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Bab 1161 - Bab 1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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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1화

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랑 같이 좀 먹을래요?”“전 유영이랑 이미 먹었어요.”“조금만 더 먹어요.”현우는 혼자 밥을 먹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그 지루함을 견디기 힘들었다.소은지는 마지못해 현우와 함께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의 창문은 통유리로 되어 있어 바깥에서도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였다.송연미는 현우가 소은지와 팔짱을 낀 채 식당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머릿속이 마치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듯 혼란스러웠다.그는 완전히 변해버렸다.누구에게나 다정할 수 있는 사람이지만, 유독 송연미에게만큼은 냉담했다. 이번에 돌아온 현우는 마치 과거 그들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했다.그 생각에 가슴이 더 답답해졌고 숨이 막힐 것 같은 감정이 온몸을 짓눌렀다.송연미는 항상 현우를 기다려왔다. 엔데스 운빈과 결혼한 지난 세월 동안에도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는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지금에 와서 그 기다림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알 수 없었다.그때,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송연미는 여전히 비바람 속에 멍하니 서 있었다.점점 흐려지는 시야 속에서, 결국 그녀는 비바람 속으로 쓰러졌다.귀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왜, 왜 이렇게 된 거야?’한편, 현우와 소은지는 함께 식사하고 있었다.송연미가 밖에서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그제야 소은지는 그녀가 이곳에 왔다는 걸 깨달았다.하지만 반응할 틈도 없이, 옆에 있던 현우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그대로 밖으로 걸어 나갔다.소은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저 눈살을 찌푸렸다....다른 한편.이유영이 반산월을 나와 백산 별장으로 향하는 길에 신지수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수화기 너머로 신지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강이한이 갑자기 사라지면서 서주가 완전히 뒤집혔어요. 정말로 모든 걸 박연준에게 넘겨주고 떠났어요. 유영 씨가 말한 것처럼 별다른 속셈이 있었던 것 같진 않아요.”이유영은 잠시 말문이 막혔다.조금 전,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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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2화

그 아이를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마치 예전에 한지음을 위해서라면 이유영의 각막을 빼앗으려 했던 것처럼.하지만 나중에 강이한은 말했다.그건 정말로 그렇게 하려던 게 아니었다고.사실, 이유영은 알고 있었다. 이유영의 감각은 틀리지 않았다. 그가 그렇게 말할 때, 그는 진심이었다.나중에 어떤 식으로 해석하든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그의 말이 진실이었다는 걸, 이유영은 확신하고 있었다.강이한이 나중에 무슨 변명을 했든 그런 것들은 이유영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그때, 전화 너머로 신지수가 말했다.“지금 그 아이뿐만이 아니에요. 강이한과 함께 있던 모든 사람들이 전부 서주에서 사라졌어요.”이유영은 순간 멈칫하며 물었다.“모두요?”“네. 제가 말했잖아요. 강이한이 모든 걸 박연준에게 넘기고 떠났다고.”그렇다면 강이한은 서주에서 완전히 손을 뗀 걸까?왜?박연준이 우천시에 왔을 때, 강이한은 떠났다.그때, 이유영은 강이한과 박연준이 무슨 거래를 했을 것이고 강이한은 그 대가로 무언가를 얻었을 거라고만 생각했다.박연준이 전기봉에 대한 정보를 강이한에게 넘겨줬고 그래서 강이한이 우천시를 떠난 것이라고 추측했었다.그렇다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우천시를 떠나고 그는 서주로 돌아왔지만, 그 이후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도 알 수 없었다.지금 보니, 강이한이 우천시를 떠난 이유는 처음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달랐던 것이다.박연준이 정보를 제공해서 떠난 것이 아니었다면 대체 무엇 때문에 떠났던 걸까?그 순간, 이유영의 머릿속에 커다란 물음표가 떠올랐다.이론적으로 강이한은 우천시를 떠난 후 서주의 모든 것을 손에 넣었어야 했다.그런데 왜, 그는 박연준에게 모든 것을 넘기고 떠난 걸까?이유영은 돌아오는 길에 여진우에게 박연준이 왜 떠났는지, 어디로 갔는지 묻지 않았다.하지만 지금은 달랐다.“박연준은 서주에 있어요?”“강이한이 모든 걸 맡겼는데, 당연히 서주에 있죠.”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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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3화

무슨 일이 있었냐는 이유영의 질문에 신지수가 짧게 대답했다.“아니요, 아무 일도 없습니다.”“...”“강이한 씨가 우천시에서 돌아온 이후로, 박연준 씨에게 많은 것을 넘기기 시작했어요.”우천시에서 돌아온 뒤부터 박연준에게 넘기기 시작했다?그렇다면 그들의 거래는 대체 뭐였을까?이유영은 깊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저 할 일이 있어서, 먼저 끊겠습니다.”더 이상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았다.이미 지나간 일인데, 굳이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유영에게 강이한과 박연준은 이미 과거의 일이었다.자꾸 과거 일에 읽히는 이유가 너무 편하게 살아와서일까?“네.”신지수는 더 이상 붙잡지 않았고 통화가 끝났다.하지만 이유영의 마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전기봉의 정보 때문에 우천시를 떠난 것이 아니라면, 그는 대체 무엇 때문에 떠났을까?그리고 서주로 돌아와서는, 왜 또...신지수의 말을 곱씹으면서 이유영은 박연준과 강이한 사이에 뭔가 큰 음모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어쩌면 정말로 음모일지도 모른다.어쨌든, 그 두 사람은 연서를 위해 오랫동안 계략을 꾸며왔다.이번에 이렇게 큰 움직임을 보인 것도 무슨 속셈이 있는 게 분명했다. “쾅!”“끼익!”갑작스러운 충격과 함께 차가 급정거했다.다른 차를 들이받고 만 것이다. 문이 열리고, 벤츠 지바겐에서 한 남자가 내렸다.차 문이 열리고 다시 닫기는 순간, 이유영은 잠깐 엔데스 가문의 셋째 아들, 엔데스 신우를 본 것 같았다.‘아니, 그럴 리가 없어.’엔데스 신우에게서 저렇게 차가운 기운이 느껴질 리가 없었다. 방금, 그 남자의 윤곽이 주는 냉랭한 분위기를 똑똑히 보았다.엔데스 가문의 셋째 아들은 바보라는 소문이 돌았고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도 없었다.‘분명 착각이겠지.’그저 우연히 한 번 본 얼굴이니 순간적인 오해였을 것이다.‘그래, 분명 착각일 거야.’바보라고 불리는 그가 그런 분위기를 풍길 수는 없는 것이다. 아니면 설마 그 소문들이 모두 가짜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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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4화

엔데스 가문의 일은 함부로 간섭할 수 없는 문제였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그런 일을 저지르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이유영은 그 말을 듣고 가슴이 찡했다.“역시 엄마는 대단한 사람이야.”“당연하지.”임소미는 혀를 차며 핀잔을 주면서도 눈길만큼은 한없이 따뜻했다.하지만 연애 문제만 떠올리면 머리가 지끈거렸다. 어제부터 지금까지, 둘은 서주에 대해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그렇지만 이유영이 강이한을 향해 품고 있는 증오를 떠올리면, 서주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유영도 이미 알고 있을 거라고 임소미는 생각했다.그렇기에 임소미는 더욱 걱정될 수밖에 없었다.“월이한테 가볼게.”이유영이 말하자, 임소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이유영이 위층으로 올라가고 임소미는 혼자 남아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그녀의 눈빛에 복잡한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휴...”결국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 일에 대해 도저히 어떻게 설명해야 몰라 답답한 심정만 내비쳤다.지금 이 상황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다.이유영이 방으로 들어오자 월이는 젖병을 문 채 이미 침대에 누워 있었다. 졸린 눈을 깜빡이는 모습은 무척 사랑스러웠고 이유영은 미소를 지었다.이렇게 곁에 있는 월이의 모습을 보니 더없이 마음이 말랑해졌다.“졸려?”“응, 엄마랑 같이 잘래.”“그래, 옷 갈아입고 올게.”이유영은 옷장으로 가서 잠옷을 꺼내 입었다.방에서 나오니 월이는 이미 스르르 잠들어 있었다. 늘 그렇듯, 이유영이 곁에 있으면 유난히 잠드는 속도가 빨랐다.이렇게 예쁘고 착한 아이.눈빛이 부드러워진 이유영은 조심스레 침대에 올라가 월이를 품에 안았다.그 순간, 마치 온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내 사랑...”속삭이듯 말하며 품 안의 작은 체온을 더욱 꼭 끌어안았다.월이는 이유영의 품에 파묻힌 채 더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그의 고른 숨소리를 듣던 이유영은 문득 깨달았다.월이의 작은 코가 유난히 그 사람을 닮았다.이제 이유영의 마음속에서 강이한은 ‘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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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5화

이유영은 늘 어둠 속에서 멍하니 살아왔다. 그래서 아무도 그녀에게 앞으로의 계획에 관해 묻지 않았다.그때 이유영이 무슨 계획을 세울 수 있었겠는가?그저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것만으로도 벅찼던 시절이었다.여진우의 물음은 곧 이유영이 이제 완전히 회복했다는 뜻이었다.“회사에 나가서 일해야지. 근데 난 더 이상 경영은 하고 싶지 않아.”그 말에는 한 점 망설임도 없었다.과거, 여진우가 돌아오기 전까지만 해도 로열 글로벌의 모든 무게가 이유영의 어깨를 짓눌렀다.특히 그때는, 정유라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어 더더욱 머리가 아팠다.결국 모든 책임을 떠안는 것 외엔 선택지가 없었다.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이제 그녀에겐 오빠가 있고 그 덕에 선택지도 훨씬 많아졌기에 더 이상 예전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뭔가 하긴 해야지.”여진우가 한참 생각한 끝에 말했다.이유영은 곧장 물었다.“그럼 뭐 하면 좋을 것 같아?”“네가 하고 싶은 건?”“네 비서!”그 말에, 여진우는 멍한 표정으로 이유영을 바라봤다.그건 아무리 봐도 재능 낭비였고 아버지가 이유영을 키우기 위해 들인 시간과 노력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그런데 이제 와서 비서를 하겠다고?여진우는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야망이 없네.”생각해 보면 처음으로 동생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았다.그 말을 들은 이유영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자신이 원하는 걸 할 자유도 없는 건가?사실 이유영은 높은 자리에 있는 걸 좋아하지 않았는데 그런 위치에 있으면 늘 벼랑 끝에 선 기분이었다.무언가를 감당해야 한다면 그럴 가치가 있을 때 해야 하는 법이다.“회사에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몇 개 있다던데, 내가 디자인해 볼까?”한참을 고민하던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예전, 청하시에서 로열 글로벌로 정식 복귀하기 전, 오로라 스튜디오를 운영한 적이 있었다.그래서 디자인 분야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었다.여진우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사람은 무언가 할 일이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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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6화

이유영은 앞에 놓인 따뜻한 물을 한 모금 마시며 물었다.“오후에 시간 있어?”“왜?”맞은편에 앉은 남자는 흰색 실내복을 입고 있었지만 온몸에서 고귀하고 우아한 분위기가 흘러나왔다. 그에게서 풍기는 엄격함은 타고난 것이었다.이유영은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이혼하려고.”차갑고 냉담한 음성이 떨어지자, 맞은편의 남자는 무의식적으로 숟가락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순간적으로 흔들린 눈빛이 그의 동요를 말해주었지만 그건 아주 잠깐이었다.이내 평온을 되찾고는 별일 아니라는 듯 이유영의 그릇에 정성스럽게 익힌 소고기를 집어주며 말했다.“장난치지 마, 응?”마치 말썽꾸러기 아이를 다독이듯 다정한 목소리였다.그러나 박연준은 알고 있었다. 이유영이 장난을 치는 게 아니라는 걸. 마치 그때의 강이한처럼.이유영은 강이한의 세계에서 한지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을 때, 미친 듯이 이혼을 요구했었다.그때는 가진 것도 없었지만 단호하게 행동했다.하지만 지금은? 지금, 그녀의 뒤에는 정씨 가문이 있다.이유영의 결심은 박연준에게 거대한 거리감을 안겨주었다. 몸이 멀어지는 건 다시 가까워질 수도 있지만, 마음이 멀어지면 어쩔 수 없었다.이유영은 차가운 눈빛으로 박연준을 바라보며 다시 물었다.“내가 너랑 장난하는 것처럼 보여?”박연준은 쓰디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알아. 난 그럴 자격도 없다는 거.”이제는 화를 내는 것조차 무의미할 정도로 둘 사이에는 감정의 균열이 깊어져 있었다.박연준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럼, 지금 나랑 이혼하면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는지 알아?”과거, 강이한과 이혼하려 했을 때, 강이한은 이유영의 목을 조르며 물었다.“날 떠나면 어떤 결과가 올 것 같아?”전생이든 현생이든, 그 질문은 반복되었다.강이한은 처음부터 이유영이 절대 떠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무슨 일이 있어도 이유영은 그의 곁에 남을 거라고 확신했다.그리고 지금, 박연준도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마치 이유영이 하는 모든 선택이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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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7화

정국진은 오랫동안 엔데스 가문을 피해 왔다. 하지만 피하는 것과 관계를 맺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엔데스 가문이 강제로 관계를 맺으려 든다면 상상도 못 할 갈등이 벌어질 것이다.어떻게 분석해 봐도 지금은 이유영이 박연준과 이혼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아니었다.하지만 이유영은 여전히 단호한 모습이었다.정씨 가문은 엔데스 가문과 엮이길 원치 않고 이유영과 박연준 역시 마찬가지다.공기가 얼어붙은 듯한 분위기에서 이유영이 무언가 말하려는 순간, 박연준이 먼저 입을 열었다.“적어도 이 시기가 지나서 이혼하자, 응?”그의 목소리에는 여전히 깊은 애정이 묻어났다.이유영은 박연준이 말하는 '이 시기'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 있었다. 엔데스 가문의 일이 마무리될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의미였다.하지만 지금, 엔데스 가문의 도장은 사라졌고 전기봉도 행방불명인 상태에서 일이 마무리되려면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터였다.그 도장이 누구에게 발견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하지만 엔데스 가문의 당주 자리는 단순히 도장이나 문서만의 문제가 아니라 명문가들의 지지도 필요했다.즉, 지금 이 상황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것이다.이유영은 박연준을 깊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물었다.“정씨 가문이 견뎌낼 수 없다고 생각해?”“그럼 너는?”견뎌낼 수 있을까?이유영은 정씨 가문을 그 소용돌이에 끌어들이려 하는 걸까?칼과 포크가 부딪치는 소리가 났고 그녀의 감정이 어떠한지 알 수 있게 되자 박연준은 웃었다.그 눈빛에는 진심 어린 미소가 담겨 있었다.그는 이미 이유영의 선택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지만 그 선택의 이유는 마음을 아프게 했다.이유영은 음식을 천천히 씹으며 입을 열었다.“너랑 그 사람, 대체 무슨 거래를 한 거야?”“누구?”뜻밖의 질문에 박연준은 처음엔 이해하지 못하다 곧 깨달았다.강이한을 말하는 것이었다.“너는 무슨 거래가 있었다고 생각하는데?”박연준은 되묻으며 씁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이유영은 무심한 목소리로 말했다.“누가 알겠어.”이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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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8화

그가 보고 싶었던 상황이었다.강이한과 이유영이 이런 결말을 맞이하는 것을 그는 오래전부터 예상하고 있었고 어쩌면 계획했던 일인지도 몰랐다.그런데 막상 현실이 되자 숨이 막혔다.어쩌면 연서에 대한 일을 몰랐다면 좀 더 담담했을지도 모른다. 그때는 스스로에게 강이한이 당연히 겪어야 할 일이라고 수없이 되뇌었으니까.하지만 지금은 달랐다.모든 것이 달랐다.“걱정하지 마. 강이한은 다시는 네 앞에 나타나지 않을 거야.”박연준은 이유영을 바라보며 씁쓸한 기색이 감도는 목소리로 말했다.“다시는?”이유영이 낮게 되물었다.“응,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 거야.”확신을 담은 목소리가 무겁게 내뱉어졌다.그들은 오랫동안 싸워왔지만 동시에 너무 오랫동안 얽혀 있었기에 서로의 속마음을 너무 잘 아는 사이가 되었다.박연준은 알고 있었다. 강이한처럼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 절대 자기의 비참한 모습을 이유영에게 보일 리 없다는 것을.절대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이유영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그저, 박연준의 눈에 스치는 슬픔을 보고 눈살을 살짝 찌푸렸을 뿐이다.이유영의 차갑고 어두운 눈빛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 누구도 알 수 없었다.그렇게 숨 막히는 식사가 계속되었다.식사 후.이유영이 백산 별장으로 돌아가려는 순간, 박연준이 입을 열었다.“사흘.”“뭐라고?”“내가 있는 사흘 동안, 너는 풍산 그룹에 머물러야 해.”이유영은 아무 말 없이 그를 바라보았다.이미 불쾌했던 눈빛이 그 말과 함께 더욱 차갑게 식어갔다.“너무 지나치게 굴지 마.”“엔데스 가문 사람들은 아주 민감해. 착한 사람 하나 없어. 그들이 기회를 잡지 못하게 하려면 사흘 정도는 그렇게 큰 부담이 아니잖아. 아니야?”“나한테는 너랑 같이 있는 일분일초도 숨 막혀.”예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말투였고 답답했던 박연준의 가슴은 그 말을 듣는 순간 더 깊이 내려앉았다.‘숨 막힌다고?’박연준은 그제가 알았다. 강이한이 말했던 '막막함'이라는 게 무슨 뜻인지.어둠 속에서 힘겹게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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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9화

얼마나 오래됐을까?이 이름을 마주한 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흘렀을까?강이한과 결혼한 지난 3년 동안, 이 이름은 이유영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다른 여자들과 비교하며 무엇을 하든 만족하지 못했고 이유영을 끝없이 깎아내렸던 이름이었다.감옥 화재 이후로 이유영은 진영숙을 다시는 만나지 못했던 것만 같았다. 그동안 어디서 어떻게 살았는지, 이유영은 알고 싶지도 않았다.어차피 아무 의미 없는 사람이었으니까.강이한과의 관계가 끝나면서 그 사람들은 모두 과거가 되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진영숙이 나타난 것이다.대체 왜?“왜 온 거예요?”이유영은 눈앞이 캄캄해졌고 숨을 깊이 들이쉬며 긴장하고 있었다. 지금도 진영숙과 관련된 이야기는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그때 전화기 너머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강 선생님이 실종되었대요.”강이한이 서주를 떠난 뒤 행방불명이 되었다는 소식. 그 소식이 아무리 멀리 있어도 진영숙이 모를 리 없었다.그리고 결국, 진영숙은 미쳐버릴 듯 강이한을 찾아 헤매다 여기까지 온 것이다.이유영은 평생 진영숙을 다시 보고 싶지 않았다. 어쩌면 진영숙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만약 강이한이 사라지지 않았다면 진영숙은 영원히 이유영을 찾지 않았을지도 모른다.“알았어요.”짧은 대답을 남기고 이유영은 전화를 끊었다.원래 백산 별장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었다.이유영은 뒤돌아 계단 입구를 바라보았다. 박연준은 이미 위층으로 올라가 있었고 혼자 남아 잠시 생각을 정리하던 이유영은 결국 발길을 돌려 다시 반산월로 향했다....한편, 정씨 가문에서.진영숙은 차가운 눈빛으로 임소미를 바라보았다.“돌아가세요. 그녀는 당신을 만나지 않을 겁니다.”“사모님, 당신도 한 아이의 어머니니까 지금 제 마음을 이해하실 거라고 생각해요.”진영숙은 억눌린 목소리로 말했다.진영숙은 이미 알고 있었다. 오래전부터 이유영의 정체를 알았고 강이한과의 관계에서도 조용히 물러났다.그렇게 조용히 여생을 보낼 줄 알았는데 갑자기 아들이 서주에서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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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0화

진영숙은 깊이 숨을 들이마신 뒤, 간절한 목소리로 말했다.“이유영을 만나게 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이유영을 만나겠다고?이유영을 만나는 게 이렇게까지 어려울 줄은 예전 같았으면 상상도 못 했을 일이었다.하지만 이 모든 게 다 누구 탓일까?결국, 이 지경이 된 건 다 진영숙 스스로 자초한 일이었다.“유영이는 당신을 만나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꺼져!”임소미는 단호하게 내뱉었다.임소미는 알고 있었다. 진영숙이 이유영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지금 이유영에게 그 모든 일이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는지를.이제 와서 다시 그 악몽 같은 시간을 들추게 할 순 없었다.진영숙과 그 무리는 이유영에게 지우고 싶은 악몽 같은 존재였다.딸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졌기에 어떤 이유로든, 이유영을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게 할 수는 없었다.그때, 진영숙이 떨리는 목소리로 불렀다.“사모님!”“당신은 늘 밑을 짓밟고 위로 올라가려 했어. 그런데 이제 와서 무슨 자격으로 유영이를 찾겠다는 거지?”진영숙은 할 말을 잃었다. 과거를 과거의 진영숙은 이유영을 얼마나 무시하고 업신여겼던가.임소미는 그 심정을 깨닫게 해 줘야 했다. 이제 진영숙 따위가 넘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는 걸.진영숙의 얼굴이 창백해졌고 임소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비수처럼 날아와 꽂혔다.할 말이 없었다.진영숙은 한숨을 깊이 내쉬었지만 가슴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도저히 억누를 수 없었다.결국, 그 감정이 폭발하고 말았다.“제발, 단 한 번만 만나게 해 주세요!”목소리는 애써 억누른 듯했지만 간절함이 묻어났다.임소미가 대답하기도 전에, 진영숙이 다시 말을 이었다.“저는 이제 아무것도 없어요. 알고 계시잖아요!”그래, 아무것도 없었다.아들은 사라졌고 강서희는 감옥에 갇혔다. 이제 아무리 발버둥 쳐도 강서희를 꺼낼 방법이 없었다.임소미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당신이 그 모든 걸 잃은 게 내 탓은 아니잖아. 그러니까 내가 당신한테 동정심을 가질 이유도 없지, 안 그래?”“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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