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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6화

주주들은 일제히 일어나 그를 배웅했다. 평소라면 이렇게 공손하지 않았겠지만 고든이 패배한 상황에서 당분간 누구도 경솔하게 나서지 못했다.

현시우는 문 앞에 이르렀다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

“아, 잊을 뻔했군.”

그는 셔츠 소매를 정리하며 차분하게 말했다.

“SAM이 레온 그룹에 합병된 후 총괄하는 책임자가 필요합니다.”

럭셔리 가죽 제품은 레온 그룹이 새로 진출한 분야로 회사가 성장하는 최우선 과제이며 주주들은 즉각적으로 이것이 실권을 가질 수 있는 중요한 직책임을 깨달았다. 만약 이 직책을 자신들이 차지한다면 승산이 더 커질 터였다.

한 주주가 서둘러 말했다.

“우리는 가죽 산업에 처음 진출하는 것이므로 이 직책의 인물이 매우 중요합니다. 반드시 능력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제 생각에는...”

자신이 생각했던 추천 인물을 말하기도 전에 현시우가 못을 박았다.

“이번 인수합병을 담당한 사람은 제 비서인 고민서입니다. 자신의 혼자 힘으로 SAM을 가져왔으니 능력은 의심할 필요가 없겠죠? 이후 고 비서가 총괄 담당자가 될 것입니다.”

주주들은 당황했다.

“고민서? 고민서가 누구죠?”

“이전에 가주님 옆에 이런 비서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는데요.”

현시우는 계속 느릿느릿 셔츠 소매를 정리하였다. 셔츠 소매가 정장 소매를 살짝 넘겨 그의 우아함을 드러냈지만 그의 차가운 시선은 사람들의 뼛속까지 파고들었다.

“제 일에 대해 당신들은 언제부터 아는 게 그렇게 많으셨어요?”

주주들은 자기들 모르게 몸을 떨었다.

“가주님을 걱정하는 것도 저희 본분입니다.”

그들이 아무리 현시우가 레온 가문을 계승한 것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아도, 그의 아우라는 가주의 자리에 어울린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은 차분하게 설명했다.

“일반 직원도 입사 시 세 달간의 수습 기간을 거치는데 하물며 이렇게 중요한 직책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가주님, 다시 고려해 주세요. 신입에게 맡기는 것은 너무 위험합니다.”

연회 부인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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