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준우는 택시 기사에게 비용을 지급하고 서혜지가 먼저 문을 열고 내렸다.기사는 돈을 받고나서 트렁크에서 짐을 내렸고 나준우가 넘겨받았다.택시를 떠나보내고 서혜지가 초인종을 누르려고 돌아서자, 문이 덜컥 열리면서 안에서 키가 훤칠한 남자가 걸어 나왔는데 자세히 보니 나상준이었다.서혜지는 눈썹을 치켜들고 입꼬리를 올리며 나준우의 팔짱을 끼고 같이 안으로 들어갔다.차우미는 거실 안에서 먼저 창밖으로 택시에서 내리는 사람들을 확인했다.서혜지와 나준우인 걸 확인하고는 곧바로 밖으로 걸어 나가는 나상준을 따라갔다.“아주버님, 형수님, 저희 왔어요.”“형, 형수님.”서혜지와 나준우는 나상준과 차우미 앞에 와서 두 사람이 이혼하지 않은 듯 예전처럼 자연스럽게 불렀다.특히 서혜지는 나상준과 차우미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니 너무 좋았다.나상준이 간단하게 대답하자, 차우미가 말했다.“예은이는 방에서 자고 있어요.”서혜지가 말했다.“괜찮아요. 저희가 안고 가면 돼요.”나준우도 말했다.“형, 형수님, 이틀 동안 고생하셨어요.”나상준이 나준우를 보며 말했다.“아니야. 고생 없었어.”나지막한 말소리는 예의로 하는 말이 아니라 진심이었다.나준우는 나상준의 눈빛에서 이틀 동안 너무 만족했다는 것을 알아채고 마음속으로 깜짝 놀랐다.그는 나상준의 눈에서 이런 진심 어린 표현을 처음 봤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서혜지가 웃으며 말했다.“아주버님, 형수님, 이틀 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저희가 식사 초대하려는데 언제 시간이 되세요?”서혜지는 말하면서 미소 가득한 얼굴로 차우미와 나상준을 번갈아 보았다.차우미가 말했다.“나중에...”“다음에요.”차우미는 옆에서 자기 말을 끊은 나상준을 쳐다보았다.나상준은 그녀를 보지 않고 서혜지를 보고 있었는데 표정으로 초대에 응한다고 말했다.서혜지는 두 사람의 의견이 엇갈리고 차우미가 거절하고 싶어 한다는 것도 알아챘다.다만 나상준은 앞질러 동의한다는 자기 생각을 표현했다.서혜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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