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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4화

작가: 골든트리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1-06 19:00:14
말을 마치자마자 기화영은 갑자기 입고 있던 하얀 웨딩드레스를 단숨에 찢어버렸고 그 안에는 그녀가 평소 즐겨 입던 옷이 드러났다. 모두가 당황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가운데 그녀는 가볍게 몸을 날려 이도현의 곁에 착지했다.

“후배, 나는 우리가 다시는 못 만날 줄 알았어!”

기화영은 이도현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한시도 눈을 떼지 못했다.

“그럴 리 없어요. 내가 있는 한 누구도 선배를 강제로 결혼시키지 못해요!”

이도현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기화영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조심스럽게 닦아주었다.

기화영의 얼굴에는 행복한 표정이 가득했고 그녀는 애틋한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

그 둘은 고성의 꼭대기에 나란히 서 있었다. 마치 한 쌍의 신선 같은 그들의 모습은 오늘 결혼식의 진정한 주인공처럼 보였다.

“와! 저 신부 진짜 예쁘네!”

“근데 이건 좀 충동적인 거 아닌가? 에드워드 가문을 적으로 돌리다니, 죽을 생각인가?”

“그러게 말이야! 이도현도 참 못된 놈이야. 이렇게 좋은 집안에 시집가는 걸 막다니. 저 여자 입장에선 대박인데 차라리 축하해 줬어야지!”

“이제 저 여자는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어. 이렇게 예쁜 여자가 이제 끝장났네.”

“진짜 이기적인 놈이네!”

“닥쳐라, 이 겁쟁이들아! 네 여자가 다른 남자한테 가는데 축하한다고? 그게 남자냐? 이게 진짜 남자라고 할 수 있어?”

“맞아! 내 여자는 내가 책임진다. 차라리 굶어 죽더라도 내 옆에 두고 내 손으로 지켜야지!”

“그래! 내 여자는 설령 거지가 된다 해도 내 품 안에서 살아야지. 절대 다른 남자 밑에서 억지로 웃게 두지 않을 거야!”

순식간에 주변의 남자들이 각자의 의견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모든 말들은 이도현의 관심 밖이었다. 그의 눈에는 오직 기화영만이 있었다.

“선배, 여기서 잠깐 기다려요. 선배를 억지로 끌고 가려는 그자들을 내가 모조리 처리하고 그 후에 우리 집으로 돌아가요!”

“안 돼, 후배! 그러지 마! 이번 일은 내 잘못이야. 에드워드 가문에서 구현근을 준다면 내가 그들에게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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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말을 듣고 이도현의 싸늘한 눈빛이 순식간에 살기를 머금은 눈빛으로 변했다. 그는 에드워드 레니를 노려보며 냉혹하게 말했다.“죽고 싶나...?”“내 선배를 모욕하다니, 넌 죽어야 마땅하다.”이도현이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치며 몸에서 강렬한 기운이 폭발했다. 그 순간 그는 마치 유령처럼 사라져 눈 깜짝할 사이에 레니 앞에 나타났다.그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둘렀다.음양검에서 뿜어져 나온 검기는 붉고 검은 광채를 띠며 뿜어져 나왔다.쾅!천지를 울리는 거대한 굉음과 함께 검기가 스친 고성의 일부분이 순식간에 붕괴되며 먼지와 연기가 사방으로 퍼져나갔다.모든 것이 너무나 순식간에 벌어졌다.모든 것이 너무 빨라서 사람들은 아무런 반응조차 하지 못했고 에드워드 가문의 강자들조차도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깨닫기도 전에 사건이 벌어졌다.연기가 사라지자 사람들 앞에는 다시 이도현의 모습이 나타났다.하지만 그의 앞에는 에드워드 레니의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대신 이도현의 발밑에는 피투성이가 된 레니가 쓰러져 있었다.조금 전까지 화려하고 당당했던 레니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지금의 그는 다리가 부러진 죽은 개처럼 바닥에 쓰러져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내 선배의 체면을 봐서 네 목숨을 살려준다. 하지만 다시 입을 함부로 놀리면 지옥으로 보내주마.”“헉...”이 장면을 목격한 사람들은 놀라서 마른 침을 삼켰다.에드워드 가문의 사람들조차도 멍한 표정으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눈앞에서 벌어진 일은 너무나 비현실적이었다.여기는 에드워드 가문의 본거지였고 오늘은 에드워드 가문의 후계자 레니의 결혼식이었다. 그런데 그 신랑이 누군가에게 맞고 쓰러져 있었다.그나마 이도현이 선배의 체면을 생각해 목숨만 살려둔 것이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에드워드 가문의 후계자는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이런... 미친놈...”한 사람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 차이더가문의 가주는 놀란 나머지 얼굴

  • 마왕귀환   제108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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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왕귀환   제108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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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왕귀환   제1088화

    끝장을 보려는 것인가.에드워드 87세는 아들을 잃은 슬픔과 분노에 빠져 있다가 이도현의 말에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그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증오가 가득찬 눈으로 이도현을 노려보며 말했다.“이 개 같은 놈... 네가 내 아들을 죽이다니... 네가 어떻게 내 아들을 죽일 수가 있단 말인가! 넌 도대체 네가 죽인 자가 누군지 알기나 해? 레니는 우리 에드워드 가문의 미래였다! 넌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네 몸을 갈기갈기 찢어 죽일 것이고 네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을 전부 불태울 것이다. 너와 그 년, 그리고 너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은 반드시 죽을 것이다!”에드워드 87세의 위협에도 이도현의 눈빛은 더욱 강한 살기로 가득 찼다.“과연 네가 그럴 수 있을지 보자. 어차피 넌 그걸 볼 날도 없을 테니, 죽어라.”이도현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며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갔다.“건방진 놈... 네가 진짜 우리 에드워드 가문에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 거냐?”그 순간, 한 노자가 사람들 속에서 나와 마법 지팡이를 들고 외쳤다.“오늘 내가 분명히 보여주마. 여기가 바로 천 년 동안 불멸한 에드워드 가문이다! 나와라! 마법사들, 이 건방진 놈을 산산조각 내라!”노자의 말이 끝나자 고성 곳곳에서 검은 두루마기를 걸친 큰 덩치의 마법사 수백 명이 무기를 들고 나타났다. 그들은 모두 강한 기운을 뿜어내며 이도현을 사방에서 포위했다.“죽여라!”노자의 명령이 떨어지자 마법사들이 몰려들며 강력한 공격을 퍼부었다.그러나 이도현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그의 손에 들린 음양검에서 검기가 번쩍이며 수십 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검광이 형성되었다.쾅!붉은 혈안개가 그의 주변에서 폭발했다.검광이 사라지자 수백 명의 강력한 마법사들은 그 자리에서 완전히 사라졌다.모두가 충격에 빠져 얼어붙었다.이건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그야말로 단 한 번의 검격에 강력한 마법사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었다.“이게 말이 돼? 저건 사람이 아니야. 악마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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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과 몇 분 만에 에드워드 가문의 강자 수백 명이 죽었고 성 전체가 피로 물들었다.이도현은 원래 학살할 생각이 없었지만 가슴 속 깊이 쌓인 분노를 삼킬 수 없었다.만약 에드워드 가문이 기화영이 레니를 용서해 주자고 했을 때 보상을 받아들이고 모욕을 감수했더라면 이 일은 이렇게 끝났을지도 모른다.그랬다면 이도현은 절대 어떤 사람도 해치지 않았을 것이고 비록 불쾌했더라도 선배의 말을 따라 누구도 죽이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에드워드 가문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그들은 분노를 참지 않았고 결국 이 같은 결말은 피할 수 없게 되었다.에드워드 가문이, 그것도 고로국에서 손꼽히는 가문이 감히 그런 모욕을 견딜 수 있을 리 없었다.도련님이 결혼하는 날, 누군가 와서 신부를 빼앗아 가고 남긴 보상은 고작 몇 알의 담약뿐이었다.그리고는 이걸로 만족하고 입 다물라고 말하며 협박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건 단지 에드워드 가문뿐만 아니라 보통 가문이라도 참아낼 수 없는 일이었다.만약 평범한 집에서 아들의 결혼식에 누가 와서 신부를 빼앗고 돈 몇 푼 던지며 신부를 데려가겠다고 했다면 그들은 바로 호미를 들고 덤볐을 것이다.그래서 기화영이 에드워드 가문을 용서하자고 했을 때 이도현은 이미 이 싸움이 불가피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그가 에드워드 가문을 용서할 수는 있어도 에드워드 가문이 그를 용서할 리 없었기 때문이었다.이 전투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그래서 이도현은 망설임 없이 싸웠고 전혀 후회하지 않았다.이도현의 강력한 전투력에 에드워드 가문은 공포에 떨었다.대마법사들은 두려움에 빠져 가주에게 도망치라며 외쳤다. “가주님! 어서 도망치십시오! 여기 너무 위험합니다!”아까까지만 해도 이도현을 죽이겠다고 으르렁대던 에드워드 87세는 이제는 겁에 질려 도망치기에 급했다.대마법사들의 외침을 듣자마자 그는 다리가 더 달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성을 향해 기어가듯 도망쳤다.이 고성은 총 13층으로 되어 있으며 맨 꼭대기 층은 에드워드 가문의 가장 비밀스러운 장

  • 마왕귀환   제1090화

    갑자기 강력한 기운이 이도현을 향해 몰아쳤다.이도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본능적으로 몸을 피했고 한 줄기 빛이 그의 옆을 스치듯 지나갔다.쾅!거대한 굉음과 함께 그 빛은 고성의 벽에 부딪혔고 마치 지진이라도 난 듯한 흔들림이 성 전체를 덮쳤다.고성의 벽에는 커다란 깊은 구멍이 생겼지만 벽을 뚫지는 못했다.이를 통해 에드워드 가문이 수천 년간 보강해 온 고성이 얼마나 견고한지 알 수 있었다.그때 이도현의 눈앞에 짧은 지팡이를 들고 있는 중년 남자가 나타나 그의 길을 막았다.그 남자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말했다.“이 녀석이 제법 배짱이 크구나. 수천 년 동안 이렇게 우리 에드워드 가문의 고성에 올라온 놈은 없었다. 네놈은 정말 뜻밖의 존재로군! 하지만 이미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저질렀다. 신이 와도 널 구할 수 없어! 이제 이 위대한 마연 마법사가 너를 끝장 내주겠다. 하... 이런 재능 있는 천재를 죽이는 것은 마음이 아프지만 네가 죽는 것도 영광일 거야. 위대한 마연 마법사의 손에 죽는 거니까! 이제 기도해라. 마지막으로 남길 말이 있다면 지금 하도록 해라. 이 기회를 놓치면 더는 없을 테니까.”이 거만한 남자는 에드워드 가문의 전 세대 강자로, 젊은 나이에도 출중한 재능을 지닌 인물이었다.그는 레니와 비교해도 뛰어난 재능을 가졌으나 지나치게 자기애가 강한 성격 때문에 가주 자리를 잇지 못하고 대신 에드워드 87세가 가주가 되었다.“마연 대마법사다! 마연 대마법사는 에드워드 가문에서 가장 강력한 마법사 중 하나라고! 예전에 마연 대마법사가 동양의 고무계 강자를 처리했다는 소문도 있었지! 이번엔 이 자식도 끝장이다!”4층을 지키던 경비병들은 희망에 차 환호하며 이제 더는 죽지 않아도 된다며 기뻐했다.“다 떠들었냐? 자기애에 찌든 놈아.”이도현은 눈앞에 서 있는 허세 가득한 남자를 보며 불쾌한 표정으로 비웃었다.그는 이런 거만한 성격에다 남을 깔보는 말투를 가진 자들을 가장 싫어했다.여성스러운 목소리로 주절거리는 그를

  • 마왕귀환   제1091화

    화가 났다.천하에 제일 위대한 마법사 마연이 화가 났다.심지어 화가 많이 난 상태라 상황이 매우 심각했다.마연은 분노가 화산처럼 폭발하더니 이도현을 바라보며 포효했다.“네 이놈! 이 벌레 같은 놈! 어디 감히 위대한 마연 마법사를 화나게 만들어! 감히 마연 대마법사를 공격하다니, 널 용서하지 않겠다!”“위대한 마연 마법사가 곧 너를 응징할 거다!”마연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치더니 가슴팍 앞에서 끊임없이 짧은 지팡이를 휘두르며 주문을 걸듯 중얼거렸다.이도현은 마연의 행동에 따라 주변의 공기가 바뀌고 있는 것을 선명하게 느꼈다. 뜨거운 기운이 끊임없이 마연에게 모이고 있었다.뒤이어서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마연 앞에 큰 불덩이 하나가 나타났고 공기가 활활 타오르는 듯했다.이도현은 이 광경을 보고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이건 진짜 마술이잖아.’이도현이 채 반응하기도 전에 마연은 마법 지팡이를 휘둘러 거대한 불덩이를 이도현에게 던졌다.꽈르릉.검기와 불덩이가 공중에서 부딪히며 큰 소리를 냈다. 불덩이는 산산조각이 나더니 공중에서 사라졌다.그러나 이도현의 검기는 큰 타격을 입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꾸준히 강렬한 기운을 내뿜으며 마연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젠장...”마연은 매우 놀랐고 이도현의 공격을 방어할 틈이 나지 않자 급한 마음에 바로 손에 잡고 있던 마법 지팡이를 들었다.거센소리와 함께 이도현의 검기는 사라졌지만, 마연의 마법 지팡이도 재가 되어 바닥에 부스스 떨어졌다.마연은 아연실색했다.그는 몸을 날려 고성 위층으로 오르는 계단에 뛰어올라 이도현과 거리를 둔 후 겁에 질린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이 녀석, 너 뭐 하는 사람이야! 어떻게 위대한 마연 마법사의 지팡이를 망가뜨린 거야? 도대체 정체가 무엇이고 스승님이 누구야?”이도현의 강대함은 그를 충격에 빠뜨렸다.맨 처음 하찮게 생각하고 업신여기던 데로부터 지금은 겁에 질려 두려움을 느꼈다.이도현은 겨우 한 방 날렸을 뿐이었다. 겨우 한 방에, 에드워드 가문에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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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원래 선배의 말을 듣고 너희와 따지지 않으려 했다. 그런데 너희가 심한 말을 했지! 너희는 내 가족과 친구로 날 협박하지 말아야 했다. 나 이도현은 절대로 내 가족과 친구를 해치려는 놈을 이 세상에 남겨두지 않는다! 쉽게 끝낼 수 없어. 오늘 다 죽이고 말 것이다!”이도현은 냉랭하게 말하며 다시 한번 수 중의 음양검을 휘둘렀다.음양검의 검붉은 빛은 사람을 잡아먹을 듯한 기운을 내뿜으며 강한 검기를 형성했다.마연은 이도현의 눈치 없는 행동에 화가 솟구쳤다. 그는 이미 한발 물러서서 이도현에게 좋게 물러설 기회를 주었다.그러나 이도현이 이렇게 건방지고 호의를 모르다니!“이놈! 잘 생각해 봐, 지금 넌 죽음을 자초한 것이다! 설마 마연 마법사가 정말 너를 두려워하겠어! 내가 강대한 건 마법을 다룰 줄 알뿐만 아니라 동방의 무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말이 끝나자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마연의 몸에 강한 기운이 솟아났고 내력을 밖으로 방출하며 더 이상 실력을 숨기지 않았다.이도현은 마연의 기운으로 그가 제국급 강자라는 것을 알아차렸다.‘서방의 마법과 동방의 무술을 동시에 수련하다니, 이것이 바로 말로만 듣던 이중 수련인가?’이도현은 잠깐 어리둥절했다.마연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다.완전히 다른 두 가지 무술 기술을 수련한 상황에서 이런 경지까지 도달한 사람을 천재라 하지 않을 수 없었다.천부적인 재능만 논한다면 그는 정말 가장 위대한 마연 마법사로 불릴 만했다.동방의 무술과 서방의 마법을 동시에 수련하는 것은 간단한 덧셈 문제가 아니었다.마연은 넋이 나간 이도현을 보며 오만한 표정을 지으며 큰 소리로 웃었다.“하하! 이 자식, 어때? 아직도 날 죽이겠다는 말이 나오냐?”말하던 중에 마연의 오른손에 불덩이 하나가 나타났고 왼손은 허리띠에서 연검 하나를 꺼내 손에서 몇 번 휘두르자 파란색 검망이 연검 위에 나타나 검기를 형성했다.그는 서방의 마법과 동방의 무술을 동시에 사용했다. 매우 대단한 솜씨였다.그러나 이도현은 놀랐을 뿐 겁을 먹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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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도현은 형수가 차린 밥상을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밥을 먹다가 문제라도 생길까 봐 다급하게 말했다.“형수, 저 먹고 왔어요! 번거롭게 차리지 않으셔도 돼요!”이도현은 말을 마치고 급히 노문호에게 눈길을 돌렸다.그는 어쩔 수 없었다. 지금 수유 중인 형수의 가슴이 너무도 풍만하여 이도현은 그녀를 똑바로 바라볼 수가 없었다. 그 기세는 이도현이 침을 놓을 때보다 더 매서웠다.“노 선생, 그동안 잘 계셨나요? 집안에도 별일 없으시죠?”이도현은 급히 화제를 돌렸다.“그럼요, 무탈합니다! 그저 한의원이 너무 바쁠 따름이죠. 게다가 도현 씨의 명성이 자자하여 한동안 많은 사람이 도현 씨의 명성을 듣고 찾아왔다가 없다니까 그냥 돌아갔어요.”“그래도 우리 한의원이 이제 많이 유명해져서 예전보다 훨씬 바빠졌어요. 도현 씨가 오지 않았더라면 이 늙은 몸이 곧 쓰러졌을 거예요.”“좋은 소식이네요. 이건 노 선생의 의술이 뛰어나기에 백성들이 다 믿고 맡긴다는 거잖아요.”이도현이 웃으며 대답했다.“에잇! 놀리지 말아요! 저의 의술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도현 씨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얼른 가서 좀 쉬다가 일하러 와요! 저는 계속 일해야 하니까 이만 가볼게요. 도현 씨가 돌아온 걸 축하할 겸 우리 저녁에 영식이네 집에 모여서 밥 먹어요!”“그... 괜찮을까요? 또 형수를 귀찮게 해야 하는데.”솔직히 말해서, 이도현은 형수 집에 가서 밥 먹고 싶지 않았다. 형수의 요리가 맛없는 것도 아니고, 꽃무늬 이불이 푹신하지 않아서도 아니었다. 그저 형수가 무서울 뿐이었다.“귀찮을 게 뭐 있어요. 도현 씨는 아이의 양아버지이고, 한집안 식구끼리 이런 말을 하면 섭섭하죠! 계속 그런 말을 하면 저희를 무시하는 거로 여길 거예요!”이도현이 거절하려는 기미를 보이자 형수가 다급하게 말했다.이도현은 형수가 다급하게 그런 말까지 하는 것을 보고 더는 거절하지 못했다. 더 거절하면 그가 찔리는 것이 있어서 초대에 응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었다.“도현 씨, 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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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 봐! 내가 뭐라고 했어! 내가 방금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했지. 이 젊은이는 부귀의 상이고 걸음걸이도 씩씩한 데다가 온몸에서 은은한 보라색 빛을 반짝이고 있어. 딱 봐도 부귀영화를 누릴 상이지, 절대 그렇게 소질 없는 사람이 아니야! 이제야 믿겠어? 내 말이 맞는다는 거!”제일 먼저 반응한 할아버지께서 나서서 이도현을 가리키며 듣기 좋은 단어만 골라서 칭찬했다.그러나 이도현은 계속 입을 삐죽거렸다. 바로 이 할아버지께서 조금 전까지 그를 파렴치한으로 몰았는데, 지금에 와서 말을 바꾸다니 참으로 낯가죽이 두꺼운 사람이었다.“그러니까! 나도 그랬지. 이 젊은이는 딱 봐도 복이 있고 부귀한 사람이라고. 근데 너희는 귓등으로 듣기만 했어!”다른 사람도 말을 이었다.“그러니까. 이신의, 만나서 반갑네. 난 이춘식이야. 우리 같은 이씨로서 오백 년 전에 한 가족이었을 거야. 넌 정말 우리 이씨 가문에 큰 체면을 세워줬어!”“이신의, 난 김두만이라 하고 나의 외할아버지도 성이 이씨야. 우리도 한 집안이라고 볼 수 있어!”“이신의, 나도 이씨 성을 가진 외할아버지가 있는데, 자네와 똑같이 생겼어!”수염이 새하얗고 이가 싹 빠진 한 할아버지가 말했다.이도현은 그의 말을 듣고 깜짝 놀라서 몸을 파르르 떨었다.‘연세가 이렇게 많으신 분이라면 이분의 외할아버지는 진작에 돌아가셨을 건데, 이렇게 나와 친한 척한다고! 자기 외할아버지더러 날 저승으로 데려가라는 거야 뭐야!’ “퉤! 뻔뻔스럽기는! 고아 주제에 어디 감히 외할아버지가 있다고 이신의와 친한 척하려고 해! 우리 어머니의 외할아버지야말로 이씨야!”뻔뻔한 사람이 또 한 명 나타났다.이도현은 더 이상 들어줄 수가 없었다. 이 어르신들이 너무 무서웠다.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거짓말할뿐더러 그럴듯하게 말하여 진짜인 줄 알았다. 이것도 모종의 경지라고 볼 수 있는 정도였다.이도현은 황급히 한의원 안으로 도망쳤고 그제야 고요함을 되찾았다.“도현 씨, 돌아왔군요! 하하하... 이 자식, 왜 이제야 돌아왔

  • 마왕귀환   제1133화

    이도현은 더는 말을 하지 못하고 쭈뼛쭈뼛하게 내디딘 걸음을 도로 거두었다. 그는 성급 고수보다 눈앞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더 무섭게 느껴졌다.이도현이 자신이 이곳의 의사라고 설명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을 때 노영식이 한 할머니를 부축하면서 걸어 나왔다.“할아버지, 할머니들, 그만 떠드세요! 다 진료해드릴 테니까 새치기하지 말고 줄 서서 기다리세요.”“신의 양반, 우리가 진료 보는 데 방해하려고 떠들어댄 것이 아니라, 반반하게 생긴 도시 사람이 염치없이 새치기하려고 해! 규칙을 어기려고 해!”한 할아버지가 울분을 터뜨리며 말했다.이도현은 이 말을 듣고 얼굴색이 확 어두워졌다.‘이런! 내가 언제 염치없이 굴었어?’“새치기! 누가 새치기했어요?”노영식이 물었다.“이 사람이요!”“바로 저 젊은이예요. 도덕심이라고는 일도 없어요!”“맞아요! 염치가 전혀 없어요! 우리가 온 오전 줄을 서도 새치기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데, 저 사람은 오자마자 새치기했어요. 그러고도 도시 사람이라고! 퉤!”또 한차례의 비난을 받은 이도현은 완전히 어이가 없었다.‘그냥 들어가서 일하려는 것뿐인데,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는데, 잠깐 사이에 벌써 세 번이나 욕을 먹었어. 게다가 한의원에 발을 들이지도 않았는데, 이렇게까지 욕먹을 일인가? 설사 내가 진짜 진료받으러 왔다고 해도, 새치기하면 어때서? 한번 욕하면 그만이지, 끝없이 욕할 줄이야. 시골 사람이 제일 순박하다고 들었건만 왜 이 어르신들은 이렇게 다르지?’“이도현 씨... 돌아왔어요...”노영식은 이도현을 보고 깜짝 놀라더니 기뻐하며 그에게 달려갔다.이도현은 손을 뻗으며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그는 오늘 운이 안 좋았다.“언제 돌아온 거예요? 미리 전화하지 그랬어요. 저희가 알았으면 마중하러 가는 건데! 어서... 안으로 들어가요... 삼촌이 이도현 씨를 오랫동안 그렸어요... 그리고 저의 아내도 거의 매일 밤 이도현 씨 얘기를 했어요. 도현 씨가 돌아오기만 하면 아이의 양아버지로 모시겠다고!”노영식은 감

  • 마왕귀환   제1132화

    조금 거친 섬섬옥수로 능수능란하게 계산기를 눌렀는데 그런 진지한 모습이 여자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듯했다.그 여자는 다름 아닌 노영식의 아내, 이도현의 형수였다.한의원이 확실히 아주 바빠 보였다. 그렇지 않다면 아이를 낳은 지 몇 달도 안 되는 형수가 이렇게 나와서 일을 도울 리 없었다.그러나 형수의 얼굴에 행복이 가득한 것을 보아하니 그녀가 이 일에 얼마나 만족하는지 알 수 있었다.하긴 한의원에서 일하면 한 달에 오십만 원의 월급을 받을 수 있고 게다가 지금 월급이 올랐을지도 모른다. 이건 농촌에 있어서 아주 훌륭한 일자리였다.그리고 지금 부부가 모두 한의원에서 일하기에 한 달에 최소 백만 원의 월급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정도는 무조건 농촌에서 고소득이라고 볼 수 있었다.더군다나 부부가 다 저녁에 집에 돌아가서 가정을 돌볼 수 있었다. 일도 지체하지 않고, 돈도 벌 수 있으니, 이 일자리는 그야말로 정부 기관에서 일하는 것 못지않았다.이도현은 이 부부가 하는 일이 마을 사람들의 부러움을 잔뜩 받았을 것으로 생각했다. 어떤 사람들은 이미 질투에 눈이 멀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이 부부도 충분히 빡세게 살고 있었다. 따지고 보면 형수는 아이를 낳은 지 겨우 몇 달밖에 안 되는데 벌써 일하러 나왔다.백성들은 역시나 응석받이로 자라지 않았다. 하지만 도시에서는 아이를 낳으면 1년은 쉬었을 것이었다.물론 도시 사람들의 생활 조건이 좋으니 휴식을 많이 취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돈을 버는 거 아니겠어?이도현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한의원을 향해 걸어갔다. 그러나 겨우 두 발짝 걸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그를 불러 세웠다.“에잇! 거기! 앞에 총각! 너 뭐 하는 거야! 양심이 있다면 뒤에 가서 줄을 서라. 이렇게 많은 사람이 줄 서고 있는 게 안 보이냐? 빨리 가서 줄 서!”“맞아! 맞아! 뒤에 가서 줄 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줄을 서는 거 못 봤냐! 어디서 새치기야! 뒤에 가서 얌전히 줄 서! 참! 요

  • 마왕귀환   제1131화

    이도현은 이 가족의 감사 인사를 마다하고는 남자에게 앞으로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신앙이 있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너무 지나치지 않는 것이 좋다.어떤 일이든 도가 지나치면 본연의 가치를 잃기도 하는데 좋은 마음에서 출발한 일도 나쁜 일로 만들 수 있었다.특히 이번 일처럼, 만일 가족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혔다면 그것은 신앙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해치는 것이었다.이튿날 아침이 되자마자 남자는 사람을 불러 아내와 아이를 들것에 싣고 산에서 내려왔다. 떠날 때 그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절의 스님을 쳐다보았다.그 표정은 마치 앞으로는 이곳에 두 번 다시 발을 들이지 않을 것이고, 돈을 어디에 쓰든 절대 너희 같은 양심 없는 가짜 스님에게 바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이도현도 떠나갔다. 그는 재물을 탐내고 하마터면 사람까지 죽일 뻔한 이곳에 1분도 더 머물고 싶지 않았다. 조금 더 머무르다가 사람을 죽이고 싶어질까 두려웠다.물론 그는 아무것도 폭로하지 않았다. 마치 하늘과 땅에 밝은 것과 어두운 것이 있는 것처럼, 이 세상에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기 마련이었다. 이것이야말로 천지의 도리를 이루었다.사람도 마찬가지였다. 좋은 사람이 있으면 나쁜 사람도 있는 법이었다. 만약 모두가 좋은 사람이라면 이 세상은 완전하지 못할 것이었다.만물이 존재하는 데는 그만한 도리가 있는 법이고, 하물며 나쁜 사람은 그들보다 한층 더 나쁜 사람에게 응징받을 것이기에 이도현은 쓸데없는 일에 참견할 필요가 없었다.게다가 이도현이 보기에는 이 스님들이 구제 불능한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어젯밤 이도현이 그 자리에 있지 않았더라면 임산부는 결국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었다. 게다가 스님이 이 모든 것을 초래한 것도 아니었다. 따지고 보면, 결국은 여자의 남편이 너무 미신을 믿어서 출산을 앞둔 아내를 데리고 부처님께 예배드리러 왔다가 이런 일이 생겼던 것이었다.누가 옳은지 그른지, 또 누구의 책임인지 분명히 따질 수 없었다. 다행

  • 마왕귀환   제1130화

    이게 그들이 말한 보호란 말인가! 보호해 준다고 해놓고, 아내는 이 절에서 죽을 뻔했다니.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그 남자는 정말 후회스러웠다. 과거의 자신이 그저 미련한 바보 같았다. 자신의 월급 절반을 절에 바치고 돈을 그렇게 냈는데, 결과가 이 모양이었다. 바로 그때, 막 정신을 차린 여자가 배를 움켜잡고 비명을 질렀다. “여보. 나 배가 너무 아파. 아마 곧 낳을 것 같아. 여보 나 좀 살려줘.” 이도현은 그 말을 듣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어휴. 하느님! 당신이 나를 이렇게 시험에 들게 하시나요!” 그는 미칠 것만 같았다. 의술은 자신 있지만, 출산 경험은 전혀 없었다. 게다가 그는 남자다. 그러나 여기에서 의사라곤 그 혼자뿐이었다. 발가락으로 생각해도 이 일은 그의 몫이었다. “세상에 대체 어떻게 이 타이밍에 애를 낳겠다는 거야? 조금만 더 참아서 내일 병원에서 낳으면 안 되나? 이 시점에서 출산이라니, 너무 사람을 힘들게 하는 거 아니야?” 이도현은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건 단순한 치료가 아니다. 그는 해본 적도 없는 출산을 도와야 했다. “신의여! 제발 제 아내를 구해주세요! 그녀가 곧 아이를 낳아요!” 남자는 이도현 앞에 달려와 애원했다. “어서 뜨거운 물을 다시 준비해라. 정말 너희 집안에 큰 빚을 져서 갚는 것 같은 기분이다! 너는 남고 나머지는 다 나가라!” 이도현은 한숨 섞인 목소리로 외쳤다. “네.” 다른 사람들은 더 이상 말을 못 하고 급히 방을 나갔고, 겁먹은 동생만 남았다. “뭐 하려고 멀뚱히 서 있어! 얼른 산모의 바지를 내려! 안 내리면 입으로 애를 낳게 하려는 거야? 아이고! 너도 여자이면서 아무것도 모르냐?” 이도현은 짜증을 내며 그녀를 나무랐다. 당황한 여자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언니의 바지를 내렸다.그 후 이도현의 지시에 따라 침대 시트로 여인의 하체를 가렸다. 그는 여인에게 침을 놓으며 기를 돌게 했다. 정신없이 손을 움직인 지 약 30분

  • 마왕귀환   제1129화

    어떤 것들은 정말 믿을 수밖에 없다. 특히 여러 번 그런 경험을 한 이도현은 지금은 깊이 믿게 되었다. 이런 것들은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 존재를 부정할 수는 없다. 다행히 이도현은 얼마 전 주씨의 아내와 그의 장인과 관련된 일을 겪고 나서, 미리 대비해 몇 가지 부적을 더 준비해 두었다. 음양탑에 보관해 두면 급하게 필요할 때 주사와 황지를 찾아다녀야 했다. 주사는 약국이나 특수한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만이 집에 비축해 둘 법한 물건이다. 그러니 대비하는 것이 낫지 않은가? 지금처럼 바로 쓸 수 있게 말이다. 이도현은 임산부의 동생을 돌려세우고 그녀를 방에서 잠시 나가게 한 후, 황색 부적 한 장을 꺼내 임산부의 몸에 대고 몇 번 그리며 주문을 중얼거렸다. 임산부의 기운이 변하기 시작하는 것이 느껴지자, 그는 비로소 멈췄다. 이 과정을 거친 그는 상당히 지쳤다. 몇십 분 동안 정신과 체력이 크게 소모되어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제 언니는 어떤가요? 왜 아직 깨어나지 않는 거죠?” 여동생은 이도현의 치료가 끝나자 조급히 물었다. “나는 의사이지, 신선이 아니야. 모든 일에는 과정이 있는 법이야. 가서 그녀의 남편을 불러 몸을 따뜻한 물로 닦아 주게 해.” 이도현은 피곤한 얼굴로 답했다. 그의 의술은 뛰어났지만, 이 여인의 상태는 이미 의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이것은 억지로 생명을 구하는 것이었고, 마치 염라대왕과 생명을 놓고 다투는 것과 같았다. 만약 그렇게 빨리 효과가 난다면, 그는 진정 신선이 된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여동생은 무언가 할 말이 있었지만, 방금 이도현이 보인 위엄을 떠올리며 입을 다물고 언니의 남편을 불러왔다. 두 사람은 이도현의 지시에 따라 여인의 몸을 따뜻한 물로 닦기 시작했다. 뜨거운 물 덕분에 여인의 미약했던 숨소리가 점차 강해지더니, 마침내 여인이 신음하며 눈을 떴다. “살았다! 내 아내가 살아났어. 그녀가 죽지 않았어.” 남자의 격한 말에 밖에서 기다리던 사람

  • 마왕귀환   제1128화

    곧 이도현의 차가운 시선이 절 안의 스님들에게 향했다. 그는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사람을 살리는 동안 방해라도 한다면, 즉시 지옥으로 보내주겠다!”“내가 할 말은 여기까지다. 너희들이 듣든 말든 상관없지만, 감히 방해하려 한다면, 그 순간 너희의 마지막이 될 거다!”이도현은 말을 마치며 손을 휘저어 은침 하나를 던졌다. 은침은 대전 앞에 서 있는 돌사자를 명중했다.쿵!큰 소리와 함께, 거대한 돌사자가 순식간에 산산이 부서져 버렸다. 이 광경을 본 절의 스님들은 입을 벌린 채 멍하니 서 있다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방금까지 하고 있던 생각들은 한순간에 머리 속에서 사라지고, 마치 귀신을 본 듯한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뒤로 물러섰다.이 정도로 강한 사람은 처음이었다. 작은 침 하나를 사용했을 뿐인데 돌사자가 산산이 부서져 버리다니, 이게 그들의 몸에 닿기라도 한다면 무사할 리 없었다.아무리 그들이 뚱뚱하다 해도 이런 강한 힘을 버틸 수는 없었다.“뭘 멍하니 서 있느냐! 빨리 방을 찾아서 이 사람을 안으로 옮겨!” 이도현은 차가운 목소리로 소리쳤다.이도현의 위압적인 분위기 아래, 스님 몇 명이 거의 숨이 끊어질 듯한 여인을 한 방으로 옮겨놓았다.“모두 나가라! 그리고 따뜻한 물을 준비해라. 내 허락 없이 누구도 들어오면 안 돼!”“너는 따라 들어와라!” 이도현은 사람들 가운데 있는 한 여인을 가리켰다. 아마도 이 부부의 친척일 터였다.“저요?” 여인은 자신을 가리키며 놀란 듯 물었다.“들어와! 내가 하는 말 잘 듣고 따라 해! 산모와 어떤 사이냐?” 이도현의 목소리가 한결 부드러워졌다.“그녀는 제 언니예요.” 여인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방금 돌사자를 산산조각 내는 이도현의 모습을 보고 겁에 질려 몸을 떨고 있었다.대답을 들은 이도현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여인을 한 번 더 보고, 남편을 보며 더욱 할 말을 잃었다.아내가 이 지경인데,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아내와 처제를 데리고 산속으로 오다니, 대체

  • 마왕귀환   제1127화

    “스님. 제 아내는 아직 죽지 않았어요! 심장이 뛰고 있어요! 제발 그녀를 살려주세요...”남자는 거의 무너질 듯한 목소리로 떨며 외쳤다.보아하니, 아내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 같았다. 그런데 왜 이 사람은 이런 스님들을 믿는 걸까? 그리고 아내가 이렇게 배가 부른데, 병원이 아닌 이 산으로 온 이유는 뭘까?요즘 같은 시대에 아이를 낳으면서 병원에 안 가는 경우가 있을까? 산간 마을이라고 해도 최소한 마을 의사나 경험 많은 산파나 어르신을 부르기라도 할 것이다.이 남자는 참으로 용감한 건지 무모한 건지, 아내를 데리고 이 깊은 산속에 와서 아이를 낳으려 하다니. 대체 무슨 생각을 한 걸까.“아미타불! 시주님, 이 여 시주는 이미 세상을 떠났습니다. 마음을 편히 하세요. 이번 생의 죄업은 이미 갚았고, 업보도 끝났으니, 다음 생엔 반드시 큰 부귀와 건강을 누릴 것입니다!”“시주님, 이제 길을 비켜주세요. 이 썩은 껍데기를 태워버리게 해주세요. 아미타불, 꽃이 피고 지고, 사람이 나고 죽고, 해가 뜨고 지는 것처럼 생로병사는 모두 정해진 법입니다. 이 모두가 전생의 업이고 현세의 결과입니다. 시주님, 왜 그리 집착하십니까?”스님은 두 손을 합장하고 눈을 감고선 진지한 표정으로 계속 중얼거렸다. 이를 본 이도현은 속이 끓어올랐다. 대체 이게 무슨 허튼소리인가.스님의 신호를 받고, 젊고 힘센 스님 몇 명이 무릎을 꿇고 울고 있는 남자를 억지로 끌어올렸다. 그리고는 여인을 다른 곳으로 옮겨 불태우려는 참이었다.이쯤 되자, 이도현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이건 두 생명이 달린 일인데, 이렇게 두고 볼 수는 없었다.“멈춰!” 이도현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치며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단번에 여인을 태우려는 스님들을 발로 차며 막아섰다.“뭐 하는 거에요!” 여인을 태우려던 스님이 분노하며 소리쳤다.“뭐 하는 거냐고? 사람을 구하려는 거지. 저 여인은 아직 죽지 않았는데도 네가 사람을 태우려 하니, 정말 출가한 사람 맞는 거냐? 출가한 자는 자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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