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한 전남편이 자꾸 집착한다의 모든 챕터: 챕터 1361 - 챕터 1370

1393 챕터

1361 화

강하랑은 전혀 뜻밖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그녀는 연바다의 말을 믿을 리가 없었으니까.만약 정말로 그녀를 놓아줄 생각이 있었다면 여기서 오랫동안 그녀와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녀가 정신을 차렸을 때 응당 옷을 갈아입게 하고 떠나보내야 했다.여하간에 미쳐버린 온서애에겐 지금 아들이라곤 연바다 뿐이었고 연바다가 입만 열면 뭐든 들어주리라는 것을 굳이 머리로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온서애는 분명 연바다의 요구를 전부 들어줄 것이다.그러나 그녀가 깨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연바다는 그녀를 놓아주겠다는 태도를 전혀 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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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2 화

연바다가 말을 마치자마자 입구에 서 있던 남자가 밧줄을 들고 다가왔다.그들은 아마 시어스에서 강하랑을 만난 적 있었던 것 같다. 그때의 그들도 강하랑에게 예의 바르게 대했고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녀의 앞으로 다가간 뒤 예의 있게 인사말을 건네곤 다소 부탁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강하랑은 가만히 앉아 있었다. 고개를 돌려 연바다를 보면서 비웃음을 지었다.“밥 먹고 움직인다고 하지 않았나? 내가 지금 내려가면 아주 귀찮아질 텐데?”“귀찮아지게 되는 건 내가 아니라 너야.”연바다는 어느새 가라앉은 모습을 지우고 느긋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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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3 화

“하랑이는 그럴 용기가 나지 않았던 거야, 아니면 그러지 못한 거야?”설령 흉기든 총이든 전부 눈앞에 있었다고 해도 시어스에서 살았던 4년 동안 그와 앨런은 강하랑에게 잔인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그러니까 그 4년 동안 그녀는 강씨 가문에서 지낸 것보다 더 편하게 지냈단 소리다.임서화의 체벌도 없고, ‘동생'의 저주도 없었으니 연바다는 그들보다 자신이 나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심지어 예전에 그런 더러운 병에 걸렸어도, 이미 완치가 되었어도 그는 그녀를 함부로 건드릴 엄두가 나지 않았다.그는 그 4년 동안 그녀에게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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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4 화

연바다는 마침 단추를 전부 풀었다. 그녀의 말에 눈웃음을 지으며 보았다.목젖을 굴리며 웃음을 참아보았지만 결국 웃음소리가 새어 나왔다.옆에 있던 소파에 털썩 앉으며 셔츠를 벗어 한쪽으로 툭 던졌다.“단하랑 씨한테 그럴 능력이 있으면 그럼 난 고생을 사서 하는 거겠네.”강하랑은 그제야 그의 몸에 있는 상처를 자세히 보게 되었다.갈비뼈 아래쪽 복부에 지네가 기어 다니는 듯한 상처가 길게 나 있었다. 상처에 말라붙은 피가 있어 보기만 해도 소름이 돋았다.상처가 심하게 벌어진 것인지 연바다의 이마엔 이미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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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5 화

이 의미 불분명한 웃음소리는 사람마다 다 다르게 들렸지만 미묘한 기분을 제일 크게 느끼고 있는 사람은 온서애였다.그녀는 원래 미쳐있었는지, 아니면 연바다를 만난 후로 미쳐있었는지 모른다.연바다의 말에 그녀는 눈물을 흘렸다.“바다야, 혹시 이 엄마가 널 낳자마자 다른 사람에게 맡겨서 원망하고 있는 거니? 엄마도 그러고 싶지 않았어. 세상 어느 부모가 자기 자식을 남한테 맡겨 키우게 하고 싶겠어. 넌 그때 태어난 지 며칠도 안 되었고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상태였어. 건강하게 나와 어떻게 봐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였는데 빼앗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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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6 화

강하랑은 차가운 눈빛으로 연바다 치료해주는 팔을 보았다. 그는 그녀의 팔에 예쁘게 붕대를 감아주었다.그가 치료해주는 동안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냉기가 흐르는 눈빛으로 한족 무릎을 꿇은 채 치료해주고 있는 그를 빤히 볼 뿐이었다.연바다의 복부엔 아물지 않은 상처뿐 아니라 여러 흉터 자국도 있었다. 오래전에 생긴 흉터인 듯했다.“바다야, 상처가 벌어졌는데 그런 자세로 있어도 괜찮은 거니?”뒤에 있던 온서애는 자기 아들이 한쪽 무릎을 꿇은 모습을 보고 눈물을 닦으며 물었다.연바다는 그녀를 상대하지도 않았다.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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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7 화

연바다의 시선에 강하랑은 짜증이 치밀었고 불편했다.“야.”그녀는 이판사판으로 다리를 뻗어 그를 툭 차면서 불렀다. 연바다의 검은 바지엔 그녀의 신발 자국이 남았다.“귀 안 들려? 식사하자고 하시잖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 너 하나만 기다리고 있어. 넌 배가 안 고플지는 몰라도 다른 사람은 배고프다고.”연바다는 피식 웃더니 태연하게 자신의 바지에 생긴 그녀의 발자국을 보았다.“하랑이는 참 마음도 깊어. 다른 사람들이 배고픈 것까지 신경 쓰다니. 방금까지 착하게 산 거 후회한다고 하지 않았나? 지금 또다시 착한 사람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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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8 화

살면서 수많은 일을 겪은 강하랑은 사실 이젠 무덤덤해졌다.그녀는 심지어 운명은 하늘이 정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다만 일이란 사람 하기에 달렸다.오늘 이 상황도 도박이 될 것이다.연바다에게 끌려가 남은 평생 시어스에서 살면서 매일 그와 말다툼을 벌여 어떻게든 도망칠 궁리를 하게 되거나, 경찰에게 체포되어 앞으로 더는 악몽처럼 그녀의 앞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할 수 있는 말은 이미 전부 다 했다. 선심이든 무엇이든 어차피 선택권은 그녀의 손에 없었다.그녀가 말했던 것처럼 그녀는 이미 밥을 먹은 상태고 배를 곯는 사람은 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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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9 화

강하랑은 바로 몸을 돌려 달렸다.그녀의 머릿속은 여전히 하얀 백지장이었다. 애초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은 마음도 없었고 그저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하며 밖을 향해 달렸다.그러나 그 순간에도 그녀보다 빠르게 움직인 사람이 있었다. 밖을 향해 달리기도 전에 두 발이 허공에 들렸다.다시 한번 총소리가 들려왔다. 꼭 그녀의 귓가에서 울려 퍼진 것 같았다. 심장이 쿵쾅쿵쾅 미친 듯이 뛰었다.그녀의 눈앞에 쓰러진 온서애가 있었다. 어떻게든 일어나려고 했지만, 미약한 힘은 보는 사람마저 불쌍하게 느껴졌다. 그녀를 둘러메고 있는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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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0 화

남자는 입술을 틀어 물었다. 몇 초간의 대치 끝에 다시 몸을 틀어 길을 안내했다.어두운 방에서 나오자 눈 부신 햇살이 강하랑의 눈에 들어와 한참 지나서야 적응할 수 있었다.주위엔 무성한 나무뿐이었다. 고개를 드니 나무 위에 핀 진달래가 보였다.바닥엔 이끼가 나무의 밑동까지 올라왔다. 그 위로 달팽이가 느릿하게 나무로 기어오르고 있었는데 나뭇잎에서 떨어진 물방울에 달팽이는 머리를 쏙 넣어버렸다.산길이 험한 것이 아니었다면 강하랑은 이곳이 동화 속에 나오는 원더랜드가 아닐까 생각했다.역시나 사람이 발을 디디지 않은 곳엔 아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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