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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1화

이시각 기씨 가문 저택은 온통 결혼식 분위기로 가득 차 있었고 붉은 장식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수십 리에 걸쳐 커다란 붉은 등불이 걸려 있었고 기씨 가문 저택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레드 카펫이 깔려 있었다.기씨 가문과 친분이 있는 가문들, 지역에서 명망 있는 가문들이 모두 이곳에 모였다.기화영의 아버지이자 기씨 가문의 수장은 몇몇 조카들을 이끌고 저택의 정문에서 에드워드 가문의 맞이할 준비를 하며 기다리고 있었다.“가주님! 도착했습니다! 새 사위가 커다란 말을 타고 오고 있습니다!”한 하인이 헐레벌떡 달려오며 외쳤다.“왔구나! 드디어 왔군! 준비해라, 모두 준비하라! 폭죽도 준비해라! 새 사위가 도착하면 폭죽를 터뜨려라!”기화영의 아버지는 흥분된 목소리로 명령을 내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에드워드 레니가 커다란 말을 타고 고대 염국의 결혼식 의상을 입고 등장했다.여덟 명이 들어 올리는 붉은 가마를 앞세운 행렬은 시끌벅적하게 도착하고 있었다.하지만 외국인인 그가 염국의 신랑 의상인 붉은 예복을 입고 있는 모습은 어딘가 매우 어색해 보였다.“기씨 가문의 사위가 왜 저런 모습이지? 이게 무슨 꼴이야?”사람들 중에는 외국인을 처음 본 사람들이 작은 목소리로 수군거렸다.그들의 눈에 이처럼 이상하게 생긴 외국인은 도저히 사람이 아니라 귀신처럼 보였다.“입 다물어! 너 죽고 싶냐? 저 사람은 기씨 가문의 사위야. 죽고 싶으면 혼자 죽어! 우리까지 끌어들이지 마!”“맞아! 너 정말 세상물정을 모르는구나. 네 말을 들어보니 너 평생 집 밖에 나가본 적이 없구나.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몰라? 저건 귀신이 아니라 서방 사람이야! 그래도 세상 사람들은 그들을 양귀자라고 부르긴 하지.”“조용히 해라, 괜히 문제 만들지 말고.”사람들이 작은 목소리로 수군거리는 동안 기씨 가문의 가주가 크게 외쳤다.“사위! 어서 오너라! 화영이가 기다리다 지치겠다!”“장인어른께 인사드립니다!”에드워드 레니는 말에서 내려 공손한 척하며 절을 했다.하지만 그의 얼굴에는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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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2화

“차이더 가문 도착!”“하워드 가문 도착!”“피트 가문 대표 도착!”“카트 가문 대표 도착!”“헨리 가문 대표 도착!”“게쉬 공작 도착!”두 사람이 차례로 이 명문 가문들의 이름을 외치자 밖에 모여 있던 구경꾼들이 떠들썩해졌다에드워드 가문의 가주인 대공작 에드워드 87세가 친히 문으로 나와 이 손님들을 직접 맞이하며 안내했다.“환영합니다! 환영합니다! 어서 안으로 들어오십시오!”“오늘은 제 아들 레니의 결혼식 날입니다. 이렇게 와 주셔서 저희 에드워드 가문으로서는 큰 영광입니다. 안으로 들어오시지요!”“아닙니다! 에드워드 도련님의 결혼식에 참석하게 되어 오히려 저희가 영광입니다. 대공작님, 축하드립니다!”“축하드립니다! 축하합니다!”사람들은 서로 덕담을 나눈 후 에드워드 87세의 안내를 받아 성 안으로 들어갔다. 성 밖에서는 여전히 축제가 한창이었다.잠시 후, 수십 대의 고급 차량들이 천천히 성으로 들어와 성 내부까지 진입했다.“신부가 왔어! 어서 가서 신부를 보자!”“가자! 레니 도련님이 마음에 들어 한 신부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직접 확인하자. 우리 공주보다 예쁠까?”“그러게 말이야! 우리 왕이 공주를 레니 도련에게 시집보내고 싶어 했는데 레니 도련님이 거절했다더군! 우리 공주는 나라에서 손꼽히는 미인인데도 거절당했다니, 대체 저 염국 여자가 얼마나 예쁘길래 공주를 마다한 건지 한번 보자고사람들은 흥분하며 성 안으로 몰려들었다오늘은 레니의 결혼식이자 에드워드 가문의 경사였기에 고성은 외부에 개방되었다.평소 같았으면 성 근처에도 가까이 갈 수 없었지만 오늘은 성 안으로 들어가 성대한 축제와 맛있는 음식을 즐길 기회가 주어졌다.이 시각 기화영은 성 안의 넓고 화려한 방에 도착해 있었다. 방 안에는 17~18세 정도 되어 보이는 어린 고로국 하녀들이 그녀를 시중들 준비를 하고 있었다.레니의 요구에 따라 하녀들은 기화영에게 전통 혼례복을 벗고 서양식 웨딩드레스로 갈아입으라고 했다.그러나 기화영은 이에 아무런 저항도 보이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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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3화

모든 환희의 소리가 그 순간 뚝 끊겼고 모든 사람들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웃음과 축하로 가득하던 장면은 순식간에 정적으로 변했다.“무슨 상황이지? 또 무슨 공연인가?”“요즘 명문가의 결혼식은 이런 식으로 하는 건가? 우리가 시대에 뒤처진 건가?”“아니야, 뭔가 이상해. 예전에 염국에서 봤던 영화 생각나는데... 뭐더라, 도련님이 신부를 뺏어가는 그런 영화였지. 에드워드 대공작도 그걸 흉내 내는 건가?”“그렇다면 정말 재미있겠는걸! 괜히 온 게 아니네!”“아니, 이게 말이 돼? 이런 순간에 누가 감히 난동을 부리겠어? 이건 죽으려고 작정한 거지!”사람들은 일제히 소리가 들려온 곳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그들이 본 것은 고성의 탑 위에 서 있는 한 소년이었다. 그는 긴 칼을 손에 들고 마치 사신처럼 위풍당당하게 서 있었으며 바람에 휘날리는 옷자락은 그를 더욱 멋지게 보이게 했다.솔직히 말해 이 정도의 등장은 완벽했다“저 사람... 설마 그 사람인가?”사람들 속에서 이도현을 아는 사람이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이도현! 정말 그 사람이야?”“이거 제대로 볼만한 구경거리겠는걸!”누군가가 흥미롭게 말했다.“저 사람 누구야? 엄청난 배짱인데? 진짜 목숨도 아깝지 않은 건가? 이런 순간에 이런 자리에서 문제를 일으키다니, 진짜 살 만큼 살았나 보네. 여긴 에드워드 가문이라고! 혹시 사랑 때문에 온 건가?”사람들 사이에서 수많은 소문과 추측이 쏟아졌다.사실, 소문과 험담은 국경을 가리지 않는다. 동네 할머니들만 떠드는 게 아니라 외국인들 역시 수다를 즐겼다.“건방진 놈! 넌 누구냐? 당장 내려와라!”에드워드 가문의 한 강자가 소리쳤다.이도현은 아래를 내려다보며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이도현이다.”그는 겁 없이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다섯번째 선배, 내가 선배를 데리러 왔어요!”이도현은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성 안의 교회를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그의 이 한마디에 사람들은 모두 멍해졌다.“이런 젠장! 내가 맞췄잖아.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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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4화

말을 마치자마자 기화영은 갑자기 입고 있던 하얀 웨딩드레스를 단숨에 찢어버렸고 그 안에는 그녀가 평소 즐겨 입던 옷이 드러났다. 모두가 당황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가운데 그녀는 가볍게 몸을 날려 이도현의 곁에 착지했다.“후배, 나는 우리가 다시는 못 만날 줄 알았어!”기화영은 이도현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한시도 눈을 떼지 못했다.“그럴 리 없어요. 내가 있는 한 누구도 선배를 강제로 결혼시키지 못해요!”이도현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기화영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조심스럽게 닦아주었다.기화영의 얼굴에는 행복한 표정이 가득했고 그녀는 애틋한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그 둘은 고성의 꼭대기에 나란히 서 있었다. 마치 한 쌍의 신선 같은 그들의 모습은 오늘 결혼식의 진정한 주인공처럼 보였다.“와! 저 신부 진짜 예쁘네!”“근데 이건 좀 충동적인 거 아닌가? 에드워드 가문을 적으로 돌리다니, 죽을 생각인가?”“그러게 말이야! 이도현도 참 못된 놈이야. 이렇게 좋은 집안에 시집가는 걸 막다니. 저 여자 입장에선 대박인데 차라리 축하해 줬어야지!”“이제 저 여자는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어. 이렇게 예쁜 여자가 이제 끝장났네.”“진짜 이기적인 놈이네!”“닥쳐라, 이 겁쟁이들아! 네 여자가 다른 남자한테 가는데 축하한다고? 그게 남자냐? 이게 진짜 남자라고 할 수 있어?”“맞아! 내 여자는 내가 책임진다. 차라리 굶어 죽더라도 내 옆에 두고 내 손으로 지켜야지!”“그래! 내 여자는 설령 거지가 된다 해도 내 품 안에서 살아야지. 절대 다른 남자 밑에서 억지로 웃게 두지 않을 거야!”순식간에 주변의 남자들이 각자의 의견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모든 말들은 이도현의 관심 밖이었다. 그의 눈에는 오직 기화영만이 있었다.“선배, 여기서 잠깐 기다려요. 선배를 억지로 끌고 가려는 그자들을 내가 모조리 처리하고 그 후에 우리 집으로 돌아가요!”“안 돼, 후배! 그러지 마! 이번 일은 내 잘못이야. 에드워드 가문에서 구현근을 준다면 내가 그들에게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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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5화

이 말을 듣고 이도현의 싸늘한 눈빛이 순식간에 살기를 머금은 눈빛으로 변했다. 그는 에드워드 레니를 노려보며 냉혹하게 말했다.“죽고 싶나...?”“내 선배를 모욕하다니, 넌 죽어야 마땅하다.”이도현이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치며 몸에서 강렬한 기운이 폭발했다. 그 순간 그는 마치 유령처럼 사라져 눈 깜짝할 사이에 레니 앞에 나타났다.그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둘렀다.음양검에서 뿜어져 나온 검기는 붉고 검은 광채를 띠며 뿜어져 나왔다.쾅!천지를 울리는 거대한 굉음과 함께 검기가 스친 고성의 일부분이 순식간에 붕괴되며 먼지와 연기가 사방으로 퍼져나갔다.모든 것이 너무나 순식간에 벌어졌다.모든 것이 너무 빨라서 사람들은 아무런 반응조차 하지 못했고 에드워드 가문의 강자들조차도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깨닫기도 전에 사건이 벌어졌다.연기가 사라지자 사람들 앞에는 다시 이도현의 모습이 나타났다.하지만 그의 앞에는 에드워드 레니의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대신 이도현의 발밑에는 피투성이가 된 레니가 쓰러져 있었다.조금 전까지 화려하고 당당했던 레니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지금의 그는 다리가 부러진 죽은 개처럼 바닥에 쓰러져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내 선배의 체면을 봐서 네 목숨을 살려준다. 하지만 다시 입을 함부로 놀리면 지옥으로 보내주마.”“헉...”이 장면을 목격한 사람들은 놀라서 마른 침을 삼켰다.에드워드 가문의 사람들조차도 멍한 표정으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눈앞에서 벌어진 일은 너무나 비현실적이었다.여기는 에드워드 가문의 본거지였고 오늘은 에드워드 가문의 후계자 레니의 결혼식이었다. 그런데 그 신랑이 누군가에게 맞고 쓰러져 있었다.그나마 이도현이 선배의 체면을 생각해 목숨만 살려둔 것이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에드워드 가문의 후계자는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이런... 미친놈...”한 사람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 차이더가문의 가주는 놀란 나머지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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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6화

“이 자식이, 죽으려고.”서로 끊임없이 손짓하여 협력해 강력한 공격을 펼치는 대마법사들을 보며 이도현은 손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손에 든 음양검을 휘두르며 태허검결의 최강 기술을 펼쳤다.“모두 죽어라!”이도현이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고 음양검에서 검기가 폭발적으로 쏟아져 나왔다.쾅쾅쾅!검기가 닿는 곳마다 대마법사들은 피투성이가 되어 산산조각이 나며 혈안개로 사라졌다. 이도현은 마치 신이 강림한 듯 손을 휘두를 때마다 성급 강자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혈안개만이 땅 위를 휘날리고 있었다.음양검을 휘두른 검기는 사방에 퍼졌고 성은 피로 물들었다.“이럴 수가...”“이게 말이 돼? 저들은 모두 대마법사였는데 이렇게 간단하게 죽다니. 이도현에게 한방에 맞아 죽는다고?”현장에 있던 서방의 고대 가문 사람들은 숨이 멎을 정도로 놀라며 뒷걸음질 쳤다.이들은 세상에 있을 법한 모든 장면을 보아왔다고 자부했지만 오늘만큼은 도저히 현실이라고 믿기 힘들었다. 에드워드 가문의 대마법사들은 그들 중 한 명만 나와도 한 지역을 평정할 만한 인물들이었다.그런데 그런 대마법사들이 열 명 넘게 모여 협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의 검격에 모두 죽어버린 것이다.“미쳤다... 이건 진짜다! 저 염국 남자가 정말 하늘을 거스르려는 건가?”“이도현이 영강국의 일들도 전부 사실로 만들어버렸잖아. 염국이 정말로 각성하는 건가? 어떻게 이런 괴물이 나타난 거지?”“이도현... 진짜 무섭다.”이도현의 이름은 그날부터 이 고대 가문들 사이에서 공포의 상징이 되었다.“내가 살려줄 기회를 줬는데도 네놈들은 그걸 소중히 여기지 않았다. 이제 모두 죽어라.”이도현은 땅에서 간신히 일어선 에드워드 레니에게 시선을 돌렸다.그는 생각보다 레니가 끈질긴 목숨을 가졌다는 사실에 조금 놀랐다. 자신의 검을 맞고도 지금 이렇게 일어설 줄은 몰랐다.레니는 이도현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보고 겁에 질려 소리쳤다.“너... 너 지금 뭐 하려는 거야?”“널 보내주러 왔다.”“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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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7화

현장은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고성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석화된 듯 굳어버렸고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모든 이들의 눈은 크게 휘둥그레졌고 땅에 쓰러진 머리 없는 시체를 바라보며 입을 벌린 채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했다.그 시체는 바로 에드워드 가문의 신세대 가장 뛰어난 후계자였던 에드워드 레니였다. 그는 에드워드 가문에서 가장 뛰어난 재능을 지닌 수련 천재로 손꼽혔다.그는 이미 초급 마법사 경지에 도달했으며 염국의 수련 체계로 따지면 황급 경지에 해당하는 실력을 지니고 있었다.이 나이에 그 정도 경지에 이른 것은 출중한 재능이었고 천재 중의 천재로 인정받았다.거의 모든 이들은 레니가 에드워드 가문을 앞으로 몇백 년간 더 번영시키는 인물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에드워드 가문은 그를 키우기 위해 가문의 자원을 아낌없이 쏟아부었고 그가 몇십 년만 더 수련하면 서양 젊은 세대의 지도자가 될 것이라 여겨졌다.고로국의 각 가문들도 모두 레니를 인정하고 그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며 이미 그를 고로국의 신세대 강자의 상징으로 여겨왔다.그러나 그런 사람이 염국의 한 젊은 청년 앞에서 두 번의 공격조차 견디지 못하고 결국 머리가 날아가며 생을 마감했다.“와... 이 자식 진짜로 손을 댔어! 이건 미쳤잖아! 대체 레니가 에드워드 가문에서 어떤 위치인지 모르는 건가? 그게 에드워드 가문에 무슨 의미인지도 모른다고?”“이 녀석 대단한데? 우리 가문의 놈들보다 훨씬 낫네. 이런 배짱은 정말 아무도 못 따라가겠어!하워드가문의 가주는 감탄하며 중얼거렸다.“이 자식 뭐야? 대체 무슨 배짱으로 이렇게 날뛰는 거지?”시간이 지나자 각 가문의 대인들은 믿기 힘든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그들은 모두 마른침을 삼키며 숨을 들이마셨다.이도현의 압도적인 기세와 행동은 그들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충격을 안겨주었다.이도현은 그들이 오랫동안 마음속으로만 꿈꿔왔던 일을 실행한 것이었다.사실 여기 모인 모든 가문들은 레니를 죽이고 싶어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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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8화

끝장을 보려는 것인가.에드워드 87세는 아들을 잃은 슬픔과 분노에 빠져 있다가 이도현의 말에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그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증오가 가득찬 눈으로 이도현을 노려보며 말했다.“이 개 같은 놈... 네가 내 아들을 죽이다니... 네가 어떻게 내 아들을 죽일 수가 있단 말인가! 넌 도대체 네가 죽인 자가 누군지 알기나 해? 레니는 우리 에드워드 가문의 미래였다! 넌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네 몸을 갈기갈기 찢어 죽일 것이고 네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을 전부 불태울 것이다. 너와 그 년, 그리고 너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은 반드시 죽을 것이다!”에드워드 87세의 위협에도 이도현의 눈빛은 더욱 강한 살기로 가득 찼다.“과연 네가 그럴 수 있을지 보자. 어차피 넌 그걸 볼 날도 없을 테니, 죽어라.”이도현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며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갔다.“건방진 놈... 네가 진짜 우리 에드워드 가문에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 거냐?”그 순간, 한 노자가 사람들 속에서 나와 마법 지팡이를 들고 외쳤다.“오늘 내가 분명히 보여주마. 여기가 바로 천 년 동안 불멸한 에드워드 가문이다! 나와라! 마법사들, 이 건방진 놈을 산산조각 내라!”노자의 말이 끝나자 고성 곳곳에서 검은 두루마기를 걸친 큰 덩치의 마법사 수백 명이 무기를 들고 나타났다. 그들은 모두 강한 기운을 뿜어내며 이도현을 사방에서 포위했다.“죽여라!”노자의 명령이 떨어지자 마법사들이 몰려들며 강력한 공격을 퍼부었다.그러나 이도현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그의 손에 들린 음양검에서 검기가 번쩍이며 수십 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검광이 형성되었다.쾅!붉은 혈안개가 그의 주변에서 폭발했다.검광이 사라지자 수백 명의 강력한 마법사들은 그 자리에서 완전히 사라졌다.모두가 충격에 빠져 얼어붙었다.이건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그야말로 단 한 번의 검격에 강력한 마법사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었다.“이게 말이 돼? 저건 사람이 아니야. 악마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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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9화

불과 몇 분 만에 에드워드 가문의 강자 수백 명이 죽었고 성 전체가 피로 물들었다.이도현은 원래 학살할 생각이 없었지만 가슴 속 깊이 쌓인 분노를 삼킬 수 없었다.만약 에드워드 가문이 기화영이 레니를 용서해 주자고 했을 때 보상을 받아들이고 모욕을 감수했더라면 이 일은 이렇게 끝났을지도 모른다.그랬다면 이도현은 절대 어떤 사람도 해치지 않았을 것이고 비록 불쾌했더라도 선배의 말을 따라 누구도 죽이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에드워드 가문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그들은 분노를 참지 않았고 결국 이 같은 결말은 피할 수 없게 되었다.에드워드 가문이, 그것도 고로국에서 손꼽히는 가문이 감히 그런 모욕을 견딜 수 있을 리 없었다.도련님이 결혼하는 날, 누군가 와서 신부를 빼앗아 가고 남긴 보상은 고작 몇 알의 담약뿐이었다.그리고는 이걸로 만족하고 입 다물라고 말하며 협박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건 단지 에드워드 가문뿐만 아니라 보통 가문이라도 참아낼 수 없는 일이었다.만약 평범한 집에서 아들의 결혼식에 누가 와서 신부를 빼앗고 돈 몇 푼 던지며 신부를 데려가겠다고 했다면 그들은 바로 호미를 들고 덤볐을 것이다.그래서 기화영이 에드워드 가문을 용서하자고 했을 때 이도현은 이미 이 싸움이 불가피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그가 에드워드 가문을 용서할 수는 있어도 에드워드 가문이 그를 용서할 리 없었기 때문이었다.이 전투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그래서 이도현은 망설임 없이 싸웠고 전혀 후회하지 않았다.이도현의 강력한 전투력에 에드워드 가문은 공포에 떨었다.대마법사들은 두려움에 빠져 가주에게 도망치라며 외쳤다. “가주님! 어서 도망치십시오! 여기 너무 위험합니다!”아까까지만 해도 이도현을 죽이겠다고 으르렁대던 에드워드 87세는 이제는 겁에 질려 도망치기에 급했다.대마법사들의 외침을 듣자마자 그는 다리가 더 달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성을 향해 기어가듯 도망쳤다.이 고성은 총 13층으로 되어 있으며 맨 꼭대기 층은 에드워드 가문의 가장 비밀스러운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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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0화

갑자기 강력한 기운이 이도현을 향해 몰아쳤다.이도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본능적으로 몸을 피했고 한 줄기 빛이 그의 옆을 스치듯 지나갔다.쾅!거대한 굉음과 함께 그 빛은 고성의 벽에 부딪혔고 마치 지진이라도 난 듯한 흔들림이 성 전체를 덮쳤다.고성의 벽에는 커다란 깊은 구멍이 생겼지만 벽을 뚫지는 못했다.이를 통해 에드워드 가문이 수천 년간 보강해 온 고성이 얼마나 견고한지 알 수 있었다.그때 이도현의 눈앞에 짧은 지팡이를 들고 있는 중년 남자가 나타나 그의 길을 막았다.그 남자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말했다.“이 녀석이 제법 배짱이 크구나. 수천 년 동안 이렇게 우리 에드워드 가문의 고성에 올라온 놈은 없었다. 네놈은 정말 뜻밖의 존재로군! 하지만 이미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저질렀다. 신이 와도 널 구할 수 없어! 이제 이 위대한 마연 마법사가 너를 끝장 내주겠다. 하... 이런 재능 있는 천재를 죽이는 것은 마음이 아프지만 네가 죽는 것도 영광일 거야. 위대한 마연 마법사의 손에 죽는 거니까! 이제 기도해라. 마지막으로 남길 말이 있다면 지금 하도록 해라. 이 기회를 놓치면 더는 없을 테니까.”이 거만한 남자는 에드워드 가문의 전 세대 강자로, 젊은 나이에도 출중한 재능을 지닌 인물이었다.그는 레니와 비교해도 뛰어난 재능을 가졌으나 지나치게 자기애가 강한 성격 때문에 가주 자리를 잇지 못하고 대신 에드워드 87세가 가주가 되었다.“마연 대마법사다! 마연 대마법사는 에드워드 가문에서 가장 강력한 마법사 중 하나라고! 예전에 마연 대마법사가 동양의 고무계 강자를 처리했다는 소문도 있었지! 이번엔 이 자식도 끝장이다!”4층을 지키던 경비병들은 희망에 차 환호하며 이제 더는 죽지 않아도 된다며 기뻐했다.“다 떠들었냐? 자기애에 찌든 놈아.”이도현은 눈앞에 서 있는 허세 가득한 남자를 보며 불쾌한 표정으로 비웃었다.그는 이런 거만한 성격에다 남을 깔보는 말투를 가진 자들을 가장 싫어했다.여성스러운 목소리로 주절거리는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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