했다.그는 다시 한번 오늘 밤이 그의 첫 경험이라고 말하고 있었다.이혁재의 목젖이 꿈틀거렸다.“잘 모르겠어. 알려줘 봐. 여기가 맞아?”이승연은 원래 믿지 않았는데 그가 반복해서 강조하는 것이 오히려 더 수상했다.그 후 일은 자연스럽게 일어났다.그는 처음에는 조금 서툴렀지만, 두 번째 때는 능숙해졌고, 세 번째 때는 이승연은 알 것 같았다. 이승연은 남자들이 사귀었던 여자들을 서로 비교하는 행동을 경멸해 왔었다. 그리고 그녀도 이전의 남자 친구들을 서로 비교할 생각은 없어지만 사실로 볼 때 확실이 젊은 남자가 더 우세였다.·신혼 첫날 밤에 그들은 날이 밝을 때까지 계속했고 이후 며칠 동안도 멈추지 않았다. 꿈속에서 이승연은 목이 마른 느낌이 들었으며 심지어 가슴도 조금 가려운 느낌이 들어 눈을 떴다. ...‘이건 꿈이 아니야!’이 가려움은 꿈이 아닌 것 같아 이승연은 아래로 시선을 향했다. 이불 아래로 이혁재가 그녀를 애무하고 있었다.“...이혁재!”이승연은 놀라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해서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화끈거리는 얼굴로 이혁재를 노려봤다.이혁재는 두 손으로 그녀의 몸을 지탱하며 그윽한 눈빛으로 내려다보았다. “계속할까?”“...싫어. 내 몸에서 내려가!”“정말 싫은 거야? 아니면 싫은척하는 거야?” 이혁재는 눈웃음을 살짝 지으며 말했다. 이승연은 숨이 가빠져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이혁재는 그녀가 원하는 것으로 생각했다.곧, 이승연의 옷은 침대 아래로 벗겨졌고, 이혁재는 전에 임신 공부를 하면서 임신 중기에는 조심하면 적당한 성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 천천히 애무하고 있었다. 이혁재가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고 하는 순간 이승연은 갑자기 체기가 올라와 급히 그를 밀어내고 쓰레기통을 잡고 구역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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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0화

이혁재는 진주만을 떠난 후 연재준 보러 바로 병원으로 향했다.의사는 연재준의 폐에 있는 작은 종양이 약간 확산되였지만 아직 수술할 정도는 아니어서 약물 치료를 하고 천천히 지켜본 후 다음 단계를 진행하면 된다고 했다.오늘 그의 얼굴색은 많이 좋아 보였고 이혁재도 별다른 일이 없어 그와 잠시 몇 마디하고 떠날 준비를 했다.“노현재가 신주시를 떠난 후 어디로 갔어?”연재준이 갑자기 물어왔다.이혁재는 뜬금없다는 표정 지으며 대답했다.“내가 어떻게 알겠어?”“또 모르는 척하네.”이혁재가 웃으며 말했다.“며칠 전에 카톡 했는데 지성에서 가서 동생들을 보고 그다음에는 해외로 가겠다고 하더라고. 해외에서 좀 지내다가 나중에 어떻게 할지 생각해 보겠다고 했어.”연재준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이혁재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왜? 마음 약해졌어? 내가 현재에게 충분히 돌아다녔으면 신주시로 돌아오라고 할게.”연재준이 차갑게 웃었다.“내가 언제 배신자를 용서하는 거 봤어?”이혁재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알았어. 그럼 우선 몸조리 잘해. 나는 이제 본가에 다녀올게.”연재준은 고개를 끄덕였다.이혁재가 떠난 후, 연재준은 핸드폰을 들어 프링스 신문을 클릭했다.지금 프링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단연 레온 그룹과 SAM이었다.SAM은 인수 발표 후 열기가 떨어지기 전에 신제품을 빠르게 출시하여 인기를 끌었고 신제품 매출도 아주 좋았다. 게다가 주가도 75달러를 유지하고 있어 원래 25달러였던 것에 비해 몇 배나 올랐다.이번 인수 건은 레온 그룹과 SAM에 모두 윈윈이었으며 금융계의 또 다른 전설적인 사례로 불렸다. 많은 언론과 매체들은 저마다 SAM의 총괄 책임자를 인터뷰하고 싶다고 요청해 왔다.하지만 그럴 때마다 레온 그룹의 대답은 항상 똑같았다.“저희 아가씨는 현재 학업에 전념하고 있으니 여러분의 사랑에 감사하지만 인터뷰는 사양하겠습니다.”이 짧은 한마디는 예민한 언론인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했다.아가씨라고 지칭하니 여자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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