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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1 Bab

제1481화

“그만. 그 손 멈춰. 이 나쁜 놈아... 당장 손 떼. 안돼...”노마법사는 얼른 달아가서 그 중의 시체 하나를 안고 이도현을 막으려 했다.그러나 음양부채를 상대할 힘이 없는 그는 아무리 막아도 소용이 없었다. 그에게 통제된 13구의 망령 시체는 끊임없이 죽음의 기운과 악의 기운을 유실하고 있었고 그 기운들은 전부 음양부채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얼른 멈춰... 제발... 이도현, 제발 그만해. 더 이상 빨아들이지 마... 제발...”“이도현... 제발 멈춰. 제발... 이도현... 아니, 이 어르신. 제발 멈춰주세요. 제가 잘못했습니다. 이 어르신, 제발... 제가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노마법사는 13구의 시체를 두고 이것저것 껴안으며 하나라도 되살리려고 발버둥 쳤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모든 시체는 벌써 돌처럼 굳어져 버렸고 전혀 되돌릴 여지가 없었다.노마법사가 자신의 팔다리처럼 영활 하게 조종했던 시체는 그 어떤 비법에도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한편으로 통곡하며 용서를 빌었고 다른 한편으로 각종 방법을 사용하여 시체를 움직이게 하려고 했다. 그러나 모든 것이 헛수고였다.결국, 그는 포기하고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더니 모든 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이도현을 향해 무릎 꿇고 절하며 용서를 빌었다.이도현은 노마법사를 거들떠보지 않았다. 그는 이런 사람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고 쉽게 가만두지 않았다.이도현은 기회를 줬다가 다시 세력을 손에 쥐면 제일 먼저 찾아와 복수하는 사람을 수없이 봐왔다. 그래서 이런 사람은 그냥 때려죽이는 게 맞았다.게다가 이 노마법사도 결코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매일 시체와 붙어있고 다른 사람의 시체를 파내서 자신의 싸움 무기로 만드는 사람이 좋은 사람일 리가 없었다.그 어떤 이유에서 출발했든 다른 사람의 무덤을 파는 것은 도덕에 어긋나는 행위이고 가문이 저주받을 만큼 나쁜 행위였다.게다가 일부 도굴꾼은 무덤의 주인에 대해 기본적인 예의조차 갖추지 않았다. 그들은 그럴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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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2화

이 분야에서 가장 전문적이고 자질이 있는 사람은 아무래도 도금 교위의 뒤를 이어온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도굴에는 분명한 규칙이 있었다.어떤 무덤은 훔칠 수 있고, 어떤 무덤은 훔치면 안 되는지에 대해 엄격한 규정이 있었다. 또한 그들은 도굴할 때 결코 무덤을 파괴하지 않고 무덤의 주인을 방해하지 않으며 더욱이는 값진 부장품을 싹쓸이해가지 않는다. 무덤 주인이 제일 아끼던 보물은 절대 손대지 않고 그대로 남겨둔다.조혜영네 가문이 이런 일을 종사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이보다 훨씬 고상했다. 조씨 가문의 도굴은 단순히 돈 때문이 아니라, 무덤에 있는 진귀한 약재와 무사들이 필요로 하는 물건을 위한 것이었다.이 두 가지를 제외하고 무덤 속에 다른 값진 물건이 있다 해도 그들은 전혀 탐내지 않고 더욱이는 무덤 주인의 관을 파괴하거나 안정을 방해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만약 조씨 가문 사람들도 눈앞에 있는 이 노마법사처럼 고인에 대한 예의를 갖추지 않았다면 그는 아마 조혜영과 사귀지 않았을 것이다.“안돼. 그만... 제발 이번 한 번만 봐주십시오, 이 어르신. 제가 이 13구의 시체를 찾는데 평생의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이렇게 망가뜨리면 안 됩니다. 제 나이를 봐서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이 어르신, 제발... 한 번만 봐주십시오...”노마법사는 땅에 무릎을 꿇고 끊임없이 이도현에게 절을 했다. 꽝꽝거리는 소리는 성 전체에 울려 퍼졌고 몇 번 만에 이마가 까졌다.그의 미천한 모습은 좀 전의 기세등등했던 모습과 완전히 상반되었다. 지금의 그는 마치 잘못을 저지른 노예가 주인에게 용서를 비는 것 같았다.마룡 천왕의 성채에 있는 모든 사람은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그들은 오늘 롤러코스터를 탄 듯이 짜릿하고 긴장한 하루를 보냈다.먼저 이도현이 성채에 쳐들어와서 대판 살육을 벌였고 그 뒤로 소천왕이 이도현 앞에서 우쭐대다가 팔다리를 잃었으며 마룡 천왕이 와서 으름장을 놓다가 아들을 그냥 잃었다.방금 노마법사가 또 이도현을 죽이겠다고 떵떵거리면서 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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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3화

“아... 네 이놈, 널 죽여버릴 거야. 오늘 너랑 끝장낼 거야. 네가 날 망쳤어... 전부 망쳤어...”“짐승 같은 녀석. 아... 네가 내 심혈을 망가뜨렸어. 넌 날 망쳤어.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네가 나의 앞길을 망친 이상 나도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가 죽어...”노마법사는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용서를 빌었지만 이도현은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음양부채는 강력한 힘으로 13구 시체에 들어있던 죽음의 기운을 전부 다 빨아들였다.조금 전까지 의식만 없을 뿐 산사람처럼 팔팔하던 13구의 시체는 지금 풀이 싹 죽었고 눈빛에 띠던 붉은 빛도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노마법사의 애원 속에서 13구의 시체는 하나씩 쓰러지며 완전히 빼빼 마른 시체가 되었다.시체가 쓰러지는 순간, 노마법사는 억장이 무너졌다. 그는 두 눈을 부릅뜨고 바닥에 쓰러진 시체를 보며 울부짖기 시작했다.그는 욕설을 한창 퍼붓더니 살기와 원한이 가득한 눈빛으로 이도현을 노려보며 그와 끝장을 보겠다고 외쳤다.다음 순간 그는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가장 가까운 시체를 향해 기어가더니 시체를 안고 엉엉 울기 시작했다.그 모습이 너무도 슬퍼 마치 그가 안고 있는 것은 그의 망령 전사가 아니라 아버지 같았고 보는 사람마저 감동하여 눈물을 흘릴 정도였다.“아... 안 돼. 죽지 말고 일어나. 제발 일어나 줘... 장난치지 말고 빨리 일어나... 제발... 난 너희 없이 못 살아... 그러니까 제발 다시 일어나 줘.”노마법사는 비통한 나머지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다. 그는 땅에 있는 13구의 시체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며 그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려고 애썼다.그러나 결국 기적은 나타나지 않았다. 13구의 시체는 땅에 고스란히 누워 있을 뿐 조금도 생기를 되찾지 못했다. 체내에 있던 죽음의 기운이 싹 빠지자 공기와 충분히 접촉한 시체는 곧 썩은 냄새를 풍기기 시작했다.절망한 노마법사는 마지막 시체를 안고 하늘을 향해 소리치며 피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다. 이 13구의 시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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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4화

진정으로 강한 것은 이 촉수 속에 숨겨진 신기의 공격이었다.망령 마법사는 신기를 제일 잘 다스렸기에 그들의 모든 공격은 강력한 신기를 에워싸고 이루어졌다.이것 또한 망령 마법사가 드문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유였다. 망령 마법사를 수련하려면 우선 강대한 신기를 지녀야 했다.망령 마법사가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고 강대한 망령 마법사가 되는 것은 더더욱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한번 수련에 성공한 뒤 실력을 부단히 키우기만 하면 망령 마법사는 엄청 무서운 존재가 될 수 있다.왜냐하면 그들은 신기로 공격하기에 항상 예측 불가하고 신출귀몰하기 때문이다.동급 무사들 사이에서 망령 마법사의 신기는 보통 다른 무사보다 훨씬 강대했다. 그렇기에 그들은 망령 마법사의 신기 공격을 쉽게 발견하지 못한다.노마법사의 신기는 충분히 강했다. 그렇지 않고서 동시에 13구의 시체를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그가 지금의 이 거대한 촉수로 다른 사람을 공격했다면 상대를 식은 죽 먹기로 죽였겠지만, 하필 그의 상대는 이도현이었다.이도현의 신기가 얼마나 강대한지 아마 본인도 정확히 모를 것이다. 그는 그저 신기를 펼쳤을 때 마룡 천왕의 성채 전체가 모두 그의 신기에 뒤덮일 수 있다는 것만 알았다.게다가 그는 신기를 상대하는 치트키, 멸신침도 갖고 있었다.그는 이미 멸신침의 위력을 테스트해봤다. 그 당시 이도현이 제때 멸신침을 거두지 않았다면 멸신침은 상대의 신기를 따라 의식 바다로 들어가서 완전히 파괴했을 것이다.마침 노마법사의 신기도 충분히 강대하니, 이도현은 이번 기회를 빌려 멸신침의 위력을 철저히 검증하기로 마음먹었다. 짧디짧은 사이에 노마법사가 통제하는 거대한 촉수는 이미 이도현의 지척에 다다랐다.이도현이 제자리에 가만히 서 있자 사람들은 마음속으로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추측하기 시작했다.“겁에 질려 멍청해진 걸까요? 왜 가만히 서 있기만 하는 거죠?”“그럴 리가요. 이 정도 갖고 겁에 질렸을 것 같아요? 방금 얼마나 강대한지 보고도 잊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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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5화

“뭐죠? 어떻게 된 일이에요?”“노마법사님이 왜 저러시죠? 자아 침식이 일어난 건가요? 왜 저러는 거죠?”“설마 저 동양인이 요술을 부린 건 아니겠죠? 저 동양인은 저기 가만히 서 있기만 했는데 노마법사님이 어떻게 큰 타격을 받았을까요?”“오 마이 갓. 설마 은바늘 두 개 때문은 아니겠죠? 어머나. 너무 불가사의해요...”“설마요. 그 두 개의 작은 바늘이 어떻게 이런 위력을 낼 수 있겠어요?”땅바닥을 뒹구는 노마법사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다시 한번 큰 충격을 받았다. 그들은 노마법사가 왜 저러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조금 전까지 기세등등하게 거대한 촉수를 꺼내서 이도현과 끝장을 보겠다고 하던 노마법사의 의기양양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지금 비참하게 땅을 뒹굴고 있었다.결국 사람들은 이도현이 사용한 은바늘 두 개에 의심을 가졌지만 모든 것이 너무 불가사의하다고 생각했다.‘두 개의 코딱지만 한 은바늘이 어떻게 이런 위력을 낼 수 있지?’“당신들이 동방의 신비로움을 몰라서 그래요. 특히 동방의 염국이라는 나라는 예로부터 지금까지 늘 신비로움이 가득 차 있어요.”“어떠한 불가능한 일도 그 나라의 사람이라면 해낼 수 있어요.”염국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노자 한 명이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아... 이도현... 너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뭘 했길래... 이렇게 아픈 거야... 아파 죽겠어. 뭘 한 거야...”“이도현 씨, 제가 잘못했어요. 아니, 이 어르신, 제가 잘못했습니다. 살려주십시오... 이 어르신...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아... 너무 아파요... 제가 다시는 이러지 않겠습니다...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노마법사는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그는 머릿속에 수많은 개미가 기어들어 와서 대뇌를 야금야금 갉아 먹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이는 멸신침이 그의 의식 바다로 들어가서 신기를 파괴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노마법사는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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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6화

“죽어. 그리고 다음 생에는 좋은 사람으로 태어나고 실력이 부족하면 절대 나서지 마...”이도현은 조롱의 말을 남기고 손을 휙 저었다. 그는 신기로 멸신침을 공제해 치명타를 날렸다.노마법사의 의식 바다에 있던 멸신침은 순간 빛을 확 뿜어내더니 붉은빛과 함께 노마법사의 모든 신기를 순식간에 없애버렸다.“아...”노마법사는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그러고 나서 눈빛이 흐릿해지더니 곧바로 땅에 쓰러져 목숨을 잃었다.“죽었어요... 노마법사님이 죽었어요...”모든 사람은 눈앞의 광경에 어안이 벙벙했다. 그들은 두 눈을 부릅뜬 채 바닥에 쓰러져 목숨을 잃은 노마법사를 두 눈으로 직접 보고도 믿어지지 않았다.“에이... 설마요... 이럴 리가요?”“아니,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 이 동양인이 정말 요술을 부릴 수 있단 말이에요?”“이게 말이 돼요?”사람들의 의아한 눈빛 속에서 이도현은 또 손을 휙 저었다. 그러자 두 개의 은바늘이 노마법사의 머리에서 나와 이도현의 손바닥에 떨어졌고 다시 모습을 감추었다.“저것 보세요. 아까 그 은바늘 두 개 아니에요?”“세상에. 이게 꿈이에요, 생시에요. 저 두 개의 은바늘이 언제 노마법사님의 머릿속으로 들어간 거죠?”“세상에. 너무 무서워요.”“신비로운 나라, 너무 무서워요. 작은 바늘 두 개가 그들의 손에서 살인 무기가 되다니. 소름이 끼칠 정도로 무서워요.”“어머나. 방금 그 말이 사실이었어요. 이제 절대 함부로 동양인을 건드리면 안 되고 특히 신비로운 염국인을 건드려서는 안 되겠어요. 너무 무서워요.”“무섭네요... 어떻게 이렇게 무서울 정도로 강할 수 있죠?”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이도현의 기술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들은 동방 염국인의 신비로운 실력에 대해 더 많은 두려움을 느꼈다.팔이 부러진 마룡 천왕은 이도현의 시선이 다시 한번 자신에게 떨어진 것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고 심장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다.“이... 이도현... 말로 풀자. 내가 언제 너의 선배와 친구들을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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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7화

“아... 그게... 오늘 제가 결혼하는 날이라 성채를 한번 예쁘게 꾸며 봤습니다.”마룡 천왕이 허리를 굽실거리며 말을 이었다.“이 어르신, 남아서 혼례주라도 한잔 마셔요. 본왕이 반드시 높이 모시겠습니다.”이도현의 눈동자에 살기가 스쳤지만 마룡 천왕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오히려 이도현을 자신의 결혼식에 초대하기까지 했다.정말 죽음을 자초하는 짓이었다.“천왕님... 그만... 그만 얘기하세요... 천왕님.”한 호위무사가 보다 못해 마룡 천왕의 옷깃을 살짝 잡아당기며 수차례 눈짓을 보냈다.사실 이도현이 방금 한 말을 듣고 현장에 있던 이들은 이도현의 선배가 바로 마룡 천왕과 결혼할 여자라는 것을 눈치챘다.그러나 마룡 천왕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을뿐더러 이도현을 자신의 결혼식에 초대하기까지 했다. 정말 반응하지 못한 건지, 아니면 일부러 모른 척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혼례주? 호호호. 좋지... 그러면 너에게 감사 인사라도 올려야 하는가?”이도현은 어이가 없어 웃었다.‘이 개 같은 자식이... 나더러 너와 선배의 혼례주를 마시라고? 그게 가당키나 해? 나보고 사람을 죽이라는 거야 뭐야.’“혼례주를 마시면 너에게 축하 선물이라도 줘야 하는 거 아니야?”이도현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축하 선물은 필요 없습니다. 이 어르신께서 저의 결혼식에 참석해 주신다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입니다. 이따가 천사 황제도 오신다니 제가 어르신을 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아차. 하마터면 중요한 말씀을 깜빡할 뻔했습니다. 이번에 저와 결혼할 여자도 이 어르신과 같은 동양인입니다...”말이 끝나기 바쁘게 마룡 천왕은 얼굴이 확 굳어졌다. 두 눈을 부릅뜬 채 제자리에 굳어버린 그의 이마에 식은땀이 흘렀다.이도현의 얼굴도 시뻘게졌다.천왕은 그제야 자신과 결혼할 네 명의 여자가 바로 이도현의 선배와 친구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사람을 찾으러 온 이도현한테 혼례주를 대접하겠다고 했으니, 이건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이... 이 어르신,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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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8화

그날 윤선아는 전송진에서 천사국으로 넘어오던 중 마침 지나가던 마차 한 대에 떨어졌다.순식간에 수십 명의 무리가 그녀를 에워쌌다. 물론 그녀의 실력이라면 두세 번의 공격으로 처리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지만, 문제는 그녀를 뒤따라온 소유정, 한소희 그리고 지성윤이었다. 이 셋 중에서 실력이 그나마 강한 지성윤은 몇 명 정도 해치울 수 있었다.그러나 소유정과 한소희는 무공을 수련한지 얼마 안 되어 마룡 천왕의 호위무사를 상대할 능력이 되지 않았다.그렇기에 세 여자는 곧 제압당했고 이를 빌미로 윤선아더러 항복하라고 협박했다.만약 이 세 여자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윤선아는 협박을 신경 쓰지 않겠지만, 이 셋은 이도현과 엮인 여자들이었다.그중 둘은 이도현의 여자친구라고 인정하기도 했다. 설사 거짓말이라 윤선아는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두 사람이 후배의 여자친구든 아니든 간에 윤선아는 그녀들이 위험에 빠진 것을 손 놓고 지켜볼 수 없었다. 그녀는 이도현이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그녀는 속수무책으로 체포되었고 마룡 천왕의 부하에게 무공을 봉인 당했으며 강제로 마룡 천왕의 신부로 차려 입혀졌다. 이는 그녀의 인생에서 제일 큰 치욕이었다.“선배, 다친 데 없죠?”이도현이 재빨리 달려 나와 둘째 선배의 상태를 체크했다. 그녀는 무공만 봉인 당했을 뿐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이도현은 자신이 제일 걱정했던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을 확인한 후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그는 윤선아의 체내로 내력을 주입하여 봉인을 풀어준 후 나머지 세 여자의 상태를 체크하러 갔다.“도현 오빠, 고마워요. 저희가 또 폐를 끼쳤네요. 죄송해요.”소유정이 송구스럽게 말했다.“도현 오빠, 미안해요.”한소희도 고개를 떨구며 사과했다.“이도현 씨가 또 한 번 저를 살렸네요. 이 은혜 평생 잊지 않을게요.”지성윤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말했다.“다들 별일 없어서 다행이에요.”이도현은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그는 차마 속마음을 입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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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9화

이도현은 말 잘 듣는 강아지처럼 순순히 선배의 말을 따랐다. 조금 전까지 사람의 팔을 잘라내고 눈 한 번 깜박이지 않고 사람의 목숨을 끊어놓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마룡 천왕의 성채에 있던 사람들은 이도현의 이런 모습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으며 속으로 욕설을 퍼붓기까지 했다. 그들은 조금 전의 사납던 맹수가 순식간에 젠틀하고 온순한 강아지로 변했다는 것이 전혀 믿겨 지지 않았다.역시 이 세상에 아무리 횡포한 남자라도 여자의 말을 들어야 했다. 아무리 사나운 사람이라도 자기 여자 앞에서는 온순하고 말 잘 듣는 강아지가 되는 법이었다.이도현도 방금의 사나운 맹수에서 온순한 강아지로 변한 것이다.그러나 사람들은 이도현의 태도가 180도 변한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들은 이도현이 또 사람을 죽이거나 괴롭히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물론 운 좋게 살아남은 마룡 천왕 역시 이도현이 가자고 말하는 것을 듣고 안도하며 숨을 토했다.긴장이 확 풀리자 마룡 천왕은 다리에 힘이 풀려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았으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오늘은 봐주마. 앞으로 제대로 처신하는 게 좋을 거야. 천왕이라고 해서 함부로 굴지 말고 두 번 다시 날 건드리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흥...”이도현이 이렇게 으름장을 놓자 마룡 천왕은 겁을 잔뜩 먹었다.“명심하겠습니다... 앞으로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마룡 천왕은 머리가 땅에 닿을 정도로 고개를 숙였고 급히 대답했다. 그는 이도현과 네 명의 여자를 감히 쳐다보지 못했다.이도현을 쳐다보다가 홧김에 죽임을 당할까 봐 겁났고 윤선아같이 예쁜 여자를 한 번 더 쳐다봤다가 여색에 눈이 멀어 이성을 잃을까 봐 두려웠다.“흥. 나쁜 놈...”마룡 천왕의 곁을 지날 때 한소희가 이를 악물며 마룡 천왕의 다리를 세게 걷어차 자신만의 복수를 이뤘다.염국에서 천금으로 살아온 그녀는 집안 어른들의 공로 덕분에 일반인 중에서도 관가 아가씨의 존재였기에 한 번도 이런 수모를 겪은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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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0화

비록 목소리의 주인이 보이지 않았지만 말투만 들어도 상대하기 쉬운 인물이 아닌 게 분명했다.모두가 목소리의 주인을 찾고 있을 때 예쁜 나비 두 마리가 날아왔다. 두 마리의 붉은 나비는 불꽃을 휘감으며 마룡 천왕을 향해 날아갔다.거의 한순간 두 마리의 나비는 마룡 천왕의 곁에 도착했다.오리무중에 빠져있던 마룡 천왕이 미처 반응하지도 못했는데 그의 눈앞에서 두 줄기의 불빛이 곧바로 그의 하체를 스쳐 지나가 극심한 고통이 전해졌다.뚝하는 소리와 함께 작은 살덩이가 잘려나가 바짓가랑이에서 발목으로 떨어졌다.“아...”마룡 천왕은 비명을 지르며 피범벅이 된 아랫도리를 내려다보았다. 그는 세상이 순간 암흑으로 변하는 듯했다.“아... 없어졌어... 어떻게 이럴 수가... 여봐라. 빨리 찾아...”마룡 천왕이 소리를 지르자 호위무사 한 명이 얼른 달려와서 그의 바지 속으로 손을 넣고 급하게 찾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호위무사의 손은 피범벅이 되었다. 그의 수색으로 인해 마룡 천왕은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고 하마터면 숨이 넘어갈 뻔했다.그러나 그는 이런 것들을 돌볼 겨를이 없었다. 지금 남자의 가장 중요한 것이 없어졌으니 이것보다 고통스러운 일은 없었다.‘그것을 잃은 남자는 과연 진정한 남자라고 할 수 있을까? 이제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어?'남자가 모든 것을 얻고 권세와 재화를 얻는 것은 모두 즐기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남자를 상징하는 것이 없어졌으니 앞으로 어떻게 즐기고 무엇으로 즐길지 눈앞이 캄캄했다.자고로 남자는 결국 여자를 위해서 노력한다는 말도 있었다. 그게 맞는 말인지 아닌지는 따로 논의할 일이지만 남자의 즐거움은 확실히 여자와 갈라놓을 수 없었다. 특히 권세가 높은 사람은 세상의 미인을 모두 자신의 여자로 만들고 싶어한다. 따지고 보면 그들도 결국은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서였다.지금 마룡 천왕은 갑자기 들이닥친 나비에 의해 그 중요한 것을 잃고 말았다. 그럼 그의 후반생은 무엇을 즐길까?여자와 놀아날 그것이 없어졌으니 사는 게 무슨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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