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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1화

“명월 선배. 장난이 심하세요. 저는 정직한 사람이에요.”이도현은 자신을 변호했다.“하하하. 남자 중에 정직한 사람이 어디 있어. 세상의 모든 남자는 다 똑같이 예쁜 여자를 보면 발길을 떼지 못해. 아무리 정직한 남자라도 발가벗은 여자를 보면 다 늑대로 변하지.”서명월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주장을 밝혔다.“이 계집애야. 너... 정말 쑥스러운 줄 모르는구나. 후배가 너 때문에 놀라겠어. 조금 점잖게 굴면 안 돼? 꼭 이런 말만 해야겠어?”윤선아가 웃으면서 서명월을 혼냈다.“헤헷...”이도현은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 이 일곱째 선배는 여덟째 선배보다 농담이 더 심했다.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대담한 말들은 하나같이 충격적이었다.이도현은 진심으로 두려웠다. 서명월이 더 이상 이런 말을 하지 못하게 그는 윤선아가 서명월을 혼내는 틈을 타, 즉시 음양검을 꺼냈다.다음 순간, 강력한 검기가 음양검에서 뿜어져 나왔다.쾅쾅.별안간 엄청난 폭음이 울렸고 거의 동시에 벚꽃루의 문은 순간 먼지로 변했다.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안이 벙벙해졌다.이도현의 광기 어린 행동을 본 사람들은 숨을 죽이며 경악했다.“맙소사... 후배...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어? 깜짝 놀랐잖아.”서명월은 자기의 놀란 가슴을 토닥이며 말했다. 보기에 조용하고 말이 별로 없는 후배가 이렇게 맹렬하게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일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죄송해요. 선배. 저도 모르게 손이 먼저 나갔어요.”이도현은 천진난만한 바보처럼 헤헤 웃으며 두 선배를 바라보았다.서명월은 눈알을 굴리며 생각했다.‘이 녀석... 겉으로는 얌전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속 깊은 나쁜 남자 스타일인가 보네.’하지만 그녀는 마침 이런 스타일을 좋아했다.이도현은 곧바로 고개를 돌리더니 다시 눈빛이 싸늘해졌다. 조금 전의 귀여운 강아지 같은 모습은 사라지고 또다시 살인마가 되어 있었다. 그는 곧바로 벚꽃루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야나기 고로오. 얼른 나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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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2화

여인들은 하나같이 투명하고 얇은 비단만 걸친 채로 남자에게 마사지를 해주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거의 모든 부위를 마사지해 주고 있었다.남자는 눈을 감은 채 편안하게 즐기면서 띄엄띄엄 술을 한 모금 마셨다. 전문 과일을 그의 입가까지 먹여주는 여인도 있어 정말 한없이 행복해 보였다. 바로 그때, 밖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주인님. 누군가가 벚꽃루에서 난동을 부리고 있습니다. 방금 벚꽃루의 문을 부수고 쳐들어왔습니다.”남자는 눈을 감은 채 계속해서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그의 한 손은 옆에 있는 여인의 몸에서 천천히 움직이더니 한참 지나서야 느릿하게 입을 열었다.“사람을 보내 상황을 처리해 버려. 나를 방해하지 마.”이 사람은 바로 다름이 아닌 이도현이 찾고 있던 야나기 고로오였고 이 벚꽃루의 주인이었다.“하지만 주인님, 밖에 있는 사람이 동방에서 왔다고 합니다. 바로 전에 마룡 천왕의 성을 한바탕 뒤집어 놓았던 그 동양인입니다.”밖에서 여자의 잔뜩 긴장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뭐라고?”야나기 고로오는 벌떡 일어나며 물었다. 너무 급하게 움직인 탓에 그의 품에 있던 여인은 순간 어질했다.야나기 고로오는 여인을 신경 쓸 새도 없이 차갑게 말했다.“너, 들어와서 다시 한번 말해봐.”그의 명령이 떨어지자 문이 좌우로 열렸고 한 여자가 까치발로 걸어 들어와 야나기 고로오 앞에 무릎을 꿇었다.“주인님. 그 동양인이 바로 마룡 천왕의 아들을 죽이고, 마룡 천왕을 불구로 만든 그 사람입니다. 지금 밖에서 주인님더러 나오라고 소리치고 있습니다.”‘동양인? 이도현... 저놈이 나를 찾아온 이유가 대체 뭐지? 원하는 게 뭐야?'야나기 고로오는 인상을 찌푸리며 침묵에 잠겼다.그가 생각에 잠긴 사이 밖에서 또 한 번의 굉음이 울려 퍼졌다.쾅.거대한 소리와 함께 건물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곧이어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야나기 고로오. 내가 이 별관을 망가뜨리는 것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으면 당장 나와라.”차가운 목소리는 벚꽃루의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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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3화

현 시각 벚꽃루 안은 이미 혼란 그 자체였다.놀러 왔던 사람들은 벌써 다른 곳에 마음이 사로 잡혔다. 아름다운 여인들도 좋지만, 이런 구경거리를 보는 것이 훨씬 더 재밌었다.여인은 언제든 오면 다시 만날 수 있고, 술도 언제든지 마실 수 있지만 이런 재미나는 장면은 놓치면 다시는 볼 수 없었다.여인은 내일 와도 벚꽃루에 있는 것이고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해 줄 것이며 술 역시 내일 마셔도 변함없는 맛일 것이다. 그러나 이 구경은 오늘만 할 수 있는 것이었다.그래서 벚꽃루에서 즐기던 사람들은 즉시 바지를 추켜올리고 나와 구경하기 시작했다.이도현이 단 한 검으로 대단한 파괴력을 선보인 것을 본 사람들은 구경하러 나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장면을 구경하는 것은 술을 마시는 것보다, 여인들과 노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었다.잠시 후 벚꽃루의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안전하다고 생각한 장소에 숨어서 이 흔치 않은 광경을 구경했다.그들은 이도현이 대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지켜볼 생각이었다.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수많은 큰일을 경험해 봤지만, 이도현처럼 이렇게 오만한 자를 본 적이 없었다.이도현이 벚꽃루에 쳐들어갔다는 소식은 재빨리 퍼지더니 금세 천사국 곳곳에 널리 퍼졌다.“뭐라고? 동방에서 온 그 악마 같은 놈이 이번에는 벚꽃루에 가서 난동을 부린다고?”“맙소사... 저놈은 천사 황제 밑에 있는 십이 대천왕과 모두 한 번씩 겨뤄볼 생각인 거야?”“저 동양인은 대체 무슨 배짱으로 이렇게 천사국에서 날뛰는 거지? 도대체 무슨 용기로 이러는 걸까? 저놈은 본인의 뜻대로 움직이는 걸까 아니면 뒤에서 누군가의 사주를 받은 걸까?”“글쎄... 그건 정말 알 수 없는 일이야.”“그런 것을 고민하고 앉아있을 바에는 그냥 가서 확인해 보면 되잖아. 그놈이 자기 뜻대로 움직이는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의 사주를 받아서 움직이는 것인지 직접 보면 알겠지.”“맞아. 가자. 이건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좋은 구경거리야. 마룡 천왕 성채에서 일어났던 일은 아쉽게 놓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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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4화

야나기 고로오의 차가운 기운은 엄동설한처럼 사람들에게 뼛속까지 파고드는 추위를 안겨주었다.“야나기 어르신께서 노하셨어.”“젠장. 이런 상황에서 화를 안 낼 사람이 어딨어? 화를 내지 않는 게 더 이상한 거지.”“닥쳐라. 함부로 말했다가는 불똥이 튈 수도 있어.”...이도현은 야나기 고로오의 말을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냉랭하게 말했다.“이 천하에 나를 죽일 수 있는 사람이 분명 존재한다 해도 그게 너는 아니다.”“건방진 놈.”야나기 고로오가 분노하면서 외쳤다. 그는 곧바로 움직이면서 두 손으로 사무라이 칼을 뽑으려고 했다.그러나 그가 칼에 손을 대려고 할 때 이도현은 이미 자리를 옮겼다.모두가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진 사이, 이도현은 마치 귀매처럼 순식간에 야나기 고로오의 앞에 나타났다. 이도현이 어느새 움직였는지 아무도 보지 못했다.심지어 윤선아와 서명월조차도 이도현의 움직임을 포착하지 못했다. 두 선배는 이도현의 몸놀림에 완전히 놀라고 말았다.모두가 멍하니 바라보는 가운데, 이도현은 발로 야나기 고로오의 사무라이 칼을 걷어찼다.칼이 날아 난 바로 다음 순간, 이도현은 또 손바닥으로 야나기 고로오의 얼굴을 후려쳤다.찰싹.맑고 쩌렁쩌렁한 소리가 벚꽃루 안에 울려 퍼졌다. 사람들은 눈앞의 광경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야나기 고로오 본인 역시 이도현에게 뺨을 맞고 정신이 아득해졌다. 그는 눈앞의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것만 같았고 머리가 완전히 멍해졌다.뺨따귀 한방에 그는 정신을 잃을 뻔했고 작은 수염이 달린 그의 얼굴은 이미 부어올랐다.“아직도 내가 건방지다고 생각해?”이도현이 조롱하듯 말했다.벚꽃루에서 구경거리를 보던 사람들을 그의 장난스러운 말투에 순간 냉기를 한 모금 들이마셨다.“스읍.”조금 전의 상황을 보고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 그리고 이도현이 마룡 천왕의 뺨을 때렸다는 얘기가 사실이라는 것을 그제야 깨달았다.야나기 고로오는 광명왕 밑에서 제일가는 강자였다. 심지어 그에게 신비로운 스승이 계시는데 그분은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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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5화

야나기 고로오는 하늘을 향해 울부짖으며 분노에 찬 외침을 내질렀다. 이도현은 그런 야나기 고로오를 보고 있으니, 특히 그의 코 아래쪽에 달린 작은 수염을 보고 있다니 혐오감이 자꾸만 밀려왔다.이도현은 원래 더 이상 때리고 싶지 않았지만 야나기 고로오의 수염을 보자 저도 모르게 손이 또 나갔다. 그는 다시 한번 야나기 고로오의 뺨을 향해 손을 내리 휘둘렀다.찰싹.조금 전보다 더 강한 힘으로 야나기 고로오의 뺨을 갈겼다. 이 한 방에 야나기 고로오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야... 이 짐승 같은 놈아.”“소리 지르지 말고 그 입 다물어.”이도현은 야나기 고로오를 보면 볼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 야나기 고로오가 지국 사람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저 작은 수염 때문인지 모르지만 어쨌든 야나기 고로오를 볼 때마다 화가 났다.말하는 사이 이도현은 발로 역겹게 느껴지는 야나기 고로오의 얼굴을 사정없이 짓밟았다.“얼굴이 이렇게 두꺼우니 뺨을 맞아도 느낌이 없지... 그럼 내 발바닥 맛이나 제대로 느껴봐. 260 사이즈의 발바닥이 얼굴을 밟으면 어 기분인지 한번 잘 느껴봐. 이놈아...”사실 이도현도 무식하게 행동하고 싶지 않았지만,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지국 사람들이 정말 매를 버는 것인지 아니면 염국인의 유전자 속에 지국인에 대한 혐오와 증오가 새겨져 있어서 그런 건지 알 수 없었다. 어찌 됐든 그는 매번 지국 사람들을 마주할 때마다 차분함을 유지할 수 없었다.이도현도 처음에는 좋게좋게 말하려고 했지만 정말 참을 수가 없었다.“아... 이 짐승 같은 놈아... 네가 감히... 너를 죽여 버릴 거다... 아... 짐승 같은 놈아... 아...”야나기 고로오는 울부짖으면서 필사적으로 몸부림쳤다. 그는 일어서서 이도현과 싸우려 했지만 비참하게도 자신이 이도현의 발밑에 짓밟혀 아무리 몸부림쳐도 꼼짝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짐승 같은 놈아... 너는 반드시 후회하게 될 거야... 나는 너를 생지옥으로 만들어 줄 거야... 아...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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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6화

강대한 힘이 순식간에 날라왔고 마치 공기를 얼어버릴 것만 같았다. 이도현은 아무리 해도 더 이상 발을 내릴 수 없었다.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주루 안쪽을 바라보았다.갑자기 튀어나온 힘에 그는 깜짝 놀라 심장이 벌렁이었고 상대를 이길 수 없다는 느낌이 들기까지 했다.‘아직 얼굴을 드러내지도 않았는데 벌써 이런 압도적인 기운이 느껴지다니. 조금 전 이 사람의 내공과 도행이 나보다 한참 위인 게 분명해.’태허산에서 내려온 이후로 이도현은 지금까지 이런 위기감을 느낀 적이 단 두 번밖에 없었다.한 번은 중주왕의 저택 밖에서 제야의 가문 진씨 가문의 장로 네 분에게 습격당했을 때, 그때는 정말 목숨이 위태로웠다. 나머지 한 번이 바로 지금이다. 단지 상대의 기운만으로도 이도현은 깊은 위기감을 느꼈다.“젊은 친구가 왜 이렇게 어린 나이에 벌써 이토록 마음이 독한 거야? 앞으로는 더 무서워지겠네. 감히 내 제자를 죽이려고 들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허공에서 노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목소리는 마치 세상 만물을 꿰뚫어 본 득도한 고인의 목소리 같았고 어떠한 감정도 깃들어 있지 않았다.그의 소리를 듣는 순간, 이도현은 더욱 강한 위기감을 느꼈으며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이는 지난번 진씨 가문의 네 장로에게 공격당했을 때보다 훨씬 더 큰 위기감이었다.이도현은 은신해 있는 강자의 실력이 분명히 자신보다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 지금까지 마주했던 그 어느 고수보다도 훨씬 높은 경지였다.이도현이 현재까지 만났던 최고의 고수는 고작 영급 중기 수준이었다. 음양탑의 힘을 빌렸을 때 그는 그런 고수들을 혼자서도 처단할 수 있었다.나중에 선학신침을 몇 개 더 정제한 후, 그는 아주 쉽게 그들을 처단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이 은신해 있는 강자는 아무리 음양탑의 힘을 빌린다고 해도 절대 이길 수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이도현은 도망칠 생각을 했지만, 이미 늦었다. 그의 몸은 강력한 기운에 의해 완전히 제압당했고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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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7화

“이번 일은 그냥 교훈으로 받아들이거라.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듯이 네 그깟 실력으로는 일반적인 고수를 충분히 상대할 수 있지만, 진정한 고수 앞에서는 꿈쩍도 못한다. 지금 당장 나와 함께 돌아가. 그리고 언제 살신일도참과 패도를 깨우치거든 다시 나와서 방탕하게 살든가.”노자는 이도현을 무시한 채 야나기 고로오에게 말했다.야나기 고로오는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고 두려운 눈빛으로 스승을 바라보며 억울함을 토해냈다.“스승님... 죄송합니다. 이 제자가 못나서 스승님의 체면을 구겼습니다.”“창피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이제 제대로 무공을 연습해라. 광명왕에게는 내가 알아서 얘기해 줄 테니까 너는 앞으로 수련에만 전념해.”노자가 단호하게 말했다.“네. 스승님.”“그만 물러나라. 스승이 대신 복수해주마. 옆에서 잘 지켜봐.”말을 마친 노자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이도현을 다시 한번 노려보았다.“녀석... 스스로 목숨을 거둘래? 아니면 내가 도와줄까?”압도적인 기세가 느껴지는 말투였고 감히 거역할 수 없는 명령이었다.“이 두 가지 제안이 다 싫다면?”이도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노자를 빤히 쳐다보며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하지만 등 뒤에 있는 손은 두 선배에게 빨리 떠나라는 신호를 보냈다.그는 도망갈 시간을 일 분이라도 더 쟁취하고 싶었다. 두 선배만 무사히 빠져나간다면 그는 순조롭게 도망칠 자신이 있었다. 표묘신공에 음양탑의 힘까지 더해진다면 이도현은 싸움에서 이기지 못하더라도 도망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표묘신공이 있는 한 그는 기회만 잘 잡는다면 쉽게 도망칠 수 있으리라 믿었다.“이놈아, 뒤에서 허튼수작 부리지 마라. 난 저 두 계집애를 죽일 생각이 없다. 살려두었다가 이제 내 제자가 수련하면서 욕구를 해소하는 데 쓸 생각이다. 내 패도와 살신일도참은 모두 강렬하고 호전적인 무공이라 수련 과정에 강한 욕구가 생기거든. 이럴 때 여자를 통해 해소하지 않으면 쉽게 사도에 빠져서 안 돼. 마침 저 두 계집애가 엄청 아름답게 생겼네. 내 제자의 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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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8화

그러나 바로 이때 하늘에서 갑자기 빛 한 줄기가 번쩍이었다. 이 빛은 순간 이도현의 앞을 막아섰고, 노자의 압도적인 기세도 막아버렸다.곧이어 벚꽃루 밖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야 족제비. 이 매국노야. 왜 네 집에 얌전히 처박혀 있지 않고 여기 와서 내 제자를 괴롭히는 거야? 죽고 싶어? 이 배신자, 나라를 팔아먹고 조상까지 팔아먹은 짐승보다 못한 놈아. 네가 감히 내 제자를 협박해?”모든 사람이 이 강렬한 목소리에 다시 한번 충격을 받았다.조금 전의 노자도 이미 충분히 대단했다. 그는 강력한 기세만으로도 사람을 무릎 꿇게 만들 수 있었다.그런데 그런 사람이 또 한 명 나타났고 심지어 입을 열자마자 노자를 ‘매국노’, ‘배신자’, ‘나라를 팔아먹은 놈’, ‘조상을 팔아먹은 놈’, ‘짐승보다 못한 놈’이라고 욕했다. 이 오만한 말투만으로 사람들은 목소리의 주인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예상할 수 있었다.사람들의 놀라운 눈빛 속에서 옷차림이 지저분한 노도사 한 분이 헌 신짝을 신고 이도현이 망가뜨린 대문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이 노도사의 첫인상은 지저분하고 더러웠다. 거지꼴이라고 하기에도 거지들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정도였다.이도현은 어리둥절한 눈빛으로 노도사를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생각했다.‘누구시지? 조금 전 말투로 봐선 나의 스승님인 것 같은데 이런 차림이라니... 설마.’이도현의 스승은 평소에 아무리 지저분해도 사람 구실을 했지만 눈앞의 이 노도자는 정말 눈 뜨고 봐주기 힘들 정도로 지저분했다.이도현이 당황하는 사이, 윤선아는 눈을 부릅뜨고 노도사를 바라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사조님... 아... 아직 살아 계셨습니까?”윤선아는 너무 놀라서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자신의 사조님이, 태허산의 전전대 장문인이 아직 살아있다니.윤선아는 아주 어릴 때 사조님을 한 번 본 적이 있고 그 후로 더는 본 적이 없었다. 그녀의 스승인 태허노도는 사조님이 이미 세상을 떠났을 거라고 했다.그런데 이렇게 눈앞에 불쑥 나타나니 윤선아는 놀라움을 감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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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9화

“이 매국노야, 죽고 싶은 게로구나. 지금 당장 너를 죽도록 두들겨 패줄까?”노도사는 이도현의 말을 듣자마자 버럭 화를 내며 손을 휘둘렀다. 그러자 그의 몸에서 보이지 않는 힘이 폭발하더니 바로 이도현의 몸을 풀어주었다.“제자 이도현이 사조님께 인사드립니다.”이도현은 무릎을 꿇고 인사를 드렸다.“하하하. 좋아. 너 이 녀석 참 좋아. 나도 너의 사적에 대해 어느 정도 들은 게 있어. 아주 대단하더구나. 너는 너의 게으르고 겁 많은 스승 그리고 나보다 훨씬 낫다. 듣는 말에 의하면 네가 동방의 고전 무술 왕족을 완전히 제압했고, 외국의 잡종들도 싹 해치웠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고무계의 거만한 놈들도 다 네가 혼쭐을 내줬다고 하지? 정말 멋지다.”“손제자야, 넌 정말 대단해. 아주 멋진 일을 해냈고 내가 감히 하지 못했던 일까지도 해냈어. 정말 기특하구나...”노도사는 흥분한 나머지 말을 가리지 않고 막 했다.“사조님...”이도현은 당황스러워서 몸 둘 바를 몰랐다.연세 가득한 사조님의 입에서 거친 말들이 연달아 나오니 순간 양아치 느낌이 물씬 풍겼다.“다른 건 다 둘째 치고 넌 정말 대단해. 우리 태허산의 위상을 제대로 높여줬어. 30살도 안 되는 나이에 이미 천하무적이라니. 넌 천하의 무사들을 감히 고개도 못 들게 만들었어. 아주 대단해. 게다가 지국의 황제를 죽이고 그 개 같은 지선산도 없애버렸다고 들었어. 넌 정말 영웅이야.”“너의 스승은 실력이 별로지만 제자를 받고 가르치는 실력 하나는 인정해 줘야 한다니까. 여제자도 하나같이 실력이 뛰어나고 네 이 후계자도 아주 잘 골랐어. 너의 스승은 이제 죽어서 태허산의 조상들을 당당히 볼 수 있겠어. 우리 착한 손제자야, 넌 정말 대단해.”노도사는 이도현을 바라보며 매우 만족스러워했다.“사조님...”사조님의 칭찬에 이도현은 몸 둘 바를 몰랐다.네 사람은 이렇게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그들은 주변 사람들을 완전히 무시한 채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다른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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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0화

그는 몇십 년 전의 일을 뚜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처음으로 노도사와 싸웠을 때, 그는 거의 죽을 뻔했다.복수를 위해 그는 염국을 떠나 손바닥만 한 지국에 가서 스승을 찾고 무술을 배웠다.지국의 고수에게 성의를 보여주기 위해 그는 염국의 수많은 무공과 여러 파벌의 약점을 모두 지국의 고수에게 알려주었다.이것이 바로 지저분한 노도사가 그를 보자마자 ‘매국노’라고 불렀던 이유였다. 그는 개인의 이익을 위해 염국의 무림계를 팔아넘긴 것이었다.하지만 그는 염국의 무림계를 팔아먹은 대가로 정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었다. 그는 지국에서 살신일도참과 패도라는 두 가지 절묘한 기술을 비롯해 많은 훌륭한 무공을 배웠다.그는 비록 인품이 형편없었지만, 재능만큼은 정말 뛰어났다. 단 3년 만에 지국의 이 두 가지 절묘한 기술을 완전히 습득했고 스승을 능가하는 경지에 이르렀다.살신일도참과 패도를 마스터한 후 그는 즉시 자신의 스승에게 도전장을 내밀었고 도전 과정에 아이러니하게도 이 두 기술로 스승을 죽이고 말았다.정말 잔인한 사람이었다.염국으로 돌아온 후 그는 제일 먼저 노도사를 찾아가 복수했다.그러나 노도사와 다시 맞붙은 결과 그는 안타깝게도 노도사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지국에서 강한 기술을 배웠다고 자신만만하던 그는 여전히 노도사를 이길 수 없었다.비록 이전보다는 오래 버텼지만 결국에는 또 비참하게 패배하고 말았다.그때 노도사가 살생을 꺼리지 않았더라면 그는 이미 이 세상에 없었을 것이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수십 년 동안 은둔 생활을 해야 했고 하마터면 우울증에 걸릴 뻔했다. 어느날 그는 계속 이렇게 숨어서 살아가는 것도 답이 아니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이렇게 주구장창 동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 사람과 어울리며 살아가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하지만 세상 밖으로 나오면 또다시 노도사를 만날까 봐 겁이 나서 결국 천사국으로 왔던 것이다.노도사와 마주칠 걱정이 없는 이곳에서 그는 드디어 안락한 삶을 살 수 있었다.그는 천사국에서 그야말로 부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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