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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1 Chapters

제1521화

“선배...”이도현은 떠나가는 두 선배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이 급해졌다. 그녀들이 오해할까 봐 걱정되어 설명하려 했지만, 막상 입을 여니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어서 가봐. 도현 후배. 네 할 일 하러 가. 선배가 다 이해하니까 빨리 가봐.”윤선아가 뒤돌아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도현은 잠시 머뭇거리다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선배님들 조심히 가세요...”“알겠으니까 어서 가...”두 선배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보고서야 이도현은 몸을 돌려 벚꽃루를 빠져나갔다. 그는 곧장 광명왕의 성을 향해 나아갔다.벚꽃루 자체가 광명왕의 세력 범위에 속했기에 광명왕의 성채는 벚꽃루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다.천사국의 천사 황제 아래에는 열두 명의 천사왕이 있다. 이들은 천사국을 열두 개의 지역으로 나눴고 각 지역을 나눠 통치하며 각자의 영지에 성을 세워 독립된 왕국을 만들었다.광명왕의 성채는 이도현이 있는 이 지역에서 마치 궁전 같은 존재였기에 찾기 매우 쉬웠다. 길거리에서 아무 사람이나 붙잡고 물어봐도 광명왕의 성까지 안내해 줄 수 있었다.이도현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걸어갔다.그가 떠난 지 얼마 안 되어, 윤선아와 서명월은 방금 전 이도현이 서 있던 자리에 다시 나타났다.“헤헤헤... 둘째 선배. 못된 녀석은 절대 우리 둘이 이렇게 슬그머니 따라갈 걸 생각 못 할 거예요. 이제 후배가 위험에 빠지면 우리 둘이 하늘에서 뚝 떨어져 후배를 구해요. 그럼 이 녀석은 감동을 받아서 몸 둘 바를 모르겠죠? 나중에 후배더러 몸으로 갚으라고 해야겠어요. 헤헤헤...”서명월이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이도현이 사라진 쪽을 바라보며 신나게 웃었다.“목소리 낮춰. 후배가 들으면 어쩌려고. 우린 멀찍이 따라가야만 해. 아니면 후배가 눈치챌 수도 있어. 넌 아마 모를 거야. 이 못된 녀석의 신기가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비록 말은 안 했지만 대충 추측해보면 후배의 신기는 수백 미터 밖까지 느낄 수 있을 정도야.”윤선아가 작은 목소리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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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2화

“그리고 또 한 가지, 절대로 후배에게 직접 묻지 마. 대선배께서 이미 누구든 후배에게 묻지 말라고 단단히 이르셨어. 만약 이 일로 후배가 위험에 처한다면... 대선배께서 직접 너한테 책임을 물을 거야. 대선배가 어떤 분인지 너도 알잖아. 한번 진지하게 나서시면 스승님조차 덜덜 떨 정도인데, 그때 가서 내 말을 듣지 않은 걸 후회해도 소용없다.”윤선아가 알쏭달쏭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 대선배... 그럼 더는 아무것도 묻지 않을게요. 이제 정말 궁금한 게 없어요.”대선배님이라는 단어가 나오자마자 서명월은 몸을 부르르 떨며 재빨리 입을 다물어 버렸다.어릴 적 그녀들이 무공을 배울 때 대선배는 산에 자주 머물지 않았지만, 그녀들에게 강한 두려움을 심어주었다.이도현이 오기 전까지는 대선배가 태허산의 실질적 주인으로 모든 것을 통솔하는 왕과도 같았다.그녀의 말이 곧 장문의 명령이었고, 감히 거역하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이건 스승님이 대선배에게 직접 부여한 권위였다.특히 대선배가 염황이라는 고위 직책에 오른 이후로 그녀의 기세와 카리스마는 더욱 빛을 발했다. 대선배가 위엄을 한번 발산하면 어린 시절의 그녀들은 겁을 먹고 울음을 터뜨리곤 했다.그때는 스승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있어도 대선배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그녀들이 조금만 떼를 쓰거나 눈물을 흘리면 스승님은 곧 마음이 약해져 울고 있는 아이를 안고 사과하며 달래기에 바빴다.하지만 대선배는 달랐다. 아무도 대선배의 말을 거역하지 못했다.비록 대선배는 단 한 번도 후배들에게 손을 대지 않았지만 그녀들이 품은 공포는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었다.지금도 대선배를 마주치면 다리가 떨릴 정도였다.그녀들 중에서도 오직 막내 후배와 세 번째 선배인 인무쌍만이 대선배를 두려워하지 않았다.세 번째 선배는 어릴 적부터 무공에 매진했을 뿐만이 아니라 냉정하고 말수가 적은 성격이었다. 게다가 대선배가 태허산을 떠난 뒤 그 지위를 계승한 그녀가 두려워할 리 없었다.막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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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3화

“광명왕 전하. 마룡 천왕의 성채에서 전해진 소식에 따르면 그 동방인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고 합니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수염을 곧게 기르고 마법 가운을 단정히 갖춰 입은 노자가 아주 묵직한 위엄을 풍기며 말했다.“사실입니다. 소문으로는 그 염국 출신의 청년이 요술까지 부린다고 합니다. 마룡 천왕의 성채에서 최고로 강한 마법사가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갑작스럽게 죽었다고 합니다. 사후 그의 뇌에서 은바늘 두 개가 발견되었는데 모두 그 청년의 소행이라는 소문이 있습니다. 단순한 은바늘로 흔적 없이 사람을 죽일 수 있다니... 그의 수단이 얼마나 지독한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정말 등골이 오싹할 정도입니다.”“예로부터 동방은 신비로운 땅이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아는 기이한 기술은 모두 염국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염국 주변 국가들의 문화와 무술 역시 염국에서 비롯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염국의 영향력이 아주 대단합니다. 심지어 동방의 전반적인 무술이 모두 염국인의 손에서 흘러나왔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염국인은 신비롭고 신기한 민족입니다. 경이로운 동시에 두려운 존재이지요...”“동방... 염국...”...앉아서 어떻게 이도현을 대응할까를 논의하던 광명왕의 심복들은 얘기하다가 대화가 점차 염국의 신비로운 힘과 동방의 잠재적 위협으로 흘러갔다.왕좌에 앉아있던 광명왕은 그들의 말을 듣다가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다.걱정 가득 찬 얼굴로 무엇인가를 떠올리고 있는 부하들을 보자 광명왕은 마음속으로 혀를 찼다.‘이런 죽일 놈들아. 내가 너희를 불러들인 건 그 동방인을 어떻게 죽일지 계획을 세우라고 한 것이지 이렇게 불평을 늘어놓으라는 게 아니야. 나는 마룡 천왕처럼 두들겨 맞은 꼴을 당하기 싫다고.’광명왕은 마룡 천왕처럼 아들을 잃고 두 팔까지 잘리며 마지막에는 남자의 근본조차 잃어버리는 꼴이 되고 싶지 않았다.‘여기에 너희들은 대책을 세우라고 부른 거지 이런 쓸데없는 얘기나 하라고 부른 게 아니야. 이런 얘기들은 우리 사기나 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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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4화

“그래... 당신들의 각오를 들으니 마음이 든든하네. 그러나 절대로 방심하면 안 돼. 마룡 천왕 성채에 수많은 고수가 있었음에도 패배했으니 우리도 더욱 신중해야 해.”광명왕이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전하께서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마룡 천왕 성채의 무능한 놈들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그들은 게으름만 피우며 허세를 부리다가 진정한 적 앞에서 무용지물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군세는 결의가 단단합니다.”“그 동방 청년이 아무리 대단해봤자 혼자서 성채의 강자들을 전부 죽였다는 게 말이 됩니까? 광명왕 전하, 이건 정말 터무니없는 이야기 아닙니까?”“동방에는 ‘개미 떼가 코끼리를 넘어뜨린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아무리 강한 고수라도 집단의 힘 앞에서는 힘을 쓸 수 없다는 뜻입니다. 상대가 수만 명이 되는 군대라면 천하제일의 무사라도 지쳐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맞습니다. 마룡 천왕 성에 수만의 병력과 수천의 고수들이 있었음에도 단 한 명의 청년을 막지 못했다는 것은 그들이 제대로 힘을 합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하죠. 만약 그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적을 상대했다면 하나님이라도 마룡 천왕성에서 빠져나가지 못했을 겁니다.”“수만 대군과 수천 명의 고수가 있음에도 단 한 사람도 그 청년을 막아내지 못했다니... 맙소사. 이건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광명왕의 측근들은 흥분을 이기지 못해 일제히 과장된 표정으로 마룡 천왕 성의 전투력을 폄하하며 비웃기 시작했다.광명왕 역시 불안감이 천천히 가시더니 고개를 끄덕였다.‘듣고 보니 일리가 있구나. 수만 대군 속에서 홀로 살아남는 고수가 과연 있을까? 마룡 천왕의 성채에는 수만의 병사와 고수가 있는데... 설령 그 동방인이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 해도 수만의 병력과 마법사들이 협공한다면 결국 지쳐 죽을 수밖에 없지...’그러나 마룡 천왕이 처참하게 패배했다는 사실이 떠오르자 광명왕은 다시금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남자의 근본까지 잃었는데 그런 굴욕적인 결말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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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5화

“동방인이 확실해?”광명왕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네. 소인, 분명히 확인했습니다.”병사가 대답했다.“그놈... 이름이 뭐라고 했지?”“그자가... 이도현이라고 했습니다.”“이도현이라... 역시 찾아왔구나. 결국 이날이 왔네.”광명왕은 왕좌에 힘없이 주저앉았다. 조금 전의 당당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몸서리치는 공포가 밀려왔다. 그는 마룡 천왕의 처참한 최후가 떠올랐고 또 인터넷에 퍼진 끔찍한 사진들과 피로 물든 하체가 떠올라 생각만으로도 오한이 들었다. 그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하체를 감싸 쥐었다.“위대하신 광명왕 전하. 명을 내려 주십시오. 제가 즉시 그 동방인의 목을 베어오겠습니다.”한 무사가 고함쳤다.“저도 함께하겠습니다.”“저 역시 동참하겠습니다.”“저도 위대한 광명왕 전하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 저놈을 죽여버리겠습니다...”...순식간에 대전은 광명왕을 섬기는 십이 대천사와 수많은 마법사, 무사들의 함성으로 가득했다. 그들은 일제히 무릎을 꿇고 출전을 자청하며 전의를 불태웠다.보고하러 온 병사는 이 광경을 보며 속으로 혀를 찼다.‘이 녀석들아, 이럴 시간에 빨리 움직여야지. 너희가 빨리 움직여야 죽는 사람도 줄 거 아니야. 여기서 고함만 지르면 무슨 소용이 있겠어. 진짜 용맹을 증명하려거든 당장 나가서 적의 피를 보여주던가.’병사가 초조해하며 동료들의 생사를 걱정하고 있을 때 광명왕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그래. 다 같이 나가서 이 오만한 동방 놈을 죽여버리자. 감히 나 광명왕을 마룡 천왕처럼 우습게 여기지 못하게 본때를 보여주자.”“가자...”광명왕은 이를 악물고 살의를 품은 채 왕좌에서 내려섰다. 그는 성문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한편, 광명왕 성의 대문 밖은 이미 수십 구의 시체로 뒤덮여 있었다. 이도현이 손을 등진 채로 천천히 성문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그는 창을 겨눈 수백 명의 병사를 향해 차갑게 선언했다.“광명왕더러 나오라고 해. 더 이상 무고한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다.”수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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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6화

“나는 더 이상 무의미한 살생은 하고 싶지 않다. 광명왕에게 직접 나오라고 전해라.”이도현이 똑같은 말을 다시 한번 반복했다.“죽고 싶구나... 모두 덤벼라. 창으로 저놈을 찔러 죽여라.”“죽여버리자.”이도현의 선언이 병사들의 체면을 구기기라도 했는지 그들은 함성을 지르며 일제히 돌진했다.“네놈들이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다니... 그럼 어쩔 수 없지. 죽어라...”이도현이 냉랭하게 말한 다음 순간 아주 강대한 기운이 순식간에 그의 주먹에서 폭발적으로 터져 나왔다.허공을 가르는 주먹에서 수십 마리 맹수와 맹금의 환영이 쏟아져 나오더니 곧바로 병사들을 향해 돌진했다.이도현의 십흉공법은 내공이 높아짐에 따라 위력도 한없이 강해졌다. 이 주먹 한 방에 하늘과 땅이 뒤흔들릴 정도였다.수백 명의 병사는 맹수와 맹금의 환영이 자기의 몸을 관통하는 광경을 목격했다.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뼛조각이 부서지는 듯한 고통이 온몸을 휘감았다. 곧 시야가 점점 흐려지더니 몸이 피안개로 터져 공중에 흩날렸다.“이건 너희가 자초한 거야.”이도현은 손으로 피안개를 휙휙 휘저어내고는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갔다.그가 한 발짝 나아갈 때마다 병사들이 막아섰고 어둠 속에 숨어있던 고수들이 튀어나왔다.그러나 주제도 모르고 덤벼드는 마법사들을 이도현은 모조리 즉사했다.“다시 한번 말한다. 광명왕에게 나오라고 전해. 나는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다. 나를 자극하지 마라. 모두 물러서... 그리고 광명왕더러 나오라고 해.”이도현이 싸늘한 목소리로 경고했다.“천한 버러지 같은 놈. 죽음을 자초하는구나. 이곳이 어디인지 알기나 하고 감히 광명왕의 성채에서 난동을 부리는 거야? 광명왕의 병사를 죽이다니. 네놈은 끝장이다.”격분에 찬 목소리가 갑자기 튀어나왔다.“이 버러지 같은 놈아. 네놈은 곧 제일 위대한 마법사 오트라오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영원히 사라져라...”한 마법사가 손에 든 지팡이를 휘두르며 이도현을 향해 번개를 쏘아냈다.그러나 이도현의 눈에 그 공격은 마치 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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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7화

“목숨을 부지하려거든... 즉시 물러나라...”이도현이 갑자기 포효했다.폭발한 음파에는 엄청난 힘이 실려있었다. 맨 앞줄 병사들은 음파에 스치는 순간 사지가 분쇄되었고, 후방 병사들은 고막이 터져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천둥 같은 고함에 병사들은 심장이 콩알만 해졌다.그들은 미친 듯이 후퇴하며 이도현과 거리를 벌렸다.“저놈 대체 뭐야? 왜 저렇게 강해? 너무 강하잖아. 근데 어르신들은 왜 아직도 안 나오시는 거야? 우리가 어떻게 막을 수 있겠어?”“막을 생각은 버려. 저자가 바로 마룡 천왕의 성채에서 날뛴 그 동방인이야. 너희 따위가 무슨 재주로 막아?”“맙소사... 어떻게 이런 악마 같은 놈이 여기에 있는 거야? 광명왕께서 대체 무슨 잘못을 저질렀길래?”“이런 걸 지껄일 시간에 목숨 부지할 방법이나 생각해.”한 차례 포효에 더 이상 그에게 덤벼드는 사람이 없었다. 심지어 병사들은 무의식중에 몸을 부르르 떨며 뒷걸음질 쳤다.과거 마룡 천왕 성채의 소문을 믿지 않던 자들도 이제야 현실을 깨달았다.‘이 정도 마왕이면... 마룡 천왕 성채를 초토화했다는 것도 이해가 가.’이도현은 꿈쩍 않고 서서 냉엄한 눈빛으로 먼 곳을 응시했다. 그는 강대한 신기를 펼쳐 한 무리의 강자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느꼈으며 그들을 향해 외쳤다.“광명왕. 당장 나와.”목소리가 성채 전체를 진동시켰고 거대한 음파 때문에 인근 건물들이 흔들렸다.잠시 후, 광명왕이 고수들을 거느리고 모습을 드러냈다.“네 이놈... 건방이 넘치는구나. 죽어라...”광명왕의 뒤에서 중년 남성이 포효하며 날아오르더니 넓적한 검을 휘두르면서 이도현에게 돌진했다.“죽어라...”이도현이 코웃음을 치며 은바늘 한 개를 날렸다.이도현에게 닿기도 전에 중년 남성의 몸은 공중에서 팡 하고 터져버렸고 심지어 그의 검조차 산산조각이 되었다.“다음은 누구냐?”이도현이 차갑게 주변을 둘러보며 물었다.광명왕 일행은 숨을 삼켰다. 이도현의 오만함과 살기는 상상을 초월했다.방금 이도현의 손에 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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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8화

그들은 천사국에서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이들이었다. 여태까지 이런 무시를 당한 적이 없었기에 더는 참을 수 없었다.특히 광명왕과 그의 십이 대천사는 분노를 겨우겨우 억누르고 있었다. 그들은 살기등등한 눈빛으로 이도현을 차갑게 노려보았다.“내가 광명왕이다. 날 왜 찾는데?”광명왕은 격분을 간신히 참으며 경솔하게 행동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냈다.이는 두려워서가 아니라 그의 대군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기 위해서였다.출발하기 전 그는 이미 군대를 소집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그는 수만 명의 대군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기 위해 분노를 참으며 시간을 끌었다. 대군이 도착하기만 하면 이도현을 진이 빠지게 할 생각이었다.‘네 기역이 소진되면 난 단숨에 널 쓰러뜨릴 것이다. 그리고 네 머리를 베어 마룡 천왕의 저택에 가져가 마룡 천왕에게 자랑 좀 해야겠다. 마룡 천왕의 남성을 상징하는 ‘근본’을 잘라낸 놈의 머리를 들고 가면 누가 더 센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잖아.’“네가 광명왕이냐? 야나기 고로오는 네 부하가 맞지?”이도현이 단호하게 물었다.“그렇다. 내가 바로 광명왕이고 야나기 고로오는 내 부하다.”광명왕이 계속해서 말했다.“우린 원한도 없고 오늘 처음 만난 사이거늘, 어찌 이리 무례하단 말이냐?”“원한이 없다고? 정말 그렇게 생각해?”이도현이 비웃으며 반문했다.“초면인 건 사실이지만 당신은 내 물건을 가지고 있어. 야나기 고로오가 당신의 부하가 맞다면 일찍이 십여 년 전에 야나기 고로오랑 함께 동방에 가서 신침을 얻은 적이 있을 거야. 하지만 그 신침은 본래 태허산의 신물이고 너희들이 손댈만한 물건이 아니야. 그리고 태허산의 제자인 내가 우리 파벌의 신물을 돌려받으려고 이렇게 찾아왔어.”이도현이 차분히 설명했다.“너에게 기회를 줄게. 지금 당장 선학신침을 내놓으면 이 일을 묻어주마. 그렇지 않으면 이 성채를 뒤져서라도 찾아낼 것이다.”협박이 아닌 단순한 선언이었다.“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 십여 년 전에 염국에서 야나기 고로오를 만난 기억은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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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9화

광명왕의 득의양양한 웃음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수만 병력이 이도현을 에워싸며 철통같은 포위망을 형성했다.멀리서 바라보니 검은 물결처럼 사방이 군사들로 뒤덮여 있었다.수만 대군이 내뿜는 압도적인 기세에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몸서리쳤다. 비록 이 병사들은 한 명 한 명이 모두 강한 무사가 아니지만 수만 명이 뭉치니 살기가 엄청 강렬했다. 이들이 강자 한 명을 상대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그 어떤 강자라도 이렇게 숨 막히는 포위망 속에서는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다.강렬한 기세에 주변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섰다. 싸움이 시작되면 그사이에 휘말릴까 두렵기도 했다.“들어라. 이 천한 놈을 죽여라. 한칼이라도 베는 자에게 관직 세 단계 승진을 내리고, 살점을 베는 자는 다섯 단계 올려주마. 팔을 자르는 자는 자작 작위를 하사받을 것이며, 다리를 베는 자는 백작이 될 것이다. 그리고 저놈의 목을 취하는 자에게는 공작의 작위를 내리겠다.”광명왕이 포효하며 병사들에게 유혹의‘미끼’를 던졌다.본래 살기등등하던 병사들의 눈동자는 순식간에 욕망으로 물들었다.광명왕의 제안은 지나칠 만큼 달콤했다. 직위가 제일 낮은 사람이라도 단 한 번의 베기로 대장군 직위에 오를 수 있었다. 운 좋게 팔을 자르기만 해도 자작 작위를 얻어 귀족의 반열에 들 수 있었다. 그렇게 되면 더 이상 목숨을 걸고 싸울 필요 없이 영화를 누리게 될 터였다.‘그 이상은 상상도 못 하겠어. 난 많이 바라지도 않아. 그저 이도현의 팔 한쪽만 잘라내기만 하면 돼. 그럼 운명을 바꿀 수 있어. 자작이 되는 것도 어디야.’천사국에서 자작은 최하위 작위이지만, 자신의 영지와 사병을 거느릴 수 있는 절대 권력자였다. 비록 영지가 작고 병사도 수천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는 자작의 말이 곧 법이고 그 구역의 황제나 마찬가지였다.영지 내의 모든 자원과 인력은 모두 자작의 소유물이 되며 누구도 이 권위를 건드릴 수 없었다.광명왕의 후한 상금에 병사들은 광기에 사로잡힌 듯 이도현을 노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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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0화

“죽이자...”“저놈을 죽여서 같이 팔자 펴자...”“아니... 저놈은 내가 죽일 거다. 공작자리는 내 거야.”“젠장. 공작은 내 거야.”“난 저놈의 한쪽 팔을 가져야겠어...”“그럼 한쪽 다리는 내 거... 죽이자...”상금에 환장한 병사들이 고함을 지르며 달려들었다. 그들은 이 엄청난 공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이도현은 중앙에 서서 사방에서 몰려드는 병사들을 바라보며 조금도 겁을 먹지 않았다.그는 오히려 이 병사들이 안쓰럽고 불쌍하게 느껴졌다.그들의 우두머리는 목숨을 잃을까 봐 싸움을 피하고 부하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이도현 정도의 무도 경지에 이르면 아무리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달려들어도 소용이 없었다. 그의 한 방은 천군만마라도 막을 수 없었다.선학신침을 몇 개밖에 제련하지 못했던 시절에도 이도현은 남한나라에서 영강국의 수만 대군, 최첨단 무기, 심지어 금지된 무기들과 맞서서 살아남았다.그렇게 악랄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았으니 이도현은 지금의 상황을 두려워할 리가 없었다. 설령 눈앞의 병사들이 모두 무사여도 그들의 무기는 최첨단 무기보다 위력이 떨어졌기에 이도현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이도현은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았지만, 현재 그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죽어라...”이도현은 차갑게 말하며 주먹을 내뻗었다. 순간 엄청난 힘이 주먹에서 뿜어져 나왔다.마치 사나운 짐승이 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강력한 힘이 밖으로 분출되고 있었다.주먹이 나가는 순간, 각종 맹수의 허영이 포효하며 공간을 뛰쳐나왔고 병사들 사이를 휩쓸고 지나갔다.일 계 병사들이 이도현의 이런 공격을 받아낼 리가 없었다. 앞장서던 병사들은 이도현이 주먹을 내밀자마자 강력한 힘에 당해 피안개로 변해버렸다.운이 나쁜 병사는 순간 재가 되었고, 운이 그나마 좋은 병사는 팔이 부러지거나 다리가 분쇄되어 땅바닥에 쓰러져 비명을 질렀다.그리고 일부 병사는 몸이 반쪽만 남아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며 몹시 괴로워했다. 그들은 차라리 이도현의 주먹 한 방에 목숨을 잃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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