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 / 전신이 깨어났다 / Chapter 911 - Chapter 920

All Chapters of 전신이 깨어났다: Chapter 911 - Chapter 920

999 Chapters

제911화 사과

동혁의 말에 사람들은 조용히 혀를 내둘렀다. ‘Y국의 왕실 가문이 자기 눈에는 쓰레기라고?’ ‘그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다니.’ 대니얼 등은 미쳐버릴 정도로 화가 났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바닥에 쓰러진 채 괴로워 끙끙거리는 것 외에는 한마디 반박도 하지 못했다. 대니얼은 고통을 참으며 피가 섞인 침을 삼키고 무기력하게 물었다. “너, 너 도대체 원하는 게 뭐야?” 대니얼은 더 이상 동혁과 다툴 생각이 없었고 싸울 의지마저도 꺾였다. 동혁은 가만히 담배에 불을 붙였다. 대니얼의 얼굴에 연기를 내뿜고서 현장에 있던 외국인들에게 말했다. “이제라도 당신들 아이를 대신해 내 딸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세요.” “사과하면 보내드리죠.” 대니얼 등은 모두 달갑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방금 전 아이들 앞에서 저 소녀에게 절대 사과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그런데 우리가 사과를 한다면 완전 체면을 구기는 거잖아.’ ‘그러면 앞으로 부모로서 우리 아이를 어떻게 본다는 말이야?’ “만약 내 말을 따른다면 아까 전에 내 팔다리를 부러뜨려 무릎 꿇리고 사과시키라고 지시한 일을 따지지 않겠어요. 그렇지 않으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처리할 수밖에 없겠죠?” 동혁이 담담하게 한마디 했다. 대니얼 등이 갑자기 몸서리를 쳤다. 너무 무서워 이제 어린 마리에게 사과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외국인들 모두가 대니얼을 바라보았는데 그가 이 무리의 리더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대니얼은 눈을 감고 이를 악물었다. “알겠어요. 우리가 사과하겠습니다.”이 말을 듣고 땅에 쓰러져 가만히 있던 양유성은 완전히 절망했다. 그는 동혁이 당하는 것을 보고 싶었지만 대니얼이 사과하는 바람에 희망이 물거품이 되었다. 이어서 대니얼 등은 자식들 앞에서 줄지어 얌전히 허리를 숙여 마리에게 사과했다. “이동혁, 아주 멋 졌어.” “아주 잘했어. 저 외국 쓰레기들이 우리나라에서 설치더니 아주 싸다 싸.” 사람들의 환호에 대니얼 등은 자신들의 아이들을 데리고
Read more

제912화 서진만의 계략

“H시 사람들은 모두 이동혁이 처가집에서 공짜 밥을 먹는 데릴사위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들 무시하는 인간이죠.”서진만은 J시 출신이었고 제원화가 H시에 투자회사를 설립했을 때 함께 따라왔다.동혁이 원화투자회사의 사장으로 온다는 소식을 들은 후 서진만은 이미 동혁의 상황을 속속들이 살피고 있었고 데릴사위인 그를 경멸했다.“대니얼 씨, 이동혁이 원화투자회사의 사장을 맡은 것도 다 그놈의 아내의 인맥 때문입니다. 그저 이름뿐인 사장에 불과해요.”서진만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했다.“난 쓸모없는 인간이든 뭐든 지금 그놈을 죽이고 싶어요.”대니얼은 여전히 안색이 좋지 않았다.그는 H시 사람들이 무시하는 동혁에게 당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서진만은 좋은 생각이 있다는 듯이 말했다.“대니얼 씨, 육체적으로 공격하는 것보다 정신적으로 공격하는게 고통이 더 크지 않을까요?”“당신 H국 사람들은 빙빙 돌려 말하는 걸 좋아하나보군요. 대체 그게 무슨 뜻인가요?”대니얼은 짜증을 내며 말했다.서진만이 말했다. “이동혁이 내일 원화투자회사에 사장으로 부임합니다. 전 약간의 꼼수를 부려서 허위로 그놈에게 충성하는 척 할겁니다. 그리고서 그놈에게 회사 계좌에 있는 몇 천억의 자금을 전부 대니얼 씨의 프로젝트에 투입하도록 하는거지요. 그때 우리는 그 돈을 가지고 떠나면 됩니다.”“그렇게 큰 손실을 입으면 투자자들은 날리가 날테고, 그의 아내는 그놈과 이혼할겁니다. 그렇게 그놈 인생을 망치면 죽이는 것보다 더 낫지 않겠습니까?”서진만은 원래 제원화가 H시에 몰래 심어둔 또다른 심복이나 마찬가지였다. ‘원화투자회사의 자금을 빼돌리기 위해 고심을 하고 있었는데 이 방법을 쓰면 심리적 부담도 그만큼 덜 수도 있지.’‘오늘 대니얼 일행과 이동혁에게 마찰이 있었으니 내일 그놈이 부임하면 분명히 나를 알아볼거야. 그럼 어떻게 내게 복수할지 몰라.’‘당하기 전에 차라리 내가 먼저 손을 쓰는게 나아.’“여보, 진만 씨가 좋은 제안을 한 거 같아.
Read more

제913화 환영 선물

원화투자회사의 직원은 많지 않았고 수십 명에 불과했다. 그래서 모든 직원이 함께 모이는 것이 그리 대단한 일은 아니었다. 송소빈은 마침 이 기회를 이용해 회사의 인사 상황을 파악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럼 서 이사님께 감사하다고 해주세요. 저녁에 꼭 제시간에 참석한다고도 전해주시고요.” “송 실장님께서 흔쾌히 응해주셔서 저희가 고맙죠. 그럼 업무를 계속 보세요.” 유연수가 깍듯이 인사하며 한마디 했다. 사장실을 나선 그녀의 얼굴에 비웃음이 번졌다. “저런 젊은 나이에 항난그룹 사장의 비서로 일했었다고? 그럼 그동안 많은 남자 임원들을 꼬셔서 거기까지 올라갔겠구먼. 무슨 대단한 능력이 있는 척은.” 서진만의 사무실로 돌아온 후 유연수는 송소빈에 대한 질투심을 접고 애교스럽게 서진만에게 송소빈이 저녁 환영회에 참석하기로 약속했다는 걸 알렸다. 서진만은 얼굴에 냉소를 띠며 손짓을 했다. “지명박 씨와 나영배 씨 두 사람 좀 오라고 해.” 곧 저녁 8시가 되었다. 송소빈은 원화투자회사의 환영회 장소인 회사 근처 호텔에 제시간에 나타났다. “송 실장님, 환영합니다.” 직접 호텔 입구에서 마중하며 환하게 웃는 서진만의 모습은 사람으로 하여금 경계심을 풀게 만들었다. 송소빈이 재빨리 말했다. “이사님 너무 감사해요. 저보다 연배도 높은 신데 이렇게 직접 나오셔서 환영해 주실 줄 몰랐어요.” 서진만이 손을 흔들었다. “아, 당연한 일을 무슨 감사까지야. 내일 이 사장님께서 새로 부임하지 않습니까? 송 실장님이 사장님의 비서로 일하게 됐으니 앞으로 모두 한 식구나 다름없어요. 저는 회사 원로이니 솔선수범해야지요.” 송소빈은 마음이 좀 놓였다. 그녀는 이곳으로 오기 전 원래 조금 걱정을 했다. 원화투자회사의 임원들은 대부분 J시에서 왔고 일반 직원들만 H시 사람이었다.동혁이 낙하산 인사로 사장을 맡게 되어서 다른 임원들이 불만을 품고 암암리에 문제를 일으키거나 심지어 오늘 바로 그녀에게 텃세를 부릴 수도 있었다
Read more

제914화 취임

“저희 회사의 많은 직원들은 H시 출신이 아니에요. 심지어 이전에 회장님과 새로 오시는 이 사장님 사이에 적지 않은 다툼도 있었고요. 지금 회사의 주인이 새로 바뀌게 됐으니 기존 직원들도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동료들은 다른 뜻이 없어요. 이 사장님이 취임하면 그저 모두가 똑같은 대우를 받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서진만이 이어서 말했다. “그런데 실장님이 선물을 받지 않게 되면 모두가 불안해할 겁니다.” 서진만이 언급한 건 틀림없는 원화투자회사 많은 직원들의 진심이었다. 마침 서진만이 사람을 보내 선물을 준비하라고 했고 각 부서 사람들은 만장일치로 송소빈을 위한 환영 선물을 준비해 불안을 줄여보려고 했다. 서진만의 말을 듣고 송소빈은 어쩔 수 없이 선물을 받았다. 이어 다른 부서 직원들도 환영 선물을 건넸는데 그다지 값비싼 선물이 아니었기에 송소빈은 안심하고 받았다. 그때 두 명의 남자 직원이 송편 두 상자를 들고 다가왔다. “송 실장님, 전 지명박이고 이쪽은 제 물류부 동료인 나영배입니다. 이건 저희 물류부에서 드리는 선물이에요.” 지명박의 말이 끝나자마자 사람들 사이에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 여직원이 말했다. “명박 씨, 이번 추석은 벌써 지났는데 송 실장님에게 송편 두 상자를 드리는 거예요? 설마 지난 명절에 보내지 못한 물건이 남은 건가요? 물류부에서 재고처리를 할 겸 가져온 건 아니죠?” “하하하.” 환영회장에 한바탕 웃음꽃이 피었다. 다들 추석이 지났는데 송편을 선물하는 건 너무하다고 생각했다. 지명박과 나영배 두 사람은 얼굴이 붉어져 몸 둘 바를 모르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송소빈이 난처하게 있는 두 사람을 도와주려고 재빨리 말했다. “그럼 이 송편 두 상자를 고맙게 받을게요. 마침 이번 추석 이틀 동안 일이 너무 바빠서 송편을 못 먹었거든요.” “감사합니다. 송 실장님. 정말 감사해요.” 지명박과 나영배 두 사람이 송소빈에게 재차 감사를 표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눈빛에는 뜻 모를 냉소가 담겨 있
Read more

제915화 송편 상자 속 현금

서진만이 말했다. “안녕하세요. 전 서진만입니다. 현재 원화투자회사의 사업부 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예.” 동혁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사장실로 들어갔다. “모두들 이렇게 저를 환영하러 오신 김에 여기서 간단한 회의를 하시죠. 모두를 알 겸 해서요.” “회의는 천천히 하시죠.” 서진만이 갑자기 말했다. 동혁은 인상을 쓰며 고개도 돌리지 않고 물었다. “서 이사님께서 무슨 용건이라도 있나요?” “거창하게 용건까지는 아닙니다. 전 그저 회의 전에 먼저 처리해야 하는 일 하나가 있어서 그럽니다.” 서진만은 낮게 웃으며 사장실로 들어와 동혁의 맞은편에 서서 갑자기 박수를 쳤다. “가져와요!” 척! 척! 선물 상자 두 개를 유연수가 들고 와서 동혁의 책상 위에 아무렇게나 던져 놓았다. 송소빈은 동혁의 비서로서 당연히 가장 먼저 나서 동혁의 권위를 지켜주려 했다. 유연수의 무례한 태도를 보고 즉시 화를 내며 말했다. “연수 씨, 이 사장님께 예의를 좀 보여주세요.” 유연수는 전혀 개의치 않는 듯 무심히 웃기만 했다. “송 실장님, 됐어요.” 동혁은 손을 내저었고 유연수의 무례한 행동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서진만이라는 인간이 외국인의 앞잡이처럼 굴었으니 그의 부하 직원도 당연히 좋은 사람은 아니겠지.’ 서진만은 동혁이 차분하게 반응하자 어제와는 달라 다소 의외라는 생각에 눈살을 찌푸렸다. “이 사장님, 이게 뭔지 아시나요?” “알아요, 송편이잖아요.” 동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추석도 다 지났는데 서 이사님께서 저에게 송편을 사주고 싶은 건가요?” “서 이사님, 이걸 왜 가져오신 거죠?”송소빈도 서진만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이건 어젯밤에 지명박 씨와 나영배 씨가 물류부를 대표해 내게 선물로 준 그 송편 상자잖아? 서 이사가 비서에게 왜 이걸 사장님 앞으로 가져온 거지?’ “왜 가져왔냐고요?” 유연수가 비웃는 얼굴로 말했다. “송 실장님께서 직접 받은 선물이잖아요. 모르시겠어요? 왜 갑자기
Read more

제916화 모함

직원이 몇 십억의 자금을 가지고 잠적한 일은 어느 회사이든 아주 큰 사건이었다.동혁이 원화투자회사에 취임하자마자 이런 큰일이 일어났다‘재미있네.’동혁은 잠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서진만, 저 인간이 도대체 무슨 일을 꾸몄는지 한번 볼까?’송소빈은 서진만의 말처럼 능력은 있었지만 아직 어려서 사회 경험이 그렇게 풍부하지는 않았다.그래서 유연수의 말을 듣고 흥분해 화를 가라앉히지 못했다.“연수 씨, 지금 뭐라고 했어요? 설마 지명박 씨와 나영배 씨 두 사람이 돈을 가지고 잠적한 게 제가 지시했다고 생각하는 건가요?”송소빈이 화를 내며 말했다.“송 실장님, 왜 흥분하시고 그러죠? 그건 실장님이 말씀하신 거지 저는 그렇게 말한 적이 없어요.”유연수가 말했다.“하지만 실장님이 지시하지 않았더라도 실장님과 관계가 없다고는 할 수 없어요. 실장님이 그 두 사람의 돈을 받자마자 그들이 돈을 가지고 도망쳤잖아요.”“그 두 사람이 그냥 도망가면 돼지 왜 송 실장님에게 일부러 돈을 건넨걸까요? 정말 이번일이 실장님과 관련이 없다기엔 설명이 안돼잖아요.”유연수는 이번엔 현장에 있던 다른 직원들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여러분도 한번 말해봐요. 제 추리가 맞지 않나요? 그 두 사람이 함께 일한 여러분도 아니고 나도 아닌 이 송 실장님에게 돈을 줬을까요?”유연수의 물음에 직원들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하긴 명박 씨와 영배 씨 둘 다 돈을 가지고 도망가면서 굳이 왜 송 실장님에게 선물을 줬을까? 정말 말이 안 돼긴 해.’“지금 괜히 증거도 없이 생사람 잡지마요.”송소빈은 화가 나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유연수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어젯밤 내가 송편 상자를 선물 받을 때 연수 씨도 그 자리에 있었고 다른 동료들도 그 상자를 열어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돈이 있는지 내가 어떻게 알겠어요?”그러나 이 설명은 유연수에게 아무런 설득력이 없었다.그녀는 히죽거리며 말했다.“그때 몰랐다고 해서 나중에도 몰랐다는 건 아니죠. 어젯밤 환영회가 끝났을 때 모
Read more

제917화 공격의 대상

“이 사장님,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까요?” 서진만은 고개를 돌려 동혁을 바라보았다. “이사님은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 것 같나요?” 동혁은 아무런 내색 없이 상대방에게 결정을 넘겼다. 서진만이 웃으며 말했다. “우리가 처음 이 일을 발견했을 때 원래 먼저 경찰에 신고하려고 했습니다.” 서진만은 말을 멈추고 잠깐 동혁의 표정을 살폈다. 동혁은 여전히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서진만이 분명 뭔가 할 말이 있나 보군.’ 서진만은 동혁이 반응을 보이지 않자 상관없다는 듯이 웃으며 계속 말했다. “하지만 송 실장님은 어디까지나 사장님의 비서예요. 그래서 경찰에 신고하는 건 좀 그렇더라고요.” 그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천천히 말했다. “괜히 일이 커져서 이 사장님의 이미지를 망치면 결국 우리 회사 이미지도 안 좋아질 테니까요.” “그래서요? 서 이사님은 어떻게 하면 좋겠는데요?” 동혁이 차분하게 다시 묻자 서진만은 더 이상 빙빙 돌려서 대답하기 싫었다. “사장님께서 어째서 제 의견을 물어보시는 건가요? 회사 일이에요. 저 같은 일개 이사가 어떻게 회사 일을 책임지고 결정할 수 있겠습니까?” 서진만은 당황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경찰에 신고할 건지 아니면 회사 내에서 자체적으로 이 일을 처리할지 이 사장님께서 결정하시죠.” 서진만은 다른 직원들을 쳐다보며 진지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이 사장님께서 결정을 내리시기 전에 누가 감히 개인적으로 판단해 경찰에 신고하거나 또는 조금이라도 이 일을 외부에 발설하면 각오하세요. 제가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알겠어요?” “예.” 현장에 있던 모든 직원들은 서진만의 차가운 시선을 감히 쳐다보지도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입을 모아 대답했다. 이 모습을 보고 동혁이 또 인상을 썼다. ‘지금 내 앞에서 회사 내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는 건가?’ “이 사장님께서 천천히 생각해 보시고 결정하시죠. 전 일이 좀 있어서 먼저 나가보겠습니다. 결정하시면 언제든지 절 부르시면 됩니다. 하하하
Read more

제918화 순진한 송소빈

서진만의 꼼수를 동혁은 한눈에 알아챘고 그래서 전혀 위협이 되지 않았다. 동혁이 상황을 다 알고 있는 것을 안 송소빈은 든든함을 느끼며 재빨리 물었다. “사장님, 그럼 이제 어떻게 할까요? 제가 할 일이 있을까요?” 송소빈은 이번 일이 자신의 미숙함 때문에 일어났고 자신에 대한 동혁의 믿음을 저버렸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마음속에 죄책감이 가득해서 뭐라도 해서 실수를 만회하고 싶었다. 동혁이 차분하게 말했다. “당연히 지명박과 나영배, 두 사람을 찾아서 가지고 간 돈을 돌려받아야죠. 내 돈을 그렇게 가져가게 둘 수 없으니까.” “하지만 사장님 그 두 사람은 이미 밤새 도망쳤어요. 아마 벌써 H시에서 멀리 갔을 거예요.” 송소빈이 걱정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지금 경찰에 신고해도 한동안 찾기 힘들 겁니다.” 그러나 동혁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닐 수도 있어요. 어쩌면 그 두 사람이 아직 H시에 있을지 몰라요.” ‘아까 전에 서 이사가 계속 자신만만해하는 모습을 보니 우리가 경찰에 신고해서 일을 크게 만들지 않을 거라는 걸 확신하는 눈치였어.’ ‘그렇다면 지명박과 나영배 두 사람에게 H시를 떠나라고 요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커.’ “송 실장님, 그 두 사람과 연락이 되는지 확인해 보세요.” 동혁은 소파에 앉아 손짓하며 말했다. “알겠어요.” 송소빈은 지명박과 나영배, 두 사람의 인사 자료를 찾아 지명박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보았다. 그녀는 두 사람이 분명 연락을 끊었을 거라고 생각해서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상대방이 전화를 받았다. [송 실장님? 이야, 어떻게 저한테 전화를 다 하셨죠?] 전화를 건 사람이 송소빈이라는 것을 안 지명박이 놀라면서 의미심장한 말투로 물었다. [참, 어젯밤에 선물한 송편은 맛있었나요?] 송소빈은 지명박의 말투를 듣고 지명박과 나영배, 두 사람이 고의로 자신을 모함한 것이 틀림없다고 확신했다.그녀가 화를 내며 물었다. “명박 씨, 제가 어젯밤 두 분이 난처해하는 걸 보고
Read more

제919화 왕립 특수부대

[예, 회장님.] 선우설리는 즉시 박용구와 김대이에게 연락했다. 두 사람은 지난번 J시 쌍살에게 당해 반쯤 죽은 상태가 되었고 그래서 지금도 병원에 누워 있었다. 하지만 H시 암흑가에서 그들의 영향력은 아직 살아있었다. 동혁쪽으로 줄을 잘 서서 제원화를 쫓아내는 데 기여했고 덕분에 그 둘의 영향력이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증가했다. 선우설리에게 연락을 받고 두 사람은 즉시 부하들에게 지시했다. “H시를 다 뒤져서라도 지명박과 나영배, 두 놈을 잡아!” ... 한편. 유연수가 서진만의 사무실에서 보고했다. “서 이사님, 명박 씨에게 연락이 왔는데 송 실장이 전화를 걸어 어디 있는지 묻고 만나자고 했다고 합니다.” “흥, 우리 이 사장님이 아직 정신을 못 차리셨고만.” 서진만이 시큰둥한 콧방귀를 뀌었다. 그는 이미 동혁의 이런 행동을 예상한 듯 조금도 당황한 기색이 없었다. 유연수가 물었다. “그럼 서 이사님, 그 둘에게 H시를 떠나 숨어있으라고 할까요?” 서진만이 생각에 잠겼다. ‘이동혁이 H시에 영향력이 있는 건 사실이야. 그놈이 순순히 나와 타협은 하겠지만 확실히 다른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 서진만이 결정을 망설이는 사이에 대니얼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대니얼 씨, 어쩐 일로 전화하셨어요?” 서진만은 즉시 공손한 태도로 전화를 받았다. 대니얼이 무뚝뚝한 목소리로 말했다. [진만 씨, 당신 계획은 어떻게 잘 진행되고 있나요?] “걱정 마세요, 대니얼 씨. 모든 것이 잘 되고 있으니까요. 지금 이동혁은 우왕좌왕하며 제부하직원을 찾고 있어요...” 서진만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진만 씨 부하직원을 찾고 있다고요? 그럼 찾게 내버려 둬요.]대니얼이 음산하게 말했다. [진만 씨의 계획도 좋고 내 화도 풀리겠지만, 그전에 난 그놈이 개처럼 무릎을 꿇고 고통스럽게 애원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어제 유원지에서의 일은 대니얼에게 인생에 없던 수치와 큰 모욕을 느끼게 했다. 너무 분노해 동혁을 갈기갈기 찢어 버리고 싶었
Read more

제920화 스탠슨

서진만은 투자 계약서까지도 이미 준비했다. 그는 동혁이 순순히 굴복해 흔쾌히 계약서에 서명하기를 기대했다. ‘자금이 대니얼의 계좌로 송금되면 난 내 것만 분배받아서 떠나면 그만이야.’ 곧 손에 넣을 2조의 투자금을 생각하고 눈빛이 뜨거워진 대니얼이 웃으며 말했다. “진만 씨 말대로 될 거예요. 그럼 우리 이동혁에 대한 다음 소식을 기다려 보자고요.” 대니얼의 얼굴에 의기양양한 기색이 역력했다. 전화기를 내려놓은 대니얼은 바로 다시 전화 한 통을 걸었다. N도 영사관 거리 근처에 이종격투기 체육관이 하나 있었다. 이곳에서 교육받는 H국 사람의 모습은 거의 볼 수 없었고 대부분 다양한 국가에서 온 외교관들이었다. 스탠슨이 맨몸으로 땀을 뻘뻘 흘리며 몇몇 코치들과 맨손 격투를 벌이고 있었다. 몇 사람이 포위 공격을 했지만 스탠슨은 그 공세를 쉽게 와해시켰다. 퍽! 퍽! 퍽! 몇 번의 둔탁한 타격음과 함께 몇몇 코치들이 모두 날아가 바닥에 쓰러지며 고통을 호소했다. 그때 대니얼의 전화가 걸려왔다. 그의 말을 들은 스탠슨의 얼굴에 불만이 가득해졌다. “대니얼, 지금 나더러 H국 사람을 상대하라는 거야?” 스탠슨은 무시하는 어조로 말했다. “난 이 작고 나약한 H국 사람에게 전혀 흥미가 없다고. 우리 체육관에서 한 달 동안 연습한 신입 학생으로도 H국 사람 상대는 아주 쉬워.” ‘게다가 N도에서 H시까지 다녀와야 하잖아.’ 콧대 높은 스탠슨에게 동혁을 상대하는 건 순전히 시간 낭비일 뿐이었다. 대니얼은 이런 스탠슨의 생각을 알고 다시 말했다. [스탠슨, 너 H국의 고수들과 겨루고 싶어 하지 않았어?] [H시에는 무술학교가 많아. 이곳에 H국 전통 무술을 할 줄 아는 고수들이 많으니 이 고수들에게 도전해서 겨루면 되잖아. 그러면서 겸사겸사 그 H국 놈을 처리해 주면 되고. 그러지 말고 나 좀 한번 도와줘.”그러자 스탠슨은 눈빛을 번쩍이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래, 대니얼, 너를 봐서 내가 직접 H시에 가서 그놈을 처리해
Read more
PREV
1
...
9091929394
...
100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