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이도현은 새 이불 속에서 꿀잠을 잤고 이불에서 나는 진한 우유향이 잠자리를 더욱 편안하게 만들었다.그리고 그날 밤 그는 혼란스럽고 이상한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한지음, 오민아, 조혜영, 그리고 여러 선배들이 모두 나타났다.꿈속에서 즐거움을 만끽하다가 갑자기 아름다운 여성들이 모두 사라지고 모든 얼굴이 느닷없이 형수 주현진의 얼굴로 바뀌었다.이도현은 자신을 비난하며 욕을 퍼붓자 깜짝 놀라 깨어났고 눈을 떴을 때 주현진이 바로 이도현의 앞에 서 있었다.“이런...”이도현은 깜짝 놀라 주현진을 보고 정신이 멍해졌다. 그는 꿈인지 현실인지 의심하면서 이내 자신의 침대를 확인했고 모든 것이 꿈이었음을 깨달았다. 다시 주현진을 바라보았을 때 그녀는 옷도 제대로 차려입고 있었고 꿈에서 벌어졌던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마음이 놓였다.“형수님, 여기서 뭐해요?” 이도현이 어색한 목소리로 물었다.“이선생님, 아직 안 일어났네요! 일어나서 밥 먹으러 나오세요, 아침 준비됐어요!”주현진이 이도현을 부드럽게 쳐다보며 웃으며 말했다.“오, 고맙습니다, 형수님! 저 지금 일어날게요!” 이도현이 어색해하며 이불 속에 웅크렸다.주현진은 그의 모습을 보고 손으로 입을 가리며 웃다가 그를 한 번 더 쳐다보고 나서 방을 나갔다.‘휴... 도대체 무엇을 두려워하는 걸까? 이건 그저 평범한 사람의 두려움일까? 평범한 남자가 아름다운 여자를 보고 두려워하는 걸까? 그럴 리가. 배 속에 아이가 있는데 뭐가 무서워!’이도현은 잠시 생각에 잠겼지만 이유를 찾지 못하고 결국 생각하기를 그만두고 잽싸게 옷을 입고 방에서 나왔다.‘됐어, 이것도 결국은 마음을 수련하는 방법의 하나겠지. 인생에는 예상치 못하는 일들이 일어나니까 신경 쓰지 말자!’그는 노영식의 집에서 식사를 하고 노문호와 만나서 함께 한의원으로 출근했다.한의원에 도착하니 부부가 벌써 일어나 있었다. 남편은 전날 아내가 더럽혔던 침대 시트와 이불커버를 깨끗이 빨아서 한의원 앞에 널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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