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 전신이 깨어났다 / 제862화 천용훈의 하산

공유

제862화 천용훈의 하산

작가: 우주멍
“당신이 한 말 꼭 지키길 바랄게요.”

동혁은 천용훈 앞에서 원본 녹음을 삭제했다.

동혁은 천용훈의 말이 사실이든 거짓이든 별 상관이 없었다. 천용훈이 이후에 정말 보복하려 한다면 동혁은 녹음 파일이 없이도 쉽게 천용훈을 죽일 수 있었다.

지금 천용훈에게 녹음 파일을 듣게 한 건 단지 간단히 경고하기 위해서였다.

동혁이 원본 녹음을 삭제하는 것을 보고 천용훈은 조용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자신에게 열광하는 팬들에게 홍보로 먹고살았기 때문에 무엇보다 명성이 가장 중요했다. 그래서 당연히 녹음 파일이 퍼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용훈 씨, 방금 전의 작은 오해로 우리 둘의 좋은 관계가 깨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같이 술 한잔하고 서로 잘해봅시다. 어때요?”

동혁은 천용훈을 소파에 끌어 앉히고 웃으며 술을 따라 그에게 잔을 건넸다.

“자, 술 한 잔 하시죠.”

천용훈의 마음속의 화는 아직 가시지도 않았다.

‘날 이렇게 폭행해 놓고 지금 나하고 화기애애하게 술을 마시자고?’

하지만 천용훈은 감히 동혁의 말을 거절하지 못했다.

‘권하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가 또 트집을 잡힐 수 있어.’

천용훈은 아프지만 이를 악물고 억지로 웃으며 잔을 들었다.

“어찌 이 형님에 제게 술을 권하십니까? 당연히 동생인 제가 먼저 형님에게 술을 따라 드려야죠. ”

두 사람은 생글생글 웃으며 술잔을 부딪혔고 술을 마시며 그간의 원한을 털어버리는 듯 보였다.

동혁이 이렇게 주도적으로 천용훈에게 술을 권하며 얌전히 굴자 예지원도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일이 이렇게 잘 마무리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어.’

그녀는 동혁이 화를 내자 일이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협업을 망치기라도 할까 봐 걱정했다.

그런데 다행히 천용훈은 눈치가 빨라 동혁은 더 이상 그를 괴롭히지 않았다.

소동이 일어나고 끝난 터라 계속 마음껏 술을 마시는 분위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곧 모두 각자 흩어졌다.

동혁 역시 현소와 몇 명의 친구들을 데리고 룸으로 돌아갔다.

이 책을 계속 무료로 읽어보세요.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잠긴 챕터

관련 챕터

  • 전신이 깨어났다   제863화 계약 해지

    이연홍은 B시 최씨 가문의 전문 경영인이다. 능력이 아주 뛰어난 여자로 세화가 부재시 그녀 혼자서 혜성그룹을 질서 정연하게 경영했다. 평소에 그녀는 노련하고 신중한 사람이었기에 지금처럼 깜짝 놀라 동요하는 모습은 매우 보기 드문 일이었다. 세화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재빨리 물었다. “이 사장님, 무슨 일이죠?” “천용운의 회사에서 방금 이메일로 저희 혜성그룹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모든 종류의 협업을 중지하겠다는 내용의 계약 해지서를 보내왔어요.” 이연홍의 말에 회의실이 술렁이며 임원들이 혼란스러워했다. 최근 혜성그룹은 천용훈과 5년 간의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천용훈에게 태백산 관광 홍보대사를 5년 동안 맡기는 조건으로 혜성그룹은 천용훈에게 400억의 비용을 나눠서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천용훈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인플루언서였다. 혜성그룹은 그를 통해 H시에 국한되었던 영향력을 더 키우려고 했다. 혜성그룹은 이 계약에 대한 충분한 성의를 보이기 위해 천용훈이 서명하는 동시에 20억을 지불했다. 그런데 지금 천용훈이 갑자기 계약을 해지하려고 했다. 그로 인해 이미 지급된 돈의 손해는 둘째치고 태백산 프로젝트도가 모두 엉망이 될 수 있었다. ‘대체 갑자기 무슨 일이 일이지?’ ‘왜 천용훈은 사전에 아무 말도 없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거야? 어떻게 협상의 여지도 없이 단번에 결정을 내려?’ 임원들은 약간 패닉 상태에 빠졌다. 세화가 심호흡을 하고 말했다. “천용훈 씨 매니저에게 연락해서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확실히 알아봐야겠어요.” [진 회장님? 무슨 일이시죠?] 천용훈의 매니저는 양석영으로 유명 인플루언서를 많이 만들었다. 그는 세화의 전화를 매우 짜증 나는 말투로 받았다.세화가 차분히 물었다. “양 매니저님, 방금 이 사장님에게 전달받았는데 회사에서 왜 갑자기 계약을 해지하려고 하는 거죠? 저희 양쪽 모두 계약 과정에서 어떤 마찰도 없었잖아요?” [진 회장님, 일부러 모르는 척하시는 건가요? 아님 정말

  • 전신이 깨어났다   제864화 소송

    세화는 당연히 동혁을 모른 척할 수 없었다. 그녀가 재빨리 말했다. “매니저님, 이런 일이 생겨서 정말 죄송합니다. 일단 제가 먼저 동혁 씨에게 연락해 상황을 알아보고 나중에 다시 연락드릴게요.” 양석영은 냉소했다. [네, 그럼 천천히 알아보세요. 어차피 용훈 씨는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으니 혜성그룹은 소송이나 준비하시고요.] 양석영는 독설을 내던지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진 회장님, 도대체 무슨 일인가요?” 이연홍 등도 진실을 알고 싶어 불안한 눈으로 세화를 쳐다봤다. 세화는 망설이다가 천용훈이 동혁에게 맞아서 병원에 입원한 사실을 말했다. ‘어차피 이 일은 숨길 수 없어. 조만간 소문이 퍼질 거야.’ 진실을 알게 된 임원들이 서로 쳐다보았다. ‘회장님은 어떻게든 태백산을 관광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회장 남편이라는 사람이 어렵게 모셔온 홍보대사를 병원에 입원시켰다고?’ ‘천용훈이 계약 해지를 했으니 혜성그룹이 소송을 당할 수도 있어.’ ‘회장 남편이 그룹에 너무 손해를 끼치는 거 아니야?’ 많은 임원들이 동혁을 원망했다. 혜성그룹이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많은 일들을 해왔는데 동혁의 주먹질로 모두 허사가 되게 생겼다. “태백산 홍보를 위해 TV, 신문, 각종 매체에 이미 돈을 투입했는데 갑자기 우리 홍보대사가 계약 해지를 하다니요? 이게 지금 말이 됩니까?” “계약 해지는 둘째예요. 중요한 건 보기에 따라 우리 혜성그룹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거예요. 이번 사선으로 여론이 들끓으면 다른 사람들은 우리 혜성그룹이 정말 악랄한 깡패집단으로 볼 겁니다. 그럼 관광객들이 태백산을 여행하려 하겠습니까?” “회장님, 빨리 천용훈 씨를 잘 달래야 합니다. 이러다 태백산을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 모두 무산될 수 있어요. ” “맞아요. 사건 당사자가 회장님 남편이라 정말 곤란하시겠지만 태백산 관광 개발은 우리 혜성그룹의 중요 프로젝트일 뿐만 아니라 H시가 관광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중요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 전신이 깨어났다   제865화 임원들의 분노

    동혁은 간단히 일의 경과를 설명했다. 세화는 동혁의 말을 듣고 혐오감을 느꼈다. ‘천용훈, 이 사람, 겉으로는 모범적인 인플루언서인척 굴더니 사석에서 이런 짓거리를 하다니.’ 그러나 유수근 부장이 불만 가득하게 말했다. “이 선생님, 천용훈이 밖에서 접대녀를 불러달라고 하면 불러줄 수 있잖습니까? 사업에서 그 정도 접대는 정상이에요.” “하지만 그렇다고 사람을 때리는 건 옳지 않습니다. 지금 그 주먹을 함부로 쓴 결과가 얼마나 심각한지 아십니까?” “천용훈이 저희 그룹과 계약을 해지하고 우리 그룹에 소송을 걸겠다고 합니다.” 일부 임원들이 모두 유수근의 말이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했다. 동혁은 냉정한 표정으로 유수근을 보았다. “해지하고 싶으면 해지하라고 해요. 천용훈 같은 가식적이고 교양 없는 놈들이 태백산장의 홍보대사로 일하는 건 혜성그룹을 모욕하는 거니까요.” 동혁은 정말 천용훈을 홍보대사로 임명할 생각이 없었다. ‘그놈이 인플루언서로 팬들에게 인기가 많은 건 사실이야. 하지만 이놈이 문제를 일으키면 태백산 프로젝트에도 영향을 미칠 거야.’ ‘스타들이 문제를 일으키면 광고모델로 일하는 회사에서 바로 계약 해지를 하는 것도 다 악영향을 피하려고 그러는 거잖아.’ ‘어차피 천용훈이 먼저 계약을 해지하지 않았다면 내가 먼저 하려고 했어.’ 유수근의 안색이 갑자기 나빠졌다. ‘이 사람이 지금 천용훈을 욕하는 거야 아니면 나를 욕하는 거야?’ 유수근이 콧방귀를 뀌며 화를 냈다. “너무 쉽게 말하는 거 아닌가요? 저희 혜성그룹이 태백산을 관광 명소로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돈을 투자했는지 아십니까? H시 시청에서 받은 지원 자금도 절반이나 넣었어요. 그런데 지금 이 선생의 그 주먹 때문에 모두 물거품이 되게 생겼어요. ” “그룹 일에 도움은 못될지언정 오히려 망치다니. 내가 보기에 이 선생이 자수하고 사건을 여기서 마무리하는 게 모두에게 좋을 거 같군요.” 다른 임원들 역시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의견에 찬성했

  • 전신이 깨어났다   제866화 사과 요구

    이연홍은 B시 최씨 가문의 전문 경영인이었지만 동혁과 최원우의 주종 관계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그녀는 최원우가 세화의 능력을 높이 사서 회장에 앉힌 줄 알았다. 그래서 그녀는 지금껏 동혁에게 형식적인 예의만 지켰다. 이번에 동혁이 일을 저질러서 이연홍 역시 불만이 가득했다. 동혁은 화가 나서 웃음이 나왔다. 그는 이연홍이 덩달아 자신을 나무라며 바른말을 할 거라고 생각지 못했다. 그러자 갑자기 세화가 책상을 두드렸다. “동혁 씨 그만해, 소란 피우지 마.” 그녀는 화가 난 듯 동혁을 노려보더니 고개를 돌려 이연홍에게 말했다. “이 사장님, 천용훈 측에 연락해서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물어봐주세요. 우리가 어떻게 해야 이 사건을 조용히 넘어가겠는지요.” 말을 마친 세화는 동혁을 자기 사무실로 끌고 갔다. “빨리 H시를 떠나고 상황이 잠잠해지길 기다려. 난 저 사람들이 경찰에 신고해서 당신을 잡아가게 할까 봐 걱정이야. 천용훈 측에서는 분명 당신이 사람을 때린 일을 문제 삼을 거야. 방금 전 통화에서도 우리에게 소송을 걸겠다고 위협했거든.” 문을 닫고 나서 세화가 재빨리 말했다. ‘세화가 날 크게 꾸짖을 줄 알았는데 뜻밖에 나보고 도망치라고 하네.’ 동혁은 약간의 미소를 지었다. “도망이야 언제든지 할 수 있지만, 내가 도망가면 당신은 어쩌려고?” “배상할 것은 배상하고, 그들의 조건을 따라줘야겠지.” 그러자 세화는 골치 아픈 듯이 말했다. 동혁은 세화를 의자에 앉히고 머리 양쪽을 마사지하며 말했다. “여보, 난 도망 안 가. 천용훈 쪽에서 괜히 당신을 겁주는 거야. 저들은 감히 경찰에 신고할 수 없어.”동혁은 어젯밤에 녹음한 일을 다시 설명했다. 천용훈 등이 정말 동혁을 경찰에게 잡혀가길 바랐다면 가장 먼저 경찰에 신고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세화에게 겁을 준다는 건 단지 동혁이 먼저 경찰에게 자수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설사 동혁이 자신의 피해를 감수하며 녹음을 폭로해도 천용훈 측은 창피함으로 조용히 있으면

  • 전신이 깨어났다   제867화 압박

    양석영은 냉소하며 말했다. “사장님은 돌아가서 회장님에게 남편을 자수시키라고 하세요. 잘못을 저질렀으면 조금의 반성은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연홍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세화가 더 큰 대가를 치르더라도 동혁이 잡혀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사장님, 그만 돌아가시죠.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이동혁이 와서 무릎 꿇고 사과할 때까지 저희는 모든 협상을 거부할 겁니다.” 양석영은 손을 흔들며 이연홍을 배웅했다. 이연홍은 어쩔 수 없이 그냥 혜성그룹으로 돌아왔다. 세화와 임원들은 회의실에서 그녀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천용훈 쪽의 태도가 매우 강경해요. 먼저 이 선생이 천용훈 씨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해야 계속 협업할 것인지에 대해 대화하겠답니다.” 이연홍은 자신이 양석영과 만난 경위를 보고했다. 말을 들은 유수근이 바로 말했다. “진 회장님, 빨리 이 선생에게 병원에 가서 천용훈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하시죠. 지금이야 이런 기회가 있지만, 만약 일이 더 커지면 저희 혜성그룹은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겁니다.” “유 부장의 말이 맞아요. 천용훈이 맞아서 부상을 입었다고 하잖아요. 그런데도 경찰에 바로 신고하지 않았다는 건 우리 혜성그룹에게 협상의 여지를 준겁니다. 이 선생이 천용훈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는 것이 당연히 맞아요.” 일부 임원들이 맞장구를 쳤다. “당연히 맞다니요?” 세화가 화를 냈다. “여러분들은 대체 도덕관념이라는 게 있나요? 동혁 씨에게 접대녀를 데려오라고 한건 천용훈이었고 여러분들의 동료에게 성접대를 강요한 것도 천용훈입니다. 그런데 왜 동혁 씨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고 합니까?” 세화가 화를 터뜨리자 회의실 안은 침묵이 흘렀다. 그러나 곧 유수근이 용기 내어 말했다. “회장님, 이번 일은 천용훈이 잘못한 게 맞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선생도 사람을 때리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좀 더 평화로운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맞습니다, 사람을 때린 건 엄연히 잘못이에요

  • 전신이 깨어났다   제868화 혜성그룹의 회장

    동혁은 원래 유수근을 비롯한 몇몇 임원들만 난리여서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이연홍은 그룹의 사장이었고 세화가 부재시에 혜성그룹의 모든 일을 책임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까지 다른 사람들처럼 세화에게 반기를 들게 되었다. 이대로 두면 혜성그룹 내에서 세화의 권위는 도전받게 될 것이다. 이연홍이 생각이 있든 없든 동혁은 이런 일을 그대로 내버려 둘 수 없었다. 그는 휴대폰을 꺼내 최원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형님, 무슨 일 있으세요?] 원우의 공손한 목소리가 들렸다. 동혁이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혜성그룹으로 튀어와. 와서 너희 최씨 가문 사람 좀 단속해. 만약 네가 그렇게 못하겠다면 내가 대신할 거니까.” 맞은편에서 놀란 원우는 갑자기 머리가 아파왔다. 곰곰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는 재빨리 대답했다. [네, 형님, 바로 튀어갈게요.] 통화를 끊고 원우는 동혁의 말을 다시 생각해 보았다. ‘혜성그룹의 최씨 가문 사람?’ ‘그럼 이연홍 사장 밖에 없는데?’ ‘이 사장이 무슨 일을 저지른 거야?’ 원우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즉시 5성급 호텔에서 나와 혜성그룹으로 향했다. 한편, 이연홍의 사무실. 동혁이 천용훈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것을 지지하는 유수근과 일부 임원들이 함께 이연홍을 찾아왔다. “이 사장님, 진 회장님 너무 고집부리시는 거 아닌가요? 남편을 감싼다고 그룹의 이익은 뒷전이시잖아요.” “그래요. 그 쓸모없는 데릴사위 남편이 저지른 일을 그룹 전체가 책임져야 하다니. 대체 이런 법이 어디 있습니까?” “...”유수근 등이 연이어 불만을 토로했다. 이연홍은 자리에 앉아 태연하게 말했다. “여러분들이 저를 찾아와 이런 말을 해도 아무 소용없어요. 진 회장님의 태도 다들 보셨잖아요? 이번에 우리 혜성그룹이 큰 손실을 볼지언정 고집을 꺽지 않을 겁니다.” 그녀의 말속에서도 세화의 행동에 대해 매우 불만스러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유수근이 콧방귀를 뀌었다. “말이 회장이지 우리 혜성그룹이

  • 전신이 깨어났다   제869화 미쳤군

    이연홍은 별다른 이유가 떠오르지 않았고 원우가 단지 천용훈의 계약 해지를 알고 화가 났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전화를 끊고 유수근 등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원우 도련님이 곧 혜성그룹에 오신다고 하네요. 모두 저와 함께 마중 나가죠.” 유수근 등은 최원우가 벌써 소식을 들었다고 생각해 깜짝 놀라며 서로 눈을 마주치고 기뻐했다. 사람들은 서둘러 이연홍을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가 원우를 맞이했다. 해천빌딩 1층 로비, 원우가 어두운 얼굴로 들어왔다. “도련님 안녕하세요.” “원우 도련님, 어서 오세요.” 이연홍은 유수근 등과 함께 원우를 맞이했다. 원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받았다. “오는 길에 들었는데 혜성그룹에 무슨 일이 생겼다면서요?” “네, 진 회장님의 남편이 저희가 태백산장의 홍보대사로 초빙한 천용훈을 때렸습니다. 그 일로 지금 계약 해지를 혜성그룹을 고소하겠다고 합니다. 일단 제가 가서 잠깐 얘기를 해봤는데 진 회장님의 남편이 직접 천용훈에게 무릎 꿇고 사과해야...” 이연홍은 상황을 다시 한번 설명했다. “미쳤군!” 원우가 안색이 어두워지며 갑자기 소리쳤다. ‘천용훈, 그 인간이 죽고 싶어 환장했네. 감히 이 전신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하다니, 아무리 잘 나가는 인플루언서라지만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막무가내라고?’지금 B시 최씨 가문 전체는 모두 동혁의 말에 따라 행동하고 있었다. 그래서 천용훈이 동혁을 모욕하는 것은 바로 그 밑에 있는 원우를 모욕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지금 원우는 천용훈을 당장 찾아가 죽을 때까지 패주고 싶었다. 그러나 원우가 소리치는 걸 들은 사람들은 그가 동혁에게 미쳤다고 욕하는 줄 알았다. 유수근 등은 이번일을 원래 원우에 알리려고 하던 참에 원우가 먼저 동혁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다고 생각하고 기회를 잡았다고 여겼다. “도련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이동혁이 이번에 일을 벌이는 바람에 저희 혜성그룹에 끼친 손실을 헤아릴 수도 없습니다.” “사실 그가 천용훈에게 가서 무릎 꿇고 사과

  • 전신이 깨어났다   제870화 인터넷에 퍼진 소식

    이연홍은 눈살을 찌푸렸는데 원우가 왜 이렇게 화를 내는지 몰랐다. 그녀는 유수근을 대신해 말했다. “도련님, 말씀이 좀 지나치신 거 아닌가요? 유 부장은 그래도 그룹에서 꽤 능력 있는 사람...” “닥쳐요!” 원우는 고개를 돌려 이연홍을 노려보았다. 이연홍은 속으로 불만을 느꼈다. ‘오랫동안 최씨 가문을 위해 일하면서 희생해 온 날, 도련님은 어떻게 이렇게 무례하게 대할 수 있어?’ “도련님, 혜성그룹은 최씨 가문이 낙찰받은 중요한 사업체예요. 진 회장이 계속 이렇게 독단적으로 행동하면 그룹의 이익을 해칠 것이고 임원들의 불만도 당연히 커질 겁니다.” 이연홍은 최씨 가문을 들먹이며 원우에게 세화를 감싸려고만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짝! 이연홍이 뺨을 한 대 맞았다. 원우는 기가 막힌 듯 웃었다. “당신이 뭘 알 안다고 그래요? 혜성그룹은 최씨 가문 것이 아니라 진 회장님의 것입니다. 우리 최씨 가문은 단지 회장님을 도와 이 그룹을 낙찰받아온 거뿐이고요. 설사 진 회장님이 혜성그룹을 몰락시켰다고 해도 당신이 나서서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이연홍은 멍해졌다. ‘혜성그룹이 진 회장의 것이라고?’ ‘명문가인 최씨 가문이 단지 진 회장을 도와서 일을 해준 거뿐이라니?’ 원우의 말을 들은 이연홍의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혜성그룹과 태백산장 모두 분명 내가 경매에서 낙찰받아온 거고 대주주의 권리 역시 최씨 가문이 가지고 있어.’ ‘그런데 어떻게 소유주가 진 회장이 될 수 있지?’ “왜요? 못 믿겠어요? 그러면 내가 큰아버지께 직접 설명하라고 할까요?” 원우의 큰아버지는 바로 최씨 집안의 가주인 최진웅으로 최씨 가문 안에서 그의 한마디는 곧 법이었다. ‘도련님이 이렇게까지 말하는 이상 최씨 가문이 정말 진 회장을 도와 일을 하는 게 틀림없나 보네.’ 이연홍은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원우는 이연홍과 유수근 등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모두 당장 진 회장님 사무실로 가요. 가서 그분에게 용서를 비는 게

최신 챕터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88화 사생아

    “시연아!”조카딸이 뺨을 맞고 날아가는 모습을 보자, 소파에 단정하게 앉아 있던 우대평이 놀라 울부짖었다.그리고 탁자를 치고 일어나서 찢어질 듯한 시선으로 동혁을 노려보았다.“어디서 온 나쁜 놈이 감히 우리 H시 상공회의소에서 건방지게 굴어!”“여보, 아파?”동혁은 우대평을 보지도 않은 채 세화의 손을 잡고 애틋한 목소리로 물었다.“괜찮아.”볼을 만지면서 바닥에 뻗은 우시연을 본 세화는, 맞은 얼굴이 덜 아픈 것처럼 느껴졌다.동혁이 자신을 무시하자, 화가 난 우대평은 이를 악물고 나지막하게 말했다.“여보? 이 나쁜 새끼, 바로 진세화의 폐물 데릴사위 남편 이동혁이야?”“늙은이, 너는 또 뭐야?”동혁이 차가운 눈빛으로 우대평을 바라보았다.우대평의 안색이 어두워지자, 우시연을 부축하던 나건성이 바로 고함을 쳤다.“건방지게! 이 분은 우리 H시상공회의소의 우 회장님이셔! 감히 회장님에게 불경을 저지르다니!”“우 회장이라, 당신이 우대평이야?”우시연을 힐끗 본 동혁이 큰 소리로 물었다.“저 천한 년도 성이 우씨던데, 당신 사생아야?”“이동혁, 너 건방지게!”분노한 나건성이 고함을 쳤다.“시연 양은 우리 회장님의 조카딸이야! 정직하고 덕망이 높으신 우리 회장님을 네가 이렇게 중상모략하다니! 절대 용서할 수 없어!”“빨리 회장님께 잘못을 빌지 못해!”“아, 내가 착각한 모양이네.”동혁은 고개를 끄덕이자,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있던 우대평의 표정이 약간 누그러졌다. 자신의 신분을 알았으니 동혁이 복종할 걸로 생각한 것이다.그러나 동혁은 갑자기 말머리를 돌렸다.“저 천한 년이 무지막지하게 날뛰면서 설치길래, 나는 집에서 가르치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 걸로 생각했지. 바깥에 대놓고 내놓을 수 없는 사생라서 그런 줄 알았지.”“누가 가르친 모양이네... 그런데 어떻게 저따위로 가르쳤지?”동혁의 조롱하는 눈빛이 우대평의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 위로 떨어졌다.“피식!”세화는 바로 웃음이 나왔지만 얼른 입을 막았다.우시연에게 맞은 뺨이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87화 옳고 그름을 견지할 뿐입니다

    “죄송합니다, 회장님. 저는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옳고 그름을 견지할 뿐입니다.”“이 세상을 비록 흑백 논리로 구분할 수 없다고 해도, 때로는 무조건 옳거나 틀린 경우도 있으니까요!”세화는 변함없이 우대평을 존중했지만 그 말투는 단호했다.우대평은 마치 발작할 듯한 기세로 코웃음을 쳤다.바로 그때, 안경을 쓴 여자가 잔뜩 화가 난 모습으로 뛰어들었다.“큰아버지, 제 화를 좀 풀어주세요!”“큰아버지, 그 이동혁이라는 폐물 데릴사위가 얼마나 날뛰는지 아세요?” “제가 그자를 자원봉사자에서 제명했을 때, 그 인간이 뜻밖에도 저를 위협했어요. 오늘이 제가 스타공익재단의 책임자로 있는 마지막 날이 될 거라고요!”“그 인간은 큰아버지를 정말 우습게 여기는 거예요. 정말 화가 나 미치겠어요!”여자는 세화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우대평의 앞에 와서 눈노를 쏟아냈다.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앞서 동혁을 자원봉사자 명단에서 제명했던 우시연이다.스타공익재단은 H시상공회의소가 출자해서 설립한 재단으로, 당연히 큰아버지 우대평 덕분에 우시연이 책임자가 될 수 있었다. 그 말을 듣자마자 우대평의 눈에서 노기를 드러냈다.“이동혁이 정말 그렇게 말했단 말이야?”“제가 큰아버지를 왜 속이겠어요! 그렇게 많은 자원봉사자 앞에서 저를 아주 우습게 여겼어요.” “큰아버지가 저를 도와주시지 않으면, 이 분노를 해소할 수 없을 거예요!”우대평의 옷자락을 붙잡고 하소연하던 우시연은, 문득 고개를 돌려 세화를 보고는 잠시 우두커니 바라보았다. “어, 저 사람은 누구에요, 큰아버지?”세화를 처음 봤지만 우시연의 마음속에서는 질투가 일었다.‘이 여자 너무 예쁜데.’ 세화의 온몸에 넘치는 자신감과, 속세를 벗어난 듯한 고귀한 기질에 우시연은 열등감이 폭발할 수밖에 없었다.“시연아, 저 여자는 바로 그 폐물 이동혁의 아내이자 혜성그룹의 회장인 진세화 씨야.”나건성이 마치 환심이라도 사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우시연이 줄곧 큰아버지 우대평의 총애를 받고 있기에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86화 정식 회원

    나건성은 세화에게 전혀 예의를 갖추지 않았다.고압적인 태도가 계속 이어지자, 곧 세화는 심한 압박감을 느꼈다.우대평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하면서 세화가 말했다.“회장님, 상공회의소에 끼친 손실에 대해서 깊이 사과를 드립니다. 그저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가 없네요.”우대평은 가만히 앉은 채 가타부타 태도를 표명하지 않았다.나건성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진 회장님, 이 자리에서 개인적으로 사과를 해도 소용없습니다.” “지금 리성투자회사에서는 당신의 남편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라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당신의 남편은 무법천지처럼 행동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스타공익재단을 통해서 원화투자회사로 연락하여 사과하라고 했습니다만 당신의 남편은 거절하고 항난그룹을 찾았습니다.”“더군다나 우리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허, 정말 우리 H시상공회의소를 안중에도 두지 않다니.”“당신의 남편은 회원이 아니기에 어쩔 수 없다 해도, 진 회장 당신은 다릅니다.” “당신은 우리 H시 상공회의소의 정식 회원입니다. 솔선수범해서 회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하지 않겠습니까?”이 말에 세화는 반박할 수가 없었다.H시상공회의소 회원이 확실하기에.앞서 H시상공회의소에서 찾아와서 입회 서류를 작성하게 했다.원래 세화는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비즈니스계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늘 온갖 협회와 단체에 가입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지금은 입회 서류 한 장 때문에 H시상공회의소에서 자신에게 요구할 수 있는 명분을 가지게 된 것이다.“H시상공회의소에서 제게 뭘 요구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세화는 염치불구하고 물을 수밖에 없었다.나건성이 간단하게 대답했다.“아주 간단합니다. 남편분이 천용훈 씨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도록 진 회장님이 나서서 얘기하시면 됩니다!”세화가 우대평을 힐끗 쳐다봤지만, 우대평은 여전히 말이 없었다.무표정한 얼굴이라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진 회장님, 이런 작은 일에 뭘 망설입니까? 되든 안 되든 말을 해야지요!”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85화 우대평 회장

    ‘사해상공회의소의 욕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S시 재계의 거두가 되려고 할 뿐만 아니라, 지금은 또 영향력을 확장하기 위해서 다른 도시들의 상공회의소에 손을 대기 시작했어.’그러나 이것은 동혁이 걱정할 문제가 아니다.“그래, 알았어.”전화를 끊은 동혁은 바로 선우설리가 보낸 주소로 달려갔다.H시상공회의소의 사무실은 다이너스티호텔에 있다.6층을 모두 사용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보면 업무뿐만 아니라 접대와 회의에도 편리했다.세화는 동혁보다 조금 먼저 도착했다.직원의 안내로 회장실로 오자, 검은색 가죽 소파에는 우대평 회장이 단정하게 앉아 있었다.“후배 진세화가 우 회장님을 뵙습니다.”앞으로 나온 세화가 공손하게 후배로서의 예를 취했다. 이 덕망이 높은 선배에 대해서 세화는 줄곧 존경심을 가지고 있었다.60이 다 된 우대평의 귀밑머리는 벌써 반백인 상태였다.우대평이 허허 웃으면서 손사래를 쳤다.“진 회장, 너무 예의를 차릴 필요 없어요. 나는 그저 나이만 먹었을 뿐입니다.” “두 회사를 지휘하는 진 회장에 비하면, 그저 좀 일찍 태어난 정도의 경력밖에 없어요.”“그리고 그 당시 내가 창업을 시작했을 때, 진씨 가문에서는 할머님이 이미 진성그룹을 세우셨지요.” “나도 마찬가지지만 그 분의 인도를 받은 사람들이 많아요. 지금은 각지에 흩어져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미 공을 세워 이름을 날렸고, 거부가 되기도 했어요.”“그런데 지금의 진성그룹은, 아이고, 말하지 않아도 되겠지요...”그렇게 말하면서도, 우대평은 처음부터 끝까지 소파에 앉은 채 일어나지 않았다.세화는 진성그룹의 지금 모습을 떠올리면서 마음속으로도 한숨을 내쉬었다.‘그 당시 진성그룹이 할머니 수중에 있었을 때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지금은 전혀 존재감이 없어.’세화 일가를 제외하고는 진씨 가문 사람들 모두 성을 바꿔서, 조상마저 잊었다는 오명을 쓴 채 웃음거리로 전락했다.그러나 세화는 최근 제씨 집안에서, 할머니 제원화로 빚어진 각종 문제들을 청산하고 있는 것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84화 H시상공회의소

    우시연은 믿는 구석이 있기에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스타공익재단에서는 절대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어서, 우시연이 자원봉사자로 뽑지 않겠다고 하면 자원봉사를 할 수 없을 정도였다.“좋은 일을 하는데 너희 동의가 필요하다니, 이게 무슨 개소리야!”자원봉사자들은 모두 분개했고, 몇몇 여성 자원봉사자들은 곧 울음이 터질 듯했다.그들 모두 대학생으로 현실은 어둡고 오싹하기만 했다.“나를 제명하겠다는 거지? 내가 가면 되겠네.”바로 그때 불쑥 말을 내뱉은 동혁이 레드 재킷을 벗으면서 그 여학생들을 위로했다.“모두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하면 안 돼요. 우리가 자원봉사를 하는 건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게 아니잖아요.”“걱정 말아요, 나중에 내가 모두를 위해서 공정한 도리를 되찾아 줄 테니까요. “모두가 열심히 땀을 흘렸는데 또 눈물까지 흘리게 할 수는 없지요!”수위 변동이 긴급했기에, 동혁은 이 일 때문에 자원봉사자들이 대거 떠나게 되거나 구조가 지체되는 걸 원하지 않았다.그래서 잠시 화를 참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레드 재킷을 우시연의 옆에 있는 직원에게 던진 동혁이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았다.“우시연, 스타공익재단의 책임자, 맞지? 기억해 두겠어.”“내가 한마디 충고하지. 내가 간 후에 너는 절대 이 자원봉사자들을 난처하게 해선 안 돼. 자신의 앞날이 걸린 문제니까 잘 생각해.”“오늘이 네가 스타공익재단 책임자를 맡은 마지막 날이기 때문이야!”말을 마친 동혁은 돌아서서 바로 가버렸다.“흥, 항난그룹 회장 아주 대단해?”“우리 큰아버지 우대평에 비하면 너는 X도 아니야! 발톱의 때도 안 되는 주제에! 내가 무서워할 것 같아?”동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 우시연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조롱했다.동혁은 상대하지 않고 바로 집으로 돌아갔다.밤을 새운 데다가 또 반나절 동안 구조에 참여했기에, 피곤해서 좀 쉴 생각이었다.그러나 집에 돌아오자마자 장모가 동혁을 붙잡고 면전에서 퍼부어댔다.“이동혁, 이 나쁜 놈! 괜찮다고 해놓고서 왜 또 그 천용훈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83화 자원봉사자 명단에서 제명

    장가연의 말을 듣자, 동혁의 눈빛이 차가워졌다.‘장가연과 H시상공회의소는 리성투자회사의 흉악한 속셈을 모르지만, 나는 알고 있어.’‘소위 법적 절차를 밟는다는 건 말짱 헛소리야.’‘증거가 확실하기 때문에, 리성투자회사에서 소송을 한다 해도 절대 이길 수 없어.’‘만약 내가 압력에 못 이겨서 정말로 사과를 한다면, 평생 그 누명을 안고 가야 해.’‘더군다나 상대방이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한 건, 나를 마음껏 모욕하겠다는 수작에 지나지 않아.’동혁은 확신했다.‘일단 내가 공개적으로 사과하면, 사건이 마무리되는 게 아니라 시작되는 거야!’“투자회사의 뜻? 장가연 씨, 당신이 투자회사를 대표한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사장인 내가 잠시 떠나 있을 뿐입니다.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요!”장가연이 자신의 사과를 큰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상 동혁도 거침없이 말을 내뱉었다.‘때로는 양보할수록 더 욕심을 내는 법이지.’[이동혁, 당신!]동혁의 태도가 이렇게 강경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던 장가연은 화를 참지 못하고 식식거렸다.“어차피 나는 절대 사과할 수 없으니까 그렇게 알아요. 나는 또 구조 작업에 가야 합니다.”동혁도 장가연이 화가 나든 말든 전화를 끊어버렸다.“당신이 이동혁 씨입니까?”몇 분 후 동혁 등 구조대원들은 계속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있었다.갑자기 레드 재킷을 입은 사람들이 바로 동혁을 찾으며 다가왔다. 기세등등한 태도에 눈빛도 곱지 않았다.“내가 바로 이동혁입니다. 왜요?”동혁은 입에서 나오는 대로 물었다.선두에 선 젊은 여자가 안경을 고쳐 세우고는 거드름을 피우면서 말했다.“나는 스타공익재단의 책임자 우시연입니다. 지금 당신에게 우리 자원봉사자 명단에서 제명되었음을 알립니다!”이 말을 듣고 멍해진 주변의 구조대원들이 곧 우시연을 에워쌌다.“왜 이동혁 씨를 제명하는 겁니까?” “이동혁 씨는 우리 자원봉사자들 중에서도 가장 열심히 일하는 사람인데요!” “더럽고 피곤한 것도 전혀 마다하지 않았어요. 저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82화 우리 회사의 뜻

    “왜요, 장 부사장님?”동혁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전화를 받자마자 장가연이 기세등등하게 질문하는 걸 보고, 동혁은 이 여자가 또 인터넷상의 뉴스를 봤을 거라고 추측했다.[아직도 뻔뻔스럽게 왜 그런지 물어요?]장가연이 화를 내며 말했다.[당신이 천용훈을 폭행한 사건 기사가 인터넷에 올라왔어요. 당신의 이력과 배경도 모두 드러났고요!][지금 우리 투자회사도 덩달아 욕을 먹고 있습니다. 현재 추진 중인 좋은 프로젝트들도 모두 리성투자회사로 넘어갔어요!][당신은 우리 회사를 대표해서 자원봉사를 하러 간 사람입니다. 설령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보복한다고 해도 다른 때 하면 안 되는 건가요?] [우리 회사의 이익을 고려하고 나서 손을 쓰면 안 되나요? 이 사장님!]화가 난 장가연이 계속 퍼부었다.장가연은 지금 정말 어이가 없었다. 심지어 마음속으로는 심천미에 대해서도 꽤 불만이 많았다.‘애초에 이동혁을 여기 사장 자리에 앉힌 의도가 뭔지 정말 모르겠어.’‘실권이 없는 상징적인 자리에 앉힌 거라면 상관없지만, 이동혁은 여전히 말썽만 일으키고 있어.’‘원화투자회사에 들어간 뒤에도 한동안 어떤 이익도 회사에 가져다주지 않았지.’ ‘오히려 여러 차례 말썽만 일으키면서 회사에 적지 않은 손실만 가져왔어.’장가연이 한창 화가 나 있다는 걸 아는 동혁은 묵묵히 듣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상대방의 말이 끝나자 동혁이 비로소 차분하게 말했다.“나는 악의적으로 보복하지 않았습니다. 모두 상대방이 내게 더러운 누명을 씌운 겁니다.”“장 부사장님, 안심하세요. 저렇게 날뛴다 해도 오래 가지 못합니다.”“프로젝트가 무산된 것에 대해서 말하자면, 그 프로젝트 책임자들은 기회주의적 태도를 취했습니다.” “신중하게 판단하지 않고 성급하게 결론을 내렸기에, 프로젝트 자체도 좋은 거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나중에 내가 좋은 프로젝트를 몇 개 찾아 주지요.”원화투자회사에서 투자를 모색하는 회사들은 모두 인터넷 스타트업 회사들이다.이 프로젝트들이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81화 댓글부대

    그러나 이런 고발 전화는 기본적으로 접수하는 사람조차 없고 감감무소식이었다.S시일보 쪽은 전화는 받았지만, 직원들의 태도는 오만으로 가득 차 있었다.[당신들이 현장 구조대원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어요? 현장 사진은 있나요?] [사진이 있어도 꼭 진실이라는 건 아니지만. 하하, 올해에는 촬영을 적게 한 모양이죠?][아무튼 더 이상 고발 전화는 하지 말아요. 예은설 기자는 우리 S시일보의 간판 기자입니다. 외국에서 주는 세계 십대 양심적 기자상도 받았어요!][만약 더 이상 예 기자를 중상모략한다면, 우리도 법적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어요...]거대언론사답게 S시일보에서는 곧바로 사람들을 위협하기 시작했다.“이 매체들은 고의로 못 본 척하는 게 분명해. 천용훈의 돈을 받고 우리를 상대하지 않는 거야!”“지금은 1인미디어 시대야. 그들도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리진 못해.” “우리 스스로 동영상을 찍어서 동혁 씨 결백을 증명해야겠어!”구조대원들은 꿀꿀한 마음으로 바로 실행에 옮겼다.곧바로 구조 현장에 있는 자신의 동영상을 찍어서, 경위를 진술한 뒤에 트위치 플랫폼에 올렸다.곧 수많은 사용자들이 몰려들어서 댓글을 달았다.[또 이동혁을 옹호하고 있네. 돈을 받았지?] [동영상 하나 올리면 얼마 받아? 나도 데리고 가. 다 같이 돈 좀 벌게!][정말 현장 구조대원이야? 나는 못 믿겠어. 전부 포즈만 취한 것 같은데.][조심해! 이동혁이 부른 댓글부대가 출동했어.] [댓글부대가 아니라면, 어떻게 단번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동영상을 올려서, 자신이 구조대원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동혁을 돕는 말을 할 수 있겠어!][정말 징그럽네. 권세가 아주 대단해! 이동혁, 진세화 일가는 모두 뒈져][인터넷은 치외법권지대가 아니야! 천용훈 씨에 대해서 유언비어를 날조하고 비방하는 행동을 멈춰!][...]진짜 네티즌인지 가짜인지 알 수 없지만.어차피 여론은 동혁을 욕하고 천용훈을 지지하는 쪽으로 쏠렸다.피곤에 쩔을 때가지 구조 활동에 참여했지만, 인터넷상에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80화 우선 폭로부터 해

    “쯧쯧, 지금 이 기자들이 정말 엄청난 장난질을 했네.”“기자 나부랭이들이 악랄하게 사람을 모함하고 있어. 정말 우리를 깔보는 거잖아!”리성투자회사.오한민도 인터넷에서 각 언론 매체에서 발표한 뉴스들을 훑어보고 있었다.하나같이 충격적이고 의혹의 기운을 물씬 풍기는 제목이라서, 오한민도 눈길이 끌릴 정도였다. 하물며 교양 수준이 높지 않은 네티즌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옆에서 시중을 들던 비서가 말했다.“사장님은 언론의 보도가 너무 지나쳤다고 생각하세요?”“보도의 초점이 이동혁 한 사람에게 집중되면 충분한데, 지금은 H시 경찰국까지 끌어들여서 관심이 분산되게 되었어요.”“이렇게 H시의 이미지가 더럽혀지면, 그 새 시장이 화를 낼 텐데요.”“아니면 제가 각 매체에 연락해서 한번 파악해 볼까요...”동혁에게 쫓겨난 천용훈은 자기 혼자서는 동혁에 맞설 힘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당연히 신속하게 오한민에게 보고해서 이 빅보스가 나서서 돕게 만든 것이다.리성투자회사에서는 곧바로 언론을 동원해서 지금 인터넷의 여론몰이 상황을 만든 것이다.“도가 지나쳐? 뭐가 도가 지나치다는 거야.”오한민이 웃으면서 말했다. “나는 오히려 아직도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이동혁은 밟아 죽여야지. 그러나 그놈은 단지 별책부록일 뿐이야.” “이 불이 그 애송이 시장까지 태워야 성공이라고 할 수 있지.”“그 애송이 시장이 내 병원들을 꿀꺽할 생각이잖아? 그러니 내가 일을 좀 벌려서 시장이 곤경에 빠지게 만들어야겠지.”“애송이 시장에게도 자본의 힘이 어떤지 보여줘야 해. 작은 권력이 있다고 해서 결코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걸 말이야!”오한민은 냉소를 연발했다.태블릿을 내려놓은 오한민이 담담하게 말했다.“우선 폭로부터 해. 좋은 구경거리는 아직 뒤에 있어. 나중에 부천정에게 연락해서 잘 준비하라고 해.”“그 애송이 시장이 버틸 수 없게 되면, 바로 부천정이 나와서 상황을 안정시키고 평정하는 거야.”오한민은 타고난 음모꾼이다.평소에는 조용

좋은 소설을 무료로 찾아 읽어보세요
GoodNovel 앱에서 수많은 인기 소설을 무료로 즐기세요! 마음에 드는 책을 다운로드하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앱에서 책을 무료로 읽어보세요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