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한에게서 돈을 받아 고액의 소비를 충당하는 게 그녀의 일이었다.물론 그 역시 금전적으로 그녀에게 못해 준 건 없었다.그래서 강이한마저도 유영을 아무런 경제 능력이 없는 주부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그런데 그녀가 이혼하고 자신만의 회사를 차리고 이렇게 잘나갈 줄은 꿈에도 몰랐다.앞으로 그녀의 행보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지금 그런 말이 무슨 의미가 있지?”유영은 강이한에게서 시선을 돌렸다.그와 이런 일로 입씨름할 시간이 없었다.그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건 강이한뿐이 아니었다. 세강의 모든 사람들이 그녀의 변화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고 있었다. 진영숙이 그랬고 강서희도 그랬다.그들은 둘이 이미 이혼했음에도 여전히 유영을 아랫사람 취급했다. 사실 그들은 이미 그럴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이 사람들은 상황 파악을 아직도 하지 못한 듯했다.“하, 무슨 의미가 있냐고?”‘지금 우리의 10년이 의미가 없다고 말하는 거야? 난 너한테 뭐였어?’“그럼 누가 의미 있는데? 정국진? 아니면 박연준?”“누구든 나한테 의미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지만 강이한 넌 아니야!”강이한의 얼굴이 사납게 굳었다.그에게서 싸늘한 기운이 풍겨져 나오고 있었다.이렇게 당당히 자신에게 반기를 드는 유영이 그를 분노하게 했다.강이한이 뭐라고 하려는데 뒤에서 조민정의 담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조금 있다 유 대표님과 미팅 있습니다. 10분 뒤에 도착하실 거예요.”유영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일단 나가봐요.”“네, 대표님.”조민정은 고개를 꾸벅 숙이고 밖으로 나갔다.그녀는 유영이 강이한과의 관계를 잘 처리할 거라고 믿었다.조민정이 사라지자 유영은 담담한 눈으로 남자를 보며 말했다.“다른 회사 대표님들에게 세강의 강이한 대표가 사실은 인성파탄자라는 걸 소문 내고 싶은 거 아니면 이제 가봐.”남자의 안 좋던 표정이 그 말을 듣자마자 더 차갑게 식었다.그가 말했다.“이유영, 그런 짓을 벌이고도 밤에 잠이
최신 업데이트 : 2024-02-09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