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련이 대놓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유시아는 그래도 그녀가 자신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좋아하는지는 굳이 말이 필요 없이 눈빛과 사소한 동작에서도 보아낼 수 있다.유시아는 소현우가 뒤에서 살짝 찌르는 것을 느끼고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황급히 손에 들고 있던 봉투를 두 손으로 건네며 말했다.“어머님, 이건 제가 어머님께 드리려고 준비한 선물이에요. 어머님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네요.”“고마워요. 뭘 이런 걸 다...”이채련은 선물을 건네받고 바로 포장을 뜯어보았다. 분명 소현우 안목의 브로치였지만 굳이 까발리지 않고 그저 웃었다.“참 예쁘네요, 시아 씨 안목이 좋은가 봐요!”“당연하죠.”소현우는 자신의 여자 친구의 자랑을 늘어놓기 시작했다.“시아는 미대생이라 안목이 얼마나 좋다고요...”그렇게 말하면서 유시아의 손을 잡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엄마, 저 시아랑 의논해 봤는데, 시아가 졸업하면 바로 결혼하고 싶어요!”유시아가 올 A+의 좋은 성적을 받든, 정운대학교의 졸업증을 받을 수 있든 말든 그는 그녀와 결혼을 할 생각이다.이채련은 입술을 앙다물고 기분이 살짝 언짢은 듯했다.“그렇게 빨리?”원래 그녀는 소현우가 마음을 바꾸기를 바랐다. 그렇게 되면 소현우와 심하윤은 아직 가능성이 있었다. 두 사람이 가능성이 없다고 해도 집안 배경이 비슷한 아내를 들이면 모를까, 왜 하필 유시아 때문에 죽고 못 사는 것일까?소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인생에 단 한 번뿐인 큰 일인데 일찍 정하는 것도 나쁘지 않죠...”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주머니 안에 있는 휴대폰이 울렸다.회사에서 걸려온 전화였다.그는 옆방으로 가서 전화를 받았고 소파에 유시아 혼자만 남게 되었다.소현우가 옆에 없자 유시아는 어쩔 줄 몰라 그저 테이블 위의 잔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생각난 듯 이채련에게 커피를 따라주며 말했다.“어머님, 커피 드세요...”이채련은 예의 있게 고맙다고 말하며 잔을 들어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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