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은 마치 하늘에서 내려와 인간 세상에 발을 디딘 선녀 같았다.한 폭의 그림처럼 고운 춤사위를 선보인 그녀의 모습은 감히 정면으로 쳐다볼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현장의 모든 여인 중에서도 오직 윤선아만이 그녀와 겨룰 수 있을 정도였다.이토록 아름다운 여인을 보며, 조금 전 마룡 천왕의 그곳을 잘라낸 사람과 연결 지을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저렇게 아름다운 여인이 어찌 그런 잔혹한 일을 저지를 수 있단 말인가?’‘게다가 그 부위라니. 여자가 어찌 남자의 그곳을 노리며 그런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이는 정말... 말이 되지 않는 일이 아니겠는가?’‘이건 너무 말이 안 돼...’사람들은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지만, 아무도 감히 입 밖으로 내뱉지 못했다.괜한 말 한마디 잘못 꺼냈다가, 이 아름다운 여인이 자신들에게도 같은 일을 저지를까 봐 겁이 났다.‘정말 죽도록 고통스러울 건데.’“일곱째야... 네가 웬일로 여기에 있어? 넌 어쩜 한결같이 막무가내야. 이 천방지축에 부끄러운 줄 모르는 계집애야. 이 선배가 좀 보게 어서 이리 와.”윤선아는 여인을 본 순간 화색이 만면해져 재빨리 달려가면서 소리쳤다.“둘째 선배... 보고 싶었어요... 흑흑...”여인은 눈시울을 붉히며 눈물을 흘리더니 그대로 윤선아의 품에 안겨 엉엉 울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됐어. 이 계집애야. 다 큰 어른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여전히 질질 짜기나 하고. 정말 다섯째와 똑 닮았어. 변한 게 하나도 없네.”윤선아는 여인의 등을 다독이면서 머리를 살살 어루만져 주었다. 말로는 엄격하게 얘기했지만 정작 윤선아의 눈가에도 눈물이 고여 반짝였다.“둘째 선배... 살이 빠지셨네요. 이게 얼마 만이에요? 제가 얼마나 선배들을 그리워했는지 아세요? 스승님께서는 무사하시죠? 대선배는요? 셋째 선배, 넷째 선배, 다섯째 선배, 여섯째 선배는요? 그리고 여덟째 후배와 아홉째 후배는 잘 지내죠? 열째는 요즘 무공 연습을 좋아하나요?”여인은 숨 돌릴 새도 없이 질문 세례를 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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