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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1화 천용훈의 맹세

다행히 룸의 벽 표면은 방음용 스펀지로 되어 있어서 천용훈의 뼈가 부러지지 않았다. 그래도 그는 너무 고통스러웠다. “으웩.” 오장육부가 엉망이 된 천용훈은 소파 밑에 몸을 웅크리고 앉아 그동안 먹고 마신 것들을 모두 다 토해냈다. 하지만 지금 천용훈을 더 힘들게 하는 건 고통스러운 몸보다 너무 놀라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동혁, 저 데릴사위 놈이 감히 날 쳐?’ ‘이게 밖에 알려지면 창피해서 내가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거야.’ “뭐 해? 저 자식, 죽여버려!” 천용훈은 웅크린 채로 분노하여 소리쳤다. 그는 이 순간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고 오로지 동혁을 죽여서 마음속 화를 풀고만 싶었다. “으아아!” 그러나 다음 순간 동혁에게 달려들던 경호원들이 모두 바닥에 쓰러지며 고통에 이리저리 뒹굴었다. 체격이 건장하고 힘이 센 프로 경호원들을 동혁은 마치 세 살배기 다루듯 했다. “저 개X식이 감히 우리 용훈이 형을 쳐? 형이 인터넷에 얼마나 많은 팬들이 있는지 알아?” 오반석이 제자리에서 소리쳤다. 그러나 그의 눈빛에는 분노보다 오히려 흥분이 가득했다. 동혁이 천용훈을 때리는 것을 보고 그는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며 있는 힘을 다해 천용훈의 화를 돋웠다. 동혁은 무표정한 얼굴로 오반석을 힐끗 쳐다보더니 갑자기 다가가 그의 멱살을 덥석 움켜쥐다. 짝! 짝! 오반석의 뺨을 몇 대 갈기자 비명소리와 함께 입과 코에서 피가 흘렀다. 동혁이 오반석을 바닥에 던졌을 때 오반석은 이미 반죽음이 되었다. “이게 어딜? 화를 돋우려면 사람을 가려서 해야지.” 동혁은 한 발로 오반석을 걷어찼다. “이 개X식, 너희 뭐 하고 있어? 빨리 경찰에 신고해. 경찰에 신고해서 이 개X식 잡아가라고 해.” 오반석이 바닥에 엎드려 울부짖었다. 그는 동혁을 증오하면서 한편으로 두려움을 느꼈다. 그는 진작에 동혁이 냉정하고 무자비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이런 때에 다시 동혁의 화를 돋운 것을 후회했다. “그래, 맞아, 빨리 경찰에 신고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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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2화 천용훈의 하산

“당신이 한 말 꼭 지키길 바랄게요.” 동혁은 천용훈 앞에서 원본 녹음을 삭제했다. 동혁은 천용훈의 말이 사실이든 거짓이든 별 상관이 없었다. 천용훈이 이후에 정말 보복하려 한다면 동혁은 녹음 파일이 없이도 쉽게 천용훈을 죽일 수 있었다. 지금 천용훈에게 녹음 파일을 듣게 한 건 단지 간단히 경고하기 위해서였다. 동혁이 원본 녹음을 삭제하는 것을 보고 천용훈은 조용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자신에게 열광하는 팬들에게 홍보로 먹고살았기 때문에 무엇보다 명성이 가장 중요했다. 그래서 당연히 녹음 파일이 퍼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용훈 씨, 방금 전의 작은 오해로 우리 둘의 좋은 관계가 깨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같이 술 한잔하고 서로 잘해봅시다. 어때요?” 동혁은 천용훈을 소파에 끌어 앉히고 웃으며 술을 따라 그에게 잔을 건넸다. “자, 술 한 잔 하시죠.” 천용훈의 마음속의 화는 아직 가시지도 않았다. ‘날 이렇게 폭행해 놓고 지금 나하고 화기애애하게 술을 마시자고?’ 하지만 천용훈은 감히 동혁의 말을 거절하지 못했다. ‘권하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가 또 트집을 잡힐 수 있어.’ 천용훈은 아프지만 이를 악물고 억지로 웃으며 잔을 들었다. “어찌 이 형님에 제게 술을 권하십니까? 당연히 동생인 제가 먼저 형님에게 술을 따라 드려야죠. ” 두 사람은 생글생글 웃으며 술잔을 부딪혔고 술을 마시며 그간의 원한을 털어버리는 듯 보였다.동혁이 이렇게 주도적으로 천용훈에게 술을 권하며 얌전히 굴자 예지원도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일이 이렇게 잘 마무리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어.’ 그녀는 동혁이 화를 내자 일이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협업을 망치기라도 할까 봐 걱정했다. 그런데 다행히 천용훈은 눈치가 빨라 동혁은 더 이상 그를 괴롭히지 않았다. 소동이 일어나고 끝난 터라 계속 마음껏 술을 마시는 분위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곧 모두 각자 흩어졌다. 동혁 역시 현소와 몇 명의 친구들을 데리고 룸으로 돌아갔다.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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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3화 계약 해지

이연홍은 B시 최씨 가문의 전문 경영인이다. 능력이 아주 뛰어난 여자로 세화가 부재시 그녀 혼자서 혜성그룹을 질서 정연하게 경영했다. 평소에 그녀는 노련하고 신중한 사람이었기에 지금처럼 깜짝 놀라 동요하는 모습은 매우 보기 드문 일이었다. 세화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재빨리 물었다. “이 사장님, 무슨 일이죠?” “천용운의 회사에서 방금 이메일로 저희 혜성그룹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모든 종류의 협업을 중지하겠다는 내용의 계약 해지서를 보내왔어요.” 이연홍의 말에 회의실이 술렁이며 임원들이 혼란스러워했다. 최근 혜성그룹은 천용훈과 5년 간의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천용훈에게 태백산 관광 홍보대사를 5년 동안 맡기는 조건으로 혜성그룹은 천용훈에게 400억의 비용을 나눠서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천용훈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인플루언서였다. 혜성그룹은 그를 통해 H시에 국한되었던 영향력을 더 키우려고 했다. 혜성그룹은 이 계약에 대한 충분한 성의를 보이기 위해 천용훈이 서명하는 동시에 20억을 지불했다. 그런데 지금 천용훈이 갑자기 계약을 해지하려고 했다. 그로 인해 이미 지급된 돈의 손해는 둘째치고 태백산 프로젝트도가 모두 엉망이 될 수 있었다. ‘대체 갑자기 무슨 일이 일이지?’ ‘왜 천용훈은 사전에 아무 말도 없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거야? 어떻게 협상의 여지도 없이 단번에 결정을 내려?’ 임원들은 약간 패닉 상태에 빠졌다. 세화가 심호흡을 하고 말했다. “천용훈 씨 매니저에게 연락해서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확실히 알아봐야겠어요.” [진 회장님? 무슨 일이시죠?] 천용훈의 매니저는 양석영으로 유명 인플루언서를 많이 만들었다. 그는 세화의 전화를 매우 짜증 나는 말투로 받았다.세화가 차분히 물었다. “양 매니저님, 방금 이 사장님에게 전달받았는데 회사에서 왜 갑자기 계약을 해지하려고 하는 거죠? 저희 양쪽 모두 계약 과정에서 어떤 마찰도 없었잖아요?” [진 회장님, 일부러 모르는 척하시는 건가요? 아님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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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4화 소송

세화는 당연히 동혁을 모른 척할 수 없었다. 그녀가 재빨리 말했다. “매니저님, 이런 일이 생겨서 정말 죄송합니다. 일단 제가 먼저 동혁 씨에게 연락해 상황을 알아보고 나중에 다시 연락드릴게요.” 양석영은 냉소했다. [네, 그럼 천천히 알아보세요. 어차피 용훈 씨는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으니 혜성그룹은 소송이나 준비하시고요.] 양석영는 독설을 내던지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진 회장님, 도대체 무슨 일인가요?” 이연홍 등도 진실을 알고 싶어 불안한 눈으로 세화를 쳐다봤다. 세화는 망설이다가 천용훈이 동혁에게 맞아서 병원에 입원한 사실을 말했다. ‘어차피 이 일은 숨길 수 없어. 조만간 소문이 퍼질 거야.’ 진실을 알게 된 임원들이 서로 쳐다보았다. ‘회장님은 어떻게든 태백산을 관광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회장 남편이라는 사람이 어렵게 모셔온 홍보대사를 병원에 입원시켰다고?’ ‘천용훈이 계약 해지를 했으니 혜성그룹이 소송을 당할 수도 있어.’ ‘회장 남편이 그룹에 너무 손해를 끼치는 거 아니야?’ 많은 임원들이 동혁을 원망했다. 혜성그룹이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많은 일들을 해왔는데 동혁의 주먹질로 모두 허사가 되게 생겼다. “태백산 홍보를 위해 TV, 신문, 각종 매체에 이미 돈을 투입했는데 갑자기 우리 홍보대사가 계약 해지를 하다니요? 이게 지금 말이 됩니까?” “계약 해지는 둘째예요. 중요한 건 보기에 따라 우리 혜성그룹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거예요. 이번 사선으로 여론이 들끓으면 다른 사람들은 우리 혜성그룹이 정말 악랄한 깡패집단으로 볼 겁니다. 그럼 관광객들이 태백산을 여행하려 하겠습니까?” “회장님, 빨리 천용훈 씨를 잘 달래야 합니다. 이러다 태백산을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 모두 무산될 수 있어요. ” “맞아요. 사건 당사자가 회장님 남편이라 정말 곤란하시겠지만 태백산 관광 개발은 우리 혜성그룹의 중요 프로젝트일 뿐만 아니라 H시가 관광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중요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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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5화 임원들의 분노

동혁은 간단히 일의 경과를 설명했다. 세화는 동혁의 말을 듣고 혐오감을 느꼈다. ‘천용훈, 이 사람, 겉으로는 모범적인 인플루언서인척 굴더니 사석에서 이런 짓거리를 하다니.’ 그러나 유수근 부장이 불만 가득하게 말했다. “이 선생님, 천용훈이 밖에서 접대녀를 불러달라고 하면 불러줄 수 있잖습니까? 사업에서 그 정도 접대는 정상이에요.” “하지만 그렇다고 사람을 때리는 건 옳지 않습니다. 지금 그 주먹을 함부로 쓴 결과가 얼마나 심각한지 아십니까?” “천용훈이 저희 그룹과 계약을 해지하고 우리 그룹에 소송을 걸겠다고 합니다.” 일부 임원들이 모두 유수근의 말이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했다. 동혁은 냉정한 표정으로 유수근을 보았다. “해지하고 싶으면 해지하라고 해요. 천용훈 같은 가식적이고 교양 없는 놈들이 태백산장의 홍보대사로 일하는 건 혜성그룹을 모욕하는 거니까요.” 동혁은 정말 천용훈을 홍보대사로 임명할 생각이 없었다. ‘그놈이 인플루언서로 팬들에게 인기가 많은 건 사실이야. 하지만 이놈이 문제를 일으키면 태백산 프로젝트에도 영향을 미칠 거야.’ ‘스타들이 문제를 일으키면 광고모델로 일하는 회사에서 바로 계약 해지를 하는 것도 다 악영향을 피하려고 그러는 거잖아.’ ‘어차피 천용훈이 먼저 계약을 해지하지 않았다면 내가 먼저 하려고 했어.’ 유수근의 안색이 갑자기 나빠졌다. ‘이 사람이 지금 천용훈을 욕하는 거야 아니면 나를 욕하는 거야?’ 유수근이 콧방귀를 뀌며 화를 냈다. “너무 쉽게 말하는 거 아닌가요? 저희 혜성그룹이 태백산을 관광 명소로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돈을 투자했는지 아십니까? H시 시청에서 받은 지원 자금도 절반이나 넣었어요. 그런데 지금 이 선생의 그 주먹 때문에 모두 물거품이 되게 생겼어요. ” “그룹 일에 도움은 못될지언정 오히려 망치다니. 내가 보기에 이 선생이 자수하고 사건을 여기서 마무리하는 게 모두에게 좋을 거 같군요.” 다른 임원들 역시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의견에 찬성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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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6화 사과 요구

이연홍은 B시 최씨 가문의 전문 경영인이었지만 동혁과 최원우의 주종 관계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그녀는 최원우가 세화의 능력을 높이 사서 회장에 앉힌 줄 알았다. 그래서 그녀는 지금껏 동혁에게 형식적인 예의만 지켰다. 이번에 동혁이 일을 저질러서 이연홍 역시 불만이 가득했다. 동혁은 화가 나서 웃음이 나왔다. 그는 이연홍이 덩달아 자신을 나무라며 바른말을 할 거라고 생각지 못했다. 그러자 갑자기 세화가 책상을 두드렸다. “동혁 씨 그만해, 소란 피우지 마.” 그녀는 화가 난 듯 동혁을 노려보더니 고개를 돌려 이연홍에게 말했다. “이 사장님, 천용훈 측에 연락해서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물어봐주세요. 우리가 어떻게 해야 이 사건을 조용히 넘어가겠는지요.” 말을 마친 세화는 동혁을 자기 사무실로 끌고 갔다. “빨리 H시를 떠나고 상황이 잠잠해지길 기다려. 난 저 사람들이 경찰에 신고해서 당신을 잡아가게 할까 봐 걱정이야. 천용훈 측에서는 분명 당신이 사람을 때린 일을 문제 삼을 거야. 방금 전 통화에서도 우리에게 소송을 걸겠다고 위협했거든.” 문을 닫고 나서 세화가 재빨리 말했다. ‘세화가 날 크게 꾸짖을 줄 알았는데 뜻밖에 나보고 도망치라고 하네.’ 동혁은 약간의 미소를 지었다. “도망이야 언제든지 할 수 있지만, 내가 도망가면 당신은 어쩌려고?” “배상할 것은 배상하고, 그들의 조건을 따라줘야겠지.” 그러자 세화는 골치 아픈 듯이 말했다. 동혁은 세화를 의자에 앉히고 머리 양쪽을 마사지하며 말했다. “여보, 난 도망 안 가. 천용훈 쪽에서 괜히 당신을 겁주는 거야. 저들은 감히 경찰에 신고할 수 없어.”동혁은 어젯밤에 녹음한 일을 다시 설명했다. 천용훈 등이 정말 동혁을 경찰에게 잡혀가길 바랐다면 가장 먼저 경찰에 신고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세화에게 겁을 준다는 건 단지 동혁이 먼저 경찰에게 자수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설사 동혁이 자신의 피해를 감수하며 녹음을 폭로해도 천용훈 측은 창피함으로 조용히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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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7화 압박

양석영은 냉소하며 말했다. “사장님은 돌아가서 회장님에게 남편을 자수시키라고 하세요. 잘못을 저질렀으면 조금의 반성은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연홍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세화가 더 큰 대가를 치르더라도 동혁이 잡혀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사장님, 그만 돌아가시죠.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이동혁이 와서 무릎 꿇고 사과할 때까지 저희는 모든 협상을 거부할 겁니다.” 양석영은 손을 흔들며 이연홍을 배웅했다. 이연홍은 어쩔 수 없이 그냥 혜성그룹으로 돌아왔다. 세화와 임원들은 회의실에서 그녀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천용훈 쪽의 태도가 매우 강경해요. 먼저 이 선생이 천용훈 씨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해야 계속 협업할 것인지에 대해 대화하겠답니다.” 이연홍은 자신이 양석영과 만난 경위를 보고했다. 말을 들은 유수근이 바로 말했다. “진 회장님, 빨리 이 선생에게 병원에 가서 천용훈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하시죠. 지금이야 이런 기회가 있지만, 만약 일이 더 커지면 저희 혜성그룹은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겁니다.” “유 부장의 말이 맞아요. 천용훈이 맞아서 부상을 입었다고 하잖아요. 그런데도 경찰에 바로 신고하지 않았다는 건 우리 혜성그룹에게 협상의 여지를 준겁니다. 이 선생이 천용훈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는 것이 당연히 맞아요.” 일부 임원들이 맞장구를 쳤다. “당연히 맞다니요?” 세화가 화를 냈다. “여러분들은 대체 도덕관념이라는 게 있나요? 동혁 씨에게 접대녀를 데려오라고 한건 천용훈이었고 여러분들의 동료에게 성접대를 강요한 것도 천용훈입니다. 그런데 왜 동혁 씨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고 합니까?” 세화가 화를 터뜨리자 회의실 안은 침묵이 흘렀다. 그러나 곧 유수근이 용기 내어 말했다. “회장님, 이번 일은 천용훈이 잘못한 게 맞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선생도 사람을 때리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좀 더 평화로운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맞습니다, 사람을 때린 건 엄연히 잘못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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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8화 혜성그룹의 회장

동혁은 원래 유수근을 비롯한 몇몇 임원들만 난리여서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이연홍은 그룹의 사장이었고 세화가 부재시에 혜성그룹의 모든 일을 책임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까지 다른 사람들처럼 세화에게 반기를 들게 되었다. 이대로 두면 혜성그룹 내에서 세화의 권위는 도전받게 될 것이다. 이연홍이 생각이 있든 없든 동혁은 이런 일을 그대로 내버려 둘 수 없었다. 그는 휴대폰을 꺼내 최원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형님, 무슨 일 있으세요?] 원우의 공손한 목소리가 들렸다. 동혁이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혜성그룹으로 튀어와. 와서 너희 최씨 가문 사람 좀 단속해. 만약 네가 그렇게 못하겠다면 내가 대신할 거니까.” 맞은편에서 놀란 원우는 갑자기 머리가 아파왔다. 곰곰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는 재빨리 대답했다. [네, 형님, 바로 튀어갈게요.] 통화를 끊고 원우는 동혁의 말을 다시 생각해 보았다. ‘혜성그룹의 최씨 가문 사람?’ ‘그럼 이연홍 사장 밖에 없는데?’ ‘이 사장이 무슨 일을 저지른 거야?’ 원우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즉시 5성급 호텔에서 나와 혜성그룹으로 향했다. 한편, 이연홍의 사무실. 동혁이 천용훈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것을 지지하는 유수근과 일부 임원들이 함께 이연홍을 찾아왔다. “이 사장님, 진 회장님 너무 고집부리시는 거 아닌가요? 남편을 감싼다고 그룹의 이익은 뒷전이시잖아요.” “그래요. 그 쓸모없는 데릴사위 남편이 저지른 일을 그룹 전체가 책임져야 하다니. 대체 이런 법이 어디 있습니까?” “...”유수근 등이 연이어 불만을 토로했다. 이연홍은 자리에 앉아 태연하게 말했다. “여러분들이 저를 찾아와 이런 말을 해도 아무 소용없어요. 진 회장님의 태도 다들 보셨잖아요? 이번에 우리 혜성그룹이 큰 손실을 볼지언정 고집을 꺽지 않을 겁니다.” 그녀의 말속에서도 세화의 행동에 대해 매우 불만스러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유수근이 콧방귀를 뀌었다. “말이 회장이지 우리 혜성그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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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9화 미쳤군

이연홍은 별다른 이유가 떠오르지 않았고 원우가 단지 천용훈의 계약 해지를 알고 화가 났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전화를 끊고 유수근 등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원우 도련님이 곧 혜성그룹에 오신다고 하네요. 모두 저와 함께 마중 나가죠.” 유수근 등은 최원우가 벌써 소식을 들었다고 생각해 깜짝 놀라며 서로 눈을 마주치고 기뻐했다. 사람들은 서둘러 이연홍을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가 원우를 맞이했다. 해천빌딩 1층 로비, 원우가 어두운 얼굴로 들어왔다. “도련님 안녕하세요.” “원우 도련님, 어서 오세요.” 이연홍은 유수근 등과 함께 원우를 맞이했다. 원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받았다. “오는 길에 들었는데 혜성그룹에 무슨 일이 생겼다면서요?” “네, 진 회장님의 남편이 저희가 태백산장의 홍보대사로 초빙한 천용훈을 때렸습니다. 그 일로 지금 계약 해지를 혜성그룹을 고소하겠다고 합니다. 일단 제가 가서 잠깐 얘기를 해봤는데 진 회장님의 남편이 직접 천용훈에게 무릎 꿇고 사과해야...” 이연홍은 상황을 다시 한번 설명했다. “미쳤군!” 원우가 안색이 어두워지며 갑자기 소리쳤다. ‘천용훈, 그 인간이 죽고 싶어 환장했네. 감히 이 전신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하다니, 아무리 잘 나가는 인플루언서라지만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막무가내라고?’지금 B시 최씨 가문 전체는 모두 동혁의 말에 따라 행동하고 있었다. 그래서 천용훈이 동혁을 모욕하는 것은 바로 그 밑에 있는 원우를 모욕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지금 원우는 천용훈을 당장 찾아가 죽을 때까지 패주고 싶었다. 그러나 원우가 소리치는 걸 들은 사람들은 그가 동혁에게 미쳤다고 욕하는 줄 알았다. 유수근 등은 이번일을 원래 원우에 알리려고 하던 참에 원우가 먼저 동혁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다고 생각하고 기회를 잡았다고 여겼다. “도련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이동혁이 이번에 일을 벌이는 바람에 저희 혜성그룹에 끼친 손실을 헤아릴 수도 없습니다.” “사실 그가 천용훈에게 가서 무릎 꿇고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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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0화 인터넷에 퍼진 소식

이연홍은 눈살을 찌푸렸는데 원우가 왜 이렇게 화를 내는지 몰랐다. 그녀는 유수근을 대신해 말했다. “도련님, 말씀이 좀 지나치신 거 아닌가요? 유 부장은 그래도 그룹에서 꽤 능력 있는 사람...” “닥쳐요!” 원우는 고개를 돌려 이연홍을 노려보았다. 이연홍은 속으로 불만을 느꼈다. ‘오랫동안 최씨 가문을 위해 일하면서 희생해 온 날, 도련님은 어떻게 이렇게 무례하게 대할 수 있어?’ “도련님, 혜성그룹은 최씨 가문이 낙찰받은 중요한 사업체예요. 진 회장이 계속 이렇게 독단적으로 행동하면 그룹의 이익을 해칠 것이고 임원들의 불만도 당연히 커질 겁니다.” 이연홍은 최씨 가문을 들먹이며 원우에게 세화를 감싸려고만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짝! 이연홍이 뺨을 한 대 맞았다. 원우는 기가 막힌 듯 웃었다. “당신이 뭘 알 안다고 그래요? 혜성그룹은 최씨 가문 것이 아니라 진 회장님의 것입니다. 우리 최씨 가문은 단지 회장님을 도와 이 그룹을 낙찰받아온 거뿐이고요. 설사 진 회장님이 혜성그룹을 몰락시켰다고 해도 당신이 나서서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이연홍은 멍해졌다. ‘혜성그룹이 진 회장의 것이라고?’ ‘명문가인 최씨 가문이 단지 진 회장을 도와서 일을 해준 거뿐이라니?’ 원우의 말을 들은 이연홍의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혜성그룹과 태백산장 모두 분명 내가 경매에서 낙찰받아온 거고 대주주의 권리 역시 최씨 가문이 가지고 있어.’ ‘그런데 어떻게 소유주가 진 회장이 될 수 있지?’ “왜요? 못 믿겠어요? 그러면 내가 큰아버지께 직접 설명하라고 할까요?” 원우의 큰아버지는 바로 최씨 집안의 가주인 최진웅으로 최씨 가문 안에서 그의 한마디는 곧 법이었다. ‘도련님이 이렇게까지 말하는 이상 최씨 가문이 정말 진 회장을 도와 일을 하는 게 틀림없나 보네.’ 이연홍은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원우는 이연홍과 유수근 등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모두 당장 진 회장님 사무실로 가요. 가서 그분에게 용서를 비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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