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소현우는 다르다.사랑받는 것은 언제나 누구를 사랑하는 것보다 훨씬 수월하다.불나방 같은 사랑은 일생에 한 번이면 충분하다.또다시 시도한다면 아마 그녀한테는 정말 아무것도 없고,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다.게다가 그도 말했듯이 이번 일은 소현우의 어머니가 벌인 일이지, 소현우와는 관계가 없지 않은가!유시아가 여전히 상심한 모습을 하고 있자, 임재욱은 그녀가 자기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한 줄 알고 다시 한번 말했다.“내 말은, 나도 소현우처럼 너한테 잘해줄 거라고. 그보다도 더 잘해주겠다고!”한 여자한테 잘해주는 게 별 대수라고.기껏해야, 좀 더 부드럽게 대해주고, 존중해 주고, 그녀의 흉터를 들추지 않고, 싫어하는 일을 강요하지 않고, 예쁜 옷과 치마를 사주는 등등...소현우가 그녀한테 했던 것처럼, 그도 얼마든지 할 수 있고, 더 잘할 수도 있다 생각했다.자신이 사랑하지 않는 남자한테 사랑받는 것과, 자기가 사랑하는 남자한테 사랑받는 것은 완전 다른 차원이다.임재욱은 그녀가 자신을 거절할 도리가 전혀 없다고 여겼다.“날, 사랑하잖아... 시아야...”그는 손을 뻗어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너 옛날에 나한테 시집오겠다고 큰소리쳤잖아? 그리고 너 대학교 2학년 때 침실에서 생일날 케이크에 촛불 불면서 빈 소원이 나랑 사귀는 거였잖아? 기억 안 나? 시아야, 소현우 그만 잊어, 이젠 나랑 같이 있자...”“싫어요!”유시아는 자신이 똑같은 사람한테서 두 번 넘어질 만큼 멍청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그를 믿을 때마다 결과는 매우 비참했다.결혼하자고 속여서 감옥에 보내고, 기절했다고 속여 문을 열어준 대가는 자신을 괴롭히는 거였다.이 남자는 악마야.매번 그녀를 속여 독이 든 사탕을 먹게 했다. 다시는, 한마디도 믿지 않을 거야!유시아는 그를 사랑했던 예전, 그리고 미래의 자신을 전부 인정 못 하겠다는 듯이 고개를 정신없이 가로 저었다.“아니에요. 난 당신 사랑하지 않아요. 다시는 당신 사랑하지 않을 거야... 놔줘요, 집에 갈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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