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는 유리구두를 신고 호박 마차를 탔다. 그리고 왕자님과 춤을 추고 결혼까지 하였다.이런 일은 어린아이들이 즐겨 보는 동화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다.현실 세계에서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신데렐라는 유리구두를 신더라도, 그리고 왕자님 곁에 서더라도 자신의 비천함을 숨길 수 없는 것이다.게다가 동화 속의 신데렐라는 감옥살이한 적이 없다.소현우가 그녀의 창백하고 앙상한 얼굴을 보며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손을 내밀어 그녀를 품에 꼭 안았다.“바보 같이. 네가 지은 죄가 뭐가 있다고 이런 벌을 받으려고 해?”바보같이...순간 유시아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이 네 글자가 그녀의 마음을 울렸다.그는 그녀의 무고함과 고통을, 열등감과 위축된 마음을 모두 이해해 준다.그는 자신이 그녀에게 유일한 삶의 지푸라기임을 알았다. 그래서 그는 종래로 그녀를 포기하지 않았다.설사 그녀가 임재욱에게 끌려가더라도 그는 그녀가 더럽다 생각하지 않았고 오히려 사과했다. 자신이 무능해서 지켜주지 못했다고.그녀가 흐느껴 우니 소현우는 가슴이 아팠다. 그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눈물에 키스했다.“시아야, 울지 마. 내가 항상 곁에 있을테니까...”“현우 씨, 왜 이렇게 멍청해요? 왜 저한테 이렇게 잘해주는 거예요.”그녀는 목이 멘 채로 그의 등을 마구 쳤다. 마치 정신을 차리라는 듯이.“전 그럴 가치가 없는 사람이에요...”소현우가 되려 웃었다.“시아야, 너도 알잖아.”“난 이렇게 사랑받을만한 사람 아닌데...”“너보다 더 사랑 받을만한 사람은 없어!”소현우가 그녀를 안고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시아야, 난 평생 너와 함께할 거야. 영원히 헤어지지 않고.”이 세상에서 유시아를 제외한다면 그가 사랑할 만한 여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녀는 다른 사람을 사랑할 줄 아니까, 모든 것을 무릅쓰고 사랑할 용기가 있으니까.-이채련은 비록 유시아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확실히 알고 있었다. 소현우가 그녀에 대한 감정은 이미 돌이킬 수 없게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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