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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죄로의 모든 챕터: 챕터 131 - 챕터 140

485 챕터

제131화

이 모든 걸 이제 더 이상 우연이라고 설명할 수 없었다.그녀는 당황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현우 씨 회사 일, 재욱 씨 때문이죠?”임재욱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내가 말했잖아, 너희 두 사람 같이 있는 꼴을 못 보겠다고. 게다가 전에 너랑 잘 이야기해보려 했는데 넌 끝까지 나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어. 그래서 그런 수단을 쓸 수밖에 없었던 거야. 소현우를 없애야 너랑 얘기를 나눌 수 있으니까!”“왜 그랬어요?”유시아는 살짝 이성을 잃은 듯 그에게 소리쳤다.“나나 현우 씨나 당신한테 잘못한 거 없어요. 그런데 왜 이렇게까지 괴롭히는 거예요? 우리 아빠가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여자를 죽였다 해도 아빠는 이미 돌아가셨어요. 우리를 어디까지 몰아붙일 생각이에요?”사람이 죽었으니 빚도 탕감되었고, 그녀도 감옥에 3년 동안 갇혀 있었다. 이미 할 만큼 했는데 평생 그녀를 괴롭히고 놓아주지 않을 필요는 없었다.임재욱의 눈에 유시아가 죽을죄를 지었고 아버지가 진 빚을 대신 갚아야 한다 해도 할 말이 없었지만, 소현우는 억울했다.그는 그저 유시아를 사랑한 죄밖에 없었다. 왜 그 이유로 임재욱에게 시달려야 한단 말인가?소현우가 세현 그룹을 다시 일으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든데 임재욱이 그것을 짓누르려고 하는 것은 너무 잔인한 행위였다.아마도 유시아의 나약한 모습만 봤어서 그런지 눈앞에서 울부짖는 그녀를 보고 임재욱은 살짝 놀랐다.그리고 그녀의 손가락에 있는 반지는 그의 본능적 분노를 더욱 일으켰다.“소현우가 그렇게 좋아? 이렇게 감싸줄 만큼 좋은 거야?”“그 사람은 내가 교도소에서 나온 뒤 나한테 제일 잘해줬던 사람이에요. 내 목숨을 바쳐서 보호할 만큼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요!”오직 소현우만이 유시아가 감옥살이했다고, 멍청하다고 그녀를 싫어하지 않았고, 그녀의 나약함을 이용하여 나쁜 짓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그는 유시아를 존중하고 아껴주었다. 그녀 때문에 상처를 받고도 이해하고 믿어주려고 했다.그녀를 위해 성대하고 로맨틱한 프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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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임재욱을 사랑했을 때는 속수무책으로 휘둘렸지만, 이제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그의 앞에서 흠잡을 데 없이 강해진다.한참 지나자 임재욱은 서서히 차분해졌다.“유시아, 그때 네가 했던 모든 게 나를 위한 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난 그렇게 느끼지 않았어. 그저 네가 뻔뻔하게 느껴지고 가증스러울 뿐이야.”그 말에 유시아는 자신의 심장이 활에 맞아 구멍이 난 것 같았다. 빨간 피가 철철 흐르고 아파서 죽을 것 같았다.그에게 잘해주고 불만 없이 그의 뒤를 따랐던 것은 유시아가 그를 사랑하는 방식이었다.그때는 아마도 어리고 사랑할 줄도 모르고 사랑이 무엇인지도 몰랐기 때문에 그를 귀찮게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그와 평생 같이 있는 것이었다.그러나 임재욱은 유시아를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가 했던 모든 것들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유시아가 그렇게 오랫동안 사랑했던 남자는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렇게 잘해줘도 감동 한 번 받은 적 없었고 오히려 그녀를 뻔뻔하다고 생각하고 가증스러워하며 그를 위해 했던 모든 것들을 완전히 부정해 버렸다.그 뜨거운 사랑은 그의 눈에 그저 장난에 불과했다.그래서 사랑받지 못하는 건 비참하다고 하는 거다.예전에 미친 듯이 사랑하고 모든 걸 쏟아부었기 때문에 이젠 힘들고 지쳐서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을 뿐이었는데 이렇게 자신을 괴롭히다니...이 세상에 어떻게 이토록 나쁜 남자가 존재한단 말인가?“유시아, 너 정신 차려!”임재욱은 분노한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잔인한 말을 내뱉었다.“지금의 넌 소현우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아! 너희 두 사람은 잘될 리가 없어.”소현우처럼 성공한 인사는 막론하고 평범한 사람이라도 결혼했었고 감옥도 다녀왔던 여자를 흔쾌히 받아들이진 않을 것이다.임재욱은 소현우 어머니의 성격에 대해 익히 들어서 잘 알고 있다.그분은 밖에서는 전혀 티를 내지 않지만 집에서는 대단한 인물이었다. 소현우가 다시 재기할 수 있었던 이유도 어머니의 슬기로운 가르침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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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임재욱이 임씨 가문 본가에 도착했을 때 마침 저녁 식사 시간이었기에 주방에서 맛있는 요리 냄새가 풍겼다.거실에는 외국에서 돌아온 임청아가 할아버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녀는 들어오는 임재욱을 보더니 눈을 흘기고 내키지 않은 듯 ‘오빠’라고 부르고는 자신의 휴대폰을 들여다보았다.임태훈은 임재욱의 뒤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더니 의아해하며 말했다.“유라 데리고 같이 오라고 했잖아. 왜 혼자 왔어?”임씨 가문과 정씨 가문의 혼사는 정유라의 할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이미 정해진 것이었다. 또한 정유라는 성격이 우아하고 시원스럽기 때문에 임태훈의 예쁨을 받았고 그녀를 반드시 임씨 집안 며느리로 들이려고 했다.임재욱은 작은 일인용 소파를 가져다 앉았다. 젊고 준수한 얼굴은 다소 피곤해 보였다.“할아버지 가족끼리 식사하는 거 좋아하시잖아요? 가족 식사면 식탁에 전부 임씨 성을 가진 사람들만 모이면 되죠. 왜 정씨 성을 가진 사람까지 부르고 그래요?”임청아는 원래 옆에서 휴대폰을 보고 있었는데 그의 말을 듣고 저도 모르게 그를 흘끗 쳐다봤다.“정씨가 아무리 그래도 유씨보다는 낫죠. 적어도 사람이 깨끗하잖아요?”간단한 말 한마디가 임재욱의 화를 돋우었다.그는 고개를 들어 ‘피가 섞인’ 여동생을 바라보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다시 한번 말해봐.”임청아는 놀라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녀는 임재욱의 이렇게 사나운 모습을 처음 본다. 입술을 앙다물고 눈빛은 마치 그녀를 벨 듯 차갑고 날카로웠다.겁난 나머지 임청아는 임태훈 곁에 다가가 꼭 붙어 있었다.“할아버지, 오빠 좀 봐요. 제가 뭐 틀린 말 했어요?”임태훈은 손녀 임청아를 한번 보더니 말을 살짝 돌려서 했다.“유라는 네 아내가 될 아이인데, 당연히 우리 임씨 가문의 가족이라고 할 수 있지!”그의 눈에 임재욱은 고집 센 아이에 불과해서 많이 가르쳐주어야 했다.“유라는 여자고 넌 남자니까 네가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야지. 집으로 자주 초대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생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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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화

임태훈은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다.“네가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그런 조건을 거는 거냐?”“자격 따위가 왜 필요하죠?”임재욱은 눈썹을 들썩이며 말했다.“이건 거래일 뿐이에요. 할아버지도 좋고 저도 좋으면 되죠. 만약 할아버지가 동의하시지 않으면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 거고 제가 아무 말도 안 한 걸로 해요.”“대우 그룹은 언젠가는 네 것이 될 거야. 그리고 넌 언젠가는 유라를 처로 맞이해야 하고.”임태훈은 그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었다가 이어서 말했다.“네가 요즘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별로야. 내가 이사회에 말해서 당장 멈추도록 하지!”임재욱은 고개를 들고 물었다.“왜요?”“그 포로젝트는 세현 그룹의 돈줄만 되어줄 뿐 대우 그룹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별로 없어. 추진할 만한 가치가 없다고!’’임태훈은 자리에서 일어나 임재욱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재욱아, 넌 아직 너무 젊어. 언젠가 네가 성숙해져서 이런 터무니없는 일을 충동적으로 일으키지 않을 때문 대우 그룹을 넘겨주는 걸 고민해 보도록 할게.”말을 마치고 식탁 앞으로 걸어갔다.“됐어. 와서 밥 먹어!” 임재욱은 할아버지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다가 벌떡 일어나서 말했다.“그래서 전 그냥 할아버지의 손에 놀아나는 꼭두각시일 뿐인가요?”임태훈은 뒤를 돌아보지 않고 엄숙한 말투로 말했다.“넌 감옥살이했던 전처 때문에 자신을 해치면서까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소현우를 상대하고 있잖아. 그런 사람은 내 꼭두각시밖에 되지 못해!”할아버지가 노하자 거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임태훈의 예쁨을 받던 손녀 임청아도 감히 숨소리도 내지 못하며 휴대폰을 내려놓고 임재욱을 힐끗 쳐다봤다. 그리고 곧 할아버지와 함께 식사하러 갔다.그러나 임재욱은 여전히 제 자리에 한참 서 있다가 발걸음을 옮겨 밖으로 나갔다....정운대학교는 이미 한참 전에 수업이 끝났다.용재휘는 문 앞에서 큰 교실 안에 유시아 혼자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녀는 디자인이 심플한 흰색 원피스 차림에 창가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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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화

유시아는 용재휘의 말에 두 볼이 빨개졌다.“뭐... 그렇겠죠...”그때 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이 울렸다.소현우가 전화한 것이었다.“시아야, 학교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게...”몇 분 후, 유시아가 학교 문 앞으로 뛰어가자 키 크고 건장한 남자가 랜드로버 앞에 서 곧게 서 있는 것을 보았다.그녀는 웃으면서 곧바로 소현우에게 달려갔다.“현우 씨...”그가 너무 바빠서 두 사람은 못 만난 지도 일주일 되었고, 유시아는 혹시나 그가 일하는 데에 방해가 될까 봐 평소에 통화도 짧게 했다.심지어 만약 임재욱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유시아는 소현우와 헤어질 생각도 있었다.소현우의 인생에는 그녀 외에도 중요한 사업이 있기 때문에 이기적인 마음으로 그를 붙잡을 순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소현우는 손을 뻗어 유시아의 얼굴을 만지며 눈썹을 찌푸렸다.“왜 살 빠졌어?”“지금 다이어트 중이라 그래요!”소현우는 갸름해진 그녀의 턱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요 며칠간 그는 회사의 일 때문에 이리저리 뛰어다느라 바빠서 같이 시간을 보내지는 못했지만 초조하긴 마찬가지였을 것이며 밥도 잘 못 먹고 잠도 잘 못 잤을 것이다.소현우는 유시아의 얼굴을 꼬집어 보고 돌아서서 차 문을 열었다.“타, 일단 뭐 좀 먹으러 가자!”우아한 분위기의 홍콩식 레스토랑에서.유시아는 숟가락으로 그릇에 들어 있는 국을 저으면서 소현우에게 장 보러 다녀오다가 임재욱을 만났던 일을 말해 주었다.이야기를 끝낸 뒤 그녀는 여전히 걱정했다.“다음에 또 그러면 어떡해요?”유시아도 기사를 통해 이번 일이 해외의 큰 프로젝트랑 관련된 걸 알고 있었다. 세현 그룹을 계속 경쟁 입찰에 참여하면서 많은 준비를 해왔었다. 거의 따낼 수 있는 프로젝트였는데 임재욱이 끼어드는 바람에 위태로워진 것이다.소현우는 유시아의 말을 듣고 그저 웃어 보일 뿐이었다.“비즈니스 업계는 전쟁터와 같아. 임재욱 씨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이 그렇게 할 수도 있어. 그리고 임재욱 씨가 대우 그룹의 경영권을 쥐고 있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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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이채련이 대놓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유시아는 그래도 그녀가 자신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좋아하는지는 굳이 말이 필요 없이 눈빛과 사소한 동작에서도 보아낼 수 있다.유시아는 소현우가 뒤에서 살짝 찌르는 것을 느끼고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황급히 손에 들고 있던 봉투를 두 손으로 건네며 말했다.“어머님, 이건 제가 어머님께 드리려고 준비한 선물이에요. 어머님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네요.”“고마워요. 뭘 이런 걸 다...”이채련은 선물을 건네받고 바로 포장을 뜯어보았다. 분명 소현우 안목의 브로치였지만 굳이 까발리지 않고 그저 웃었다.“참 예쁘네요, 시아 씨 안목이 좋은가 봐요!”“당연하죠.”소현우는 자신의 여자 친구의 자랑을 늘어놓기 시작했다.“시아는 미대생이라 안목이 얼마나 좋다고요...”그렇게 말하면서 유시아의 손을 잡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엄마, 저 시아랑 의논해 봤는데, 시아가 졸업하면 바로 결혼하고 싶어요!”유시아가 올 A+의 좋은 성적을 받든, 정운대학교의 졸업증을 받을 수 있든 말든 그는 그녀와 결혼을 할 생각이다.이채련은 입술을 앙다물고 기분이 살짝 언짢은 듯했다.“그렇게 빨리?”원래 그녀는 소현우가 마음을 바꾸기를 바랐다. 그렇게 되면 소현우와 심하윤은 아직 가능성이 있었다. 두 사람이 가능성이 없다고 해도 집안 배경이 비슷한 아내를 들이면 모를까, 왜 하필 유시아 때문에 죽고 못 사는 것일까?소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인생에 단 한 번뿐인 큰 일인데 일찍 정하는 것도 나쁘지 않죠...”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주머니 안에 있는 휴대폰이 울렸다.회사에서 걸려온 전화였다.그는 옆방으로 가서 전화를 받았고 소파에 유시아 혼자만 남게 되었다.소현우가 옆에 없자 유시아는 어쩔 줄 몰라 그저 테이블 위의 잔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생각난 듯 이채련에게 커피를 따라주며 말했다.“어머님, 커피 드세요...”이채련은 예의 있게 고맙다고 말하며 잔을 들어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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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유시아는 당연히 알고 있다.그가 자신과 결혼하면 앞으로 세현 그룹에 또 문제가 닥쳤을 때 아마도 다시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다.그러나 그가 심하윤이나 다른 부잣집 아가씨와 결혼하면 앞으로 세현 그룹이 파산하더라도 여전히 옆에서 강력한 도움이 될 것이다!하지만 유시아에게는 자그마한 집밖에 없었고, 그림을 그리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래서 이채련의 눈에 그녀는 소현우의 아내가 될 자격이 없었다.이채련이 한 모든 말은 아들을 위한 것이었다.유시아는 어머니로서의 그녀의 마음을 이해했고, 별다른 방법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그녀를 탓할 수도 없었다.같은 입장이었다면 아마 유시아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다.이채련이 덧붙였다. “시아 씨가 현우를 사랑한다고 하니 현우에게 도움이 되는 게 무엇인지 정확히 알 거예요...”“엄마!”방금 회사 임원의 전화를 받고 돌아온 소현우는 옆방에서 걸어와 유시아 옆에 앉더니 불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우리 둘이 결혼하려고 마음먹었는데 그게 무슨 말이에요? 설마 세현 그룹이 규벌 관계에 의지해야만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그런 뜻이 아니야.”이채련은 침착하게 말했다. “회사가 규벌 관계에 의지해서 살아남는 것과 정상적인 결혼을 통해 안정감을 얻는 건 완전히 다른 개념이야! 현우야, 넌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야. 네가 후회할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면 해!”소현우는 유시아의 차가운 손을 잡고 말했다. “엄마, 걱정 마세요. 전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그는 유시아와의 결혼을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그녀와 결혼하고 그녀를 곁에 두고 돌봐주는 것에 대해 더없이 행복해할 것이다.소씨 본가를 떠나 유시아를 태우고 화랑 아파트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달이 뜰 무렵이었다.소현우는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려 유시아에게 줄 디저트 한 박스를 손에 들고 아파트로 들어가면서 말했다.“시아야, 엄마가 한 말은 마음에 두지 마. 엄마는 나이 드신 분이라 젊은 사람들과 생각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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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소현우는 유시아가 집에 들어가는 것을 지켜본 후에야 뒤돌아서서 바깥으로 걸어 나갔다.차에 앉아서 그는 어머니 이채련에게 전화를 걸어 말했다.“엄마, 저와 시아의 일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어요...”이채련을 만난 후 유시아는 이전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했다.모든 사람의 출발선은 비슷하지만, 그녀는 한때 불가피한 일로 인해 뒤쳐졌기 때문에 따라잡기 위해 필사적으로 달렸다.3 년 동안 감옥에서 지내면서 많이 변했지만 그래도 쉽게 패배를 인정하는 사람이 아니어서소현우를 위해서라도 자신을 더 잘 나은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이채련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훗날 세현 그룹이 위태로워졌을 때 소현우의 편에 서서 그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길 바라기 때문이었다.소현우는 유시아를 사랑해서 그녀를 위해서 뭐든지 하려고 했고 그녀도 마찬가지였다.매일 수업에 참석하고 가끔 스케치하러 나가는 것 외에도 남은 시간에는 재충전을 위해 유명 화가의 전시회를 보러 가기도 했다.이렇게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다 보니 소현우와 저녁 데이트를 하는 시간이 줄어들어서 소현우는 불평했다.“차라리 네가 집에만 있었으면 좋겠어. 그러면 적어도 같이 있는 시간은 충분하잖아!”도서관에서 자료를 찾던 유시아는 전화를 받자마자 조용한 복도로 달려가 말했다.“조금만 더 기다려요. 기말고사가 다음 달이니까 졸업장을 받으면 지금처럼 바쁘지 않을 거예요!”소현우는 그녀를 놀리기도 했다.“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 나 혼자 집에서 너무 외로워!” 유시아는 그의 말에 얼굴이 붉어지며 말했다.“이만 끊을게요.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고 있어요. 저녁에 다시 전화할게요...”“시아야...”소현우는 그녀를 불렀다.“우리 엄마가 네가 졸업하면 약혼식을 먼저 올리고 그 뒤에 천천 결혼준비하라고 했어!”유시아는 그 말을 듣고 놀라우면서도 기뻤다.“정말요? 어떻게 어머님을 설득한 거예요? 싸운 건 아니죠?”“걱정 마. 어린애도 아니고 왜 엄마랑 싸우겠어. 엄마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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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소현우는 원래 쇼핑을 싫어해서 여성과 함께 쇼핑하러 가는 일이 거의 없었다.하지만 쇼핑몰에서 유시아와 함께 쇼핑을 할 때 그는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오히려 그는 그녀를 도와 드레스를 선택하는 데 관심이 있었고, 하나씩 입혀 보고 그녀에게 가장 어울리는 것을 골라 주려고 노력했지만, 여기 있는 브랜드 그 어느 것도 그녀에게 어울리지 않은 것처럼 느꼈다.하지만 안타깝게 시간이 조금 촉박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소현우는 유시아의 몸과 기질에 맞는 드레스를 맞춤 제작했을 것이다.그는 한참 동안 옷 사이를 서성이다가 초록색 원피스를 하나 골라 유시아에게 대보았다.“이건 어때? 네 분위기에 맞는 것 같아...”“가서 입어볼게요!”유시아는 드레스를 받아 들고 돌아서서 피팅룸으로 갔다.낡고 헐렁하고 편한 옷을 입는 데 익숙한 유시아는 갑자기 이런 비싼 드레스를 입어보니 아직 익숙하지 않았다.그녀는 피팅룸의 거울을 들여다보며 간신히 옷을 입어보고 어디 잘못된 게 없음을 확인한 후 문을 열고 말했다.“현우 씨, 괜찮나요...”말을 마치기도 전에 유시아는 소파에 앉아있는 남자를 보고 바로 얼어붙었다. 그녀의 얼굴은 핏빛을 잃고 창백해졌다.이때 소파에는 소현우뿐만 아니라 언제 도착했는지 모르는 임재욱도 앉아 있었다.네이비색 정장을 차려입은 임재욱은 소파에 앉아 유시아의 청아한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다.소현우가 그녀를 위해 선택한 드레스는 허리 부분이 타이트하고 끝이 넓게 열려 있고 아름다운 패턴으로 장식되어 있어 그녀의 백설 같이 흰 피부색을 돋보이게 해서 매우 예쁘고 청순해 보였다.오늘 유시아는 이 옷을 입고 소현우와 함께 자선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와, 시아가 이걸 입으니까 너무 예쁘다!”소현우는 그녀를 향해 걸어가면서 칭찬했고, 그녀의 몸을 끌어당겨 거울을 바라보게 하면서 임재욱은 보지 못하게 했다.“정말 예뻐. 네 분위기와 잘 어울이고. 이걸로 하자, 괜찮지?”유시아는 입꼬리를 올리고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조, 좋아요...”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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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물론 가격도 놀랄 정도로 비싸기 때문에 여기로 오는 사람이 많지 않았고 신발 매장에는 한 젊고 예쁘장한 여자만 신발을 고르고 있었다. 직원은 그녀에게 여러 스타일을 소개해 주었다.“이것은 100% 소가죽으로 제작된 겁니다. 유라 님, 이건 어떠세요?”유시아는 하이힐을 보고 있다가 갑자기 누군가 자신을 쳐다보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보고 진열대 앞에서 하이힐을 고르던 여자가 멀지 않은 곳에 서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자신을 돌아보는 유시아를 보고 정유라는 살짝 미소를 짓고는 돌아서서 옆에 있던 매장 직원과 신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유시아도 신경 쓰지 않고 뒤돌아서서 계속 신발을 보고 있었다. 손을 뻗어 은백색 하이힐 한 켤레를 집어 들고 점원에게 자신의 사이즈에 맞는 신발을 찾아달라고 부탁하려던 순간, 뒤에서 임재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아직 다 못 골랐어요?”그녀는 깜짝 놀라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지만 임재욱이 이미 그 여자를 향해 걸어가는 것을 보았다.“마음에 드는 게 없어요? 아니면 선택 못 하고 있는 거예요? 그냥 다 사지 그래요? 여자들의 신발장에는 항상 예쁜 신발이 모자라잖아요!”정유라는 미소를 지었고 표정은 점점 더 부드럽고 우아하게 변했다. “다 사면 돈이 아깝잖아요. 아무리 돈이 많아도 막 쓸 수는 없잖아요.”“상관없어요.”임재욱은 그녀를 바라보고 미소를 지었다.“유라 씨의 아름다운 미소를 보기 위해서는 돈을 아무리 많이 써도 아깝지 않아요! 게다가 이 몇 켤레는 얼마 안 해요.”‘날 찾아온 게 아니었구나! 깜짝이야.’유시아는 재빨리 돌아서서 저도 모르게 손가락에 힘을 주어 하이힐이 구겨졌다.방금 직원이 그 여자를 유라 님이라고 부르는 것 같은데, 그러면 저 사람이 바로 정유라겠지?직접 본 적은 없지만 유시아는 3년 전 정씨 가문의 딸이자 정운대학교의 유명 인사로 잘 알려진 그녀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었다.나중에 유시아는 유연히 뉴스를 통해 그녀가 임재욱의 결혼 상대이라는 사실을 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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