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야, 이 못된 년, 지금 나랑 이혼을 서두르는 게 이동혁 그 쓸모없는 인간이랑 결혼하려고 그러는 거지?] [그놈 아내가 당신보다 예쁘고, 돈이 많은데, 나랑 이혼한다고 당신이 결혼할 수 있을 것 같아?] [아주 네 꿈이 야무지네, 못된 년 주제에...] 전화 맞은편에서 천진의 온갖 욕설이 들려왔다. “천진 씨, 내가 보기에 당신은 이미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 수소야는 화를 참으며 차분하게 말했다. “난 동혁 씨와 아무런 개인적인 감정이 없어. 그저 당신이 선을 넘어서 마리를 해치려고 했기 때문에 당신과 이혼하겠다고 하는 거야.” “어쨌든 우리 결혼은 이제 아무런 의미가 없어. 지금 이혼하는 게 모두에게 좋은 일이야.” 지난번 천진은 마리를 이용해 수소야를 지하 차고로 유인했다. 모녀는 강제로 청운각으로 끌려가 J시 쌍살에게 겁탈을 당해 죽을 뻔했다. 그때부터 수소야는 천진과 이혼하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줄곧 천진과 연락하고 싶었지만 천진은 숨어서 아무 연락이 없었다. “천진 씨, 당신만 동의하면 내가 곧바로 가정법원에 가서 기다릴...” 수소야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천진이 벼락같이 화를 내며 말했다. [이 못된 년이, 어디서 날 속이려고?] 화가 난 그가 이를 갈며 말했다. [지금 나를 속여서 불러내 이동혁이 복수하게 하려는 거잖아? 잘 들어, 난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야. 나를 끌어내고 싶어? 꿈 깨!] [젠장, 그날 쌍살은 어째서 그 쓸모없는 인간을 죽이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 있게 둔 거야?] 지난번에 동혁은 청운각에 도착하자마자 천진을 발로 차서 기절시켰고, 그래서 천진은 그 뒤에 일어난 일을 전혀 몰랐다. 천진은 줄곧 동혁이 운이 좋아서 재난을 피했다고 생각했다.수소야는 그의 욕설을 계속 듣고 있을 수 없어서 휴대폰을 귓가에 멀리 두고 상대편 소리가 점점 작아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말했다. “천진 씨, 정신 좀 차려. 계속 헛소리 그만하고.” “아무튼 이혼에 동의하고 다시는 마리를 해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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