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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9화

Auteur: 골든트리
이도현은 말 잘 듣는 강아지처럼 순순히 선배의 말을 따랐다. 조금 전까지 사람의 팔을 잘라내고 눈 한 번 깜박이지 않고 사람의 목숨을 끊어놓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마룡 천왕의 성채에 있던 사람들은 이도현의 이런 모습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으며 속으로 욕설을 퍼붓기까지 했다.

그들은 조금 전의 사납던 맹수가 순식간에 젠틀하고 온순한 강아지로 변했다는 것이 전혀 믿겨 지지 않았다.

역시 이 세상에 아무리 횡포한 남자라도 여자의 말을 들어야 했다. 아무리 사나운 사람이라도 자기 여자 앞에서는 온순하고 말 잘 듣는 강아지가 되는 법이었다.

이도현도 방금의 사나운 맹수에서 온순한 강아지로 변한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도현의 태도가 180도 변한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들은 이도현이 또 사람을 죽이거나 괴롭히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물론 운 좋게 살아남은 마룡 천왕 역시 이도현이 가자고 말하는 것을 듣고 안도하며 숨을 토했다.

긴장이 확 풀리자 마룡 천왕은 다리에 힘이 풀려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았으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오늘은 봐주마. 앞으로 제대로 처신하는 게 좋을 거야. 천왕이라고 해서 함부로 굴지 말고 두 번 다시 날 건드리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흥...”

이도현이 이렇게 으름장을 놓자 마룡 천왕은 겁을 잔뜩 먹었다.

“명심하겠습니다... 앞으로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마룡 천왕은 머리가 땅에 닿을 정도로 고개를 숙였고 급히 대답했다. 그는 이도현과 네 명의 여자를 감히 쳐다보지 못했다.

이도현을 쳐다보다가 홧김에 죽임을 당할까 봐 겁났고 윤선아같이 예쁜 여자를 한 번 더 쳐다봤다가 여색에 눈이 멀어 이성을 잃을까 봐 두려웠다.

“흥. 나쁜 놈...”

마룡 천왕의 곁을 지날 때 한소희가 이를 악물며 마룡 천왕의 다리를 세게 걷어차 자신만의 복수를 이뤘다.

염국에서 천금으로 살아온 그녀는 집안 어른들의 공로 덕분에 일반인 중에서도 관가 아가씨의 존재였기에 한 번도 이런 수모를 겪은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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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이렇게 난리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네가 저 사람들의 물건을 가져간 거였어. 멍청한 자식, 왜 하필 태허산의 물건을 건드린 거야? 정말 맞을 짓을 자초했네. 나도 함부로 욕심내지 못하는 태허산의 물건을 네가 덥석 가져가다니. 이걸 어떡해? 이 태허산의 노도사가 정말 진지하게 나온다면 나도 살기 힘든데 너까지 어떻게 보호하냐?’...‘젠장... 니뽄인은 어쩜 하나같이 쓰레기 놈들이야. 정말 강도의 피가 뼛속까지 흘러서 남의 좋은 물건만 골라서 훔치는 건가? 진짜 뻔뻔하기 짝이 없구나.’야나기 고로오는 스승의 날카로운 눈빛에 완전히 주눅 들고 겁을 먹었다.그는 자기도 모르게 변명했다.“아니... 아니에요. 제가 가져가지 않았어요. 저는 모르는 일이예요...”팅팅 부어오른 얼굴에 당황한 표정까지 더해지자 낭패하기 그지없었다.“네가 가져간 것이 아니면... 누가 가져갔는데? 내 착한 손제자가 거짓말했을 리도 없고.”노도사가 화를 내며 말했다.“이 족제비야, 오늘 안에 물건을 내놓는 것이 좋을 거다. 그럼 내가 너의 목숨만은 살려둘게. 그렇지 않으면... 흥...”노도사는 콧방귀를 뀌며 위협했고, 더러운 도포를 어깨까지 걷어붙이고 싸울 태세를 보였다.“노도사, 말 함부로 하지 마. 내 제자가 안 가져갔다고 하잖아. 못 들었어?”족제비는 분노에 겨워 소리쳤다.“닥쳐. 니뽄인의 말을 누가 믿어. 니뽄인은 대대로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산다는 거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저렇게 ‘안 가져갔다’라고 말하는 건 분명 가져갔다는 거잖아...”노도사는 확신에 찬 말투로 반박했다. 그는 니뽄인에 대한 신뢰도가 1도 없었다.“맞는 말이긴 한데...”족제비도 무심결에 맞장구를 쳤다가 곧 정신을 차리고 말을 바꿨다.“아니, 내 제자는 다른 니뽄인들과 달라.”“노도사, 생사람 잡지 마.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내가 좀 확인해봐야겠어. 만약 진짜로 내 제자가 너희 태허산의 신침을 훔쳤다면 당장 돌려주라고 할게. 그 구석지고 초라한 태허산에 무슨 좋은 물건이

  • 마왕귀환   제1511화

    노도사를 다시 만난 족제비는 싸울 용기조차 나지 않았다.앞서 두 번의 싸움을 겪고 나니 그는 더 이상 노도사를 상대할 자신이 없었다.노도사를 만나면 겁부터 나고 심리전을 치를 용기마저 없었다.노도사가 소매를 걷어붙이는 모습을 보자 그는 저도 모르게 두려움에 떨었다.“흥. 노부는 너희를 상대하고 싶지 않다. 가자...”족제비는 야나기 고로오를 데리고 떠나려 했다.“거기 서라. 이 매국노야, 누가 널 순순히 보낸다고 했어?”노도사는 두 사람을 그냥 돌려보낼 생각이 전혀 없었다.“노도사, 당신 뭘 더 바라는 건데? 내가 이쯤에서 물러서겠다는데 뭐가 문제야?”족제비는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씩씩거리며 말했다.그는 이미 체면을 내려놓고 떠날 생각이었건만, 노도사는 그들을 봐주지 않고 끝까지 괴롭힐 생각이었다.“뭘 바라냐고? 이 매국노야, 네가 내 착한 손제자를 괴롭혀놓고 그냥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지금 당장 내 손제자에게 사과해. 그렇지 않으면 이쯤에서 쉽게 끝내지 않을 거야.”노도자가 패기 넘치게 말했다.“노도사... 당신 너무 한 거 아니야? 오늘 일은 네 손제자가 먼저 시작했어. 다짜고짜 이곳에 찾아와서 시비를 걸었는데 왜 내가 사과를 해?”족제비는 화가 나서 돌아버릴 지경이었다.“그게 뭐 어때서? 내 손제자가 왜 다른 사람을 찾지 않고 하필 너의 제자를 찾아가 시비를 걸었겠어? 다 네 제자가 잘못해서 그런 거겠지. 설령 그놈이 잘못한 게 없다 해도, 내 손제자가 찾아갔으면 그냥 맞기만 할 것이지 감히 반격해? 게다가 너는 내 손제자를 죽이겠다고 협박까지 했잖아. 그리고 나의 또 다른 두 손제자에게 추악한 말까지 하고, 내 손제자들의 귀를 더럽히고 명예를 실추시켰지. 그러고도 네가 잘못한 게 없어? 네 이놈, 난 오늘 계율을 깨더라도 널 죽여서 손제자들의 분을 풀어줄 거야.”노도사는 마치 자기 자식의 편을 무작정 들어주는 부모같이 막무가내였다. 그는 모든 잘못을 다른 사람한테서 찾았다.“사조님, 저 사람은 우리를 위협했을 뿐만 아니

  • 마왕귀환   제1510화

    그는 몇십 년 전의 일을 뚜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처음으로 노도사와 싸웠을 때, 그는 거의 죽을 뻔했다.복수를 위해 그는 염국을 떠나 손바닥만 한 지국에 가서 스승을 찾고 무술을 배웠다.지국의 고수에게 성의를 보여주기 위해 그는 염국의 수많은 무공과 여러 파벌의 약점을 모두 지국의 고수에게 알려주었다.이것이 바로 지저분한 노도사가 그를 보자마자 ‘매국노’라고 불렀던 이유였다. 그는 개인의 이익을 위해 염국의 무림계를 팔아넘긴 것이었다.하지만 그는 염국의 무림계를 팔아먹은 대가로 정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었다. 그는 지국에서 살신일도참과 패도라는 두 가지 절묘한 기술을 비롯해 많은 훌륭한 무공을 배웠다.그는 비록 인품이 형편없었지만, 재능만큼은 정말 뛰어났다. 단 3년 만에 지국의 이 두 가지 절묘한 기술을 완전히 습득했고 스승을 능가하는 경지에 이르렀다.살신일도참과 패도를 마스터한 후 그는 즉시 자신의 스승에게 도전장을 내밀었고 도전 과정에 아이러니하게도 이 두 기술로 스승을 죽이고 말았다.정말 잔인한 사람이었다.염국으로 돌아온 후 그는 제일 먼저 노도사를 찾아가 복수했다.그러나 노도사와 다시 맞붙은 결과 그는 안타깝게도 노도사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지국에서 강한 기술을 배웠다고 자신만만하던 그는 여전히 노도사를 이길 수 없었다.비록 이전보다는 오래 버텼지만 결국에는 또 비참하게 패배하고 말았다.그때 노도사가 살생을 꺼리지 않았더라면 그는 이미 이 세상에 없었을 것이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수십 년 동안 은둔 생활을 해야 했고 하마터면 우울증에 걸릴 뻔했다. 어느날 그는 계속 이렇게 숨어서 살아가는 것도 답이 아니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이렇게 주구장창 동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 사람과 어울리며 살아가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하지만 세상 밖으로 나오면 또다시 노도사를 만날까 봐 겁이 나서 결국 천사국으로 왔던 것이다.노도사와 마주칠 걱정이 없는 이곳에서 그는 드디어 안락한 삶을 살 수 있었다.그는 천사국에서 그야말로 부귀

  • 마왕귀환   제1509화

    “이 매국노야, 죽고 싶은 게로구나. 지금 당장 너를 죽도록 두들겨 패줄까?”노도사는 이도현의 말을 듣자마자 버럭 화를 내며 손을 휘둘렀다. 그러자 그의 몸에서 보이지 않는 힘이 폭발하더니 바로 이도현의 몸을 풀어주었다.“제자 이도현이 사조님께 인사드립니다.”이도현은 무릎을 꿇고 인사를 드렸다.“하하하. 좋아. 너 이 녀석 참 좋아. 나도 너의 사적에 대해 어느 정도 들은 게 있어. 아주 대단하더구나. 너는 너의 게으르고 겁 많은 스승 그리고 나보다 훨씬 낫다. 듣는 말에 의하면 네가 동방의 고전 무술 왕족을 완전히 제압했고, 외국의 잡종들도 싹 해치웠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고무계의 거만한 놈들도 다 네가 혼쭐을 내줬다고 하지? 정말 멋지다.”“손제자야, 넌 정말 대단해. 아주 멋진 일을 해냈고 내가 감히 하지 못했던 일까지도 해냈어. 정말 기특하구나...”노도사는 흥분한 나머지 말을 가리지 않고 막 했다.“사조님...”이도현은 당황스러워서 몸 둘 바를 몰랐다.연세 가득한 사조님의 입에서 거친 말들이 연달아 나오니 순간 양아치 느낌이 물씬 풍겼다.“다른 건 다 둘째 치고 넌 정말 대단해. 우리 태허산의 위상을 제대로 높여줬어. 30살도 안 되는 나이에 이미 천하무적이라니. 넌 천하의 무사들을 감히 고개도 못 들게 만들었어. 아주 대단해. 게다가 지국의 황제를 죽이고 그 개 같은 지선산도 없애버렸다고 들었어. 넌 정말 영웅이야.”“너의 스승은 실력이 별로지만 제자를 받고 가르치는 실력 하나는 인정해 줘야 한다니까. 여제자도 하나같이 실력이 뛰어나고 네 이 후계자도 아주 잘 골랐어. 너의 스승은 이제 죽어서 태허산의 조상들을 당당히 볼 수 있겠어. 우리 착한 손제자야, 넌 정말 대단해.”노도사는 이도현을 바라보며 매우 만족스러워했다.“사조님...”사조님의 칭찬에 이도현은 몸 둘 바를 몰랐다.네 사람은 이렇게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그들은 주변 사람들을 완전히 무시한 채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다른 사람들은

  • 마왕귀환   제1508화

    그러나 바로 이때 하늘에서 갑자기 빛 한 줄기가 번쩍이었다. 이 빛은 순간 이도현의 앞을 막아섰고, 노자의 압도적인 기세도 막아버렸다.곧이어 벚꽃루 밖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야 족제비. 이 매국노야. 왜 네 집에 얌전히 처박혀 있지 않고 여기 와서 내 제자를 괴롭히는 거야? 죽고 싶어? 이 배신자, 나라를 팔아먹고 조상까지 팔아먹은 짐승보다 못한 놈아. 네가 감히 내 제자를 협박해?”모든 사람이 이 강렬한 목소리에 다시 한번 충격을 받았다.조금 전의 노자도 이미 충분히 대단했다. 그는 강력한 기세만으로도 사람을 무릎 꿇게 만들 수 있었다.그런데 그런 사람이 또 한 명 나타났고 심지어 입을 열자마자 노자를 ‘매국노’, ‘배신자’, ‘나라를 팔아먹은 놈’, ‘조상을 팔아먹은 놈’, ‘짐승보다 못한 놈’이라고 욕했다. 이 오만한 말투만으로 사람들은 목소리의 주인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예상할 수 있었다.사람들의 놀라운 눈빛 속에서 옷차림이 지저분한 노도사 한 분이 헌 신짝을 신고 이도현이 망가뜨린 대문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이 노도사의 첫인상은 지저분하고 더러웠다. 거지꼴이라고 하기에도 거지들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정도였다.이도현은 어리둥절한 눈빛으로 노도사를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생각했다.‘누구시지? 조금 전 말투로 봐선 나의 스승님인 것 같은데 이런 차림이라니... 설마.’이도현의 스승은 평소에 아무리 지저분해도 사람 구실을 했지만 눈앞의 이 노도자는 정말 눈 뜨고 봐주기 힘들 정도로 지저분했다.이도현이 당황하는 사이, 윤선아는 눈을 부릅뜨고 노도사를 바라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사조님... 아... 아직 살아 계셨습니까?”윤선아는 너무 놀라서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자신의 사조님이, 태허산의 전전대 장문인이 아직 살아있다니.윤선아는 아주 어릴 때 사조님을 한 번 본 적이 있고 그 후로 더는 본 적이 없었다. 그녀의 스승인 태허노도는 사조님이 이미 세상을 떠났을 거라고 했다.그런데 이렇게 눈앞에 불쑥 나타나니 윤선아는 놀라움을 감출

  • 마왕귀환   제1507화

    “이번 일은 그냥 교훈으로 받아들이거라.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듯이 네 그깟 실력으로는 일반적인 고수를 충분히 상대할 수 있지만, 진정한 고수 앞에서는 꿈쩍도 못한다. 지금 당장 나와 함께 돌아가. 그리고 언제 살신일도참과 패도를 깨우치거든 다시 나와서 방탕하게 살든가.”노자는 이도현을 무시한 채 야나기 고로오에게 말했다.야나기 고로오는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고 두려운 눈빛으로 스승을 바라보며 억울함을 토해냈다.“스승님... 죄송합니다. 이 제자가 못나서 스승님의 체면을 구겼습니다.”“창피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이제 제대로 무공을 연습해라. 광명왕에게는 내가 알아서 얘기해 줄 테니까 너는 앞으로 수련에만 전념해.”노자가 단호하게 말했다.“네. 스승님.”“그만 물러나라. 스승이 대신 복수해주마. 옆에서 잘 지켜봐.”말을 마친 노자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이도현을 다시 한번 노려보았다.“녀석... 스스로 목숨을 거둘래? 아니면 내가 도와줄까?”압도적인 기세가 느껴지는 말투였고 감히 거역할 수 없는 명령이었다.“이 두 가지 제안이 다 싫다면?”이도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노자를 빤히 쳐다보며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하지만 등 뒤에 있는 손은 두 선배에게 빨리 떠나라는 신호를 보냈다.그는 도망갈 시간을 일 분이라도 더 쟁취하고 싶었다. 두 선배만 무사히 빠져나간다면 그는 순조롭게 도망칠 자신이 있었다. 표묘신공에 음양탑의 힘까지 더해진다면 이도현은 싸움에서 이기지 못하더라도 도망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표묘신공이 있는 한 그는 기회만 잘 잡는다면 쉽게 도망칠 수 있으리라 믿었다.“이놈아, 뒤에서 허튼수작 부리지 마라. 난 저 두 계집애를 죽일 생각이 없다. 살려두었다가 이제 내 제자가 수련하면서 욕구를 해소하는 데 쓸 생각이다. 내 패도와 살신일도참은 모두 강렬하고 호전적인 무공이라 수련 과정에 강한 욕구가 생기거든. 이럴 때 여자를 통해 해소하지 않으면 쉽게 사도에 빠져서 안 돼. 마침 저 두 계집애가 엄청 아름답게 생겼네. 내 제자의 욕

  • 마왕귀환   제1506화

    강대한 힘이 순식간에 날라왔고 마치 공기를 얼어버릴 것만 같았다. 이도현은 아무리 해도 더 이상 발을 내릴 수 없었다.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주루 안쪽을 바라보았다.갑자기 튀어나온 힘에 그는 깜짝 놀라 심장이 벌렁이었고 상대를 이길 수 없다는 느낌이 들기까지 했다.‘아직 얼굴을 드러내지도 않았는데 벌써 이런 압도적인 기운이 느껴지다니. 조금 전 이 사람의 내공과 도행이 나보다 한참 위인 게 분명해.’태허산에서 내려온 이후로 이도현은 지금까지 이런 위기감을 느낀 적이 단 두 번밖에 없었다.한 번은 중주왕의 저택 밖에서 제야의 가문 진씨 가문의 장로 네 분에게 습격당했을 때, 그때는 정말 목숨이 위태로웠다. 나머지 한 번이 바로 지금이다. 단지 상대의 기운만으로도 이도현은 깊은 위기감을 느꼈다.“젊은 친구가 왜 이렇게 어린 나이에 벌써 이토록 마음이 독한 거야? 앞으로는 더 무서워지겠네. 감히 내 제자를 죽이려고 들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허공에서 노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목소리는 마치 세상 만물을 꿰뚫어 본 득도한 고인의 목소리 같았고 어떠한 감정도 깃들어 있지 않았다.그의 소리를 듣는 순간, 이도현은 더욱 강한 위기감을 느꼈으며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이는 지난번 진씨 가문의 네 장로에게 공격당했을 때보다 훨씬 더 큰 위기감이었다.이도현은 은신해 있는 강자의 실력이 분명히 자신보다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 지금까지 마주했던 그 어느 고수보다도 훨씬 높은 경지였다.이도현이 현재까지 만났던 최고의 고수는 고작 영급 중기 수준이었다. 음양탑의 힘을 빌렸을 때 그는 그런 고수들을 혼자서도 처단할 수 있었다.나중에 선학신침을 몇 개 더 정제한 후, 그는 아주 쉽게 그들을 처단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이 은신해 있는 강자는 아무리 음양탑의 힘을 빌린다고 해도 절대 이길 수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이도현은 도망칠 생각을 했지만, 이미 늦었다. 그의 몸은 강력한 기운에 의해 완전히 제압당했고 도

  • 마왕귀환   제1505화

    야나기 고로오는 하늘을 향해 울부짖으며 분노에 찬 외침을 내질렀다. 이도현은 그런 야나기 고로오를 보고 있으니, 특히 그의 코 아래쪽에 달린 작은 수염을 보고 있다니 혐오감이 자꾸만 밀려왔다.이도현은 원래 더 이상 때리고 싶지 않았지만 야나기 고로오의 수염을 보자 저도 모르게 손이 또 나갔다. 그는 다시 한번 야나기 고로오의 뺨을 향해 손을 내리 휘둘렀다.찰싹.조금 전보다 더 강한 힘으로 야나기 고로오의 뺨을 갈겼다. 이 한 방에 야나기 고로오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야... 이 짐승 같은 놈아.”“소리 지르지 말고 그 입 다물어.”이도현은 야나기 고로오를 보면 볼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 야나기 고로오가 지국 사람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저 작은 수염 때문인지 모르지만 어쨌든 야나기 고로오를 볼 때마다 화가 났다.말하는 사이 이도현은 발로 역겹게 느껴지는 야나기 고로오의 얼굴을 사정없이 짓밟았다.“얼굴이 이렇게 두꺼우니 뺨을 맞아도 느낌이 없지... 그럼 내 발바닥 맛이나 제대로 느껴봐. 260 사이즈의 발바닥이 얼굴을 밟으면 어 기분인지 한번 잘 느껴봐. 이놈아...”사실 이도현도 무식하게 행동하고 싶지 않았지만,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지국 사람들이 정말 매를 버는 것인지 아니면 염국인의 유전자 속에 지국인에 대한 혐오와 증오가 새겨져 있어서 그런 건지 알 수 없었다. 어찌 됐든 그는 매번 지국 사람들을 마주할 때마다 차분함을 유지할 수 없었다.이도현도 처음에는 좋게좋게 말하려고 했지만 정말 참을 수가 없었다.“아... 이 짐승 같은 놈아... 네가 감히... 너를 죽여 버릴 거다... 아... 짐승 같은 놈아... 아...”야나기 고로오는 울부짖으면서 필사적으로 몸부림쳤다. 그는 일어서서 이도현과 싸우려 했지만 비참하게도 자신이 이도현의 발밑에 짓밟혀 아무리 몸부림쳐도 꼼짝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짐승 같은 놈아... 너는 반드시 후회하게 될 거야... 나는 너를 생지옥으로 만들어 줄 거야... 아...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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