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 사모님이 또 이혼을 하겠답니다의 모든 챕터: 챕터 1941 - 챕터 1950

2108 챕터

1941 화

그래서 윤슬은 약간 체념한 듯 한숨을 쉬며 육재원을 향해 고개를 저었다. 그 뜻은 까불지 말고 얌전히 있으라 충고였다.윤슬은 부시혁이 왜 화났지, 이해가 갔다.아무도 자기 옆에서 계속 자기의 말을 반박하는 사람을 참을 수 없을 것이다.특히 그것도 여자 친구한테 진심을 고백할 때.그렇기에 부시혁이 살기 담긴 눈빛으로 육재원을 쳐다본 것도 정상이었다.윤슬이 부시혁이어도 이미 화가 났을 것이다.육재원은 윤슬의 경고에 조용히 입에 지퍼 닫는 동작을 하며 아무 말 하지 않고 얌전히 있겠다는 뜻을 전했다.윤슬은 그제야 시선을 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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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 화

부시혁은 육재원의 말을 반박하지 않은 걸 보니, 속으로 이미 그 말을 믿은 모양이었다.육재원의 말 때문에 부시혁은 자기가 소홀하고 깊이 생각하지 않은 것들이 이렇게 많다는 걸 깨달았다.육재원이 한 말을 자세하게 생각해 보면 정말 그럴 가능성이 있었다.부시혁은 눈을 한번 감고 마음속의 짜증을 간신히 억눌렀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땐 그의 눈빛은 어둡기만 했다.하지만 모든 사람이 알고 있다. 부시혁은 절대로 쉽게 넘어갈 생각이 없다는걸.다만 본인의 모든 감정을 그 어두움 속에 감춘 것뿐이었다.“알았어. 이 일도 내가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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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 화

장 비서는 의문이 담긴 얼굴로 질문했다.그러자 부시혁은 눈을 가늘게 뜨고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성준영 말고 누가 있겠어?”윤슬이 살짝 당황했다.‘성준영? 왜 갑자기 성준영 이름이 나온 거지?’전화 맞은편의 장비서는 그제가 알겠다는 듯 이마를 탁 쳤다.[성준영 씨를 잊고 있었네요. 시골로 내려가신 지 거의 두 달이나? 됐는데, 화제 되는 일은 빼먹지 않고 다 보시나 봐요. 역시 젊은 정치가세요.]그러자 부시혁의 얼굴이 더욱 음침해졌다.“이렇게 칭찬하는 걸 보니까, 성준영한테 연락해서 널 그쪽으로 보내달라고 할까? 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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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 화

“이제 류씨 가문 말고 다 대가를 치르게 했는데, 넌 무슨 생각이야?”부시혁은 윤슬을 쳐다보며 또 한 번 물었다.그러자 윤슬은 관자놀이를 누르며 대답했다.“아직 모르겠어요.”부시혁은 잠시 그녀를 쳐다보다가 말했다.“아직 마땅한 방법이 생각 안 나서 그러는 거야, 아니면 날 고려해서 그러는 거야?”윤슬은 관자놀이를 누르던 동작을 잠시 멈추었다.아주 미세한 흔들림이긴 했지만 부시혁은 그걸 발견했다.그래서 남자는 자기의 말이 맞았다는 걸 알았다.사실 윤슬은 류은미를 복수할 방법을 못 찾은 게 아니었다.아무래도 한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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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 화

“그래야지.”육재원은 드디어 안심하고 웃었다. 그리고 뭐가 생각났는지 또 입을 삐죽거렸다.“참 어이가 없네. 자기 자리를 지키고 싶어서 사과하는 거면 그나마 성의가 좀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정말 진심으로 사과한다면 내가 그래도 높게 평가라도 할 텐데, 자기 목적을 위해서 너한테만 사과하다니. 자기 목적을 드러낸 거랑 뭐가 달라? 이 멍청한 것들!”말을 마친 육재원은 부시혁을 쳐다보았다.“부시혁, 경고하는데 이 사람들이 갑자기 윤슬한테 사과했다는 이유로 용서해 주지 말아.”“멍청하긴.”부시혁은 싸늘하게 이 한마디만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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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 화

윤슬은 육재원을 노려보았다.“좀 좋은 일 말하면 안 돼?”부시혁의 싸늘한 눈빛에 육재원은 닭살이 돋았다. 그리고 얼른 웃으며 윤슬에게 말했다.“미안, 장난이었어. 화내지 마.”“흥!”윤슬은 고개를 한쪽으로 돌리고 대답하지 않았다.부시혁은 그녀가 내려놓은 물컵을 한번 보고 그녀에게 물었다.“소유 때문이야?”질문이긴 하지만 부시혁의 말투에는 확신으로 가득했다.아무래도 소유 말고 윤슬이 경찰서에 갈 이유가 없었다.왜냐면 소유는 윤슬이 직접 신고해서 잡은 거고 이번 스캔들 조작은 부시혁이 신고한거라서 경찰이 찾는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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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 화

“내가 언제?’육재원은 윤슬의 말을 동의할 수가 없어서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반박했다.하지만 윤슬은 대꾸하지 않고 부시혁을 쳐다보았다.“당신도 마찬가지예요. 재원이가 얌전할 땐 당신도 건드리지 마요. 제가 잘못 말했어요?”부시혁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고개를 한쪽으로 돌렸다.윤슬은 또 육재원을 가리켰다.그러자 육재원의 입꼬리가 움찔하더니 마찬가지로 고개를 한쪽으로 돌렸다.두 남자가 대답하지 않자, 윤슬은 팔짱을 끼며 두 사람을 흘겨보았다.“왜 다들 말이 없지? 내 말이 맞는 모양이네. 아무튼 두 사람 중 꼭 누군가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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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 화

“네.”윤슬은 핸드폰을 가방에 넣고 몸을 의자에 기대었다. 그리고 기지개를 한번 켜더니 나른한 고양이처럼 의자에 앉은 채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재원이랑 박 비서는 대학 동창이자 몇 년간의 직장 동료였죠. 하지만 두 사람은 아주 단순한 직장 상, 하급 관계였어요. 박 비서도 재원이한테 마음 있다는 걸 드러내지 않았고요. 그땐 재원이도 박 비서를 싫어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 일이 생긴 후부터, 두 사람 사이에 갑자기 문제가 생기더니, 재원이의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한 거죠.”“내가 보기엔 육재원, 그 비서를 싫어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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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 화

부시혁은 엄청나게 똑똑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 똑똑함은 비즈니스 한정이었고 남녀사랑 쪽은 조금 무디다고 얘기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적어도 윤슬은 그렇다고 생각했다. 누가 누구를 좋아하는지 한눈에 알아볼 만큼 예리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조언을 할 수 있을 정도는 더더욱 아니었다.하지만 예상 밖으로 육재원이 박 비서를 좋아하고 있음을 바로 눈치챘고 심지어 얘기해버리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도 분석할 수 있었다.예전이라면 윤슬은 죽어도 믿지 못했을 것이다.‘분명 내가 모르는 무슨 일이 있었을 거야.’윤슬이 믿기지 않다는 표정으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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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 화

부시혁이 잘못을 인정하는 것을 보고 윤슬의 화도 식었다.윤슬은 손을 흔들었다.“됐어요. 앞으로 안 하면 되죠. 그나저나 아깐 왜 갑자기 그랬던 거예요?”부시혁은 입꼬리를 올렸다.“기뻐서.”“기뻐요? 뭐가요?”윤슬은 곁눈질을 하며 물었다.“나랑 약속해 줬잖아.”부시혁의 입꼬리는 더 올라가게 되었다.“내가 잘하면 안 떠난다고 했잖아,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곁에 있어 준다고 해서 너무 기뻤어. 두 번 다시 너한테 상처 주는 일은 없어. 그러면 우리 평생 함께하는 거지, 맞지?”부시혁은 말하면서 가슴을 피고 득의양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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