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진은 눈시울을 살짝 붉히며 말했다.“대사가 틀렸잖아요.”가난하든 부유하든, 아프든 건강하든 이어야 맞지 않을까?배현수는 담담하게 웃더니 사랑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틀리지 않았어. 나와 같이 고생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나와 결혼하는 이유는 당연히 더 나은 삶을 위해서지. 만약 조유진이 배현수에게 시집가서 고생해야 한다면 그것은 비극의 시작이야. 결혼도 무의미하고.”조유진은 웃으면서도 눈물을 뚝뚝 흘렸다.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그의 입을 막았다. 그리고 약간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현수 씨와 함께라면 고생쯤은 기꺼이 할 수 있어요... 현수 씨, 좋아요.”“후회 안 할 자신 있어?”조유진은 코를 훌쩍이며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후회하지 않아요.”핑크 다이아몬드 반지가 그녀의 왼손 가운뎃손가락에 끼워졌다.배현수는 일어나 살짝 몸을 숙여 그녀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신랑이 신부에게 키스해도 될까요?”하지만 묻는 동시에 키스가 시작되었다.배현수는 한 손으로 조유진의 볼을 감싸 안더니 부드럽고 정감 있게 키스를 나눴다.두 사람은 코끝을 살짝 맞대고 있었다.조유진은 눈을 살짝 뜨고 물었다.“우리 이제 부부가 된 건가요?”그녀가 무슨 걱정을 하는지 잘 알고 있던 배현수는 위로하듯 말했다.“귀국하면 혼인신고도 하고 결혼식도 해야 해.”조유진은 두 손으로 그의 허리를 감싸 안더니 고개를 살짝 젖히며 말했다.“당신은 이제 내 거예요.”“응, 나는 이제 네 거야. 배현수의 마누라님.”배현수는 지갑에서 가족 카드를 꺼내 그녀의 손바닥에 올려놓았다.조유진은 카드를 손가락에 끼운 채 말했다.“가족용이에요?”남자는 긴 손가락으로 그녀의 볼을 꼬집으며 말했다.“이번에는 돌려주지 마, 배씨 부인.”“그럼 원하는 만큼 써도 돼요?”“얼마든지.”돌아가는 길, 그의 어깨에 엎드려 있는 조유진은 궁금한 듯 물었다.“우리 둘이 싸우면 카드를 정지시킬 거예요?”배현수는 실소를 터뜨렸다.“유진아, 내가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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