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식이, 죽으려고.”서로 끊임없이 손짓하여 협력해 강력한 공격을 펼치는 대마법사들을 보며 이도현은 손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손에 든 음양검을 휘두르며 태허검결의 최강 기술을 펼쳤다.“모두 죽어라!”이도현이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고 음양검에서 검기가 폭발적으로 쏟아져 나왔다.쾅쾅쾅!검기가 닿는 곳마다 대마법사들은 피투성이가 되어 산산조각이 나며 혈안개로 사라졌다. 이도현은 마치 신이 강림한 듯 손을 휘두를 때마다 성급 강자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혈안개만이 땅 위를 휘날리고 있었다.음양검을 휘두른 검기는 사방에 퍼졌고 성은 피로 물들었다.“이럴 수가...”“이게 말이 돼? 저들은 모두 대마법사였는데 이렇게 간단하게 죽다니. 이도현에게 한방에 맞아 죽는다고?”현장에 있던 서방의 고대 가문 사람들은 숨이 멎을 정도로 놀라며 뒷걸음질 쳤다.이들은 세상에 있을 법한 모든 장면을 보아왔다고 자부했지만 오늘만큼은 도저히 현실이라고 믿기 힘들었다. 에드워드 가문의 대마법사들은 그들 중 한 명만 나와도 한 지역을 평정할 만한 인물들이었다.그런데 그런 대마법사들이 열 명 넘게 모여 협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의 검격에 모두 죽어버린 것이다.“미쳤다... 이건 진짜다! 저 염국 남자가 정말 하늘을 거스르려는 건가?”“이도현이 영강국의 일들도 전부 사실로 만들어버렸잖아. 염국이 정말로 각성하는 건가? 어떻게 이런 괴물이 나타난 거지?”“이도현... 진짜 무섭다.”이도현의 이름은 그날부터 이 고대 가문들 사이에서 공포의 상징이 되었다.“내가 살려줄 기회를 줬는데도 네놈들은 그걸 소중히 여기지 않았다. 이제 모두 죽어라.”이도현은 땅에서 간신히 일어선 에드워드 레니에게 시선을 돌렸다.그는 생각보다 레니가 끈질긴 목숨을 가졌다는 사실에 조금 놀랐다. 자신의 검을 맞고도 지금 이렇게 일어설 줄은 몰랐다.레니는 이도현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보고 겁에 질려 소리쳤다.“너... 너 지금 뭐 하려는 거야?”“널 보내주러 왔다.”“안 돼.
현장은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고성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석화된 듯 굳어버렸고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모든 이들의 눈은 크게 휘둥그레졌고 땅에 쓰러진 머리 없는 시체를 바라보며 입을 벌린 채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했다.그 시체는 바로 에드워드 가문의 신세대 가장 뛰어난 후계자였던 에드워드 레니였다. 그는 에드워드 가문에서 가장 뛰어난 재능을 지닌 수련 천재로 손꼽혔다.그는 이미 초급 마법사 경지에 도달했으며 염국의 수련 체계로 따지면 황급 경지에 해당하는 실력을 지니고 있었다.이 나이에 그 정도 경지에 이른 것은 출중한 재능이었고 천재 중의 천재로 인정받았다.거의 모든 이들은 레니가 에드워드 가문을 앞으로 몇백 년간 더 번영시키는 인물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에드워드 가문은 그를 키우기 위해 가문의 자원을 아낌없이 쏟아부었고 그가 몇십 년만 더 수련하면 서양 젊은 세대의 지도자가 될 것이라 여겨졌다.고로국의 각 가문들도 모두 레니를 인정하고 그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며 이미 그를 고로국의 신세대 강자의 상징으로 여겨왔다.그러나 그런 사람이 염국의 한 젊은 청년 앞에서 두 번의 공격조차 견디지 못하고 결국 머리가 날아가며 생을 마감했다.“와... 이 자식 진짜로 손을 댔어! 이건 미쳤잖아! 대체 레니가 에드워드 가문에서 어떤 위치인지 모르는 건가? 그게 에드워드 가문에 무슨 의미인지도 모른다고?”“이 녀석 대단한데? 우리 가문의 놈들보다 훨씬 낫네. 이런 배짱은 정말 아무도 못 따라가겠어!하워드가문의 가주는 감탄하며 중얼거렸다.“이 자식 뭐야? 대체 무슨 배짱으로 이렇게 날뛰는 거지?”시간이 지나자 각 가문의 대인들은 믿기 힘든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그들은 모두 마른침을 삼키며 숨을 들이마셨다.이도현의 압도적인 기세와 행동은 그들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충격을 안겨주었다.이도현은 그들이 오랫동안 마음속으로만 꿈꿔왔던 일을 실행한 것이었다.사실 여기 모인 모든 가문들은 레니를 죽이고 싶어 했지
끝장을 보려는 것인가.에드워드 87세는 아들을 잃은 슬픔과 분노에 빠져 있다가 이도현의 말에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그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증오가 가득찬 눈으로 이도현을 노려보며 말했다.“이 개 같은 놈... 네가 내 아들을 죽이다니... 네가 어떻게 내 아들을 죽일 수가 있단 말인가! 넌 도대체 네가 죽인 자가 누군지 알기나 해? 레니는 우리 에드워드 가문의 미래였다! 넌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네 몸을 갈기갈기 찢어 죽일 것이고 네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을 전부 불태울 것이다. 너와 그 년, 그리고 너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은 반드시 죽을 것이다!”에드워드 87세의 위협에도 이도현의 눈빛은 더욱 강한 살기로 가득 찼다.“과연 네가 그럴 수 있을지 보자. 어차피 넌 그걸 볼 날도 없을 테니, 죽어라.”이도현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며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갔다.“건방진 놈... 네가 진짜 우리 에드워드 가문에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 거냐?”그 순간, 한 노자가 사람들 속에서 나와 마법 지팡이를 들고 외쳤다.“오늘 내가 분명히 보여주마. 여기가 바로 천 년 동안 불멸한 에드워드 가문이다! 나와라! 마법사들, 이 건방진 놈을 산산조각 내라!”노자의 말이 끝나자 고성 곳곳에서 검은 두루마기를 걸친 큰 덩치의 마법사 수백 명이 무기를 들고 나타났다. 그들은 모두 강한 기운을 뿜어내며 이도현을 사방에서 포위했다.“죽여라!”노자의 명령이 떨어지자 마법사들이 몰려들며 강력한 공격을 퍼부었다.그러나 이도현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그의 손에 들린 음양검에서 검기가 번쩍이며 수십 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검광이 형성되었다.쾅!붉은 혈안개가 그의 주변에서 폭발했다.검광이 사라지자 수백 명의 강력한 마법사들은 그 자리에서 완전히 사라졌다.모두가 충격에 빠져 얼어붙었다.이건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그야말로 단 한 번의 검격에 강력한 마법사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었다.“이게 말이 돼? 저건 사람이 아니야. 악마야!”노
불과 몇 분 만에 에드워드 가문의 강자 수백 명이 죽었고 성 전체가 피로 물들었다.이도현은 원래 학살할 생각이 없었지만 가슴 속 깊이 쌓인 분노를 삼킬 수 없었다.만약 에드워드 가문이 기화영이 레니를 용서해 주자고 했을 때 보상을 받아들이고 모욕을 감수했더라면 이 일은 이렇게 끝났을지도 모른다.그랬다면 이도현은 절대 어떤 사람도 해치지 않았을 것이고 비록 불쾌했더라도 선배의 말을 따라 누구도 죽이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에드워드 가문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그들은 분노를 참지 않았고 결국 이 같은 결말은 피할 수 없게 되었다.에드워드 가문이, 그것도 고로국에서 손꼽히는 가문이 감히 그런 모욕을 견딜 수 있을 리 없었다.도련님이 결혼하는 날, 누군가 와서 신부를 빼앗아 가고 남긴 보상은 고작 몇 알의 담약뿐이었다.그리고는 이걸로 만족하고 입 다물라고 말하며 협박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건 단지 에드워드 가문뿐만 아니라 보통 가문이라도 참아낼 수 없는 일이었다.만약 평범한 집에서 아들의 결혼식에 누가 와서 신부를 빼앗고 돈 몇 푼 던지며 신부를 데려가겠다고 했다면 그들은 바로 호미를 들고 덤볐을 것이다.그래서 기화영이 에드워드 가문을 용서하자고 했을 때 이도현은 이미 이 싸움이 불가피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그가 에드워드 가문을 용서할 수는 있어도 에드워드 가문이 그를 용서할 리 없었기 때문이었다.이 전투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그래서 이도현은 망설임 없이 싸웠고 전혀 후회하지 않았다.이도현의 강력한 전투력에 에드워드 가문은 공포에 떨었다.대마법사들은 두려움에 빠져 가주에게 도망치라며 외쳤다. “가주님! 어서 도망치십시오! 여기 너무 위험합니다!”아까까지만 해도 이도현을 죽이겠다고 으르렁대던 에드워드 87세는 이제는 겁에 질려 도망치기에 급했다.대마법사들의 외침을 듣자마자 그는 다리가 더 달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성을 향해 기어가듯 도망쳤다.이 고성은 총 13층으로 되어 있으며 맨 꼭대기 층은 에드워드 가문의 가장 비밀스러운 장
갑자기 강력한 기운이 이도현을 향해 몰아쳤다.이도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본능적으로 몸을 피했고 한 줄기 빛이 그의 옆을 스치듯 지나갔다.쾅!거대한 굉음과 함께 그 빛은 고성의 벽에 부딪혔고 마치 지진이라도 난 듯한 흔들림이 성 전체를 덮쳤다.고성의 벽에는 커다란 깊은 구멍이 생겼지만 벽을 뚫지는 못했다.이를 통해 에드워드 가문이 수천 년간 보강해 온 고성이 얼마나 견고한지 알 수 있었다.그때 이도현의 눈앞에 짧은 지팡이를 들고 있는 중년 남자가 나타나 그의 길을 막았다.그 남자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말했다.“이 녀석이 제법 배짱이 크구나. 수천 년 동안 이렇게 우리 에드워드 가문의 고성에 올라온 놈은 없었다. 네놈은 정말 뜻밖의 존재로군! 하지만 이미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저질렀다. 신이 와도 널 구할 수 없어! 이제 이 위대한 마연 마법사가 너를 끝장 내주겠다. 하... 이런 재능 있는 천재를 죽이는 것은 마음이 아프지만 네가 죽는 것도 영광일 거야. 위대한 마연 마법사의 손에 죽는 거니까! 이제 기도해라. 마지막으로 남길 말이 있다면 지금 하도록 해라. 이 기회를 놓치면 더는 없을 테니까.”이 거만한 남자는 에드워드 가문의 전 세대 강자로, 젊은 나이에도 출중한 재능을 지닌 인물이었다.그는 레니와 비교해도 뛰어난 재능을 가졌으나 지나치게 자기애가 강한 성격 때문에 가주 자리를 잇지 못하고 대신 에드워드 87세가 가주가 되었다.“마연 대마법사다! 마연 대마법사는 에드워드 가문에서 가장 강력한 마법사 중 하나라고! 예전에 마연 대마법사가 동양의 고무계 강자를 처리했다는 소문도 있었지! 이번엔 이 자식도 끝장이다!”4층을 지키던 경비병들은 희망에 차 환호하며 이제 더는 죽지 않아도 된다며 기뻐했다.“다 떠들었냐? 자기애에 찌든 놈아.”이도현은 눈앞에 서 있는 허세 가득한 남자를 보며 불쾌한 표정으로 비웃었다.그는 이런 거만한 성격에다 남을 깔보는 말투를 가진 자들을 가장 싫어했다.여성스러운 목소리로 주절거리는 그를
화가 났다.천하에 제일 위대한 마법사 마연이 화가 났다.심지어 화가 많이 난 상태라 상황이 매우 심각했다.마연은 분노가 화산처럼 폭발하더니 이도현을 바라보며 포효했다.“네 이놈! 이 벌레 같은 놈! 어디 감히 위대한 마연 마법사를 화나게 만들어! 감히 마연 대마법사를 공격하다니, 널 용서하지 않겠다!”“위대한 마연 마법사가 곧 너를 응징할 거다!”마연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치더니 가슴팍 앞에서 끊임없이 짧은 지팡이를 휘두르며 주문을 걸듯 중얼거렸다.이도현은 마연의 행동에 따라 주변의 공기가 바뀌고 있는 것을 선명하게 느꼈다. 뜨거운 기운이 끊임없이 마연에게 모이고 있었다.뒤이어서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마연 앞에 큰 불덩이 하나가 나타났고 공기가 활활 타오르는 듯했다.이도현은 이 광경을 보고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이건 진짜 마술이잖아.’이도현이 채 반응하기도 전에 마연은 마법 지팡이를 휘둘러 거대한 불덩이를 이도현에게 던졌다.꽈르릉.검기와 불덩이가 공중에서 부딪히며 큰 소리를 냈다. 불덩이는 산산조각이 나더니 공중에서 사라졌다.그러나 이도현의 검기는 큰 타격을 입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꾸준히 강렬한 기운을 내뿜으며 마연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젠장...”마연은 매우 놀랐고 이도현의 공격을 방어할 틈이 나지 않자 급한 마음에 바로 손에 잡고 있던 마법 지팡이를 들었다.거센소리와 함께 이도현의 검기는 사라졌지만, 마연의 마법 지팡이도 재가 되어 바닥에 부스스 떨어졌다.마연은 아연실색했다.그는 몸을 날려 고성 위층으로 오르는 계단에 뛰어올라 이도현과 거리를 둔 후 겁에 질린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이 녀석, 너 뭐 하는 사람이야! 어떻게 위대한 마연 마법사의 지팡이를 망가뜨린 거야? 도대체 정체가 무엇이고 스승님이 누구야?”이도현의 강대함은 그를 충격에 빠뜨렸다.맨 처음 하찮게 생각하고 업신여기던 데로부터 지금은 겁에 질려 두려움을 느꼈다.이도현은 겨우 한 방 날렸을 뿐이었다. 겨우 한 방에, 에드워드 가문에서 가
“난 원래 선배의 말을 듣고 너희와 따지지 않으려 했다. 그런데 너희가 심한 말을 했지! 너희는 내 가족과 친구로 날 협박하지 말아야 했다. 나 이도현은 절대로 내 가족과 친구를 해치려는 놈을 이 세상에 남겨두지 않는다! 쉽게 끝낼 수 없어. 오늘 다 죽이고 말 것이다!”이도현은 냉랭하게 말하며 다시 한번 수 중의 음양검을 휘둘렀다.음양검의 검붉은 빛은 사람을 잡아먹을 듯한 기운을 내뿜으며 강한 검기를 형성했다.마연은 이도현의 눈치 없는 행동에 화가 솟구쳤다. 그는 이미 한발 물러서서 이도현에게 좋게 물러설 기회를 주었다.그러나 이도현이 이렇게 건방지고 호의를 모르다니!“이놈! 잘 생각해 봐, 지금 넌 죽음을 자초한 것이다! 설마 마연 마법사가 정말 너를 두려워하겠어! 내가 강대한 건 마법을 다룰 줄 알뿐만 아니라 동방의 무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말이 끝나자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마연의 몸에 강한 기운이 솟아났고 내력을 밖으로 방출하며 더 이상 실력을 숨기지 않았다.이도현은 마연의 기운으로 그가 제국급 강자라는 것을 알아차렸다.‘서방의 마법과 동방의 무술을 동시에 수련하다니, 이것이 바로 말로만 듣던 이중 수련인가?’이도현은 잠깐 어리둥절했다.마연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다.완전히 다른 두 가지 무술 기술을 수련한 상황에서 이런 경지까지 도달한 사람을 천재라 하지 않을 수 없었다.천부적인 재능만 논한다면 그는 정말 가장 위대한 마연 마법사로 불릴 만했다.동방의 무술과 서방의 마법을 동시에 수련하는 것은 간단한 덧셈 문제가 아니었다.마연은 넋이 나간 이도현을 보며 오만한 표정을 지으며 큰 소리로 웃었다.“하하! 이 자식, 어때? 아직도 날 죽이겠다는 말이 나오냐?”말하던 중에 마연의 오른손에 불덩이 하나가 나타났고 왼손은 허리띠에서 연검 하나를 꺼내 손에서 몇 번 휘두르자 파란색 검망이 연검 위에 나타나 검기를 형성했다.그는 서방의 마법과 동방의 무술을 동시에 사용했다. 매우 대단한 솜씨였다.그러나 이도현은 놀랐을 뿐 겁을 먹지는
두 사람은 제자리에 서 있었고 마연은 이도현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그의 손에 있던 연검은 어느새 반 토막이 되었다.곧이어 어깨에 갑자기 심한 통증이 전해졌고 그는 엉겁결에 고개를 돌려 보았다.연검을 든 그의 팔에는 한 줄기 한 줄기의 핏자국이 나타났고 곧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무수한 검기가 터져 나왔다. 마연의 한쪽 팔은 그렇게 그의 질겁한 표정 속에서 혈안개로 터져버렸다.“악... 내 손...”극심한 고통과 두려움에 떨게 된 마연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방금 이도현과 싸울 때 마연은 이도현의 모든 공격을 막아낸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이도현이 뿜어낸 검기는 진작에 그의 체내에 박혔다. 하지만 마연은 그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어떻게 이럴 수 있어? 어떻게? 난 분명 너의 검기를 막았는데 왜 이렇게 된 거야?”마연은 흉악한 표정을 짓고는 음험한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도현은 시시하게 웃으며 말했다.“말했지 않냐, 마법과 무술을 이중으로 수련했다고 한들 넌 어릿광대에 불과하다고. 수련한 기술이 많을수록 대단하다면 난 너의 조상이 되고도 남았다!”“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네가...”마연은 이도현의 말 한마디에 울화가 솟구쳐 피를 토했고 막 기술을 쓰려고 하는 찰나, 갑자기 온몸에서 심한 통증이 느껴지더니 곧이어 검붉은 검기가 체내에서 터져 나왔다.마연은 놀라서 입을 쩍 벌렸고 겁에 질려 큰소리를 질렀다.곧이어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마연의 몸은 폭발했고 피와 살이 산산조각이 나면서 고성 통로의 사방에 튀었다.어찌 성급 무사도 아닌 사람이 음양검의 검기를 감당할 수 있겠는가.음양검이 과연 어떤 존재인지 이도현조차도 알지 못했다.하지만 자아의식이 조금 있는 음양부채만큼 기괴하고 강력한 무기조차도 음양검에 뒤처진다는 것을 이도현은 알고 있었다.음양부채는 아직 수리 중이었다. 이도현은 선학신침으로 음양부채를 꾸준히 보완하고 있었다. 지금의 음양부채는 방금 얻었을 때보다 훨씬 강했다.그래도 이도현은 여전히 음양부채
어전 호위무사는 이도현을 데리고 돌문을 통과한 후 계속 앞으로 나아가 산 끝자락까지 갔다.멀리서부터 산 중턱에 칠색 소용돌이가 보였다. 소용돌이는 시공간의 문처럼 끊임없이 칠색 빛을 반짝이며 신비로운 기운을 풍겼다.“형님, 앞에 보이는 것이 바로 우리가 지키고 있는 성역의 결계입니다. 이 결계를 통과하면 성역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호위무사는 관광 가이드처럼 친절하고 책임감 있게 설명했다.그러나 이도현은 그가 자연스럽게 형님이라고 말을 바꾼 것이 은근 귀에 거슬렸다.‘지금 호칭을 몇 번이나 바꾼 거야. 참.’처음에는 ‘이 녀석’이라고 부르다가 나중에는 어르신이라고 하더니 이제는 형님이라고 불렀다. 자꾸 변하는 호칭에 이도현은 기분이 조금 이상했다.심지어 이도현은 고무계와 성역 사람들이 어릴 때부터 사랑이 부족했거나, 아니면 예의범절을 잘 배워서 이렇게 행동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물론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고 이도현도 깊게 파고들지 않았다. 그는 늘 이래왔다.“가자.”“예. 형님, 저랑 같이 결계에 들어갈 건데 저를 잘 따라오셔야 합니다. 처음 결계를 통과할 때는 조금 적응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눈을 감고 있다가 다시 뜨면 눈앞에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겁니다. 아주 신기하죠.”“형님, 그런데 저 결계는 대체 누가 만들었을까요? 정말 신기하지 않아요? 우리 성역에서 가장 강한 사람도 이 성역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모른다고 합니다. 너무 신기합니다.”“그래서 사람들은 이 세상에 원래 신선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고무계, 성역 그리고 서방의 천사국도 모두 신선이 만든 게 아닐까요? 형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저는 그럴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어찌 됐든 이런 신비한 현상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무사들도 그 이유를 모르고. 그럼 신선이 만들어 낸 것일 수밖에 없죠.”“형님, 이 세상에 만약 신선이 존재한다면 그들은 어디에 있을까요? 설마 전설에 나오는
“형님... 안됩니다. 제발 저를 그냥 보내주십시오... 저 죽기 싫습니다... 형님... 부탁드립니다.”어전 호위무사가 당황한 얼굴로 애원했다.“갈 거야, 안 갈 거야?”이도현은 이 상황에 어이가 없었다.“형님...”“가? 안 가?”이도현이 버럭 소리치며 주먹을 들어 올렸다. 그의 주먹에서 빛이 번쩍였다.“가겠습니다. 갑시다. 형님, 제가 모시겠습니다.”어전 호위무사는 이도현의 주먹에 단단히 겁을 먹었고 하마터면 바지에 오줌을 지릴 뻔했다.“진작에 이렇게 나오면 얼마나 좋아? 반나절 동안 징징대서 뭐해. 어서 앞장서.”이도현은 말이 안 통하는 놈들만 만나니 성격이 또 거칠어진 것 같았다.그는 이미 심경의 문제를 해결해서 성격이 많이 좋아졌다. 더 이상 예전처럼 작은 일에도 화를 내지 않았다.하지만 밖에 나갈 때마다 이런 답답한 놈들을 만나니 속에서 천불이 났다. 그렇다고 사람을 함부로 죽이고 싶지는 않고, 그래서 참으면서 지금처럼 화만 쌓여갔다.“네. 네. 형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저는 황궁까지 안 가고 형님을 대진제국까지 모시겠습니다. 남아일언 중천금. 이 약속을 꼭 지키셔야 합니다. 제가 데려다주기 싫은 것이 아니라, 정말 가족의 목숨이 달린 문제라서 안 됩니다. 형님... 이점만 꼭 지켜주십시오. 저에게 진짜 가족이 있습니다.”어전 호위무사는 눈치 없이 이도현의 약속을 받아내려고 했다.“왜 이렇게 말이 많아. 가기나 해...”이도현은 분노를 가까스로 참으며 말했다.“형님, 이것만은 분명히 해주십시오. 제발 약속해 주시면 안 될까요? 그래야 제가 마음이 편할 것 같습니다. 제발 좀... 부탁드립니다.”어전 호위무사는 아주 우스운 요구를 제기했다.그는 이도현에게 잡혀 있는 상태인데 상대방에게 요구를 제기하고 있었다.“가자...”이도현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주먹을 다시 꽉 쥐었다.“알겠습니다. 형님, 화내지 마십시오... 가겠습니다... 바로 가겠습니다. 하지만 형님, 제 가족의 목숨이 달린 일이라 절대 약속을 어기면
바닥에 쓰러져 있는 어전 호위무사는 죽은 것처럼 아무 반응이 없었다.“안 일어나? 죽는 척하겠다는 거냐? 그럼 정말 죽여주지. 다시 한번 묻겠다. 만약 지금 일어나지 않으면, 영원히 잠들게 하지.”이도현의 차가운 말이 끝나자마자, 땅에 쓰러져 있던 어전 호위무사는 소스라치게 놀라더니 땅에서 벌떡 일어났다.“제... 제발 저를 죽이지 마십시오... 제... 제가 잘못했습니다... 저를 죽이지 마세요...”어전 호위무사가 공포에 질려 말했다.그는 조금 전 이도현이 여섯 명의 동료를 죽이는 과정을 똑똑히 지켜보았다.정말 몸서리칠 정도로 끔찍하고 무서웠다.그는 어전 호위무사로서 큰 장면도 많이 겪어봤고, 죽은 사람도 많이 봤다. 하지만 영급 경지의 고수 여러 명이 힘을 합쳐 한 사람을 공격했는데 상대방의 단 한 방에 전부 목숨을 잃는 장면은 정말 본 적이 없었다.주먹 한 방으로 영급 경지의 강자를 피안개로 만들어 버리는 것은 더더욱 본 적이 없었다.검을 한 번 휘두르는데 마치 세상이 멸망하는 듯한 두려움을 느꼈다.그는 그런 두려움을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았다.심지어 바로 직전 그는 차라리 이도현이 한주먹으로 그를 죽이길 바랐다.“널 죽이지 않을 테니까 나를 성역으로 데려다줘.”이도현은 여전히 차갑게 말했다.“그... 안 가면 안 될까요? 저... 저는 대진제국 황제의 호위무사이고 이 결계의 수호자입니다. 만약 제가 길을 안내한다면 황제께서 저를 반드시 죽이실 겁니다. 그리고 저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까지 죽이실 겁니다. 저에게 여든 되는 어머니가 계시고 갓 태어난 아이가 있습니다. 저는 죽어도 상관이 없지만, 우리 가족은...”“어르신, 제발 저를 살려주십시오. 좋은 일 한답시고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다시는 이러지 않겠습니다. 제발 제 가족을 살려주십시오. 제발...”어전 호위무사는 애걸복걸하며 이도현 앞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정말 어처구니가 없구나. 영급 경지의 고수가 겨우 이런 핑계로 용서받으려고 하다니. 위로는 여든
그러나 오늘 이렇게 까다로운 상대를 만나 큰 망신을 당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이 녀석... 우리가 누구인지 알기나 하고 까부는 거냐?”“이놈, 너 죽었어. 네가 오늘 우리를 건드린 것은 성역 전체를 건드린 것이나 다름없다. 넌 앞으로 평생 추격당할 것이다.”“이 빌어먹을 자식, 너 오늘 죽었어. 감히 우리를 건드려? 딱 기다리고 있어.”“우리는 성역의 가장 강력한 일곱 세력에서 결계의 문을 지키라고 파견된 자들이다. 방금 네가 죽인 사람은 주작제국의 수호자이고, 대진제국의 어전 호위무사는 생사를 알 수 없어. 우리 또한 모두 네 손에 다쳤고. 네놈은 이제 끝이다.”노자들은 분노에 찬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그들은 이도현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살기 위해 자신의 뒤에 있는 세력을 내세울 수밖에 없었다.마치 어린아이들이 싸움에서 지면 부모를 거들먹거리며 으름장을 놓는 모습 같았다.“지금 나를 협박하겠다는 것이냐?”이도현이 냉랭하게 말했다.“이건 협박이 아니라 사실이다. 이 결계는 성역의 가장 강력한 일곱 세력에서 함께 지키고 있는 곳이다. 우리 일곱 명이 각자 한 세력을 대표한다. 성역의 가장 강력한 일곱 세력은 4대 제국과 3대 종파로 이루어졌다.”“네가 지금 하는 행동은 성역의 가장 강력한 일곱 세력을 도발한 것과 다름없다. 그러고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아?”“이놈, 우리는 네가 강하고 재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우리를 건드리면 하나님이 와도 널 구해줄 수 없다.”“이놈아, 너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 지금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하라. 마음 깊이 잘못을 인정하고 스스로 무공을 폐하면 우리가 기분 좋게 너의 목숨을 살려둘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으면 성역의 7대 최강 세력에서 너에게 본때를 보여줄 것이다.”“그때가 되면 너 혼자 죽는 것이 아니라 너와 관련된 모든 사람이 죽는다.”“이 녀석아, 넌 우리를 때렸지만, 성역의 7대 세력을 때린 것이나 다름없다. 이렇게 된 이상 너와
“아...”누군가 비명을 질렀다.“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이 녀석 왜 이리 강해...”“이 녀석 도대체 무슨 경지이길래 이렇게 무서운 거야...”“어쩌죠? 우리가 힘을 합쳐도 저놈을 이길 수 없을 것 같아요...”“설마 어느 강대한 종파에서 매장당했던 제자인 걸까요...”“하지만 분명 서른 살도 채 안 되어 보여요. 저렇게 젊은 녀석이 강한 종파의 제자일 리가 없어요...”“혹시 빙의 당한 거 아니겠죠...”다섯 명은 고통을 참고 이를 악물며 말했다. 이도현에게 발로 차이거나 주먹으로 맞은 노자들은 오장육부가 욱신거렸고, 뼈가 부러질 것만 같았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들은 이도현의 강대한 실력에 경악하며 통증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그들도 강자들을 많이 봐왔다. 회도경지, 도급경지, 심지어 큰 종파의 고인물도 본 적이 있다. 무릎 꿇고 인사해야 하는 그런 인물들 말이다.그들은 이런 사람들이 왜 강대한지 이해할 수 있었다. 어쨌든 수많은 세월을 살아왔으니 강대할 법도 했다.그러나 이도현처럼 서른 살도 채 안 되는 나이에 이런 무서운 경지에 도달한 고수는 정말 본 적이 없었다.“이건 경고에 불과하다. 죽고 싶지 않다면 당장 비켜라. 난 너희를 죽이고 싶지 않다.”노자들이 가까스로 몸을 일으켜 세우려고 할 때 이도현이 차가운 목소리로 경고했다.“너...”그들은 마음속에 분노가 가득 찼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그들은 이곳을 지키기 위해 파견된 자들로써 여기에서 황제처럼 군림하며 살았고 아주 긴 세월 동안 아무도 그들을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과거 그들에게 시비를 걸었던 자들은 하나같이 불행을 당했다.이곳에서 그들은 문신과 같은 존재였다. 그들 뒤에 있는 문으로 들어가 결계를 통과해 성역으로 들어가려면 반드시 그들의 허락을 받아야 했다.수년 동안, 수많은 사람이 각종 방법을 써가며 그 문을 넘으려고 했다. 미녀로 유혹하거나 수련 자원으로 매수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관계를 써서 들어가려는 사람도 있었다. 물론 막무가내로
그들은 이도현이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는 것도 깨달았다.이도현이 처음 나타났을 때, 그들은 이도현의 몸에서 아무런 기운도 느끼지 못했고 진원의 파동도 감지하지 못했다.따라서 그들은 이도현을 수련한 적이 없는 일반인이라 여겼다. 그저 조금 전의 사내에게 속아 이곳까지 왔고, 그를 이용해 성역으로 통하는 결계를 넘어가려고 하는 줄 알았다.이도현이 단 한 방으로 대진제국의 어전 호위무사를 쓰러뜨렸을 때, 그들은 비로소 이도현이 무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하지만 자신이 헛것을 본 줄 알고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찌 됐든 이도현은 겨우 삼십 살도 안 되는 청년이었기 때문이다.그들은 이 나이의 무사가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같은 세대의 사람보다 강할 뿐 자신들의 상대가 안 될 거라고 생각했다.수백 년 동안 수련해온 그들은 자신의 강력한 내공이 시간을 들여야만 얻을 수 있는 결과라고 믿었다. ‘천재라 해도 내공이 하루아침에 폭증할 리가 없어. 천재는 일반인보다 수련 속도가 빠를 뿐, 무제한으로 강해지는 것도 아니잖아.’그들은 이렇게 생각했기에 이도현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하지만 조금 전, 이도현이 단 한 방으로 자신의 동료를 죽인 것을 본 후에야 그들은 비로소 눈앞의 상대가 만만찮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같이... 저놈을 죽입시다...”한 노자가 큰소리로 외치며 가장 먼저 달려들었다. 그도 주먹을 사용했다. 순간, 검은빛이 주먹을 감쌌고 거대한 늑대 머리가 그의 주먹에서 튀어나와 사납게 이도현을 향해 돌진했다.한 명이 나서자 나머지 네 명도 즉시 공격에 가담했다. 맨손으로 달려드는 자도 있었고, 무기를 사용하는 자도 있었다. 어쨌든 이 시각, 그들은 각자의 필살기를 모두 꺼내 이도현을 죽이려 했다.하지만 이도현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이곳에 도착한 순간 이미 모든 사람의 실력을 보아냈다.성역의 결계를 지키는 일곱 명의 무사는 모두 영급 경지밖에 안 되었다.조금 전 이도현이 한 방으로 죽인 노자와 바닥에 쓰러져 죽은 척하고 있는 어전 호위
이도현은 냉랭하게 이 모든 광경을 바라보았다. 여섯 명의 노자는 이도현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그가 보는 앞에서 대놓고 논의했다.하여 이도현은 결국 화가 치밀어 올랐다. 노자들은 그를 무시하다 못해 하나의 장난감으로 여기며 심지어 돌아가면서 가지고 놀겠다고 했다.한 사람이 다 놀면 다음 사람에게 넘기겠다는 식으로 말이다.이도현은 그들의 대화에서 큰 모욕감을 느껴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함께 덤벼라.”이도현이 차갑게 말했다.하지만 이 말을 꺼내자마자 이도현은 어딘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그는 노자들이 자신을 어떻게 가지고 놀지에 대한 의논에 응답해버린 것이었다.참으로 멍청한 짓이었다.“이 늙은이들,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이도현은 고함을 지르며 곧바로 달려들었다.참 기막힌 하루였다. 조금 전에는 여자처럼 칭얼대는 사내를 만났고 이제는 이렇게 오만하고 멍청한 노자들을 만났으니 말이다.안 그래도 그 사내 때문에 속이 뒤집힐 지경이었는데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노자 여섯 명까지 만나니 이도현은 더 이상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이도현이 가까스로 억누르던 분노가 결국 폭발했다.이도현은 으르렁거리며 제자리에서 사라졌고 눈 깜짝할 사이에 여섯 노자 앞에 나타났다.“이 녀석, 죽으려고...”노자는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크게 소리쳤다.그들은 이도현이 어떻게 눈앞에 나타났는지조차 보지 못했다. 그리고 이도현의 속도에 깜짝 놀랐다.하지만 노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도현은 주먹을 날려 노자의 가슴을 쳤다.쾅.굉음과 함께 거대한 주먹이 노자의 가슴에 정확히 맞았고, 이도현의 주먹에서 푸른 용의 허영이 튀어나와 노자의 가슴을 관통했다.펑.둔탁한 소리가 들리더니 노자의 몸이 피안개로 되어 사람들 무리에서 퍼져 없어졌다.한 방. 겨우 한 방으로 조금 전까지 누가 먼저 이도현을 상대할 것인지 논의하던 노자가 시체도 남기지 않은 채 사라졌다.이도현의 이 한 방에 오만하던 다른 노인들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들은 그제야 이
연기 속에서 이도현의 조롱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금 전까지 잘난 체하던 어전 호위무사는 표정이 확 변하더니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한 얼굴로 앞을 바라보며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어전 호위무사는 두려움에 가득 찬 눈빛으로 앞을 바라보았고, 앞쪽의 먼지가 서서히 걷히더니 이도현의 모습이 점차 드러났다.이도현은 한 올의 상처도 없이 제자리에 멀쩡히 서 있었다. 그리고 그가 밟고 있던 땅도 무사했다. 마치 어전 호위무사의 방금 한 방이 이도현이 서 있던 곳만 교묘하게 피해간 것처럼 보였다.“너... 왜... 멀쩡해? 말도 안 돼... 이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방금 그 검기는 회도경지에 이른 고수도 감히 버티지 못하는데 네가 어떻게... 말도 안 돼. 믿을 수 없어...”어전 호위무사는 귀신이라도 본 듯한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눈앞에 벌어진 일을 믿을 수 없었다.“실력도 없으면서 말이 참 많아. 넌 이미 날 두 번이나 공격했으니 이제 내 차례다.”이도현은 차갑게 말하며 순식간에 어전 호위무사 앞에 나타나 상대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주먹을 날렸다.쿵.뼈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어전 호위무사는 비명을 지르며 날려 나가더니 그들이 지키던 커다란 돌문에 부딪혀 땅에 떨어졌다.펑.튼튼한 몸이 땅에 거세게 떨어져 먼지를 일으켰다. 어전 호위무사는 죽은 것처럼 땅에 쓰러져 오랫동안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대단한 녀석이네. 역시 제법 실력이 있군. 하지만 이렇게 쉽게 저 친구를 쓰러뜨리다니, 우리를 너무 얕잡아본 게 아니냐?”목소리와 함께 양쪽의 방에서 대여섯 명의 노자가 나타나 이도현의 앞을 가로막았다.“이 녀석, 정말 오만하구나. 이곳에 함부로 쳐들어온 것도 모자라 대진제국의 수호자까지 다치게 하다니. 너 때문에 우리가 너무 우스워졌잖아. 그러니 널 죽여야겠다. 알겠냐?”한 노자가 거만하게 말했다.“뭔 말이 그렇게 많아요. 그냥 죽이고 얼른 저 녀석을 구합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무사하지 못할 수 있어요.”“맞아요. 윗사람들이
어전 호위무사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이도현이 그의 직업을 무시한 것은 그에게 있어 가장 큰 모욕이었다.그는 어전 호위무사 중에서도 대진제국 황제 앞에서 검을 차고 서 있는 호위무사였다.그런데 그의 그 검, 40미터 길이의 거대한 검이 이도현에 의해 맨손으로 부수어졌으니 호위무사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맨손이 아니라 주먹으로 부수었더라도 호위무사가 이렇게까지 화내지 않았을 것이다.이는 그를 존중하지 않을뿐더러 그의 직업까지 모욕한 것이나 다름없다.잔뜩 화가 난 어전 호위무사는 몸에서 강력한 기운을 내뿜으며 전신의 힘을 검에 주입하고는 다시 이도현을 향해 내리쳤다.“죽어라...”거대한 검기는 이전보다 몇 배나 더 강력했고 수십 미터 길이의 검기는 하늘과 땅을 갈라버릴 듯한 기세로 떨어졌다.그러나 이처럼 강력한 공격에도 이도현은 여전히 꿈쩍하지 않고 제자리에 서서 검기가 떨어지기를 기다렸다.두 사람의 실력 차이는 천지 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컸다.영급 경지의 어전 호위무사는 현재의 이도현에게 아무런 위협도 되지 못했다.이도현은 나중에 찾은 두 개의 선학신침을 제련하기 전에도 이미 음양탑의 힘으로 회도경지에 이른 고수를 거뜬히 죽일 수 있었다.그리고 두 개의 선학신침을 제련하고, 담약의 효과에 이어 용주과의 500년 원력까지 얻었으니, 지금의 이도현은 전에 천사국에서 만났던 고수 족제비마저 가볍게 죽일 수 있었다.영급 경지의 무사 따위, 지금의 이도현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보잘것없었다.이도현은 전보다 더욱 지나치게 행동했다. 전에는 적어도 손을 들어 검을 막았지만, 이번에는 어전 호위무사가 내려친 거대한 검을 보고도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마치 겁에 질려 멍하니 서서 검기가 떨어지길 기다리는 것 같았다.꽝.굉음이 들리더니 이도현이 서 있던 곳은 거대한 검기에 의해 사방으로 갈라졌고, 지면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깊고 긴 구멍이 생겼다. 그 구멍은 이도현의 뒤로 수백 미터 밖까지 이어졌다.삽시에 현장은 모래바람이 날려 아무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