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는 웃으며 세화에게 앉으라고 손짓했다. 음흉한 그의 두 눈이 세화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세화는 제자리에서 말했다. “술은 나중에요. 그것보다 방금 밖에서 문 실장에게 리성투자회사에서 하 선생님의 전속홍보모델권을 따냈다는 말을 들었어요.” “차 사장님, 이 일이 사실인가요. 만약 그렇다면 제가 여기 더 있을 이유가 없어요.” 차인표는 쓸데없는 말을 했다며 문채원을 노려보았다. 그는 세화의 미모를 보고 음흉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세화를 끌어다 함께 술을 마시며 즐기다가 돌려보내려고 했지만 모두 허사가 되었다. “진 회장님, 제게 사실인지 확인해 달라는 건가요?” 차인표는 웃음을 거두고 냉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분명히 말씀드리죠. 네, 사실입니다.” 세화는 속으로 실망감을 느꼈다. ‘문 실장의 말이 정말이었다니.’ 오한민이 물었다. “차 사장, 듣자 하니 진 회장님의 혜성그룹도 하 선생님을 홍보모델로 모시고 싶은 건가요?” 오한민은 혜성그룹이 하원종을 홍보대사로 삼으려고 할 줄 정말 몰랐었다. 차인표는 오한민을 보며 다시 웃는 얼굴로 말했다. “오 부사장님, 하 선생님께서는 처음에 혜성그룹의 홍보모델을 맡으려고 하셨습니다.” 차인표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부사장님도 알다시피 저희 선생님이 인심이 좋으시잖아요. 아마 진 회장님의 그 쓸모없는 남편이 하도 애걸복걸하니까 불쌍하게 생각하셔서 승낙했을 겁니다.” “그렇다면 혜성그룹의 희망을 내가 가로챈 건가요?” 오한민이 웃었다. 혜성그룹의 위기 극복을 막고 하원종과 같은 명성 있는 인사를 빼앗아 자신의 병원을 홍보할 수 있어서 그는 매우 기분이 좋았다.차인표가 동혁을 헐뜯자 세화는 분통이 터졌다. 그러나 그녀는 지금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다. “차 사장님, 하 선생님은 전에 전화로 우리 혜성그룹의 홍보대사가 되기로 직접 약속하셨어요. 그분의 제자라는 분이 선생님의 뜻을 무시하고 리성투자회사 쪽에 서서 다른 홍보모델을 맡으라고 하는 게 잘못이라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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