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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전신이 깨어났다: Chapter 891 - Chapter 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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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1화 너 같은 제자가 없으니까

하원종이었다. “하 선생님이 나오셨어요!” 우렁찬 하원종의 목소리와 함께 현장의 사람들이 다시 술렁였다. 기자들이 놀라워하며 앞으로 몰려갔다. 방금 전만 해도 모든 기자의 주목을 받았던 차인표가 바로 군중 속으로 밀려가 이제는 보이지 않았다. “하 선생님, 제자분이 선생님께서 혜성그룹에 납치됐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하원종은 질문한 기자를 노려보았다. “제가 납치됐으면 여기 서서 인터뷰나 할 수 있었겠습니까? 기자님의 눈이 별로 좋지 않은 거 같은데? 아니면 제가 안과 쪽 친구에게 연락해서 치료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기자분들, 자꾸 일을 크게 만들어 뉴스를 만들려고 하지 마세요. 기자의 양심까지 버릴 생각인가요?” 하원종이 두 눈에서 불을 뿜으며 외치는 것이 마치 성난 염라대왕이 기자들을 호되게 혼내는 모습이었다. 그는 성격이 동혁과 비슷해서 상대가 기자든 아니든 어떻게 보도가 되든 상관하지 않았다. 하원종은 어쨌든 잘못된 것이 눈에 보이면 욕을 해야 직성이 풀렸다. ‘젠장, 저 늙은이가 보자 보자 하니까.’ 방금 전 동혁에게 강하게 욕을 먹고 이어서 하원종에게도 호되게 욕을 먹은 기자들은 속으로 재수가 없다고 욕을 했다. ‘괜히 내가 혜성그룹까지 와서 욕이나 먹고 꼴이 말이 아니네.’ 하지만 기자들은 떠날 생각이 없었다. 그들은 하원종에게 욕을 먹더라도 그와 인터뷰를 하려고 했다. ‘하 선생과 단독 인터뷰를 할 수 만 있다면 선생에게 맞아도 아무 상관없어. 그런데 이까짓 욕 정도야 약과지.’ “하 선생님, 그럼 스스로 혜성그룹에 오신 건가요? 외부와 연락을 끊고 해천빌딩에 2시간 넘게 계셨다고 들었는데 그동안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요?” 한 기자가 하원종으로부터 욕먹을 각오를 하고 다시 질문했다. 하원종이 불쾌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난 당연히 내 발로 스스로 걸어서 왔습니다. 대체 누가 내가 납치되다는 헛소문을 퍼뜨린 겁니까? 난 혜성그룹과 협업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여길 온 겁니다.” “협업이요? 하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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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2화 태백산장의 인기

오한민이 전화로 펄쩍 뛰며 큰소리로 말했다. 그는 언론사 쪽 친구가 있어서 혜성그룹 앞에의 일을 제일 먼저 알 수 있었다. 오한민은 하원종이 혜성그룹과의 협업뿐만 아니라 리성투자회사와 차인표 간의 불명예스러운 거래를 모든 언론사에 폭로할 줄은 몰랐다. 그는 곧바로 리성투자회사에 대한 비난의 여론이 들끓을 것을 예상할 수 있었다. 그래서 제일 먼저 차인표에게 연락해 경고를 날렸다. 상대방에게 이번 거래의 잘못을 전부 뒤집어씌우고 리성투자회사는 빠져나가려고 했다. 차인표는 오한민의 말에 따르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었다. 지금 차인표의 마음속은 어느새 후회로 가득했다. ‘진작에 혜성그룹과 바로 계약을 했더라면 상황이 이 지경까지는 안 왔을 텐데.’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더 이상 아무도 차인표를 주목하지 않았고 모든 언론사 관심은 하원종과 혜성그룹에게 쏠렸다. 하원종이 태백산장의 홍보대사를 맡았다는 소식이 곧 인터넷에 올라왔다. 소식은 가장 먼저 각 포털 사이트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하원종이 처음으로 홍보대사로 일하는 사업인 만큼 태백산장은 바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세화야, 완전 대박이야. 태백산장의 예약이 30분 만에 3개월 후까지 가득 찼어.] 태백산장의 총지배인 예지원이 세화에게 전화를 걸어 기쁜 마음으로 이 소식을 보고했다. 하원종은 정말 인기가 많았다. 소위 연예계 톱스타도 그의 인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예지원에게서 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좋은 소식들이 하나둘씩 세화에게 전해졌다. “N도 방송국 광고 담당자가 직접 전화를 걸어와 혜성그룹에 사과하고 태백산 홍보광고를 예정대로 방송하겠다고 했습니다.” “트위치가 태백산 홍보 영상을 메인 페이지에 띄워 추천했습니다.” “태백산과 관련된 검색어들도 더 이상 차단하지 않고...” “회장님, 전 태백산관광사업부의 왕성훈 부장입니다. 방금 전에 여러 여행사에서 저희와 협업을 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주변의 몇몇 특급 관광지들을 저희 쪽과 연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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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3화 인기의 변화

혜성그룹의 상황이 반전되어 세화도 매우 기뻤다. 그녀는 자신을 끌어당겨 안는 동혁의 손길에 얼굴을 붉히며 그를 쳐다보았다. “동혁 씨, 고마워. 이번에 당신이 하 선생님을 홍보대사로 모실 방법을 생각해 내서 정말 큰 도움이 됐어. 아니었다면 난 정말 이 난관을 어떻게 넘겼을지 몰랐을 거야.” “말로만 고맙다고? 그러면 뽀뽀라도 해주던지.” 동혁은 싱글벙글 웃으며 입을 세화에게 가져갔다. 세화는 창피해하며 동혁을 때렸다. “저리 가, 나 아직 일 안 끝났어. 어? 날 놔달라고, 우웁...” 이렇게 기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른 쪽에서는 근심하는 사람도 있었다. H시 일심병원. 천용훈의 병실 공기는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벽에 걸려있는 TV에서는 혜성그룹 앞에서 한 하원종의 인터뷰가 뉴스로 방영되고 있었다. 뉴스에 나오는 소리 외에 병실 안에 있는 몇 사람은 모두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뉴스가 끝나자 양석영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게 무슨 일이지? 우리가 돈을 써서 많은 언론사를 초대했는데 오히려 혜성그룹을 광고한 꼴이 된 거야?” “젠장, 혜성그룹이 운이 왜 이렇게 좋은 거야? 하 선생님까지 홍보대사로 모셨다니, 난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 천용훈은 노발대발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분노했다. 이제 인터넷 여론은 완전히 뒤집혔다. 하원종이 직접 나서서 혜성그룹의 홍보대사를 맡게 되었다고 하자 예전에 혜성그룹을 욕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태백산장에 제기했었던 나쁜 의문들이 정말인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천용훈이 정말 혜성그룹 사람들한테 맞아서 병원에 입원한 거 맞아?] “젠장, 이놈의 네티즌들은 머리만 나빠서 이랬다 저랬다. 전에는 혜성그룹을 그렇게 심하게 욕했는데 이제 와서 나를 욕해?” 인스타에서 일부 자신을 욕하는 댓글을 보고 천용훈은 화가 나서 벌벌 떨었다. “네가 지금 무슨 면목으로 그딴 큰소리야?”천사엔터의 노연정이 일어나 천용훈의 뺨을 세게 때렸다. 짝! 천용훈의 뺨이 화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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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4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전혀 머뭇거리지 않았다. 천용훈과 매니저 양석영은 즉시 혜성그룹으로 갔다. 이때까지도 많은 언론사들이 그룹 입구 앞을 지키고 있었다. 하원종이 떠났지만 그들은 혜성그룹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싶어 했다. 특히 회장인 세화와 그녀의 남편인 동혁이 관심의 대상이었다. 현재 그 둘은 아주 화제성 있는 인물이다. 하나는 잘 알려진 미녀 회장에 다른 하나는 이 전신을 사칭해 인터넷 여론을 뜨겁게 달구었던 데릴사위이기 때문이다. 기자들은 이 두 사람에 대해 더 깊이 파고들고 싶어서 단독 인터뷰 원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세화와 동혁은 그들을 전혀 상대하지 않았다. 바로 그때 천용훈과 양석영이 도착했다. 그들을 본 기자들은 어리둥절하더니 이내 우르르 몰려들었다. “천용훈 씨, 일전에 인터넷에서 혜성그룹 진 회장의 남편에게 맞아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모두 사실입니까?” 천용훈은 여전히 환자복을 입고 있었고 얼굴에 약도 바른 상태라서 소문이 사실처럼 보였다. “여러분, 죄송합니다. 좀 비켜주세요. 혜성그룹에서 처리할 일이 있어서 지금은 인터뷰에 응할 시간이 없습니다. 나중에 천용훈 씨가 기자분들의 의문에 천천히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양석영이 천용훈을 데리고 혜성그룹으로 들어갔다. 천용훈이 매니저와 함께 계약서 문제를 처리하러 왔다고 안내데스크에서 세화에게 알리자, 세화는 그들을 올라오라고 허락했다. 이연홍 등 임원들과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회의실에서 만나기로 했다. “진 회장님, 예전일에 대해 저희가 사과드립니다. 지금 저희는 혜성그룹과 화해하고 싶어서 이렇게 찾아온 겁니다. 천용훈 씨도 계속 태백산장의 홍보대사를 맡고 싶어 합니다.”양석영이 천용훈을 데리고 들어와 세화에게 직접적으로 말했다. 혜성그룹 사람들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면서 모두 이상하게 여겼다. ‘얼마 전까지 이 두 사람이 아주 거만하게 이 선생이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한다고 협박하지 않았어? 근데 갑자기 태도를 바꾸어 이렇게 공손하게 나오다니.’ “이 사장님?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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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5화 다시 계약 해지

“회장님, 그래도 이건...” 이연홍은 즉시 동혁을 저지하고 싶었다. 그녀는 그룹에서 고용한 홍보대사에게 동혁의 요구는 너무 지나치다고 느꼈고, 더욱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관계상 문제가 될까 봐 걱정했다. 세화는 그녀를 힐끗 쳐다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세화의 위엄에 이연홍은 입을 다물었다. 일전에 이연홍이 동혁의 문제로 세화를 압박했어도 세화는 여전히 구체적인 일에서 경험이 풍부한 전문 경영인인 이연홍을 존중했다. 하지만 예전처럼 그녀가 마음대로 할 수 있게만 내버려 두지 않았다. 세화는 이연홍에게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사용했다. “이 선생님, 너무 하네요. 제가 이미 사과했는데 뭘 또 더하라고 이러시나요? 개인적인 문제는 둘째고 회사는 돌아가야죠. 설마 정말로 혜성그룹과 제가 협업하는 게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천용훈은 화가 나서 욕할 뻔했다. 그에게 있어서 동혁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는 일은 죽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이었다. 동혁은 입가에 냉소를 띠며 말했다. “아, 그럼 돌아가세요. 당신 말이 맞아요. 개인적인 문제는 둘째고 회사는 돌아가야 하니까, 저희 혜성그룹도 당신과 협업할 필요가 없어요.” “당신이...” 천용훈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고 세화를 바라보며 말했다. “회장님, 이게 바로 혜성그룹이 협업 파트너를 대하는 태도인가요?” 세화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천용훈 씨, 우리는 아직 파트너가 아니에요. 예전에 그쪽에서 먼저 계약 해지한 거 기억 않나요?” “전...” 천용훈은 말문이 막혔다. 그는 그대로 회의실을 나가고 싶었지만 하원종의 명성을 생각하며 또다시 화를 참았다. 풀썩! 천용훈은 정자세로 동혁 앞에 무릎을 꿇고, 눈을 감은 채 이를 악물었다. “이 선생님, 사과드립니다.” ‘까짓 거 내가 무릎 꿇어준다. 무릎 꿇는 게 뭐 대수도 아니고.’ ‘인터넷 생방송 할 때 시청자들에게 선물을 받는데 그때 무릎을 꿇어본 적이 없는 것도 아니잖아.’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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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6화 수소야의 이혼

동혁의 말을 듣고 회의실의 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했다. 천용훈은 분노로 눈이 더욱 충혈되더니 동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이 개X식, 이랬다 저랬다, 지금 장난하냐?” 천용훈은 무릎 꿇고 사과했고 사건에 대한 해명도 했다. 모든 치욕을 참고 홍보대사로 일하면 하원종을 통해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동혁이 갑자기 계약을 해지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동혁의 조소 가득한 눈빛에 천용훈은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 양석영도 표정을 굳히며 세화에게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진 회장님, 말한 것도 지키지 않는 게 이곳 혜성그룹이 사업하는 방식인가요?” 세화가 눈살을 찌푸렸다. 동혁이 비웃으며 말했다. “누가 말한 걸 지키지 않았다는 건가요? 나는 당신이 무릎 꿇고 사과하고 공개적으로 해명하면 홍보대사를 계속 맡게 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어요.” 말하면서 천용훈을 바라보았다. “더구나 이건 당신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잖아요. 전에 나보고 당신 앞에 와서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요구하고, 뒤로 사람들을 써서 인터넷에 소문을 퍼뜨려 여론을 통제했을 때, 이 정도는 각오했어야죠.” “조용히 돌아가요. 그러면 최소한 체면은 지킬 수 있을 테니.” 동혁은 손을 내저으며 파리 쫓듯 말했다. 천용훈은 화가 나서 욕설을 퍼부었다. “개X식, 이동혁, 네가 뭔데? 혜성그룹의 일을 네 맘대로 한다는 거야?” “진 회장님, 누가 보면 혜성그룹 회장이 남편분인 줄 알겠어요.” 양석영 역시 가만히 세화의 신경을 자극했다. 세화가 싸늘해진 표정으로 말했다. “혜성그룹의 회장은 접니다. 하지만 이번 일에 대해서는 제 남편의 뜻이 제 뜻이에요.” 천용훈과 양석영의 안색이 동시에 나빠졌다. ‘그럼 진 회장도 우리와 계약 해지를 원한다는 건가?’ 두 사람은 초조해졌다.양석영이 얼굴을 붉히며 다급하게 말했다. “회장님, 다시 잘 생각해 보세요. 만약 지금 계약을 해지하시면 혜성그룹은 저희에게 높은 위약금을 물게 돼요. 계약서에 그 점이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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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7화 위자료 요구

[수소야, 이 못된 년, 지금 나랑 이혼을 서두르는 게 이동혁 그 쓸모없는 인간이랑 결혼하려고 그러는 거지?] [그놈 아내가 당신보다 예쁘고, 돈이 많은데, 나랑 이혼한다고 당신이 결혼할 수 있을 것 같아?] [아주 네 꿈이 야무지네, 못된 년 주제에...] 전화 맞은편에서 천진의 온갖 욕설이 들려왔다. “천진 씨, 내가 보기에 당신은 이미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 수소야는 화를 참으며 차분하게 말했다. “난 동혁 씨와 아무런 개인적인 감정이 없어. 그저 당신이 선을 넘어서 마리를 해치려고 했기 때문에 당신과 이혼하겠다고 하는 거야.” “어쨌든 우리 결혼은 이제 아무런 의미가 없어. 지금 이혼하는 게 모두에게 좋은 일이야.” 지난번 천진은 마리를 이용해 수소야를 지하 차고로 유인했다. 모녀는 강제로 청운각으로 끌려가 J시 쌍살에게 겁탈을 당해 죽을 뻔했다. 그때부터 수소야는 천진과 이혼하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줄곧 천진과 연락하고 싶었지만 천진은 숨어서 아무 연락이 없었다. “천진 씨, 당신만 동의하면 내가 곧바로 가정법원에 가서 기다릴...” 수소야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천진이 벼락같이 화를 내며 말했다. [이 못된 년이, 어디서 날 속이려고?] 화가 난 그가 이를 갈며 말했다. [지금 나를 속여서 불러내 이동혁이 복수하게 하려는 거잖아? 잘 들어, 난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야. 나를 끌어내고 싶어? 꿈 깨!] [젠장, 그날 쌍살은 어째서 그 쓸모없는 인간을 죽이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 있게 둔 거야?] 지난번에 동혁은 청운각에 도착하자마자 천진을 발로 차서 기절시켰고, 그래서 천진은 그 뒤에 일어난 일을 전혀 몰랐다. 천진은 줄곧 동혁이 운이 좋아서 재난을 피했다고 생각했다.수소야는 그의 욕설을 계속 듣고 있을 수 없어서 휴대폰을 귓가에 멀리 두고 상대편 소리가 점점 작아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말했다. “천진 씨, 정신 좀 차려. 계속 헛소리 그만하고.” “아무튼 이혼에 동의하고 다시는 마리를 해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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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8화 괴롭힘 당한 마리

“예, 가겠습니다.” 송소빈은 매우 좋은 성장 기회라고 생각하고 재빨리 대답했다. “회장님, 제가 오늘 바로 가서 원화투자회사의 상황을 회장님께서 빨리 파악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겠습니다.” “좋아요, 그럼 제가 천미 씨에게 소빈 씨를 인사 조처 해달라고 할게요.” 동혁은 송소빈의 의욕적인 태도가 마음에 들었고 즉시 천미에게 연락했다. 동혁의 전화를 받자 천미는 자연히 또 한차례 비꼬는 듯한 기색으로 말했다. [동혁이 네가 그래도 주제파악을 잘하네. 능력이 부족하니 도움을 받겠다는 거잖아. 송소빈 씨라고? 알았어, 조처해 놓을게. 회사에 가서 보고만 하면 될 거야.] 비아냥거리기는 했지만 천미는 여전히 일을 빨리 처리해 주었다. 그녀의 원래 의도는 원화투자회사에 동혁의 자리를 만들어 그럴듯한 직함을 주고 절친인 세화가 창피를 당하지 않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송소빈의 비서 임명처럼 작은 일은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회장님, 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 송소빈은 준비를 하고서 바로 원화투자회사로 갔다. 수소야가 기분이 좋지 않은 것 같아 보이자 동혁이 기분전환을 시키려고 말했다. “우리도 나가죠. 마리와 유원지에 가서 바람 좀 쐬요.” 마리는 진작부터 동혁에게 유원지에 놀러 가자고 졸랐었다. 오늘 마침 시간이 생긴 동혁은 마리와 함께 그곳에 가기로 결정했다. “양아빠!” 유치원 입구에서 마리가 동혁의 품에 안기며 반가워했다. 웃고 떠들며 우주유원지에 도착했다. 마리는 트램펄린을 타러 갔고 동혁과 수소야는 한쪽 자리에 함께 앉아 있었다. 수소야의 안색이 줄곧 우울해 보이다 조금 미소를 되찾았다. “소야 씨, 천진이 쓸데없는 말을 하며 이혼을 하지는 않겠다면 바로 이혼 소송을 해요.” 그제야 동혁은 수소야와 천진의 이혼에 대해 언급했다.그리고 계속 말했다. “그날 밤 소야 씨와 마리가 지하 주차장에서 납치된 영상을 가져다 증거물로 삼을 수도 있어요.” “천진이 두 사람을 해한 증거가 있으면 법원이 분명 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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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9화 시비

화가 난 레이첼은 억양이 심한 H국의 말을 하며 핏대를 올리고 다가왔다. “감히 우리 니엘을 밀어? 쪼금 한 게 어디서...” 레이첼은 욕설을 퍼부으며 손을 들어 마리의 부드럽고 작은 뺨을 때리려 했다. 마리는 겁에 질려 몸을 부르르 떨더니 무의식적으로 수소야의 목을 껴안고 울기 시작했다. 짝! 수소야는 여자의 손을 탁 치고 마리를 껴안으며 위로했다. “마리야, 괜찮아, 울지 마. 엄마 있잖아.” 마리는 수소야의 말을 듣고 곧 울음을 멈추더니 쑤샤오야 품에 안긴 채 쭈뼛쭈뼛 레이첼을 쳐다보았다. 레이첼은 팔짱을 낀 채 뚫어져라 수소야를 노려보았다. “아야, 이 하등하고 야만적인 H국 여자가 날치네.” 그녀는 수소야가 손을 막자 자신의 아이가 맞은 것보다 더 분노해 두 눈에서 불을 뿜었다. “사모님, 할 말 있으면 말로 하지. 왜 애를 때리려고 하나요?” 수소야도 차가운 표정으로 화가 나 소리쳤다. ‘마리가 한 무리의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해도 옆에 서서 막지도 않고 보고만 있더니, 지금 자기 애가 땅에 넘어졌다고 우리 마리를 때리려고 해?’ 레이첼은 억울하다는 듯 발을 동동 구르며 화를 냈다. “H국 정계 인사들도 나에게 깍듯한데 감히 너 따위가 내게 이렇게 무례하다니?” “역시 H국 사람은 정말 야만스럽고 거칠다니까.” 레이첼이 큰소리로 떠들자 갑자기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녀가 H국 사람에게 거침없이 욕을 하는 것을 듣고 사람들은 얼굴에 분노를 드러냈다. 하지만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서 누구 하나 감히 나서서 레이첼을 제지하지 못했다. 수소야가 화가 나 말했다. “사모님, 지금 도대체 누가 야만스럽고 무례한데요? 사모님이 먼저 다짜고짜 와서 내 딸을 때리려고 했잖아요? 아직 겨우 5살짜리 애인데 그렇게 때리면 어떻게 해요?” “난 애엄마로서 내 딸을 지켰을 뿐이에요.”수소야는 레이첼이 다시 손을 쓸까 봐 마리를 안고 재빨리 뒤로 물러섰다. “젠장, 난 이 무식한 아이를 혼내려는 거야.” 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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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0화 20억의 치료비

니엘의 팔의 살갗이 조금 까졌을 뿐인데 대니얼은 입을 열자마자 20억의 치료비를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그것도 Y국 돈으로 달라고 했다. 수소야는 말할 것도 없고 동혁조차 어이가 없어서 웃었다. “대니얼 씨, 당신네 식구들은 집이 아주 가난한 가 봅니다. H국에 와서까지 사기를 쳐서 돈을 벌려고 하는 걸 보니.” “이게 배상해야 할 일인지는 둘째 치고, 정말로 배상해야 한다고 해도 고작 저 가벼운 피부 외상에 치료비로 20억을 달라니요? 차리리 은행을 터는 게 낫겠어요.” “하하하.” 구경꾼들이 동혁의 말에 웃었다. 외국에서 못 버티고 H국으로 들어온 많은 외국인들이 H국에서는 오히려 귀빈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있었다. 예를 들어 대학에 넘쳐나는 일부 원어민 강사는 이미 사람들도 모두 알만한 사회현상이 되어버렸다. 지금 동혁이 대니얼을 가리키며 비꼬는 건 많은 구경꾼들의 기분을 좋게 만들었고 동시에 일부 사람들의 외국인에 대한 적개심을 불러일으켰다. “저 사람 말이 맞아. 무슨 피부 외상에 20억의 치료비? 그 댁 아이가 무슨 왕족이라도 되는 줄 아나 봐.” “빨리 꺼져라. 괜히 망신당하지 말고...” H국의 말을 알아듣는 대니얼 일행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레이첼은 더욱 얼굴을 붉히며 소리쳤다. “우리 가족은 Y국의 귀족이야. 우리 니엘은 당신들과 같은 H국 사람들보다 더 고귀한 신분이라고. 20억의 배상금도 적은 거야.” “Y국의 귀족은 다른 나라 사람을 막 협박해도 되나 보지?” 누군가 코웃음을 치며 말하자 다시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분명 레이첼의 말을 아무도 믿지 않았다. “여러분, 모두 조용히 하세요.” 대니얼 가족의 안색이 어두워지자 그들과 함께 있던 H국의 중년 남자인 서진만이 갑자기 소리쳤다. “여기 계신 대니얼 씨는 Y국에서 수백 년을 이어온 오래된 후작 가문인 골스 가문의 사람이에요. 대니얼 씨가 다음 후작 계승자이기도 하고요.” “당신들처럼 흑수저인 줄 알아요? 밭에서 농사나 하고 살았던 당신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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