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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내 아내는 사장님: Chapter 611 - Chapter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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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1화 안씨 가문의 축하 파티

그날 저녁, 오너의 경지에 오른 안호철의 축하 파티는 예정대로 안씨 가문의 별장에서 진행되었다.서준영은 멋진 슈트를 차려입고 오랫동안 준비해 온 대환단을 챙겨 파티 장소로 갈 준비를 했다.차에 오르자마자 그는 안윤아에게서 온 연락을 받았다.“준영 씨, 할아버지께서 오늘 축하 파티가 끝난 후 당신이 참석해야 할 사적인 소모임이 있다고 전해달래.”“사적인 모임이라니?”“글쎄, 나도 자세한 건 모르지만 무슨 법기 경매회에 할아버지 또래의 영감님들이 여러 명 참석한다고 들었어. 아마 할아버지께서 당신한테 자기 인맥들을 소개하려는 거 아닐까?”안윤아의 말에 서준영은 깜짝 놀랐다.“법기라고?”“응, 자세한 건 나도 잘 모르지만, 경매회에 팔괘경이라는 법기가 나온대. 그 법기가 집안을 안정시킬 수도 있고 풍수를 조절할 수도 있다고 했어. 게다가 주인이 길흉을 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들었어.”“알겠어, 지금 출발할게.”안윤아가 할 말만 다 하고 전화를 끊어버리자, 서준영은 꺼져버린 휴대폰을 바라보면서 머쓱한 듯 코를 만지작거렸다.“계집애가 성격은 급해서!”서준영은 자기가 갖고 있는 법기 중 음사등뼈채찍을 제외하고는 공격하거나 방어할 수 있는 마땅한 무기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안윤아의 말대로라면 팔괘경이 좋은 방어 법기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서준영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하씨 가문의 별장으로 향했다....별장 입구에 도착해서야 그는 오늘 밤 축하 파티가 엄청 성대하다는 것을 알았다.그도 그럴 것이 입구에는 각양각색의 고급 차와 군용차들이 가득 주차되어 있었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총을 든 병사들이 별장 주위를 순찰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서준영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오늘 밤 파티에 참석하는 사람들의 신분이 만만치 않은 모양이야.”그는 입구에 있는 경비원에게 초대장을 내밀고 신분을 확인하고 나서야 별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넓은 별장 정원에는 연대감이 느껴지는 책걸상들이 있었고 벽에는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들이 걸려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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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2화 대가의 경지

도찬혁은 말문이 막혀서 얼굴이 파랗게 질렸고 최수영이 서준영의 팔짱을 낀 채로 놓지 않는 것을 보면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심정이었다.“수영아, 너 왜 아직도 저놈 팔짱을 끼고 있는 거야?”“도찬혁, 미쳤어? 내가 누구의 팔짱을 껴든 너랑 무슨 상관이야!”최수영이 싸늘한 답변만 남긴 채 서준영을 끌고 자리를 뜨려고 하자, 도찬혁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와 주먹을 불끈 쥐며 외쳤다.“거기 서!”이어 도찬혁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서준영을 노려보며 말했다.“서준영, 전에는 너랑 겨룰 기회가 없었지만, 오늘 정식으로 붙어봐. 이긴 사람이 최수영을 가지는 거야!”서준영은 여자에 눈이 멀어서 도전장을 내미는 도찬혁이 유치하다고 느껴졌다.“멍청한 것!”최수영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격양된 어조로 말했다.“도찬혁, 네가 단단히 미쳤구나! 누구 맘대로 이긴 사람이 날 갖는다는 거야, 내가 물건이야? 정말 어이가 없네! 서준영 씨, 평생 군대에서 산 남자를 상대할 가치가 없어, 가자!”말을 마친 그녀는 서준영을 끌고 자리를 이동했다.하지만 도찬혁은 며칠 동안 향상된 실력과 도씨 가문의 기린권에 대한 깊어진 이해 덕에 자신감이 넘치는 상태라 세미 대가의 실력으로 서준영을 한 방에 무너뜨릴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게다가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대가의 경지를 돌파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까지 들었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비아냥거리면서 서준영의 심기를 건드리는 발언을 했다.“서준영, 질까 봐 두려워서 날 피하는 거야? 날 이길 자신이 없으면 사람들 앞에서 너의 패배를 인정해, 그러면 연우 누나를 봐서라도 널 조용히 보내줄게.”도찬혁은 스물여섯 살의 나이에 무도 대가의 나이에 오른 자기가 너무나 자랑스러웠고 서준영의 실력이 가소롭게만 느껴졌다.서준영은 눈살을 찌푸리고는 덤덤하게 도찬혁을 바라보면서 말했다.“정말 싸우겠다고?”“당연하지!”말이 끝나기 무섭게 도찬혁은 싸움 태세를 취했고 떠들썩한 소리에 사람들의 시선도 두 사람에게 집중되었고 너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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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3화 강운에 퍼진 서준영의 명성

서준영의 짧은 한마디에 별장 정원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고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도 눈이 휘둥그레져서는 너나 할 것 없이 똑같은 생각을 했다.‘뭐라고요? 저렇게 젊은 사람이 대가의 경지에 올랐단 말이에요?’‘만약 사실이라면 강운시 무도계에서 역대 최고의 인물이지 않을까요?’심지어 그들은 24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대가의 경지까지 오른 서준영이 용진에서 천재 요물이라고 불리는 인물들보다도 더욱 대단한 존재라고 생각했다.도찬혁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서준영을 바라보다가 끝까지 현실을 부정했다.“거짓말하지 마! 어렸을 때부터 군대에서 무도 실력을 갈고닦는 것에만 몰두한 도씨 가문 도련님인 나도 아직 세미 대가의 경지밖에 오르지 못했는데 아동 복지 센터에서 자란 네가 대가의 경지에 올랐다는 게 말이 될 수가 없잖아!”서준영은 도찬혁을 보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무도 실력과 출신 배경, 어릴 때 자란 환경이 무슨 관련이 있지? 네 말대로 너는 명문가인 도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으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부족함 없이 이런저런 특권을 누리면서 자랐어. 근데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들도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 충분히 너희들을 능가할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마!”서준영이 똑 부러지게 말하자, 주위 사람들은 조용히 침묵을 지켰고 도찬혁도 뭐라 반박해야 할지 몰라 주먹만 불끈 쥔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너 같은 평범한 사람이 아무리 발악해도 하늘이 정해준 행운아를 이길 수 없어! 직접 싸워보기 전까지는 네가 나보다 한 수위라는 것을 인정할 수 없지, 죽어!”이어 도찬혁이 힘껏 쥐고 있던 주먹에서 풍기던 푸른 기운이 푸른 기린으로 변했고 그는 필살기인 기린권을 쓰면서 서준영을 향해 맹렬하게 돌진했다.서준영도 이에 질세라 손을 들자, 손가락에서 뿜어져 나오던 한 줄기의 영기가 총알처럼 도찬혁의 가슴을 향해 날아갔다.그 충격으로 도찬혁은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별장 입구의 거대한 문까지 부수고 바닥에 처참하게 나뒹굴었다.순식간에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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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4화 맛있는 우유

별장 정원은 이제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떠들썩해졌고 휴게실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던 재벌 2세들도 부러움이 가득한 눈빛으로 서준영을 바라봤다.오늘 밤 서준영의 명성과 위엄이 강운시에 완전히 퍼진 셈이었다.최수영도 몰려드는 인파에 서준영과의 거리가 점점 멀어졌지만, 그에게로 향한 시선을 떼지 않으면서 작은 목소리로 혼자 중얼거렸다.“짧은 시일 내에 무도 대가의 경지에 올랐다니 정말로 대단해! 역시 내가 사람 보는 눈 하나는 인정해 줘야 한다니까! 이 정도 실력이라면 용진의 또래 무사들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아, 음... 서준영과 결혼해서 후회할 일은 없겠네.”10여 분이 지나서야, 사람들의 흥분이 점차 가라앉았고 각자 제자리로 돌아갔다.서준영도 그제야 조용한 휴게실 한쪽에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사람들이 이 정도로 열정적인 반응을 보일 줄이야, 이게 바로 막강한 실력이 주는 위엄이란 말인가!’이때 최수영이 생글생글 웃으며 서준영의 옆에 앉아 턱을 괴면서 물었다.“무슨 생각해?”“아무것도 아니야.”때마침 한 웨이터가 두 사람에게 다가와 물었다.“두 분 마실 것 좀 드릴까요?”“그러면 에이드 한 잔 부탁해요.”서준영은 에이드 한 잔을, 최수영은 우유 한 잔을 주문했다.그가 주문한 에이드를 받아 들고 두 모금 마신 뒤, 몸을 숙여 빨대로 우유를 마시고 있는 최수영을 쳐다봤다.빨대가 그녀의 깊게 들어간 가슴골을 정확히 가리고 있어 양쪽 봉긋하게 솟은 가슴이 더 두드러지게 보였다.서준영은 그녀의 관능적인 자태에 매료되어 정신이 혼미해졌고 그녀의 몸을 타이트하게 감싸고 있는 원피스를 찢어버리고 싶은 충동까지 들었다.우유를 마시고 있던 최수영도 뜨거운 시선을 느끼고 고개를 들어 눈웃음을 치면서 물었다.“뭘 그렇게 봐?”“맛있어 보이네...”서준영이 당황해서 헛소리를 내뱉었지만, 최수영은 그의 숨은 뜻을 알아채지 못한 듯 마시고 있던 우유를 건넸다.“에이드 맛없어? 그럼, 내 우유 마셔볼래?”서준영은 그녀가 알면서 모른 척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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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5화 엄청 귀해!

서준영과 최수영이 한창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안윤아가 그들 쪽으로 다가왔다.안윤아는 노란색 샤넬 신상 반소매 티셔츠에 데님 바지와 흰색 운동화를 신어서 시원하면서도 편해 보였다.그녀는 두 사람이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이 거슬렸던지 얼른 다가가 서준영에게 말을 걸었고 여우 같은 최수영을 째려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준영 씨, 할아버지께서 기다리고 있어, 얼른 가자!”“그래, 가자.”서준영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최수영에게 말했다.“일이 있어서 먼저 일어나봐야 할 것 같아. 다음에 다시 얘기하지.”최수영도 안윤아를 도발하려는 듯 일어나면서 서준영의 팔짱을 끼고 눈웃음을 쳤다.“괜찮아, 나도 이제 가봐야 해. 다음에 내가 맛있는 우유 살게.”말을 마친 최수영이 섹시하게 머리를 한 번 쓸어 넘기고 몸을 돌려 자리를 뜨자, 위기감을 느낀 안윤아가 성난 목소리로 소리쳤다.“흥! 여우 같은 년!”이어 그녀는 서준영에게로 시선을 돌리고 씩씩거리며 물었다.“저런 스타일 좋아해? 그렇다면 너한테 정말 실망이야!”서준영은 그녀의 이마에 가벼운 딱밤을 때리면서 말했다.“오빠한테 버릇없이 네가 뭐야! 그리고 난 최수영한테 아무런 관심도 없어.”안윤아는 눈물까지 글썽이며 부어오른 이마를 문질렀다.“앞으로 엉덩이는 때려도 딱밤은 때리지 마! 이마가 부어오르면 못 생겨지잖아!”서준영은 낯 뜨거운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안윤아 때문에 난감해졌고 혹시나 다른 사람들이 듣기라도 했을까 봐 얼른 주위를 살폈다.“그만해, 그만해! 무슨 여자애가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뭐라고 생각하겠어. 빨리 할아버지한테 가자!”별장 안으로 들어가는 길, 서준영은 안윤아에게 다시 한번 물었다.“오늘 밤 경매회에 나온다는 법기에 대해 다른 정보는 없어?”“팔괘경? 서강의 대가가 직접 들고 온 거라고는 들었지만 자세한 건 나도 모르겠어. 궁금하면 할아버지한테 직접 물어봐.”서준영은 그 법기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았지만 꾹 참고 별장 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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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6화 서강시 고 대가의 등장

“난 네가 넓은 세상을 빨리 접촉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오늘 축하 파티와 경매회에 초대했어. 그리고 너한테 겸사겸사 내 오랜 친구들도 소개해 주고 싶었거든.”“어르신, 감사합니다!”“그럼, 우리 이만 경매회가 열릴 안방으로 들어가지.”안호철이 웃으면서 앞장섰고 서준영과 안윤아도 뒤따랐다.세 사람이 안방에 들어서자, 양쪽 의자에 앉아 있던 네 명의 거물급 인사가 너도나도 일어나 안호철에게 잘 보이려고 깍듯이 인사했다.그도 그럴 것이 강운시에서 안호철이 유일하게 오너의 경지까지 올랐기 때문이다.이어 안호철은 사람들에게 앉으라는 제스처를 취했고 서준영에게도 가장자리에 앉으라고 했다.거물급 인사들은 듣도 보도 못한 젊은 남자가 안호철의 옆에 앉는 것을 보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잠시 후, 안호철은 그들에게 서준영을 정식으로 소개했다.“여러분, 제 옆에 앉은 젊은이는 제가 친손자처럼 아끼는 서준영 씨라고 합니다. 앞으로 예쁘게 봐주시길 바랍니다.”서준영의 공손한 인사에도 모두 냉담한 얼굴로 쳐다보지도 않자, 안호철은 무안한 듯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자존심이 센 사람들이라 처음 보는 사람은 많이 경계해. 준영이가 이해해 줘.”서준영도 아무렇지 않은 듯 빙긋 웃으며 답했다.“괜찮습니다.”이어 안호철은 서준영에게도 거물급 인사들을 차례로 소개하기 시작했다.“오른쪽에 앉아 있는 분은 수도권 태극문의 주인 진충이야, 이미 종사의 경지에 올랐고 500여 명이 넘는 수하들이 있어. 수도권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인물이지.”서준영은 먼저 장대한 기골에 흰색 옷을 입은 진충에게 인사를 건넸고, 이어 안호철은 그 옆에 앉은 사람도 소개했다.“그 옆에 분은 동천 시 김씨 가문의 김남길이야. 김씨 가문은 동천 시에서 부동산, 엔터테인먼트, 수산물과 제약 회사까지 운영하고 있지. 동천 시에서는 영향력이 엄청나게 크고 총자산도 80조가 넘어.”이어 서준영은 풍성한 머리숱에 청색 눈동자, 몸에는 청색 두루마기를 걸친 김남길에게 인사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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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7화 가치가 없는 물건

고 대가가 고개를 끄덕이고 들고 있던 작은 상자를 열자, 금빛 줄기가 뿜어져 나오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뒤이어 상자 안에 들어있는 옛 고물인 팔괘경을 꺼내 드는 순간, 안방 온도가 금세 몇도 떨어지면서 으스스한 느낌까지 들게 했다.임용관이 제일 먼저 감격에 겨운 듯 엄지까지 치켜들며 감탄했다.“좋은 물건일세!”동천 시의 김남길도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쳤다.“팔괘경 내부에 특수한 진법이 들어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저 물건은 제가 먼저 찜했으니 모두 건드리지 말아 주세요.”이에 진충도 급한 마음에 끼어들면서 고 대가에게 말했다.“고 대가님, 얼른 가격을 제시하십시오.”용진에서 온 유선녀도 계속 눈알을 굴렸고 서준영도 휘황찬란한 팔괘경의 등장에 시선을 떼지 못했다.이때 안호철이 서준영에게 조용히 물었다.“너도 법기에 대해 알아?”“조금은 아는 편입니다.”옆에 앉아 있던 동천 시의 김남길이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서준영을 비웃었다.“허허허, 당신 같은 애송이가 법기에 대해서 뭘 알겠어.”임용관도 똑같이 비웃으면서 한마디 거들었다.“법기에 대해 모르면 그냥 모른다고 인정해. 아는 척하다가 큰코다쳐.”사실 안호철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서준영이 의술만 뛰어날 뿐, 법기에 대해서는 잘 모를 거로 생각했다.서준영은 고 대가가 들고 온 팔괘경을 처음 본 순간, 법기의 내부에 구영 법진과 비슷한 소량의 진법이 들어 있어 주변 10미터 이내에 있는 사람들이 영기의 파동을 느낄 수 있고 더 나아가 이런 영기가 무인에게 큰 도움을 주고 마음도 자연히 편해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법기를 뚫어져라 쳐다본 결과, 팔괘경 안에 들어있는 진법이 아주 소량이거나 위조품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다시 말하면 대단한 법기라고 극찬하는 팔괘경이 사실은 단기간의 효과만 있을 뿐, 길흉을 피하게 해주고 집안을 안정시키며 풍수까지 조절할 수 있는 효과는 없다는 것이다.임용관은 서준영이 시큰둥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는 것이 맘에 들지 않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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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8화 모르면서 아는 척하지 마!

서준영의 말에 안방 전체가 쥐 죽은 듯 조용해졌고 모든 이목이 그에게로 쏠렸다.특히 임용관, 진충과 김남길은 화가 머리끝까지 난 채로 분통을 터뜨렸다.“팔괘경이 가짜라고? 법기가 뭔지는 알고 이런 헛소리를 내뱉는 거야? 어린 나이에 공부는 안 하고 허튼소리 하는 것만 배웠어?”“흥! 안 어르신이 직접 데리고 온 젊은 녀석이라고 떠받들어 줬더니 너무 오만하네. 오늘 이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는 알고 온 거야?”김남길도 성난 목소리로 안호철에게 한마디 했다.“어르신, 당장 이놈을 쫓아내지 않으면 우리의 오랜 인연은 여기서 끝입니다!”반대로 유선녀는 이 상황이 그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듯 팔찌만 만지작거리며 조용히 서준영을 바라봤다.안호철은 순식간에 엉망진창이 된 분위기를 수습하려고 애썼다.“여러분, 죄송합니다! 다들 흥분을 가라앉히시고 제 말을 들어 주십시오. 전에 준영이가 뛰어난 의술로 저를 구해준 적이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도 녀석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참석하라고 한 것입니다. 다들 좋게 봐주십시오.”이어 안호철은 서준영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준영아, 서강 최고의 현술 대가인 고 대가가 가짜 법기를 들고 왔을 리가 없잖아! 네가 오해한 거야.”서준영도 사람들이 끝까지 자기 말을 믿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더 이상 말하지 않고 고개만 끄덕였다.“어르신, 알겠습니다.”안호철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안색이 어두워진 고 대가에게 사과했다.“고 대가님, 죄송합니다. 준영이가 의술은 뛰어나도 아직 법기에 대해서 몰라서 하는 소리니, 애해해 주시길 바랍니다.”“어르신만 아니었으면 진작에 이 자리를 박차고 나갔을 것입니다.”고 대가는 이어 서준영을 노려보며 말을 이어 나갔다.“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는 척해서는 안 돼! 모든 말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이야.”서준영은 미간을 잔뜩 찌푸릴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고 대가는 곧이어 다른 사람들을 향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웃으면서 말했다.“자리에 계신 여러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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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9화 날 농락하다니!

안윤아는 믿기지 않는 듯 입을 쩍 벌리며 물었다.“지금 어마어마한 영기를 뿜어내고 있는 팔괘경이 가짜라고?”서준영이 손가락 사이에서 영기를 내뿜으며 천천히 안윤아의 미간을 터치하자, 순간 그녀의 머리가 맑아졌고 두 눈도 한결 더 밝아졌다.“지금 다시 팔괘경을 들여 봐봐.”이제 안윤아의 눈에도 팔괘경 내부에 극도로 불안정한 소량의 법진이 들어있는 것이 보였고 그녀는 흥분하면서 말했다.“진짜 오빠 말대로야!”하지만 이 사실을 알 리 없는 나머지 사람들은 팔괘경을 낙찰받기 위해 서로 더 높은 가격을 불러댔다.김남길은 다른 사람들이 끼어들지 못하도록 엄청난 금액을 제시했다.“660억! 팔괘경은 이제 내 것입니다!” 김남길은 모두 눈을 질끈 감을 뿐,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기쁨에 젖어 어쩔 줄 몰랐다. “드디어 내 손에 들어오다니! 고 대가님, 어서 귀한 법기를 저한테 주십시오!”고 대가도 가짜 법기가 엄청난 금액에 팔린 것을 보면서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부자들을 속이기 쉽잖아! 평범한 거울에 소량의 법진만 넣었을 뿐인데 660억 원을 주고 사는 사람이 있다니, 이 정도 규모의 경매회를 몇 번만 더 하면 짧은 시간에 많은 돈을 벌 수 있겠는데?’그는 여러 곳을 다니면서 경매를 통해 짧은 시간 내에 많은 돈을 번 후, 남은 인생은 해외에서 돈 걱정 없이 편안한 생활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하하하, 낙찰되신 걸 축하드립니다! 팔괘경을 당장 드려야죠!”“잠깐만요, 800억!”순간 모든 시선이 서준영에게로 집중되었고 안윤아도 놀란 눈으로 그에게 물었다.“팔괘경이 가짜라는 걸 알면서 왜 그러는 거야?”서준영은 그녀의 물음에는 아무런 답도 하지 않고 김남길을 도발했다.“어르신, 죄송하게 됐습니다. 팔괘경은 이제 제 것입니다.“가만히 있다가 왜 갑자기 끼어드는 거야! 1,000억! 배짱이 있으면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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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0화 맞대결

화가 난 김남길이 서준영을 가리키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아무것도 모르는 녀석이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서준영은 어깨를 다시 한번 으쓱이더니 의미심장한 말을 꺼냈다.“난 사실만 말했을 뿐 믿든 안 믿든 그건 당신 자유입니다.”“서강시 최고의 현술 대가인 고 대가가 가짜 법기로 가져와서 우리를 속인다는 게 말이 돼? 네가 믿지 못하겠다면 지금 당장 법기의 진위를 확인해 보자고!”김남길을 이어 고 대가에게 공손하게 법기의 진위를 밝혀 달라고 부탁했다.“고 대가님, 저 어리석은 녀석이 다시는 헛소리하지 못하도록 어서 팔괘경이 얼마나 대단한 법기인지 확인시켜 주십시오! ”“동천 시 김씨 가문의 수장께서 부탁하신 일인데 당연히 들어드려야죠. 하지만 그 전에 저 젊은이와 얘기를 나눠도 괜찮겠습니까?”고 대가는 김남길이 서준영의 막판 농락에 더 높은 금액을 주고 법기를 산 것에 대해서는 고마웠지만, 법기가 가짜라고 주장하는 발언은 도저히 넘어갈 수 없었다.“젊은이가 자꾸 법기가 가짜라고 주장하는데 나도 더 이상 못 참겠어! 만약 자네가 가짜 법기라는 것을 증명해 낸다면 서강시 현술 대가의 자존심을 걸고 다시는 이 근처에 얼씬거리지 않겠지만. 반대로 증명하지 못하면 죽음을 각오해야 할 것이야.”서준영도 눈썹을 치켜올리며 흔쾌히 그의 도전을 받아들였다.“좋습니다.”안호철은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는 것을 보고 재빨리 서준영을 말렸다.“준영아, 안 돼! 서강시에서 제일 유명한 풍수 대가의 미움을 사서 너한테 이득이 될 것이 하나도 없어, 지금이라도 당장 그만둬!”하지만 서준영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단호하게 거절했다.“안 어르신께서 저를 끔찍이 아끼는 마음은 잘 알겠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방관하고 싶었지만, 고 대가가 어르신들을 농락하는 걸 그저 보고만 있을 수가 없습니다.”“이놈아, 억지 부리지 마! 이 팔괘경이 얼마나 대단한 법기인지 똑똑히 보여줄게!”고 대가가 팔괘경을 잡고 있던 손을 뗐음에도 불구하고 법기가 안정적으로 공중에 떠 있었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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