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가 다가와서 백유진의 손바닥에 소독약을 발라주었다. 다친 곳이 쓰렸는지 백유진은 얕은 신음을 토해냈다.그러자 연재준은 곧바로 그녀에게 다가가며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었다.“괜찮아?”“괜찮아요. 별로 심각한 상처도 아닌걸요.”백유진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남자를 바라보며 물었다.“대표님은 어깨 안 아파요? MRI 검사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연재준의 어깨는 백유진을 감싸는 과정에서 모서리에 부딪혀 부상을 입었다.연재준은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난 괜찮아.”그는 백유진의 손에 시선을 고정한 채,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상처 다 아물기 전에는 물에 닿으면 안 되는 거 알지? 감염되면 흉터 남을 수도 있어. 이따가 집으로 가정부 한 명 보낼게.”“저 혼자 잘할 수 있어요. 대표님은 가끔 저를 너무 어린애로 보시는 것 같아요.”유월영은 차가운 눈빛으로 알콩달콩한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최근 들어 쌓인 피로와 실망감이 폭발하여 그녀의 이성을 잠식시켰다.그녀는 말없이 다친 다리를 끌고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한걸음 움직이려 할 때마다 발바닥에서 극심한 통증이 전해졌다.이 사고로 가장 심각한 부상을 입은 쪽은 유월영이었다. 하지만 연재준은 그녀에게 그 어떤 관심도 주지 않았다. 오히려 손바닥 조금 벗겨진 유월영을 걱정하며 가정부까지 보내주겠다고 했다.생각하지 않으려고 해도 자꾸만 웃음이 나왔다.이왕 이렇게 된 거, 오늘 끝장을 보자!그녀는 싸늘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백유진, 아까 했던 말 끝까지 사실이라고 주장할 거지?”“언니, 저는 줄곧 언니를 동경해 왔어요. 저도 언니를 도와주고 싶지만 이렇게 심각한 사고가 났는데 언니를 위해 거짓말을 할 수는 없어요….”거짓말을 할 수는 없다라.그녀는 계속해서 자신의 말이 사실이라고, 자신은 거짓말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했다.유월영이 다시 물었다.“정말 내가 그 끈 건드리는 거 네 눈으로 봤어?”연재준이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끼어들었다.“같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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