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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전신이 깨어났다: Chapter 881 - Chapter 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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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1화 하원종의 홍보영상 촬영

오한민은 무표정한 얼굴로 진세화가 천송이에게 얻어맞는 것을 지켜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회장님, 그냥 가시죠. 오한민 부사장님, 방금 이 뺨은 톡톡히 대가를 치르게 될 거예요.” 이연홍은 서둘러 세화를 데리고 나가며 떠나기 전 분노로 한마디 던졌다. 단순이 말로 독설을 퍼붓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세화의 배경이 대단하고 생각했고, 최소한 B시 최씨 가문이 세화를 위해 나설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오한민은 그저 이씨 가문의 개일뿐 진 회장님과 비교할 수 도 없지.’ “그럼 그 대가가 뭔지 기쁘게 기다릴게요. 아, 그 쓸모없는 남편이 직접 오면 더 좋겠어요.” 오한민은 너털웃음을 지으며 천송이을 데려다가 엉덩이를 툭툭 쳤다. “천 실장, 방금 그 뺨 두 대 아주 잘 때렸어. 내 속이 다 시원해.” “부사장님, 저 진 회장이 얼마나 대단하다고 부사장님 손까지 더럽혀요? 이런 일은 제가 대신해도 충분해요.” 천송이는 애교스럽게 말했지만 눈빛은 섬뜩한 독기가 서려 있었다. 그녀는 사실 세화를 질투했다. 세화가 그녀보다 젊은 데다 예쁘고, 두 그룹의 회장이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천송이는 오한민의 여비서일 뿐이었고, 그의 아들에게 희롱을 당해도 참아야 하고 차인표 같은 사람에게 비위나 맞추어야 했다. ... “여보, 하 선생님 홍보모델 계약은 잘했어?” 혜성그룹에서 동혁이 세화의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오며 물었다. 동혁은 현소와 몇몇의 반 친구들을 예약한 호텔에 데려다주고 함께 점심을 먹고 와서 세화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직 몰랐다. 눈시울이 붉어진 세화를 발견한 동혁은 어리둥절해하며 얼른 다가가 물었다. “여보 왜 그래? 또 누가 괴롭힌 거야?” “이 선생님, 하 선생님의 홍보모델 계약이 리성투자회사에 의해 발목을 잡혔...” 이연홍은 다이너스티호텔에서 있었던 일을 다시 설명했다. 퍽!동혁은 화가 나 원목 책상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오한민, 내가 가만히 있으니까 감히 또 내 아내를 건드려?” 동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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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2화 리성정형외과병원

“오한민이 하 선생님에게 종합병원 몇 곳의 홍보모델을 하게 한다면 선생님의 명성까지 망가질 수 있어. 그렇다면 우리가 더더욱 가만히 있으면 안 돼.” “여보, 일단 여기서 안심하고 기다려. 내가 가서 하 선생님을 모시고 올게.” 동혁의 말을 듣고 세화도 더 이상 말리지 않았다. “이 사장님, 회장님 식사 좀 챙겨주세요.” 동혁은 이연홍에게 한마디 던지고 혜성그룹을 떠났다. 그는 곧바로 선우설리를 통해 하원종의 광고 촬영 장소를 알아보았다. “건강난임병원? 우리가 홍보영상을 찍는 곳이 여기인가요?” 한편 하원종은 검은색 벤츠 마이바흐에서 내려 이상한 표정으로 병원 간판을 보고 있었다. 그는 이미 이런 종합병원의 명성을 알고 있었고 조금의 호감조차 없었다. 그래서 이곳에서 홍보영상을 찍는 것이 영 내키지 않았다. “맞아요, 바로 여기서 찍을 겁니다.” 옆에서 하원종을 마중 나온 오한민의 여비서 천송이가 말했다. 하원종은 당연히 그녀를 몰랐지만 혜성그룹의 직원인 줄 알고 그저 퉁명스럽게 말했다. “홍보영상 촬영 장소가 제법 괜찮네요.” 불만이 좀 있었지만 어쨌든 스스로 혜성그룹의 홍보대사를 하겠다고 약속한 그였다. 그래서 더 이상 다른 말은 하지 않고 천송이를 따라 병원으로 들어갔다. 병원은 아직 영업 중이었다. 국립의료원의 하원종이 병원에 온다는 소식에 병원 스태프들이 다 몰려나와 있었는데 각각의 얼굴에는 생기가 넘쳐흘렀다. “하 선생님께서 우리 병원의 홍보영상을 찍으시다니 정말 다행이야. 이제 우린 병원 영업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어.” “하하, 그러게. 그동안 우리 병원 평판이 안 좋았는데 하 선생님께서 홍보를 해주시고 병원을 정형외과로 바꾸면 돈을 벌 수 있겠어.” “크크, 하 선생님은 돈을 쓰레기처럼 여긴다는 외부의 말이 사실이 아닌가 봐? 우리 병원 홍보영상을 찍겠다고 하시다니. 나도 나가서는 여기 병원에서 일한다고 말하기가 부끄러울 정도인데.” “말이 돼? 돈을 쓰레기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부끄러운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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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3화 하원종의 명성

“내가 리성투자회사의 홍보영상 촬영을 찍겠다고 했다고?” 하원종은 순간 멍해졌다. ‘이 무적이 내게 혜성그룹과 계약을 맺고 태백산장의 홍보대사 좀 돼 달라고 했잖아?’ ‘그러데 어떻게 리성투자회사가 날 홍보모델로 데려온 거야?’ “네, 하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현재 저희 리성투자회사와 계약한 전속 홍보모델이세요. 그러니 저희 회사 소유의 병원 홍보영상을 찍는 것이 당연한 일이에요.” 천송이가 참을성 있게 설명했다. ‘이 늙은이는 오 부사장님의 돈줄이야. 잘 모셔야 해. 잘못해서 일을 그르치면 안 돼.’ 하원종이 물었다. “리성투자회사의 주인이 이동혁인가요?” 하원종은 마음속으로 만약 동혁의 회사에서 운영하는 병원이라면 절대 엉망진창일리가 없으니 홍보영상을 찍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동혁에 대한 신뢰가 아주 깊었다. “이동혁이요? 갑자기 진씨 가문의 그 쓸모없는 데릴사위 얘기는 왜 하시는데요?” 천송이가 동혁을 쓸모없는 데릴사위라고 했을 때 하원종은 화가 나 두 눈에서 불을 뿜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천송이는 동혁을 비웃으며 계속해서 말했다. “리성투자회사는 N도 이씨 가문의 사업채예요. 이동혁의 성이 이씨이긴 하지만 그 쓸모없는 인간은 N도 이씨 가문의 하인 자격도 없는데 어떻게 제 사장이 될 수 있겠어요?” 하원종은 천송이의 이 말을 듣고 너무 화가 나서 웃음이 나왔다. “쓸모없는 인간? 동혁이가 쓸모없는 인간이면 당신 같은 사람은 쓸모없는 인간보다도 훨씬 아래야.” 하원종이 노발대발하며 소리쳤다. “난 안 찍어요. 이 홍보영상은 절대 찍을 수 없어요!” “나더러 이씨 가문을 위해 홍보모델을 하라고? 퉤, 어림없지.” 하원종은 소리치면서 몸에 걸친 흰 가운을 벗어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아이, 왜 이러세요? 왜 갑자기 홍보영상을 안 찍겠다고 하시는데요?” 홍보영상 촬영 감독이 당황해서 도움을 바라는 눈빛으로 천송이를 쳐다보았다. ‘이 어른, 성격이 참 괴팍하시네.’ ‘지금까지 홍보영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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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4화 천송이의 도발

“동혁아!” 낯익은 목소리에 하원종은 깜짝 놀라 쳐다보았고 군중 속에서 걸어 나오는 동혁을 발견했다. “당신이 진 회장의 그 쓸모없는 남편?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와서 행패야?” 천송이는 두 눈에서 불을 뿜으며 동혁을 노려보았다. “내 아내를 때린 게 당신 맞습니까?” 동혁은 차갑게 천송이 쳐다보며 그녀 앞으로 다가갔다. 천송이는 냉소하며 거만하게 턱을 치켜들었다. “그래, 내가 진 회장 뺨을 때렸어. 그것도 양쪽 뺨에 한 대씩. 내게 맞고 울며 떠나는 꼬락서니 못 봤지? 얼마나 가엾던지...” 짝! 동혁은 천송이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뺨을 때려 입을 막았다. “아!” 천송이는 붉은 뺨을 감싸고 풀어헤쳐진 머리카락 사이로 소리쳤다. “이 쓸모없는 인간이, 감히 나를 때려?” 짝! 다음 순간 천송이의 반대편 얼굴도 뺨을 맞았다. “난 당신 사장의 아들까지 때렸는데? 너 같이 주인을 믿고 까부는 하인 주제에 뭐가 대수라고.” 동혁은 천송이를 무시하며 가볍게 한마디 던졌다. “하 선생님, 제가 모시러 왔어요.” 동혁은 하원종에게 다가가서 그가 차고 있던 핀 마이크를 떼어내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그래.” 하원종은 동혁을 보자마자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다. 그는 크게 웃으며 입고 있던 흰 가운을 벗어 땅에 던지고 동혁을 따라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거기 서! 아무도 못 가!” 천송이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소리쳤고 분노의 눈빛으로 동혁을 노려보았다. “이동혁, 네놈이 감히 나를 때려? 오늘 집에 갈 생각 하지 마. 내가 오늘 반드시 네놈을 죽여버릴 거야.”동혁은 고개를 돌려 천송이를 힐끗 쳐다보았지만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태연하게 말했다. “무슨 비장의 카드라도 있나 보지? 그럼 빨리 꺼내. 괜히 내 시간 낭비하지 말고.” 동혁의 무시하는 말투가 천송이를 더 분노하게 만들었다. 그녀가 이를 갈며 소리쳤다. “경호 실장, 저 개X식 당장 막아요. 저놈을 패서 바닥에서 기게 만들어버리라고요. 안 그러면 당신과 당신 동생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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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5화 스타 대접

한동안 처참한 비명소리가 이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호원들이 모두 바닥에 쓰러져 이리저리 뒹굴며 비명을 질렀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아무 말이 없었다. 공터에 홀로 서있는 동혁을 보며 하원종을 제외하고 모두 아연실색했다. ‘저게 사람 맞아?’ ‘정말 흉악한 짐승이지.’ “저...” 공형진도 멍하니 이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의 부하들은 평소에 소란을 피우는 환자들을 매우 거칠게 대했고 손쉽게 사람을 때려눕힐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동혁 앞에서 모두 세 살배기 어린이처럼 나약하기만 했다. 퍽! 갑자기 큰 망치 같은 손바닥이 자신의 뺨을 때리자 공형진은 두 눈에서 불꽃이 튀며 바닥에 스러져 멍하니 동혁을 올려다보았다. 동혁은 공형진의 머리카락을 움켜잡아 당기며 그의 머리를 높이 들어 올렸다. “날 죽일 거야?” “으으, 아, 아니요. 제가 감히 어떻게, 제발 용서해 주세요.” 공형진은 동혁에 의해 허공에 들린 채 두 발이 땅에 닿지 않아 두피가 벗겨질 것 같았다. “살려주세요.” 동혁은 천송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럼, 저 여자의 얼굴을 뭉게 버려.” “하지만 천 실장님은 부사장님의 사람이에요.” 공형진이 우는 소리로 애원했다. 동혁은 표정을 굳히며 공형진을 던져버렸다. 공형진은 온몸이 부서지는 고통을 느끼며 또다시 비명을 질렀다. “내 말대로 하는 게 좋을걸? 안 그러면 널 죽일 거니까.” 동혁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 공형진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하고 일어나 천송이에게 돌진했다. “지금 뭐 하는 거예요?”놀란 천송이는 화를 내며 고개를 돌려 도망치려다가 공형진에게 머리채를 잡아끌려 왔고 이어서 큰 손바닥이 그녀의 뺨을 때리기 시작했다. “아아아!” 천송이의 날카로운 비명이 들리는 가운데 동혁은 하원종을 데리고 그 자리를 벋어났다. 그들은 바로 혜성그룹으로 돌아왔다. “하 선생님? 하 선생님께서 우리 혜성그룹에 오신 거야?” 곧 해천빌딩 전체가 소란스러워졌다. 하원종의 출현은 불안해하는 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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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6화 하원종의 계약 체결

“진 회장, 두말할 필요 없어요. 여기 혜성그룹에서 바로 계약서를 작성해서 가져오세요. 내가 직접 서명하면 다른 사람을 거치지 않아도 되잖아요.” 하원종이 이때 아주 시원스럽게 말했다. 이번 일로 자신의 제자조차도 믿을 수 없다는 사실을 크게 깨달았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생사를 나눈 관계인 동혁만은 절대적으로 신뢰했다. “예. 이 사장님 계약서를 작성해 주세요. 그리고 가능한 한 빨리 계약 사실을 공개하고요.” 세화도 시간을 끌지 않고 즉시 이연홍에게 지시했다. ‘시간을 끌수록 우리 혜성그룹의 손실은 더 커질 뿐이야.’ 그렇게 하원종이 혜성그룹과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리성투자회사의 오한민도 병원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비서인 천송이가 얻어맞고 얼굴이 망가져 병원에 입원했다는 것이었다. 그를 더 화가 나는 것은 하원종을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동혁에게 빼앗겼다는 것이다. 쨍그랑! 오한민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컵을 깨뜨리며 펄쩍 뛰며 소리쳤다. “당장 차 사장 불러.” 차인표는 점심에 술을 많이 마신 영향으로 아직 자고 있었다. 그는 잠에서 깬 후 아직 술기운이 남아있는 채로 황급히 오한민에게 달려왔다. “차 사장, 선생님과의 계약 문제는 알아서 처리할 수 있다고 했잖아요? 계약서에 서명하게 하겠다고. 근데 선생님이 촬영장에 와서는 왜 홍보영상 촬영을 거부한 겁니까?” 차인표는 놀라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그는 오한민이 한 번 화가 나면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부드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사람을 잡아먹을 듯이 화를 내며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게 오한민이었다. “부사장님, 잠깐만요. 제가 바로 선생님께 전화해서 물어보겠습니다.” 차인표는 휴대폰을 꺼내 하원종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원종의 다른 제자인 유재훈이 받아서 하원종이 휴대폰을 가져가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선생님께서 휴대폰을 안 가져가셔서 연락이 안 되네요. 제가 가능한 한 빨리 찾아보겠습니다.” 오한민이 콧방귀를 뀌었다. “찾을 필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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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7화 기다리다 지친 차인표

“차 선생님, 진 회장님께서 지금 일이 있으시다고 만나시려면 좀 기다리셔야 할 거 같습니다.” 아래층 안내데스크에서 양미현이 차인표에게 답했다. 차인표는 노여워했다. “감히 나를 여기에 세워두고 거드름을 피우시겠다? 진 회장에게 내 이름이 차인표이고 하 선생님의 제자라고 전한 거 맞습니까? 혜성그룹이 하 선생님을 홍보대사로 삼고 싶다면 나를 거쳐야 한다는 걸 모르지 않을 텐데요.” “차 선생님, 하 선생님께서도 말씀이 있으셨어요. 선생님 같은 제자는 없다고 하셨습니다.” 앙미현은 기계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차인표는 하원종이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을 전혀 믿지 않았다. 그는 하원종이 동혁의 가족에게 속았다고 생각해 고집을 꺽지 않고 바로 안내테스크를 두드리며 소리쳤다. “진 회장에게 즉시 내 선생님을 모셔오라고 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내가 바로 경찰에 신고할 겁니다. 혜성그룹이 우리 선생님을 납치했다는 소식이 퍼지면 그 결과는 당신들도 잘 알고 있겠죠?” “차 선생님, 여기서 계속 소란 피우지 말아 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저희도 선생님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도 그건 원하지 않으시잖아요.” 양미현은 아까 전 하원종이 웃으며 세화와 함께 위층으로 올라가는 것을 직접 봤기 때문에 하원종이 납치되었다고 말하는 차인표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당신이 감히.” 차인표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안내데스크 직원 주제에 나를 진 회장과 못 만나게 해?’ ‘이제는 거기다 거꾸로 내게 협박까지 하다니.’ 그는 상대가 자신을 완전히 무시한다고 느꼈다. “미현 씨, 무슨 일이에요?” 그때 양미현이 이미 호출한 혜성그룹의 경호원들이 다가왔다. 양미현이 차인표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분께서 지금 좀 고집을 부리 셔서요. 잠시 조치 좀 취해 주셔야 할 것 같아요.” 경호 실장이 매서운 눈초리 즉시 차인표를 노려보았다.차인표는 작은 안내데스크 직원이 감히 이렇게 자신을 위협할 줄은 몰랐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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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8화 천사엔터

차인표는 너무나 불쾌했다. 순간 그는 또 다른 일이 생각나서 경찰에 신고했다. “그럼 신고할 게 또 있어요. 혜성그룹 진 회장의 남편 이동혁이 사람을 때렸습니다. 리성투자회사의 천송이 실장인데 지금 병원에 입원했어요.” [알겠습니다. 확인해 보고 사실이라면 바로 입건하겠습니다.] 차인표는 전화를 끊고 경찰이 사람을 보내 동혁을 잡아가기를 기다렸다. ‘경찰만 와봐라. 바로 선생님을 모시고 돌아가서 계약을 체결할 거야.’ 그러나 오한민의 전화가 먼저 걸려왔다. [미쳤어요? 누가 경찰에 신고하라고 했습니까? 차 사장은 이동혁, 그놈이 내 앞마당에서 하 선생님을 일을 버젓이 빼앗아 갔는데 다른 사람이 알면 창피하지도 않아요?] [게다가 이동혁 그 쓸모없는 인간이랑 H시 시장이랑 한패라 경찰에서는 붙잡지도 않을 거예요.] 오한민은 차인표에게 정면으로 욕설을 퍼부으며 천송이가 그의 요구로 이미 사건을 취하했다고 알렸다. [차 사장, 내가 분명히 말하는데, 오늘 내로 하 선생님이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으면 당신 N도 재계에 나타낼 생각도 하지 마세요.] 오한민이 최후통첩을 날렸다. “오한민 이 개X식. 이렇게 쉽게 태도를 바꾸다니.” 차인표는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전화를 끊고 한 마디 욕설을 퍼부었다. 그러나 그는 오한민에게 욕을 하더라도 하원종을 혜성그룹에서 데리고 나와 가능한 한 빨리 계약을 체결해야 했다. 바로 그때 일부 취재차량들이 달려와 빌딩 앞에 정차했고 각종 취재 장비를 든 기자들이 차에서 내려 해천빌딩으로 안으로 몰려들어갔다. 그 모습을 보고 차인표는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 한편 H시 일심병원 고급 병실. 양석영이 갑자기 무표정의 매서운 얼굴을 한 중년 여자 한 명을 데리고 들어왔다. 천용훈은 병상에 걸터앉아 담배를 피우다 얼른 몸을 돌려 침대에서 내려와 웃는 얼굴로 공손히 물었다. “노 부사장님, 어떻게 직접 여길 오셨어요?” 여자의 이름은 노연정, 천사엔터 부사장이었다. 천용훈의 지금까지의 성공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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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9화 정의 실현

혜성그룹 입구가 떠들썩했다. 크고 작은 각종 언론사들이 이곳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기자들이 안으로 뛰어들어올 것을 대비해 퇴역 군인 경호원들이 급히 인간띠를 만들어 입구를 막았다. “혜성그룹 진 회장님 나오셔서 인터뷰 좀 부탁합니다.” “진 회장님 남편분이 인플루언서인 천용훈 씨를 폭행해 병원에 입원시켰다던데 모두 사실인가요?” “태백산장은 손님에게 접대녀를 소개해준다던데 정말입니까?” 질서유지를 위해 나온 혜성그룹의 직원들이 모두 기자들에게 붙잡혀 추궁을 당했다. 하지만 직원들은 단체로 침묵을 지켰다. “왜 대답을 못하시나요? 혜성그룹 고위층이 함구령을 내린 건가요? 인터뷰하면 해고당하거나 보복을 당하는 건 아닌가요? 혜성그룹과 깡패들이 연루되어 있다고 하던데...” 직원들이 침묵했지만 소용없었다. 일부 다른 의도를 가진 기자들은 온갖 방법으로 예민한 문제를 질문했다. 그래서 마치 직원들의 침묵은 그런 질문에 인정하는 것처럼 보였다. 눈치가 있다면 혜성그룹의 현재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는 건은 쉽게 알 수 있었다. ‘이건 누군가가 혜성그룹을 의도적으로 공격하는 거야.’ ‘배후에서 기자들을 이용해 화제를 자꾸 크게 키워서 사람들의 이목을 더 끄는 거지.’ 고학력에 사회 경험도 풍부한 차인표도 당연히 이 상황을 눈치챘다. 그는 흥분한 채 걸어 나와 기자들을 향해 소리쳤다. “전 전국 최고의 정형외과 전문의이자 국립의료원에 계신 하 선생님의 제자 차인표입니다. 언론사 분들께서 제 선생님을 위해 정의 실현을 해주세요.” 현장이 한순간 조용하더니 다시 떠들썩해졌다. “하 선생님의 제자?” “하 선생님께 무슨 일이 생긴 건가? 왜 우리에게 정의 실현을 해달라고 하는 거야?” 기자들은 마치 생선 냄새를 맡은 고양이처럼 미친 듯이 차인표에게 몰려들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차인표는 기자들로 빙 둘러싸였고 각종 방송 장비들이 그의 얼굴로 향했다. “여러분, 불과 3시간 전, 제 스승님께서 혜성그룹 진 회장의 남편 이동혁에 의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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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0화 차인표의 잘못

직원의 보고를 듣자 조금 전까지 기쁨이 넘치던 사무실 안이 갑자기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세화가 얼른 가서 창문을 열자 아래층에서 들끊는 기자들의 고함소리가 높은 층까지 들려왔다. “갑자기 저렇게 수많은 언론사가 우리 그룹으로 몰려오다니 좀 이상해요. 틀림없이 누군가 뒤에서 선동하고 있는 사람이 있어요.” “저 차인표가 밥 먹고 헛소리를 하네요. 하 선생님은 자원해서 여길 오신 건데 어떻게 그걸 저 사람은 납치에다 불법 구금이라고 하는 거죠? 저건 우리 그룹에 대한 중상모략이에요.” “누군가 우리 혜성그룹을 망하게 하려고 그러는 것 같아요.” 이연홍 등 고위 임원들의 얼굴에는 분노와 공포가 가득했다. ‘뒤에서 선동하는 사람이나 저 차인표라는 사람이나 모두 의도가 나빠. 우리 혜성그룹을 막다른 골목에 몰아넣으려는 심산이야.’ “당황할 거 없어요.” 동혁이 소리치며 냉정하게 말했다. “차라리 잘 됐어요. 우리도 방금 하 선생님과 계약을 체결해서 바로 그걸 공개하려던 참이었잖아요. 누군가 우리 대신 돈을 써서 저렇게 많은 언론사를 초대해 준 덕분에 우리는 기자들 차비도 절약하게 됐어요.” 이연홍 등은 동혁의 말에 어리둥절해하며 하원종을 쳐다보았고 순간 얼굴에서 공포가 사라졌다. “그러네요. 우리 혜성그룹 홍보를 위해 이렇게 자기 돈을 써주는 사람이 있다니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에요.” “하하, 이 소식이 알려지면 뒤에서 선동하던 사람이 놀라서 뒤로 나자빠지겠죠?” 회장실 안의 사람들이 모두 가볍게 웃기 시작했다. 동혁이 웃으며 말했다. “그럼 하 선생님, 아래층으로 내려가시죠. 이만 이번 일을 마무리해야 되니까요.” “차인표, 그 개X식, 그놈이 이번에 정말 날 실망시켰어.” 하원종은 다른 말은 하지 않고 화가 난 채 밖으로 나갔다. “여보, 우리도 내려가보자.” 동혁이 세화의 손을 잡고 그 뒤를 따랐다. 혜성그룹 입구. 기자들이 카메라를 보며 보도를 하고 있을 때 갑자기 한 무리의 사람들이 경호원 사이에서 걸어 나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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