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유월영이 조서희의 입을 틀어막았다.“서희야, 그만!”뒤돌아선 연재준이 유월영을 빤히 쳐다보았다.마침 차를 입구에 대고 들어오던 신연우도 그 말을 듣고 걸음을 멈추었다.연재준은 백유진을 놓아주고 유월영에게 다가갔다. 백유진도 넋을 잃은 표정으로 유월영을 바라봤다.“아이를 유산했었어?”아무런 감정기복이 느껴지지 않는 무덤덤한 말투였다.“그게 언제야?”유월영은 울컥하며 목이 메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연재준은 최근 몇 달 사이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불신의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거짓말도 정도가 있어야지. 유월영 네가 임신하고 유산한 걸 내가 왜 몰랐지?”유월영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마음대로 생각하세요.”말을 마친 그녀는 조서희의 손을 잡고 뒤돌아섰다.연재준이 손을 뻗어 그녀의 팔목을 잡았다.“말은 똑바로 하고 가. 네 친구도 직장을 잃게 하고 싶어?”유월영이 흠칫하며 걸음을 멈추었고 조서희는 굉장히 불쾌한 표정으로 그에게 말했다.“난 거짓말한 적 없어! 나한테 증거가 있어! 연재준 씨 당신이 저 백여시랑 희희낙낙거리고 다닐 때 우리 월영이는 홀로 병원에서 수술을 견뎌야 했다고. 그리고 몸조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당신 때문에 지방으로 쫓겨나야 했잖아. 지금 월영이 건강이 나빠진 거, 그거 다 당신 탓이야!”“당신은 항상 월영이가 당신한테 빚을 졌다고 생각하지? 아니, 월영이는 빚진 거 없어! 처음부터 당신이 월영이한테 항상 빚을 지고 있었던 거야!”연재준은 무표정한 얼굴로 조서희한테 말했다.“증거 가져와.”“지금은 가지고 있지 않아. 집에 있어.”연재준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럼 집으로 가서 확인할 거야. 거짓말인 거 밝혀질 시에 두고 봐.”유월영은 눈을 질끈 감았다가 다시 뜨고 그에게 말했다.“연재준 씨, 나한테는 아무렇게 해도 상관없지만 내 엄마, 그리고 내 친구까지 건드리면 정말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하지만 연재준은 단호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말했다.“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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