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아빠와 사랑에 빠져 버렸다의 모든 챕터: 챕터 871 - 챕터 880

3926 챕터

0871 화

인숙은 서운한 얼굴로 영은을 바라봤다. 예전 같았으면, 영은은 틀림없이 소남이 올 때까지 기다렸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시간이 없었다. “아니에요, 어머님. 아무래도 소남 씨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건 무리일 것 같아요. 전 늦어서 이만 가볼게요.”“그래, 다음에 올 때는 미리 전화해. 운전사에게 데리러 가라고 할게.” 인숙은 영은이 준 팔찌를 만지작거리며 환하게 웃었다.문 노인도 영은에게 몇 마디 당부하고는 위층으로 올라갔다. 문씨 고택에서 나온 영은은 차를 몰고 고속도로 위를 빠르게 달렸다. 그녀는 운전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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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72 화

주말에 원아가 외출을 준비하는 것을 본 쌍둥이가 같이 가자며 떼를 썼다. 할아버지가 걱정되어 서두르던 원아는 시간이 없는 데다 마음까지 급해져 아이들을 데리고 가기로 결정했다. 차가 A시 중앙 백화점 옆 상가건물을 지나고 있을 때였다. 뒤쪽 카시트에 앉아 있던 원원이 원아를 불렀다. “엄마, 나 배가 아파요. 화장실에 가고 싶어요…….”아무래도 어젯밤 엄마 말을 듣지 않고 멜론을 많이 먹은 탓에 배탈이 난 것 같았다. 얼굴을 찡그리며 울 것 같은 표정의 딸을 보자 원아는 운전기사인 민석에게 부탁해 차를 근처 주차장에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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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73 화

검은 차가 원아 모녀를 덮치는 것을 본 누군가가 소리를 질렀다. 날카로운 비명이 공기를 가르고 울려 퍼졌다. 소리를 들은 원아는 이상한 느낌에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차를 발견했다. 원아의 눈이 커졌다. 차가 너무 빨리 오고 있어 피할 겨를이 없었다. 순간, 원아는 원원을 세게 밀쳤다. 엄마로서 아이에게 할 수 있는 유일한 행동이었다.쾅!!!검은 차는 원아를 세게 들이받았다. 원아는 날개가 찢긴 나비처럼 바닥을 구르며 멀리 날아갔다. 원아는 필사적으로 아랫배를 감싸 안았다. 하지만 곧 아래쪽에서 피가 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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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74 화

병원에서, 원아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소독약 냄새가 가득한 공기가 불안정하게 흘렀다. 그때 수술실 문이 열리며 의사가 나왔다.민석과 쌍둥이는 급히 의사 앞으로 달려가 초조한 얼굴로 원아의 상태를 물었다.훈아는 더욱 작은 몸을 움츠린 채 숨을 죽이고 의사의 얼굴을 바라봤다. 중년 의사가 마스크를 벗고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환자의 보호자가 누구시죠? 지금 환자의 상태가 매우 위급합니다. 바로 수술을 해야 하는데 그 전에 보호자의 서명이 필요합니다.”“선생님, 환자분은 저희 사모님입니다. 저는 수술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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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75 화

피비린내가 소독약 냄새와 섞여 콧속으로 들어왔다. 소남은 떨리는 손으로 원아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그녀의 작은 얼굴에 손을 가져갔지만 아무런 온기도 느껴지지 않았다. 하얀 얼굴에 검고 긴 속눈썹이 선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소남은 머릿속이 어지러웠다. 아이 유산, 다리 절단 수술…….소남이 주먹을 꽈악 쥐었다. 순간, 원아가 차에 치여 나뒹구는 장면이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졌다. 그가 가장 사랑하는 보물과도 같은 여자가 지금은 침대 위에 누워 죽어가고 있었다. 천천히 시들다 마침내 사라져버릴지도 몰랐다.그는 원아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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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76 화

병원장은 소남의 말에 깜짝 놀라며 온몸에 식은땀을 흘렸다. “네, 알겠습니다, 문 대표님. 안심하세요. 저희가 반드시 최선을 다해 사모님의 생명을 구하겠습니다!”“나는 그런 모호한 대답을 싫어합니다. ‘최선’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합니다.”그의 눈빛에서 한기가 느껴졌다. 매섭게 뜬 두 눈에서 포악함마저 묻어났다. 병원장은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네, 문…… 문 대표님…….”소남의 얼굴이 그제야 조금 풀어졌다.병원장은 도망치듯 안으로 들어갔다.‘상업계의 저승사자’라고 불리는 그는 한 번 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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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77 화

사윤의 뒤를 따라 나오던 이들은 그가 정말 명의라고 생각했다. 소남은 사윤을 믿었음에도 여전히 긴장되었다. “원아는 좀 어때?”사윤이 피곤한 표정으로 하품을 하며 말했다. “걱정 마요. 제가 나서서 안 되는 일이 있던가요? 만약 형수가 죽음의 길로 올라섰다 해도 난 다시 데려올 수 있어요. 아기도 형수 다리도 모두 무사해요. 어때요? 결과에 만족하십니까?”“고맙다. 정말 고마워.” 소남이 진심을 다해 말했다. 평소에는 감정 표현을 안 해 다른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 한 번 한 적 없던 그가 몇 번이나 감사를 표하자 사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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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78 화

동준은 쌍둥이를 집에 데려다 주고 다시 병원으로 돌아왔다. 병실로 들어선 그는 대표님의 얼굴이 유난히 어두운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동준이 보기에 그는 한결같이 냉정하고 우아한 신사였다. 하지만 지금은 얼굴 가득 알 수 없는 슬픔이 서려 있었다.동준은 무언가 말을 하려고 했으나, 매서운 소남의 눈을 보고는 입을 다물었다.“최대한 빨리 사고를 낸 운전자를 찾아. 절대 놓치면 안 돼. 민석이 이미 조사하러 갔으니 넌 협조만 하면 돼."그의 목소리는 거칠었다. 한마디 한마디에 살기가 느껴졌다. 동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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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79 화

검사를 마친 병원장이 감탄하며 말했다. “문 대표님, 사모님의 다리는 구사일생으로 살렸습니다. 뱃속 아기의 상태도 괜찮고요. 다만, 이제부터 더 조심해야 합니다. 사모님은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감정이 격해지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유산이 될 수도 있습니다."병원장이 ‘사모님’이라고 하는 말에 원아는 적응이 안 됐다. 소남과 결혼한 것도 아니고, 약혼식도 그렇게 끝나버렸기 때문에 이런 말을 듣는 것이 무척 난처했다. 하지만 소남이 아무 말이 없는 것을 보고는 가만히 있었다. “고맙습니다, 병원장님,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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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80 화

지윤이 병실에 머문 것은 잠깐이었다. 그 사이에도 소남은 원아에게 끝없이 다정하게 대했다. 지윤은 숨이 막힐 것 같아 더는 있을 수가 없었다. 결국, 질투 가득한 마음을 안고 그곳을 나올 수밖에 없었다. 지윤이 가고 난 뒤, 주소은과 김훈 그리고 이연 등 직장 동료들이 선물을 가지고 원아를 찾아왔다. 그들은 소남에게 인사를 하고 난 뒤, 원아의 상태를 살피느라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회사 대표가 있는 자리라 긴장하여 어색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소남은 자기 때문에 직원들이 불편한 것을 알아채고, 담배를 핑계로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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