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사를 다시 만난 족제비는 싸울 용기조차 나지 않았다.앞서 두 번의 싸움을 겪고 나니 그는 더 이상 노도사를 상대할 자신이 없었다.노도사를 만나면 겁부터 나고 심리전을 치를 용기마저 없었다.노도사가 소매를 걷어붙이는 모습을 보자 그는 저도 모르게 두려움에 떨었다.“흥. 노부는 너희를 상대하고 싶지 않다. 가자...”족제비는 야나기 고로오를 데리고 떠나려 했다.“거기 서라. 이 매국노야, 누가 널 순순히 보낸다고 했어?”노도사는 두 사람을 그냥 돌려보낼 생각이 전혀 없었다.“노도사, 당신 뭘 더 바라는 건데? 내가 이쯤에서 물러서겠다는데 뭐가 문제야?”족제비는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씩씩거리며 말했다.그는 이미 체면을 내려놓고 떠날 생각이었건만, 노도사는 그들을 봐주지 않고 끝까지 괴롭힐 생각이었다.“뭘 바라냐고? 이 매국노야, 네가 내 착한 손제자를 괴롭혀놓고 그냥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지금 당장 내 손제자에게 사과해. 그렇지 않으면 이쯤에서 쉽게 끝내지 않을 거야.”노도자가 패기 넘치게 말했다.“노도사... 당신 너무 한 거 아니야? 오늘 일은 네 손제자가 먼저 시작했어. 다짜고짜 이곳에 찾아와서 시비를 걸었는데 왜 내가 사과를 해?”족제비는 화가 나서 돌아버릴 지경이었다.“그게 뭐 어때서? 내 손제자가 왜 다른 사람을 찾지 않고 하필 너의 제자를 찾아가 시비를 걸었겠어? 다 네 제자가 잘못해서 그런 거겠지. 설령 그놈이 잘못한 게 없다 해도, 내 손제자가 찾아갔으면 그냥 맞기만 할 것이지 감히 반격해? 게다가 너는 내 손제자를 죽이겠다고 협박까지 했잖아. 그리고 나의 또 다른 두 손제자에게 추악한 말까지 하고, 내 손제자들의 귀를 더럽히고 명예를 실추시켰지. 그러고도 네가 잘못한 게 없어? 네 이놈, 난 오늘 계율을 깨더라도 널 죽여서 손제자들의 분을 풀어줄 거야.”노도사는 마치 자기 자식의 편을 무작정 들어주는 부모같이 막무가내였다. 그는 모든 잘못을 다른 사람한테서 찾았다.“사조님, 저 사람은 우리를 위협했을 뿐만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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