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씨 가문은 일도 많았고 골치 아픈 문제도 끊이지 않았다.그래서 소은지를 만날 때마다 이유영은 술잔을 기울이며 속상한 마음을 달래곤 했다.그때 소은지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서주 쪽 상황은 알고 있어?”오전 내내 소은지의 무거운 이야기만 듣다가 이제야 그녀의 이야기가 나오자, 이유영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서주.“요즘은 신경 쓰지 않았어.”그러자 소은지가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강이한이 사라졌어.”이유영은 순간 얼어붙었다.‘강이한이 사라졌다고?’‘어떻게?’전에 잠깐 들었지만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 일이었다. 하지만 소은지가 다시 언급하자, 이유영의 표정이 차갑게 변했다.“나랑 상관없어.”그 말은 단호했다.지금 이유영은 강이한과 관련된 모든 일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청하시에 있을 때, 소은지는 그녀가 강이한에게서 완전히 벗어나길 바랐지만 막상 그렇게 되자, 소은지의 얼굴은 굳어졌고 젓가락을 쥔 손도 멈춰버렸다.“저번에 월이를 보러 왔을 때, 내가 봤어.”“봤다고?”이유영이 놀라 되묻자, 소은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한층 깊어진 눈빛으로 이내 조용히 물었다.“유영아, 강이한과 한지음 사이에 있었던 중요한 일, 기억나?”“바람피웠잖아.”이유영은 별다른 생각 없이 툭 내뱉었다.그게 아니면 대체 뭐가 더 있단 말인가?한지음 일이야말로 두 사람 사이에서 가장 결정적인 사건이었다. 정확한 상황은 몰라도 강이한이 한지음을 놓지 않았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했다.소은지는 조용히 말했다.“아직도 두 사람 사이에 뭔가 있다고 생각해?”“있든 없든 이제는 중요하지 않아.”이유영은 소은지를 바라보며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말했다. 그 말은 무겁고 냉담했다.소은지는 이유영이 이제 강이한에게 완전히 마음을 접었다는 걸 깨닫고 무슨 말을 더 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이, 이유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은지야, 월이에게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부터 강이한은 내 인생에서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됐어.”아니, 사실은 더 일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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