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자인 장지민은 이도현이라는 어린 녀석에게 혼이 나자 고개도 들지 못한 채 부끄러운 표정을 지었다.“스승님 말씀이 맞습니다. 제자가 잘못했습니다!”장지민은 공손하게 말한 뒤에야 자리에서 일어났다.“이 환자를 살리고 싶다면, 지금 당장 나가서 황포, 붓, 그리고 주사를 가져오세요!”이도현이 아까 자신을 쫓아냈던 장모를 보며 냉정하게 말했다.아까 장지민이 이도현 앞에 무릎 꿇는 모습을 본 장모는 이제서야 이도현이야말로 진짜 고수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그녀는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황급히 밖으로 뛰어나갔다. 남편의 목숨이 이도현의 손에 달려있으니 뺨을 맞는 일이 있더라도 참고 넘길 수밖에 없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황포, 붓, 주사를 들고 조강이 방으로 들어왔다. 이들이 도굴꾼이라 그런지 이런 물건들은 집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나가세요. 내가 들어오라고 하기 전에는 방에 들어오지 마세요. 제 말을 따르지 않아서 문제가 생기면, 절대 제 탓하지 마세요.”이도현은 냉정하게 말했다.“알겠습니다. 이도현 선생님, 선생님이 지시하지 않는 한 절대 방에 들어가지 않겠습니다!”이도현의 차가운 태도에도 불구하고 조강은 화내지 않고 공손하게 말한 뒤 방에서 나갔다.“넌 옆에서 지켜봐. 오늘 내가 너에게 한의학이 얼마나 깊이 있는 학문인지 깨닫게 해주마. 지금 네가 아는 것들은 겨우 피상적인 지식일 뿐이다. 앞으로도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고 단순한 추측으로 처방을 내리는 일이 있다면 다시는 나에게 의술을 배웠다고 말하지 마라! 비록 내가 너에게 직접 의술을 가르치진 않았지만 내가 준 필기록들만으로도 평생 공부할 수 있을 거다. 네가 나를 스승이라 부를 자격은 있다.”이도현은 주사를 만들며 엄숙하게 말했다.한쪽에 서 있던 장지민은 잘못을 저지른 초등학생처럼 손을 모은 채 고개를 숙이고 숨도 크게 쉬지 못했다.이도현의 교육이 끝난 후 장지민은 공손하게 말했다.“스승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앞으로는 절대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습니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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