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는 사장님의 모든 챕터: 챕터 631 - 챕터 640
643 챕터
제631화 그 의술로는 어려워요
서준영의 말에 손지창과 여천일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들은 서준영의 허세가 하늘을 찌른다고 생각했다.서준영의 의술을 잘 모르는 주변 사람들도 작은 소리로 수군거렸다.“허세만 잔뜩 들어서는. 여 신의님 의술을 못 믿는 건가?”“여 신의님은 서울의 송 신의님과 동문이잖아. 의술도 매우 뛰어나 강운 총원의 명예 교수시기도 하고. 저 사람은 도대체 뭐길래 감히 여 신의님을 의심하는 거지?”“그나마 조금 있는 실력으로 허세가 하늘을 찌르는구먼.”사람들은 이렇게 비아냥거리며 불만을 토해냈다.손지창도 손사래를 치며 콧방귀를 끼더니 차갑게 쏘아붙였다.“어르신, 빨리 데리고 가세요!”안호철이 얼른 서준영을 데리고 뒷마당으로 나왔다. 권정용도 안호철이 마련한 조용한 방으로 옮겨졌다.여쳔일은 권정용이 토해낸 검은 피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은침으로 찍어보니 순간 까매졌다. 정말 기이한 독이었다.“여 신의님, 어때요? 어떤 독인지 알아내셨나요?”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손지창이 옆에서 다급하게 물었다.여천일이 고개를 저으며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독은 저도 처음 봅니다. 손 비서님, 권 총장님 아까 거실에서 갑자기 쓰러지신 거라고 하셨죠?”“네, 맞아요. 강운시의 옛친구들과 얘기를 나누시다가 갑자기 가슴을 부여잡더니 아프다면서 거품을 토해내시다 쓰러지셨어요.”손지창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여천일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보아하니 누군가 총장님께 독을 탄 것 같네요.”“여 신의님, 누군가 총장님을 죽이려 든다는 건가요?”여천일의 말에 손지창이 온몸을 부르르 떨더니 몸이 경직되기 시작했다.“그런 것 같습니다. 거실에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다른 사람은 멀쩡하고 하필 총장님만 중독이잖아요. 누군가 총장님께 독을 타지 않고서는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없죠.”여천일이 이렇게 덧붙였다. 손지창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성질을 내기 시작했다.“흥! 안호철 이 양반이 감히 우리 권 총장님을 해하려 들다니. 안씨 가문 사람은 하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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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2화 지금 명령하는 거예요?
“그럼 어떡하지? 설마 권정용이 우리 안씨 가문에서 죽는다는 거야?”안호철이 다급하게 말했다. 이에 서준영이 덤덤하게 웃었다.“어르신,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있잖아요. 손 비서님과 여 신의가 반응이 와서 제를 찾아온다면 권 총장님은 살 수 있어요.”서준영이 이렇게 말하더니 여유롭게 차를 홀짝였다.한편, 권정용이 있는 방은 이미 아수라장이었다.권정용이 다시 피를 토했고 체내의 독소가 폭발해 온몸이 파랗게 변한 것이다.손지창이 땀을 뻘뻘 흘리며 침대맡에 서서 권정용에게 침을 놓은 여천일에게 물었다.“여 신의님, 왜 갑자기 이렇게 된 거죠? 아까 이미 독을 완전히 눌렀다고 하지 않았나요?”여천일이 침을 하나씩 꽂아 넣으며 이렇게 말했다.“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너무 맹독이라 그런 것 같아요. 다시 누를 수 있는지 보겠습니다.”여천일이 침을 몇 개 더 꽂아 넣었다.풉!순간 권정용이 곧 죽을 듯 다시 피를 토해냈다.여천일이 놀라서 땀을 뻘뻘 흘리며 몸을 일으켰다.“손 비서님, 제 의술은 여기까지인가 봐요. 이 독은 저도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얼른 다른 의사를 찾아보세요.”“네? 뭐라고요? 여 신의님, 방법을 찾아주셔야죠! 권 총장님께 무슨 일이 생기면 절대 안 돼요!”손지창이 다급하게 말했다.식은땀을 흘리던 여천일이 갑자기 뭔가 떠오른 듯 이렇게 외쳤다.“아까 그 청년. 어서 아까 그 청년을 데려오세요! 그에게 방법이 있을지도 몰라요!”손지창도 온몸을 부르르 떨더니 서준영이 한 말을 떠올렸다.“맞아요! 맞아!”손지창이 여천일을 데리고 뒷마당으로 뛰어갔다.한편, 뒷마당.서준영이 차를 마시며 안호철에게 말했다.“어르신, 너무 염려하지 마세요. 안되면 제가 나설게요.”“그럼 부탁한다. 준영아.”안호철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서준영의 말에 마음이 진정되는 것 같았다.이때 손지창이 여천일을 데리고 잰걸음으로 달려왔다.“어르신! 서준영이라는 사람 어디 갔어요?”“권 총장님이 피를 토했어요. 의술이 대단하다는 그 총각한테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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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3화 화염귀독
“빌어먹을. 이게 지금 뭐 하자는 거야? 권 총장님의 비서인 내가 너한테 명령 좀 하면 어때서?”손지창이 불같이 화를 내며 서준영을 손가락질했다.서준영이 차갑게 웃더니 이렇게 말했다.“손 비서님, 사람 살리고 싶지 않다면 알아서 하세요.”“너 진짜!”손지창이 화를 못 이겨 씩씩거렸다. 그를 이런 태도로 대한 사람은 서준영이 처음이었다. 정말 눈에 뵈는 게 없어 보였다. 예전 같았으면 손지창은 바로 손이 올라갔을 것이다. 하지만 안호철이 있으니 손지창도 너무 나대지는 못했다.이때 보디가드가 뛰어오더니 다급한 말투로 외쳤다.“손 비서님! 총장님, 총장님이...”“총장님이 왜?”손지창이 다급하게 고개를 돌리더니 걱정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온몸에 빨간 점이 돋고 호흡이 가빠지고 모든 구멍에서 피가 나지 않던가요?”서준영이 덤덤하게 물었다. 하지만 이를 들은 보디가드는 서준영을 보며 놀라움과 의심을 금치 못했다.어떻게 알았지?손지창이 미간을 찌푸린 채 옆에 선 보디가드에게 소리를 질렀다.“말해! 권 총장님이 왜?”보디가드가 얼른 대답했다.“손 비서님! 총장님 지금 온몸에 붉은 점이 돋고 호흡이 가빠지고 모든 구멍에서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이 말에 손지창의 머리가 윙 해졌다. 그는 얼른 고개를 돌리더니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서준영을 바라봤다.이 사람이 어떻게 안 거지?“어떻게 알았어?”손지창이 캐물었다.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다른 것도 알고 있어요. 3분만 더 지나면 총장님은 손 비서님 때문에 최적의 치료 시간을 놓치고 저승사자한테 끌려갈걸요?”이 말은 마치 예리한 비수처럼 손지창의 마음을 파고들었다.옆에 있던 여천일이 얼른 앞으로 나와 두 손을 모으며 경건하게 말했다.“서 신의, 제발 총장님을 살려주게나!”서준영은 아무 말 없이 차를 홀짝이며 손지창을 향해 말했다.“손 비서님은 간절해 보이지 않는데요?”손지창은 이제 와서 자세를 숙이는 게 내키지 않아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옆에 있던 여천일이 그를 설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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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4화 가도 된다고 한 적 없는데요?
이것은 에 기록된 것들이었고 서준영은 그저 읊었을 뿐이다.서준영의 설명을 듣고 나니 여천일도 뭔가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표정이었다. 그리고 속으로 화염귀독이 얼마나 무서운 독인지 되새겼다.이런 독충은 정말 독해도 너무 독했다.“아까 분명 권 총장님 체내의 독을 다 눌렀는데?”여천일이 이렇게 말했다.서준영이 웃으며 물었다.“여 신의님, 아까 선보인 침술이 백화13침 맞죠?”여천일이 화들짝 놀라며 서준영을 뚫어져라 쳐다봤다.“그걸 어떻게 안 건가? 이건 우리 사부님이 나한테 가르쳐준 거라 나 말고 아는 사람이 없을 텐데.”서준영이 미소를 지으며 설명 대신 이렇게 말했다.“여 신의님의 백화13침은 대부분 독을 누를 수 있는 건 맞습니다. 이 화염귀독도 마찬가지죠. 하지만 아까 침을 놓을 때 한 대를 적게 놓으셨어요. 그래서 권 총장님 체내의 독이 폭발하게 된 겁니다.”“한 대가 적다고?”여천일이 의문을 감추지 못했다.“그럴 리가 없네. 백화13침은 사부님이 알려주신 거라 13대가 틀림없다네. 아까 권 총장님께 놓을 때도 분명 13대였는데?”서준영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여 신의님, 틀렸어요. 백화13침은 13대만 있는 게 아닙니다. 진정한 백화13침은 14대가 맞습니다. 그리고 이 14번째 침은 권 총장님의 신봉혈에 놓아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백화13침의 마지막 한 대입니다. 사부님이 가르친 백화13침은 조금 부족해요.”이 말에 여천일이 경악을 금치 못하며 소리를 질렀다.“그럴 리가 없네! 이 백화13침이 부족하다면 왜 다른 사람에게 침을 놓았을 때는 아무 일도 없었던 건가?”“그건 전에 부딪힌 독이 다 일반적이어서 그래요. 백화13침에서 13대만 놓아도 충분히 누를 수 있을 만큼요.”서준영이 덧붙였다.“하지만 이 화염귀독의 독은 많이 다릅니다. 아무리 13대를 꽂아 넣었다 해도 일시적일 뿐 독소가 다시 모이게 되면 또 폭발할 거예요.”서준영이 이렇게 말하더니 손을 들었다. 손가락 사이에는 열댓 개의 침이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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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5화 서준영이 내린 독
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고개를 돌려 차가운 눈빛으로 손지창을 바라보며 물었다.“손 비서님, 다른 용건이 있나요?”손지창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여 신의님도 보아내지 못한 화염귀독을 서준영 씨는 어떻게 알아낸 거죠?”“그리고 서남부 묘족 뭐 그건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데요?”“그러니 화염귀독은 존재하지도 않는 거죠! 권 총장님 독, 당신이 내린 거 아니에요?”이에 서준영의 안색이 굳어지더니 눈빛이 한층 더 차가워졌다.“손 비서님, 무슨 말이에요?”“무슨 말?”손지창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오늘 밤 권 총장님이 이 파티에 나온다는 걸 알고 이 기회를 빌려 권 총장님께 독을 먹인 게 아닌가 그 말이죠. 그러고는 사람들이 속수무책으로 발만 동동 구를 때 짠 하고 나타나서 권 총장님의 독을 풀어주는 거죠.”“그럼 당신의 명성도 크게 올라갈 테니까요. 그것도 모자라 권 총장님의 환심도 살 수 있겠죠? 당신 자료는 이미 확인했어요. 작은 의원을 하나 운영한다죠? 맞아요?”“오늘 권 총장님을 살렸다는 소식이 퍼지기라도 하면 의원이 점점 더 핫해지고 만지는 돈도 점점 많아지지 않을까요?”손지창은 이미 모든 걸 꿰뚫고 있다는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이 말에 안호철의 표정이 변하더니 언성을 높였다.“손 비서님! 그런 말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에요. 어떻게 준영을 모함할 생각을 해요!”“선뜻 권 총장님의 독을 풀어주겠다고 나섰는데 고마워하지늠 못할망정 의심이나 하고. 너무한 거 아니에요?”옆에 서 있던 여천일도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서준영 편을 들었다.“손 비서님, 이 독 서 신의가 놓은 독이 절대 아닐 거예요. 제 인격으로 보장해 드릴 수 있어요.”여천일은 서준영의 백화13침에 많이 놀란 상태였다.이런 의술을 가지고 있는 후배 서준영이 명성을 위해 권정용에게 일부러 독을 타고 직접 해독해서 명성을 올릴 생각을 할 리가 없었다.“흥, 저 사람 편들지 마요. 저 사람이 독을 탄 건지 아닌지는 가서 조사해 보면 되잖아요.”“여봐라!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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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6화 권정용이 깨어나다
안호철이 코웃음을 치며 손지창을 손가락질하더니 욕설을 퍼부었다.“손지창 씨, 지금 배은망덕을 몸소 보여주는 건가?”“오늘 밤 누구든 준영을 데려가면 내가 가만있지 않을 거예요.”이 말은 누가 들어도 경고였다.여천일이 얼른 타일렀다.“손 비서님, 서 신의는 절대 독을 탄 사람이 아닙니다. 왜 엄한 사람을 오해하고 그러세요?”손지창의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이를 악물고는 차갑게 말했다.“흥, 어르신 참 대단하시네요. 용의자를 잡겠다는데 설마 군인들 시켜서 저를 죽일 건 아니시죠?”“뭐 해? 안 움직이고! 얼른 잡아가서 조사해!”이때 침대에 누웠던 권정용이 눈을 살포시 뜨고는 역정을 냈다.“빌어먹을! 당장 그만두지 못해?”권정용의 목소리에 손지창이 얼른 그쪽으로 달려가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다.“권 총장님, 좀 어때요?”철썩!권정용이 손지창을 보자마자 따귀를 날리며 언성을 높였다.“도대체 위아래가 있어 없어! 지금 그게 어르신께 할 소리야?”손지창이 손으로 볼을 움켜쥐었다. 권정용에게 맞은 게 후유증이 꽤 컸는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하지만 권정용이 허약한 몸을 이끌고 자리에서 일어나 안호철 앞으로 다가가더니 웃었다.“어르신, 제가 정말 면목이 없습니다. 제가 관리를 소홀히 한 탓입니다. 제 부하가 버릇없이 굴었습니다.”“손 비서, 얼른 어르신께 사과해.”“흥.”안호철이 차갑게 비꼬며 말했다.“권 총장님, 무슨 그런 말씀을. 사과는 넣어두세요. 제가 받을만한 사과가 아닌 것 같네요. 손 비서님이 이렇게 무섭게 나오는데 무섭네요.”이에 권정용은 안호철이 정말 화났음을 알아챘다.“손지창! 얼른 튀어와서 사과해!”권정용이 차갑게 쏘아붙였다.손지창은 내키지 않았지만 반박할 엄두가 나지 않아 허리를 숙여 안호철에게 말했다.“어르신,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무례를 범했네요.”안호철이 코웃음을 치더니 손사래를 치며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권정용이 웃으며 고개를 돌려 서준영을 바라보며 화제를 돌렸다.“이분이 저를 구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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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7화 소강혁의 부탁
권정용이 미간을 찌푸리며 잠깐 고민하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저는 그냥 몇몇 친구들과 계속 얘기만 나누고 있었어요.”서준영이 눈살을 찌푸렸다.안호철이 물었다.“준영아, 무슨 문제라도 있니?”서준영이 무거운 목소리로 물었다.“화염귀독은 반드시 일 미터 내에 있어야 내릴 수 있는 독입니다. 그러니 총장님, 뭔가 생각나는 게 있으면 바로 연락해 주세요. 만약 연락이 안 된다면 어르신을 찾아도 됩니다. 총장님께 독을 내린 사람 보통 사람이 아닌 것 같아요. 권 총장님만을 노린 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서준영이 이렇게 말하더니 인사를 하고는 방을 나섰다.권정용이 어두운 표정으로 오늘 파티에서 있었던 일을 곰곰이 돌이켜봤다. 하지만 이상한 사람이 다가온 적은 없었다.안호철은 권정용을 집에 남아서 쉬라고 했고 이튿날 아침 차로 서울에 보내줄 생각이었다.서준영은 안씨 저택에서 나오자마자 제복을 입고 허둥지둥 모자를 쓰며 차에서 내리는 소강혁을 마주쳤다.“부국장님, 여긴 어쩐 일이세요?”서준영이 물었다.소강혁이 서준영을 보더니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총장님께 일이 터졌다고 들어서 사람들 데리고 보러 왔죠. 만약 정말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우리 강운 경찰서는 정말 아수라장이 될 거예요.”이 말을 뒤로 소강혁은 사람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서준영이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부국장님, 권 총장님은 이미 괜찮아지셨어요. 욕먹고 싶지 않으면 지금 들어가지 않는 게 좋을걸요? 조금 있다가 들어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이를 들은 소강혁이 의문에 찬 표정으로 물었다.“괜찮아졌다고요? 아까 들었을 때는 독을 먹고 거의...”의문을 쏟아내던 소강혁이 활짝 웃고 있는 서준영을 보며 뭔가 떠올랐다. 서준영의 의술이 천하무쌍이었기 때문이다.“준영 씨가 봐 드린 거예요?”소강혁이 물었다.서준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소강혁이 한시름 놓으며 말했다.“준영 씨, 정말 고마워요. 이번에 큰 도움을 준 거예요. 권 총장님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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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8화 악독한 계획
서준영이 잠깐 고민하더니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럼 내일 출발하기 전에 연락해 주세요. 저는 이만 들어가 볼게요.”“아, 그래요. 그럼 준영 씨 조심히 들어가요.”소강혁이 공손하게 웃으며 말했다.서준영이 손을 흔들며 자리를 떠났다. 소강혁은 그렇게 안씨 저택 입구에서 잠깐 기다렸다. 그러던 중 옆에 있던 부하가 다가와 물었다.“부국장님, 정말 안 들어가세요?”소강혁이 그런 부하를 쏘아보더니 언성을 높였다.“그렇게 멍청해서야 되겠나? 서 신의가 알아듣게 잘 얘기했잖은가. 지금 들어가면 우리가 욕받이가 된다고 말이야. 무조건 크게 한 소리 들을 거라고.”“총장님이 아직 쓰러져 있다면 괜찮지만 서 신의가 총장님을 구한 지금 우리를 보면 바로 불같이 화를 내실 거야.”“그러니 조금만 더 있다가 들어가지.”부하들이 그제야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한 10여 분쯤 더 있다가 소강혁은 사람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밥만 축내는 병신 같은 것들! 소강혁! 내가 네 관할구역에서 죽을 뻔했어. 운 좋게 서 신의를 만나지 못했으면 여기서 이 따위 보고를 들을 수도 없었을걸?”“넌 지금 아마 내 주검을 보고 연신 한숨만 늘어놓았겠지.”권정용이 불같이 화를 내며 방에 있는 물건을 때려 부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허리를 굽신거리는 소강혁에게 손가락질하며 욕설을 퍼붓는 걸 빼놓지 않았다.소강혁은 머리도 들지 못한 채 욕받이처럼 그 자리에 서서 연신 사과하며 꼭 엄정히 수사하겠다고 했다.“신 국장은! 신 국장은 당장 튀어오지 않고 뭐 해?”허리춤에 팔을 올리고 화를 쏟아내던 권정용이 여천일이 끓인 한약을 마시며 물었다.소강혁이 잽싸게 대답했다.“총장님, 국장님은 안 계십니다. 저번에 외지에서 진행하는 연합 작전에 보내지 않으셨나요?”권정용은 그제야 이 일이 떠오른 듯 눈썹을 추켜세우며 소강혁을 다그쳤다.“오늘 밤 파티에 참석한 사람 모두 데려가서 조사해! 범인 못 잡아내면 너 소강혁도 더는 강운 경찰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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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9화 간지러워 죽겠어요
“근데 서준영이 그 환자들을 구할 거라는 보장이 없잖아요.”진강오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적아고 대사가 차갑게 웃더니 말했다.“도련님, 사람들 시켜서 준광약국의 서준영이 이 병을 고칠 수 있다고 소문내면 됩니다. 그러면 병을 고치는 데 혈안이 된 가족들이 어떻게든 그곳에 치료하러 가지 않을까요?”이를 들은 진강오가 큰 깨달음이라도 얻은 듯 무릎을 탁 치더니 아부의 웃음을 지었다.“역시 적아고 대사님은 대단하십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실로 좋은 방법이네요. 자, 대사님, 서준영을 무너트리기 위해 건배라도 하시죠.”진강오가 웃으며 잔을 들어 적아고 대사와 건배했다. 거실은 두 사람의 간사한 웃음으로 가득 찼다.“아참, 적아고 대사님. 승산은 얼마나 되나요?”진강오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적아고 대사가 음침하게 웃으며 말했다.“승산이야 당연히 100퍼센트죠. 내가 내린 독이 무슨 독인지 알아내지 않는 이상 방법은 없을 거예요. 내가 10년이나 기른 독충이니 흑묘 특유의 독을 정통하지 않으면 절대 분석해 낼 수가 없습니다.”진강오가 음흉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서준영, 이번엔 빠져나갈 수 없을 거야. 내가 제대로 짓밟아줄게. 잘만 하면 살인자 누명까지 쓰게 되겠는걸? 하하하. 강운시 시민들에게 처참하게 버려지는 장면이 기다려지는군.”...이튿날.서준영은 잠에서 깨자마자 약국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서지강이 조급한 목소리로 말했다.“사장님, 큰일 났어요. 얼른 약국으로 와보세요.”“무슨 일인데요? 설마 누가 소란 피우나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니요. 오늘 아침에 이상한 환자가 한 분 오셨어요. 한 번도 본 적 없는 병이더라고요. 전화로는 자세히 말씀드리기 어려우니 일단 나오세요.”서지강이 다급하게 말했다.서준영이 잠깐 고민하더니 대답했다.“네, 조금만 기다리세요.”전화를 끊은 서준영이 간단히 씻고 약국으로 향했다.천월궁 주인장을 압송하는 일은 소강혁이 어젯밤 문자를 보내왔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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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0화 화골병
중년 여성은 망설임 없이 소녀의 원피스를 벗겼다. 그러자 소녀의 아름다운 몸매가 그대로 드러났다. 안에는 까만 속옷을 입고 있었다.소녀는 몸매가 뛰어났고 피부도 고운 것이 미녀가 따로 없었다. 하지만 지금 소녀의 몸에는 꽃 모양의 붉은 반점이 가득 올라와 있었고 너무 세게 긁은 나머지 상처가 나 있었다. 상처에서는 노란 액체가 흘러나왔고 비릿한 냄새를 동반했다.서준영이 그 붉은 반점을 유심히 살펴보더니 중년 여성에게 말했다.“일단 다시 입히세요.”“지강 씨, 일단 나와봐요.”서준영은 이렇게 말하더니 방에서 나왔다.서지강이 뒤따라 나오더니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다.“사장님, 어떤 피부병이에요? 저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그리고 지금까지 보아왔던 피부병에서는 이런 증상이 없었는데.”서준영이 차가운 말투로 대답했다.“피부병이 아니에요.”“피부병이 아니라고요? 그럴 수가 있나? 전형적인 피부병 증상 아닌가요?”서지강이 깜짝 놀라며 물었다.서준영이 고개를 저으며 설명했다.“내가 본 게 맞다면 화골병이라는 질병이에요. 중독으로 인한 증상이죠.”“화골병이요? 사장님, 화골병은 무슨 병이에요? 처음 듣는데.”서지강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서준영이 덤덤하게 말했다.“처음 들어도 이상할 건 없어요. 화골병은 독충에게 물려서 걸리는 거니까요. 독충의 이름은 사충이에요. 묘강에서 온 독충이죠.”“정직하지 않은 독술 고수들이 독충으로 독을 만들기를 좋아해요. 사충에 물리면 아까 본 소녀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요. 피부에 꽃 모양 반점이 돋아나는데 매우 가렵죠. 가렵다고 긁다가 상처라도 나면 비릿한 냄새를 동반한 노란 액체가 흘러나올 거예요.”서지강이 이를 듣더니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중얼거렸다.“독충이 물었다고요? 근데 강운시에 왜 이런 독충이 나타난 거죠?”서준영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요. 일단 내가 하라는 대로 해요. 북사삼, 맥동, 당귀, 삽주, 황보, 구운석고, 승단을 같이 우려내 환자에게 반 시간 정도 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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