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환희의 소리가 그 순간 뚝 끊겼고 모든 사람들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웃음과 축하로 가득하던 장면은 순식간에 정적으로 변했다.“무슨 상황이지? 또 무슨 공연인가?”“요즘 명문가의 결혼식은 이런 식으로 하는 건가? 우리가 시대에 뒤처진 건가?”“아니야, 뭔가 이상해. 예전에 염국에서 봤던 영화 생각나는데... 뭐더라, 도련님이 신부를 뺏어가는 그런 영화였지. 에드워드 대공작도 그걸 흉내 내는 건가?”“그렇다면 정말 재미있겠는걸! 괜히 온 게 아니네!”“아니, 이게 말이 돼? 이런 순간에 누가 감히 난동을 부리겠어? 이건 죽으려고 작정한 거지!”사람들은 일제히 소리가 들려온 곳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그들이 본 것은 고성의 탑 위에 서 있는 한 소년이었다. 그는 긴 칼을 손에 들고 마치 사신처럼 위풍당당하게 서 있었으며 바람에 휘날리는 옷자락은 그를 더욱 멋지게 보이게 했다.솔직히 말해 이 정도의 등장은 완벽했다“저 사람... 설마 그 사람인가?”사람들 속에서 이도현을 아는 사람이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이도현! 정말 그 사람이야?”“이거 제대로 볼만한 구경거리겠는걸!”누군가가 흥미롭게 말했다.“저 사람 누구야? 엄청난 배짱인데? 진짜 목숨도 아깝지 않은 건가? 이런 순간에 이런 자리에서 문제를 일으키다니, 진짜 살 만큼 살았나 보네. 여긴 에드워드 가문이라고! 혹시 사랑 때문에 온 건가?”사람들 사이에서 수많은 소문과 추측이 쏟아졌다.사실, 소문과 험담은 국경을 가리지 않는다. 동네 할머니들만 떠드는 게 아니라 외국인들 역시 수다를 즐겼다.“건방진 놈! 넌 누구냐? 당장 내려와라!”에드워드 가문의 한 강자가 소리쳤다.이도현은 아래를 내려다보며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이도현이다.”그는 겁 없이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다섯번째 선배, 내가 선배를 데리러 왔어요!”이도현은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성 안의 교회를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그의 이 한마디에 사람들은 모두 멍해졌다.“이런 젠장! 내가 맞췄잖아.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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