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형님과 형수님을 데려오신 게 저에게 병을 보게 하시려는 건가요?” 이도현이 물었다.“그렇지! 아니면 내가 이른 아침에 조카와 조카사위를 왜 끌고 왔겠어? 어서 한 번 봐주게!” 노문호가 웃으며 말했다.“아니, 선생님께서 이 자리에 계시는데 제가 감히 나서겠습니까?” 이도현은 겸손하게 대답했다.“사실 둘의 병은 내가 치료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 어제 네가 고대 한의학을 배운 걸 알게 되어 혹시 방법이 있을까 해서 너에게 진단을 부탁한 거야. 만약에 가능하다면 처방을 부탁하네.” 노문호는 설명했다.“그렇군요! 알겠습니다. 한번 시도해 보겠습니다. 하지만 혹시나 형님을 실망하게 할 수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에이, 이선생님, 괜한 말씀을 다 하십니다. 우리 병이 어떤지 우리도 잘 압니다. 이 일로 병원을 수도 없이 다녀봤지만 전혀 효과가 없어서 몇 년이 지나고 결국 단념했죠. 오늘도 사실 우리 삼촌이 안 데려오셨으면 우리도 귀찮게 하지 않았을 겁니다!”노영식이 순박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농민 특유의 소박함이 그의 태도에서 드러났다.“그렇다면 알겠습니다! 형님과 형수님께서 앉아주십시오. 사실 이미 조금은 파악했습니다.” 이도현이 웃으며 말했다.방금 말하는 동안 이도현은 한의학에서 말하는 망진법을 통해 부부의 상태를 이미 어느 정도 알아본 상태였다.“벌써 파악했다고? 이선생, 이거 너무 자신만만한 거 아닌가? 아직 맥도 안 짚었는데 벌써 다 파악했다고? 이 사람들은 내 조카들이야. 신중해야 해!” 노문호는 이도현이 지나치게 자신감 넘친다고 생각했다.“아닙니다! 선생님, 걱정 마세요. 선생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모든 환자에게 신중히 임해야 하죠. 제가 대충하는 일은 없습니다. 망진법도 진단의 중요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이도현이 웃으며 답했다.“그렇군, 맞아! 내가 너무 조급했네. 시작하게나!” 노문호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그리고 이도현의 본격적인 진찰이 시작되었다.“형님! 제가 맞게 짚었다면 오늘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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