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한민은 무표정한 얼굴로 진세화가 천송이에게 얻어맞는 것을 지켜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회장님, 그냥 가시죠. 오한민 부사장님, 방금 이 뺨은 톡톡히 대가를 치르게 될 거예요.” 이연홍은 서둘러 세화를 데리고 나가며 떠나기 전 분노로 한마디 던졌다. 단순이 말로 독설을 퍼붓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세화의 배경이 대단하고 생각했고, 최소한 B시 최씨 가문이 세화를 위해 나설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오한민은 그저 이씨 가문의 개일뿐 진 회장님과 비교할 수 도 없지.’ “그럼 그 대가가 뭔지 기쁘게 기다릴게요. 아, 그 쓸모없는 남편이 직접 오면 더 좋겠어요.” 오한민은 너털웃음을 지으며 천송이을 데려다가 엉덩이를 툭툭 쳤다. “천 실장, 방금 그 뺨 두 대 아주 잘 때렸어. 내 속이 다 시원해.” “부사장님, 저 진 회장이 얼마나 대단하다고 부사장님 손까지 더럽혀요? 이런 일은 제가 대신해도 충분해요.” 천송이는 애교스럽게 말했지만 눈빛은 섬뜩한 독기가 서려 있었다. 그녀는 사실 세화를 질투했다. 세화가 그녀보다 젊은 데다 예쁘고, 두 그룹의 회장이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천송이는 오한민의 여비서일 뿐이었고, 그의 아들에게 희롱을 당해도 참아야 하고 차인표 같은 사람에게 비위나 맞추어야 했다. ... “여보, 하 선생님 홍보모델 계약은 잘했어?” 혜성그룹에서 동혁이 세화의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오며 물었다. 동혁은 현소와 몇몇의 반 친구들을 예약한 호텔에 데려다주고 함께 점심을 먹고 와서 세화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직 몰랐다. 눈시울이 붉어진 세화를 발견한 동혁은 어리둥절해하며 얼른 다가가 물었다. “여보 왜 그래? 또 누가 괴롭힌 거야?” “이 선생님, 하 선생님의 홍보모델 계약이 리성투자회사에 의해 발목을 잡혔...” 이연홍은 다이너스티호텔에서 있었던 일을 다시 설명했다. 퍽!동혁은 화가 나 원목 책상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오한민, 내가 가만히 있으니까 감히 또 내 아내를 건드려?” 동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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