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한 전남편이 자꾸 집착한다: Chapter 681 - Chapter 690

1393 Chapters

0681 화

정희월은 여전히 미소 지으면서 대답했다. 하지만 부드러운 인상과 다르게 내뱉은 말은 아주 차가웠다.“우리 홍우는 목숨이 걸린 일이었어. 그러니 이나의 얼굴보다는 중요하겠지.”“...”정희연은 또다시 말문이 막혔다. 혹시 단홍우가 대문 밖으로 나갔다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나쁜 사람에게 납치당하거나, 교통사고가 나거나, 강에 빠지거나... 가능한 사고는 아주 많았다. 그리고 모두 목숨이 걸린 일이었다.하지만 이 일은 결국 ‘애가 멀쩡하잖아.’라는 가벼운 말 한마디로 끝났다. 사과 한마디 없이 말이다. 그러니 당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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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82 화

“나도 마침 너랑 할 얘기가 있었다.”사실 정하성은 진작 식사를 끝냈다. 그저 갑작스러운 상황에 시선이 끌려 일어나지 않았을 뿐이다.누가 잘못한 일인지는 한눈에 봐도 알렸다. 하지만 그는 잘 모르는 일이기에 끼어들지 않았다. 그리고 얘기가 끝나고 강하랑을 따로 불러내기만 기다렸다.강하랑이 먼저 말을 꺼낼 줄은 그도 상상치 못했다. 조금 전 한 말에서 단이혁과 온마음이 어떤 사이인지 궁금하기는 했지만 미처 묻지 못하고 몸을 일으켰다.그래도 언젠가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은 있었다. 하지만 외가 친척으로서 급하게 물어볼 필요는 없다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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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83 화

인간이란 자고로 욕심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법이다. 그래서 정하성도 잠깐 고민하다가 또다시 물었다.“사랑아, 네 재능을 이대로 낭비하는 건 너무 아깝지 않을까? 네 외할아버지가 너에게 본점을 물려준 것도 재능을 낭비하지 않았으면 해서일 거야. 그리고 안정적인 수입도 생기고-”“저는 진짜 필요 없어요, 삼촌.”정하성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강하랑이 말머리를 잘랐다.때로는 솔직한 말이 가장 아픈 법이다. 솔직한 말은 너무나도 쉽게 희망을 깨버리기 때문이다.강하랑은 단씨 집안사람이다. 그러니 늘솜가에 가서 눈치 볼 필요는 하나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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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84 화

강하랑의 안색은 곧바로 창백해졌다.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물을 새도 없이 정희월부터 진정시키면서 말했다.“당황하지 말고 조금만 기다려요. 내가 금방 차키 가지고 올게요.”“사랑이 넌 여기 있어. 내가 차키를 가져와서 바래다줄게.”정시우는 이미 발걸음을 옮기면서 말했다.조금 전 정희월은 누군가의 전화를 받자마자 안색이 확 변하더니 부랴부랴 강하랑이 있는 곳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정시우는 그냥 묵묵히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정희월이 강하랑에게 한 얘기를 듣고 그는 무의식적으로 차키부터 찾았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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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85 화

지승현은 약속대로 2분 뒤에 도착했다. 전화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대충 짐작했던 그는 위층에서 금방 내려올 수 있었다.현장에 도착해서 강하랑이 벌써 채혈할 준비를 끝낸 것을 보고 지승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손에 들고 있던 보고서를 더욱 꽉 잡은 채 입을 열었다.“제가 한다고 했잖아요.”강하랑은 차가운 주삿바늘이 혈관을 찌르는 것을 덤덤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채혈은 그다지 아프지 않아서 딱히 걱정되는 것도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미소를 지으면서 지승현에게 말했다.“괜찮아요, 단무 고모인 제가 먼저 하는 게 맞아요. 승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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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86 화

단원혁은 서채은의 표정 변화를 발견하고 손에 힘을 풀었다. 그녀가 쉽게 경계를 풀지 않을 듯 고집스러운 표정을 지은 것을 보고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고민 끝에 전보다 훨씬 부드러워진 표정과 말투로 말했다.“나는 한 번도 너를 안 좋게 생각한 적 없어. 혹시 내가 실례되는 행동을 했다면 지금 사과할게. 나도 생각지 못한 일이라 잠깐 당황했나 봐. 그러니 진정하고 우리 얘기 좀 하자. 내가 아무리 싫더라도 홍우를 위해서 결혼을 고려할 때가 됐잖아.”‘홍우를 위해서...’서채은도 당연히 단홍우가 걱정되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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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87 화

서채은의 표정은 여전히 복잡해 보였다. 너무나도 많은 정보량에 미처 정신을 못 차리는 것 같기도 했다.“저는...”그녀가 드디어 결심하고 입을 연 순간 복도의 다른 한쪽에서 강하랑이 부랴부랴 걸어오기 시작했다. 표정을 봐서는 단홍우의 소식을 알았지만, 병원이라 시끄럽게 굴지 못하고 발걸음만 재촉하는 것 같았다.단원혁도 강하랑을 발견하고는 어쩔 수 없이 서채은의 말을 끊었다.“채은아, 우리는 다음에 다시 얘기하고 일단 홍우가 어떻게 됐는지부터 물어보자. 만약 이번에도 거절이라면 더 이상 너를 귀찮게 굴지 않을게. 그래도 가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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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88 화

온마음의 담담한 목소리는 전화 건너편에서 들려왔다.“사실 나도 은퇴하고 싶어요. 하지만 그 많은 위약금을 어느 바보 사장이 대신 갚아주겠어요.”“이혁 오빠가 있잖아요!”강하랑은 깊이 생각하지도 않고 말했다. 그러자 온마음은 한참이나 웃다가 찔끔 흐른 눈물을 닦으면서 말했다.“동생한테 바보 취급당하는 걸 이혁 씨는 알아요?”“언니! 지금 내 앞에서 오빠 편을 드는 거예요? 우리 같이 자본가 뒷말하던 시절은 영영 안 돌아오는 거예요?”“큼큼... 이제는 다르죠!”강하랑은 곧바로 온마음의 뜻을 알아차리고 히쭉 웃었다.“아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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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89 화

단이혁과 온마음의 소식은 금방 영호까지 전해졌다. 단홍우가 다친 뒤로 계속 기분이 좋지 않았던 정희월은 덕분에 기운을 되찾았다. 그리고 단홍우를 보살피는 한편 단이혁의 결혼도 준비하기 시작했다.단원혁과 서채은도 모든 일을 터놓고 얘기한 뒤로 빠르게 친해졌다. 지금은 정희월의 손이 오그라들 정도로 알콩달콩 잘 지낸다고 한다. 그래서 협동 결혼식을 올리자는 말도 있지만, 다친 단홍우와 대답 없는 온씨 가문 때문에 정해지지는 않았다.어찌 됐든 단이혁과 온마음의 결혼은 이미 정해진 사실이다. 단이혁의 어머니로서 정희월도 조만간 한주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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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90 화

“비 오는데 여기서 뭐 해요? 이러다 감기 걸리겠어요.”이때 뒤에서 부드러운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와 두 사람의 대화를 끊었다. 단이혁의 것이 아닌 익숙한 목소리에 강하랑은 빠르게 몸을 돌려 정장 차림으로 우산을 든 남자를 바라봤다.검은색 우산은 그녀의 머리 위로 드리워지면서 마침 떨어지는 빗방울을 막아줬다. 무의식적으로 우산은 받아서 든 그녀는 온마음에게도 씌워주면서 멍하니 지승현을 바라봤다.“스, 승현 씨가 어떻게...”“놀랐어요? 반갑지는 않고요?”계단 아래에 서 있는 지승현은 강하랑과 시선이 딱 마주쳤다. 웃음기를 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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