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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71 화

인숙은 서운한 얼굴로 영은을 바라봤다.

예전 같았으면, 영은은 틀림없이 소남이 올 때까지 기다렸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시간이 없었다.

“아니에요, 어머님. 아무래도 소남 씨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건 무리일 것 같아요. 전 늦어서 이만 가볼게요.”

“그래, 다음에 올 때는 미리 전화해. 운전사에게 데리러 가라고 할게.”

인숙은 영은이 준 팔찌를 만지작거리며 환하게 웃었다.

문 노인도 영은에게 몇 마디 당부하고는 위층으로 올라갔다.

문씨 고택에서 나온 영은은 차를 몰고 고속도로 위를 빠르게 달렸다.

그녀는 운전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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