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쌍둥이 아빠와 사랑에 빠져 버렸다: Chapter 891 - Chapter 900

3926 Chapters

0891 화

원아는 베개에 기대어 부드러운 목소리로 딸을 위로했다.원원이 지쳐서 잠이 들자 문소남은 딸을 안고 한쪽에 마련된 침대에 눕혔다.말이 없던 훈아는 그제야 원아 앞으로 걸어왔다. 작은 손으로 엄마의 손을 잡더니 앳된 목소리로 말했다.“엄마, 저는 지금 어른이 되고 싶어요. 그러면 엄마를 보호할 수도 있고, 엄마가 다치지 않게 할 수 있잖아요.”훈아의 말을 들은 원아는 무척이나 감동했다.그녀는 훈아의 부드러운 얼굴을 살짝 비틀며 농담으로 말했다.“엄마의 바람은 너랑 네 동생이 잘 자라는 거야. 엄마, 아빠가 늙으면 너희들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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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92 화

“뭐? 소남, 너…… 그러니까 네 말은 나중에 다시 그녀와 결혼하겠다는 거냐? 그 애는 우리 집안을 망신시킨 애야. 나는 너희들이 같이 있는 것에 절대 반대다! 설마, 너 지금 이 여자랑 같이 있기로 완전히 결정한 거냐? 이 엄마를 죽이려고 작정했어?”그녀는 아들이 원아와 결혼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는 분노하며 소리쳤다. 매서운 눈빛은 마치 원아를 찢어버릴 듯 험악했다. 원아는 당황함에 얼굴이 굳어졌다. 사고를 당해 누워있는 자신에게 이렇게까지 하는 것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그녀는 소남의 어머니였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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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93 화

설도엽은 눈썹을 추어올리며 잡고 있던 영은의 드레스를 놓았다. 그녀가 자신에게 다정하게 구는 것이 의아했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챈 영은은 긴 다리로 그의 허벅지를 감았다. 그녀는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혐오감을 억누르며 애교를 부렸다.“오빠, 오랜만이에요. 정말 보고 싶어서 죽을 뻔했어요. 대체 어디 있었길래 오늘에서야 나타난 거예요?”영은은 설도엽의 옷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그의 거친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고, 옷 속에 넣은 손의 강도가 세지자 연신 폭언을 해댔다.“왜? 며칠 안보니까 못 참겠어? 역시 첫날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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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94 화

동준은 쪼그리고 앉아 손가락을 마승우의 코앞에 대 보았다. 숨이 끊어진 것이 확실했다.몸에는 아직 온기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살해된 지 얼마 된 것 같지 않았다.민석은 경찰 몇 명과 함께 도주범을 추적했다.예전에 그는 군대에서 몇 년 동안 척후병으로 근무했었기에 몸놀림이나 속도 모두 훌륭했다.하지만 살인자는 분명 한 수 위인 것이 분명했다.민석이 아무리 필사적으로 뒤쫓아도 그와 살인자 사이에는 늘 일정한 거리가 생겼다.그는 숲속의 각종 관목이나 덩굴 등을 이용하여 몸을 숨기며 매번 추격자들을 따돌렸다.그러다 민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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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95 화

아먼드는 다정한 눈빛으로 병상에 있는 원아를 바라보았다. 다리를 다친 그녀는 부은 다리에 두꺼운 깁스를 하고 있어서 보기에 좋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눈에는 침대에 누워 조용히 책을 읽고 있는 원아가 마치 선녀처럼 보였다.원아는 아먼드의 뜨거운 눈빛을 피하며 가볍게 기침을 했다. 그녀는 조금 불쾌한 듯 입을 열었다.“아먼드, 제게는 약혼자가 있다고 말했잖아요. 우리는 곧 결혼할 거예요. 그때 직접 초대장을 줄게요. 앞으로는 이런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정말 당신에게 아무런 마음이 없어요. 요즘 매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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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96 화

영은은 하얀 드레스를 입고 작은 왕관을 쓴 채 보석 쇼를 마치고 나왔다. 그녀는 어두운 얼굴로 탈의실로 향했다.그녀의 뒤를 매니저가 따랐다.최근 그녀의 스캔들은 셀 수도 없이 많았다. 촬영할 때 잘난 척하며 거드름을 피웠던 일, 팬들을 욕한 일, 엉망진창인 연기, 심지어 보육원에 있을 때의 일들까지 다 파헤쳐졌다. 그 모든 일은 상세하게 보도됐다.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놀라서 입을 다물 수 없었다. 덕분에 영은의 회사는 애를 태우며 그녀의 ‘청순미인’ 이미지를 다시 세우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했다.하지만 이번 스캔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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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97 화

주희진이 자기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원아는 시선을 돌려 탁자 위에 놓인 도시락을 바라보았다. 원아는 감동한 듯 그녀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사모님, 여기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편히 앉으세요…….”주희진은 그녀의 입술 끝에 환한 미소가 피어나는 것을 보고 정신이 번뜩 들었다.이 아이는 생김새가 자신과 비슷할 뿐만 아니라, 웃을 때 생기는 보조개조차도 자기와 똑같았다. 그러고 보니 영은의 생일 파티에서 원아가 노래를 흥얼거릴 때 들었던 목소리도 젊은 시절의 자신과 닮아 의아하게 생각했었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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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98 화

원아는 주희진의 눈빛이 자신의 아랫배를 향하는 것을 보고는 얼른 손을 깁스한 다리 쪽으로 옮겼다. 그리고 옆에 있는 이불을 잡아당겨 몸을 덮었다. “아무리 봄이 왔다고 해도 요즘 날씨는 좀 변덕스러운 것 같아요. 가끔 여기 있다 보면 추울 때도 있고요……. 아주머니도 옷을 따뜻하게 입으세요. 이런 날씨가 감기 걸리기 제일 쉬워요.”주희진은 놀란 내색 없이 웃으면서 말했다.“나는 원아 씨도 힘들다는 것을 알아요. 주변에 가까운 사람이 없을 테니 말예요. 그래서 더 의지할 사람을 찾고 싶겠지만, 당신은 문소남과 정말 어울리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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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99 화

임영은은 집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얼굴에 드러나는 피곤함을 숨길 수 없었다. 오늘 온종일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영은의 신분 때문에 감독이 아무 말도 하지 못했지만, 불만으로 찌푸린 미간은 마치 뜨거운 바늘처럼 그녀를 찔러댔다. 그녀에게 오늘은 막막한 무력감을 느끼는 하루였다.그녀는 문소남에게 도움을 청하고 애교도 부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가 자신과 사귀겠다고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둘 사이가 그 정도로 친밀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그녀는 그를 귀찮게 할 수 없었다.영은은 하이힐을 신은 채 거실로 곧장 들어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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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0 화

석양이 비추는 오후였다. 짙푸른 호수는 노을빛에 싸여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소남은 원아가 탄 휠체어를 밀고 호수 주변을 천천히 걸었다.아름답게 날갯짓하는 백조를 바라보는 원아의 눈에 부러움이 묻어났다.언제쯤 자신도 백조처럼 건강을 회복하고 훨훨 날 수 있을까?이곳은 정말 아름다웠다. 마치 동화에 나오는 성 같았다. 소남과 함께 살고 있고, 두 아이도 자주 만났다. 하지만, 원아는 온종일 이곳에 머물며 세상과 단절된 느낌을 받았다.백조의 날갯짓을 보면서 휠체어에 앉은 자신의 모습이 비교됐다. 그녀의 눈에 자유에 대한 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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