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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전신이 깨어났다: Chapter 851 - Chapter 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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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1화 진짜 회장님

소리친 사람은 오피스룩을 입은 젊은 여자였다. 바로 세화의 옛 동창 예지원. 오피스룩으로 매끈한 각선미를 뽐낸 그녀는 세화처럼 청초하고 아름다운 얼굴은 아니지만 남자들을 설레게 할 만한 미녀였다. 그녀는 한 무리의 매니저들에게 에워싸인 채 빠른 걸음으로 걸어왔다. “총지배인님.” 유강식의 안색이 약간 변했다. 그는 예지원이 고객들 앞에서 큰소리로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체면을 깎자 속으로 그녀를 원망했다. 유강식이 태백산장에 온 지 이틀밖에 안 되었지만 그는 이미 예지원의 총지배인 자리를 노려 기회를 찾고 있었다. 그래서 오반석뿐만 아니라 오늘 밤 태백산장에 오기로 한 회장에게도 더 잘해서 환심을 사려고 했다. 그가 얼른 예지원에게 다가가 웃으면서 상황을 설명했다. “그게 총지배인님, 누군가 사람들 앞에서 저뿐 아니라 반석 도련님과 친구들을 때렸습니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경호원을 호출하라고 했는데 지시를 따르지 않아서...” “때린 게 누군데요?” 예지원은 냉담한 표정으로 유강식의 말을 끊었다. 유강식은 예지원이 오반석을 때렸다는 말을 듣고 화가 났다고 생각했고 속으로 기뻐하며 얼른 고개를 돌려 동혁을 가리켰다. “예, 저기 사람들을 때린 사람이 바로 저놈인데...” 유강식은 과장하며 동혁을 유난히 잔인하게 묘사하며 설명했다. 그의 말만 들어서는 동혁이 아주 극악무도해 보였다. 예지원은 약간의 미소를 짓는 동혁을 보고 그가 별로 화가 나지 않았다 사실에 안심이 되었다. “매니저님도 맞았다고요?” 예지원이 유강식에게 물었다. 유강식은 얼른 코를 막은 휴지 뭉치를 떼어내고 억울한 듯이 말했다. “예, 맞아요. 총지배인님. 저 자식이 아주 건방지게 자기 말을 안 듣는다고 막 사람을 때렸어요. 전 맞아서 코에서 피가 난나고요.” “하, 잘 맞았네요.” 예지원이 콧방귀를 뀌며 차갑게 말했다. “예?” 유강식은 멍한 표정으로 얼굴을 붉혔다. “총지배인님, 그게 무슨 뜻이죠?” “무슨 뜻이라니? 그걸 몰라서 물어요? 당신이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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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2화 개안

유강식의 눈에는. 동혁은 외모나 분위기에서 부자와 전혀 관련이 없었다. 그때 예지원의 뒤에 있는 한 매니저가 말했다. “유강식 씨, 당신은 너무 사람을 보는 눈이 없군요. 이런 일이 전에도 있었죠. 전 총지배인인 도성환도 당신과 마찬가지로 이분을 회장님이라고 믿지 않고 모함하다 결국 감옥살이를 하고 있어요.” 다른 매니저들도 덩달아 맞장구를 치며 동혁의 편을 들었다. “전, 그저...” 난감해진 유강식은 완전히 멍해져서 안색이 잿빛이 되었다. ‘내가 그렇게 잘 보이려고 했던 회장님이 뜻밖에도 내 앞에 있는 저 사람이었다니. 근데 난 오히려 오반석의 비위를 맞추려고 회장님을 무시해 버렸어.’ 유강식은 너무 절망해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그는 갑자기 몸서리가 쳐졌다. ‘내가 이 재벌에게 이렇게 심한 무례를 범했는데 만약 이분이 내게 복수를 하려 한다면...’ 이 생각에 유강식은 동혁을 향해 바로 몸을 돌려 스스로 자신의 뺨을 몇 대 세게 때렸다. “죄송합니다, 회장님. 제가 보는 눈이 없어서 함부로 사람을 얕잡아 봤습니다. 회장님이신 줄도 모르다니. 제발 관대하게 저의 무지를 용서해 주세요.” 방금까지만 해도 거들먹거리던 유강식이 이제는 동혁 앞에서 울부짖었다. 동혁은 유강식 같은 보잘것없는 인간에게 복수할 마음도 없었다. “월급이나 청산해 줘요.” 예지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유강식은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조용히 떠났다. “형부, 태백산장의 주인이었어요?” 놀란 현소가 작은 입을 크게 벌리고 앞에 있는 동혁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주현영, 서진솔 등 현소의 친구들도 믿을 수 없어했다. 그들의 표정이 모두 매우 복잡하게 바뀌었다. 태백산장에 도착하기 전 그들은 동혁을 불쌍하고 안쓰럽게 보며 못마땅해했고, 심지어 물과 담배 심부름까지 시켰다.동혁은 줄곧 생글생글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렇게 평범하고 조용한 데릴사위가 태백산장의 주인이었다니.’ 동혁은 현소의 예쁜 코를 툭하고 건드리며 말했다. “엄밀히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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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3화 공교로운 만남

오늘 밤 묵을 룸에 다다랐을 때 동혁 일행은 트렁크 바지에 샌들을 신은 청년을 스치고 지나갔다. “오반석과 함께 있던 사람 아니야? 근데 아직 여기 있네.” 주현영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그들은 아까 전에 오반석이라는 악당을 건드렸기 때문에 상대방이 복수할까 봐 무서웠다. 그러나 서진솔은 전혀 겁먹은 기색도 없이 작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뭐가 무서워서 그래? 현소 형부가 이 산장의 주인이야. 그놈은 우리를 쫓아낼 수도 없다고.” 이 말을 듣고 다른 친구들은 안심했다. “반석아, 현소 일행과 그 형부라는 사람이 모두 가장 호화로운 룸으로 들어갔어. 그리고 그 예씨 성의 총지배인이 직접 짐을 옮기는 것을 도와줬고.” 근처의 룸에 동혁 일행이 스쳐 지나갔던 오반석의 친구가 급하게 들어와 오반석에게 보고했다. “젠장, 태백산장이 지금 뭐 하는 짓이지? 우리 반석이를 이런 식으로 대접하다니.” 오반석의 다른 친구들은 이 말을 듣고 즉시 화가 나서 책상을 발로 걷어찼다. 오반석의 안색도 그리 좋지 않았다. 그는 떠나면서 특별히 유강식에게 동혁을 체크인시키지 말라고 당부했었다. 그런데 상대방이 체크인했을 뿐만 아니라 태백산장의 총지배인 예지원이 시중까지 들었다. ‘이건 완전 날 무시하는 거 아니야?’ 오반석은 휴대폰을 꺼내 유강식에게 전화를 걸었다. “유 매니저, 이게 무슨 일이야? 내 말을 귓등으로 들었어? 정말 죽고 싶어서 이래?” 전화 맞은편에 있는 유강식은 억울해 미칠 지경이었다. 해고 처분은 단시간에 다 처리되어 태백산장에서 한밤에 쫓겨나게 되었고 그는 지금 차를 몰고 산을 내려가는 중이었다. [도련님, 제가 도련님 말을 듣지 않는 것이 아니에요. 전 이미 현소의 형부라는 사람에게 해고당해서 이렇게 한밤중에 그 개X식에게 쫓겨났어요.]유강식은 동혁에 대한 증오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는 조금의 반성도 없었고 오히려 동혁이 인정사정이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울면서 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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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4화 천용훈

오반석은 태백산장에 대해 오한민에게서 우연히 들은 적이 있었다.그는 동혁을 무시하고 이를 갈며 말했다. “그 개X식, 우리 아버지도 나를 때리지는 않았는데 감히 날 때려? 마침 네놈을 만난 김에 태백산에서 아주 밟아 죽여주마. 이 기회에 원화투자회사도 뺐어야겠어.” 오반석은 오한민의 계획에 대해서는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았다. ‘이동혁 같은 쓸모없는 인간 하나를 치우는데 뭘 그리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반석아, 용훈이 형 일행이 태백산장에 도착했데.” 오반석이 동혁을 어떻게 혼내 줄지 궁리하던 중 친구 하나가 갑자기 말했다. “그래? 그럼 가서 용훈이 형부터 보자.” 오반석은 즉시 일어나서 그의 친구들을 데리고 천용훈을 만나러 갔다. 오반석과 천용훈은 구면이었다. 그는 예전에 일이 없을 때 느긋하게 천용운의 인터넷 생방송을 보는 것을 좋아했다. 천용훈은 그때 막 인터넷 생방송을 시작해서 아직 무명에 가까운 사회자였다. 하지만 일을 워낙 잘해서 오반석은 방송을 보고 즐거워하며 몇 억의 선물을 보냈고 천용훈의 생방송 빅팬이 되었다. 그 후 두 사람은 현실에서 만나 몇 번 어울렸는데 악취 역시 서로 맞아 더욱 친숙해졌다. 이번에 태백산장에 온 것도 천용훈이 오반석과 만나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태백산장 주차장. 예지원은 동혁의 체크인을 돕고 나서 천용훈의 도착 소식을 듣고 여기로 마중 나왔다. 천용훈의 팀원이 적지 않아서 혜성그룹은 여러 대의 차를 준비해 그들을 데려왔는데 길게 늘어 선 차들이 웅장하고 기세등등했다. “천용훈 씨, 어서 오...” 천용훈이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 예지원이 인사하며 다가갔다. 그 순간 갑자기 다가온 오반석을 보고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저리 꺼져.” 그 소리에 예지원은 조금 화가 났다. 오반석은 그녀를 무시하고 천용훈에게로 향했고 두 사람은 즐겁게 주먹을 주고받으며 반갑게 인사했다. 천용훈은 겨우 30살에 키와 체격이 컸다.분홍색으로 염색한 짧은 머리에 귀걸이를 착용했고 문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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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5화 천용훈의 오해

“유강식이라는 매니저가 형에게 가장 좋은 룸을 마련해 줘야 한다며 이의를 제기했는데 그러자마자 바로 해고당했어.” 오반석은 천용훈을 계속 자극했다. “젠장, 그러니까 이것들이 날 정말 무시했다는 거잖아.” 천용훈이 화가 나 바로 막말을 내뱉었다. 그는 자신의 체면을 중요하게 여겨서 어딜 가든 겉치레가 가장 중요했다. 그래서 태백산장이 자신을 홀대한다는 이야기를 듣자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랐다. “천용훈 씨 안녕하세요. 저는 태백산장의 총지배인 예지원입니다. 태백산장의 전 직원을 대표하여 용훈 씨와 팀원분들의 방문을 환영합니다.” 예지원이 이때 직원들과 함께 천용훈을 맞이했다. 그녀는 천용훈이 도착해 오반석과 대화하면서 이미 태백산장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는 사실을 몰랐다. “예, 총지배인님, 태백산장이 저를 이렇게 대우해 주실 줄 몰랐습니다.” 천용훈이 얼굴에 불만이 가득하여 말했다. 예지원은 그의 모습에 놀랐다. ‘용훈 씨가 왜 이렇게 기분이 안 좋지?’ 그녀가 재빨리 물었다. “용훈 씨, 혹시 저희가 무슨 실수라도 했나요?” 천용훈이 콧방귀를 뀌며 냉소했다. “듣자 하니 태백산장에서 최고로 호화로운 룸을 다른 사람에게 주고 저에게는 그보다 못한 룸을 배정했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이게 무슨 뜻이죠? 태백산장은 저 같은 인플루언서 따위는 무시한다 이겁니까?” 천용훈은 내심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 일부 대기업의 사람들이 인플루언서를 무시하고 있었고 단지 인기가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신과 협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기업들이 자신을 그저 돈을 벌기 위한 도구로 여길 뿐이라고 여겼다. “용훈 씨, 그게 무슨 소리예요. 용훈 씨와 저희는 모두 서비스업을 하며 고객을 상대하는 사람들인데 저희가 어떻게 용훈 씨를 무시할 수 있어요?” ‘오반석, 저 인간이 용훈 씨에게 쓸데없는 말로 충동질을 했나 보네.’ 예지원이 잘 해명했다. “용훈 씨 잘 모르셔서 그러시는데 태백산장의 최고급 룸은 한 곳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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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6화 그 데릴사위인가요

오반석이 말하자 천용훈은 더 이상 고집부리지 않았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혁이 접대하는 것에 동의했다. 예지원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직접 그들을 룸으로 안내했다. “반석아, 너 그 데릴사위 별로 탐탁지 않아 했잖아. 그런데 갑자기 왜 그놈에게 접대하라고 했어? 차라리 그놈 아내 보고 와서 접대하라는 게 낫지 않아?” 룸으로 이동하면서 천용훈이 오반석에게 물었다. 그는 머릿속에는 이미 동혁을 그저 접대하는 사람으로만 생각했다. “그놈 아내는 생각하지 마. 사실 그 여자는 명문가 도련님의 눈에 들어 혜성그룹의 회장이 된 거야.” 오반석이 언급한 명문가 도련님은 바로 최원우였다. 오반석은 오한민에게 최원우가 세화에게 반해서 혜성그룹을 낙찰받아 맡겼다는 말을 들었다. ‘이동혁은 역시 쓸모없는 놈이야. 자기 아내가 바람을 피워도 가만히 있다니.’ “그럼 좀 힘들겠네.” 천용훈은 씁쓸해했다. ‘명문가 도련님이라면 내가 절대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이야. 지금 괜히 생떼를 써서 진 회장을 건드리면 안 되겠어.’ “그리고 내가 이동혁 보고 접대하라고 한 건, 사실 담배꽁초를 내 얼굴에 던진 게 바로 그 개X식이라서야.” 오반석은 얼굴에 담뱃불에 덴 물집을 만지고 고통스러워하며 이를 악물었다. “형이 그 자식보고 우리를 접대하도록 하면 그거만큼 좋은 복수가 어디 있겠어? 그놈이 굽실거리며 우리에게 비위를 맞추면 단순히 그놈을 혼내 주는 것보다 더 통쾌할 거야.” “하하하, 이제야 네 생각을 알겠어. 그래, 좀 있다가 우리 형제가 아주 호되게 혼내주자.” 천용훈과 오반석이 서로 마주 보며 크게 웃었다. “용훈 씨, 예 총지배인께서 접대 연회 준비를 마쳤다고 합니다. 장소는 태백산장 연회장입니다. 우리 쪽에 언제 오 실 건지 물었습니다.” 그때 천용훈 팀의 한 사람이 들어와서 물었다. 천용훈은 자신의 튀어나온 배를 툭툭 두드렸다. “무슨 연회? 그 사람들한테 전해. 나는 술이 마시고 싶다고. 이 산장에 괜찮은 클럽이 있을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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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7화 벌주 세 잔

천용훈이 이렇게 직설적으로 동혁의 아픈 곳을 찌를 줄은 아무도 몰랐다. 방금 전까지 떠들썩하던 룸 안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천용훈의 팀원이나 오반석과 그의 친구들 모두 애매한 표정을 짓고 동혁을 주시했다. 대부분 조롱과 멸시의 눈빛이었다. 예지원은 동혁을 난처하게 하고 싶지 않아 약간의 불쾌한 기색을 내비치며 말했다. “천용훈 씨, 이 선생님은 저희 회장님이십니다. 존중 좀 해주시죠.” “흥!” 천용훈은 콧방귀를 뀌며 냉소했다. “회장님이요? 당신 회장님께서 사실을 숨기라고 지시하셨나 보죠? 여기 계신 회장님이 데릴사위라는 건 여기 H시 사람들도 다 아는 일 아닌가요? 제가 잘못 말했습니까?” ‘모두가 알고 있어도 너처럼 직접 본인 앞에서 흉을 보지는 않아.’ 예지원은 마음속에 천용훈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가 생겼다. 그녀는 자선활동으로 유명하고 대중 앞에서 겸손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는 인플루언서가 사석에서 이렇게 거만할 줄 몰랐다. “천용훈 씨, 이 선생님은 혜성그룹을 대표해 여기 오신 겁니다.” 예지원은 일부러 톤을 조금 더 높여 천용훈에게 쌍방이 대등한 협력 관계임을 상기시키며 말했다. ‘혜성그룹을 대표해 오신 이 선생님은 천용훈이 마음대로 모욕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야.’ 그런데 뜻밖에도 이 말이 천용훈의 성미를 건드렸다. “지금 혜성그룹의 이름으로 날 위협하는 겁니까?” 천용훈이 벌떡 일어나 앞쪽 테이블 위의 병과 유리잔을 쓸어버리자 룸에서 와장창 큰 소리가 났다. 현소와 친구들은 그 모습에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표정 변화가 없던 동혁조차 눈살을 찌푸렸다. 천용훈은 마치 꼬리에 불이 붙은 개처럼 펄쩍펄쩍 뛰며 소리쳤다. “잊으셨나 본데, 당신네 혜성그룹이 먼저 몇 번 부탁을 해서 내가 특별히 승낙해 여길 온 거야. 나 천용훈과 함께 일하고 싶은 회사가 얼마나 많은 줄 알아?”예지원은 천용훈이 이렇게 과격하게 반응할 줄 몰랐다. ‘태백산장을 재건하는 건 세화의 중요한 프로젝트야. 나 때문에 이 일을 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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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8화 뚜쟁이

“호오, 좋아요. 우리 이 회장님 아주 남자다워요.” 천용훈은 웃으면서 동혁을 칭찬하는 듯 박수를 쳤지만 사실 눈빛 깊숙한 곳에는 상대에 대한 무시가 가득했다. ‘흥, 난 또 저 데릴사위 놈이 갑자기 나서길래 쫄았잖아.’ ‘근데 저렇게 찌질한 놈일 줄이야. 벌주를 마시라고 하니까 말도 잘 듣네.’ 룸 안에서 한바탕 가벼운 웃음소리가 울렸다. 천용훈과 그의 팀, 그리고 오반석과 그 친구들 많은 사람들이 이 순간 경멸의 웃음을 터뜨렸다. 오반석은 천용훈을 따라 박수를 치며 조롱했다. “쯧쯧, 현소 형부라는 사람이 아까 전에는 그렇게 뻣뻣하더니 지금은 왜 이렇게 물렁물렁해졌지?” “그 술을 그렇게 마시니까 꼭 물인 줄 알겠어.” ‘아까는 자기가 태백산장 주인 행세를 하며 그렇게 당당하고 매섭게 날 때리더니.’ ‘알고 보니 저놈 아내가 뒤에 있으니까 그런 거였군.’ ‘그래서 아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용훈이 형을 만나니까 저렇게 찌질해진거야.’ “오반석, 닥쳐, 지금 네가 왜 나서?” 현소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반은 오반석에 대한 화로, 다른 반은 형부인 동혁을 아끼는 마음에서였다. 그녀는 가만히 동혁을 잡아당겼다. “형부, 그만 마셔요. 그렇게 많은 술은 형부도 버틸 수 없을 거예요.” 주현영, 서진솔, 하지성 등도 현소와 함께 설득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아까 전 동혁에 대한 이미지가 또다시 반전되었다. 주현영 등은 오반석처럼 동혁이 결국 데릴사위라는 신분 때문에 자신의 아내의 중요한 협력 상대를 어찌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너무 약해.’ “이 선생님, 그만 마시세요.” 예지원은 두 눈이 빨개져며 자책했다. ‘내가 말을 잘못하지만 않았다면 이 선생님이 이런 모욕을 당하지 않았을 거야.’ ‘이렇게 많은 술을 단숨에 마시다 위에 구멍이라도 나면 큰일인데.’꿀꺽! 꿀꺽! 동혁은 XO코냑 한 병을 모두 비우고서 술병을 던지며 오반석에게 담담하게 말했다. “이 정도 술은 확실히 물 마시는 것처럼 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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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9화 예지원의 성접대

“이 회장님, 왜 멍하니 계세요? 여자 데려오라니까요.” 동혁이 가만히 있자 천용훈은 정말 동혁을 뚜쟁이 취급하면서 짜증 내며 재촉했다. 천용훈의 행동은 이제 단순한 모욕을 넘어섰다. ‘이 선생님이 만약 저놈 말대로 한다면 이후 계속 비난을 받게 될 거야.’ ‘이마에 클럽 종업원이라는 딱지가 붙어 영원히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겠지.’ 예지원이 재빨리 동혁 대신 말했다. “용훈 씨 죄송해요. 저희 태백산장에는 용훈 씨가 원하는 그런 여자는 없...” “흥!” 조롱 섞인 콧방귀가 예지원의 말을 끊었다. H시 출신인 오반석의 친구 중 한 명이 냉소하며 말했다. “예 총지배인님, 지금 누구를 바보로 알아요? 예전 태백산장이 아주 유명한 성접대 장소인 거 H시 사람이면 다 알아요.” “외부에서 H시로 놀러 오면 태반이 태백산장으로 달려와요. 듣자 하니 우크라이나에서 온 접대녀도 있다던데, 지금 일부러 우리 용훈이 형을 홀대하고 무시하는 겁니까?” 이 말은 사실이었다. 태백산장에 묵는 사람들은 모두 부유했다. 어떤 사장은 놀러 오면서 직접 여자를 데리고 함께 오는데 사실 모두 그 여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었다. 또한 태백산장은 접대하는 여자들의 연락처를 많이 알고 있어서 손님과 연결시켜주기도 했었다. 동혁은 지난번 태휘가 지원 자금 평가위원회 전문가들에게 여자를 소개해줬을 때에도 태백산장 쪽에 연락을 도왔다고 들었다. 정말로 태백산장에 우크라이나 여자들이 있어서 인기를 끌기도 했었다. H시에 퍼진 태백산장에 대한 소문은 헛소문이 아닌 것이다. 예지원은 방금 말한 오반석의 친구에게 조금의 미안한 기색도 없이 냉정하게 말했다. “말씀하셨듯이 모두 예전 태백산장의 일이에요. 예전 이곳은 3대 가문이 관리했고 도성환이 총지배인이었어요. 그런 지저분한 일들은 모두 그 사람들이 저지른 겁니다.” “현재 혜성그룹은 태백산장을 인수해 유명 힐링명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서 예전의 그 지저분한 것들은 이미 치워버렸고요.” ‘만약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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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0화 분노의 손짓

당황한 예지원의 얼굴이 갑자기 창백해졌다. 천용훈은 예지원의 성접대를 받지 않으면 혜성그룹과의 협업을 취소하겠다고 협박했다. 태백산장을 재건하는 건 혜성그룹의 주요 프로젝트였다. 예지원은 자신을 태백산장의 총지배인으로 만들어준 동창 세화가 고마웠고 중요한 협업이 자신 때문에 물거품이 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에게 천용훈의 성접대를 시킨다면 그건 따를 수 없었다. 예지원은 동혁의 뜻을 알고 싶어서 불쌍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천용훈도 동혁을 압박하며 말했다. “이 회장님, 잘 생각하세요. 참고로 난 두 번은 말 안 해요.” “용훈 씨, 이미 그런 요구는 들어드리지 못한다고 했잖아요. 일단 냉수로 세수 좀 하시고 진정하시죠. 안 되는 요구는 그만하시고요.” 화가 난 동혁의 눈빛이 이미 차갑게 가라앉았다. “허!” 천용훈이 시큰둥하게 반응했다. “용훈이 형, 너무하는 거 아니야? 혼자만 즐기려고 하다니. 이런 일에 어떻게 이 동생을 잊을 수 있어?” 오반석이 일어서며 말했다. 그는 천용훈의 기발한 생각에 감탄하며 참지 못하고 박수를 쳤다. ‘주변 사람이 성접대를 하도록 이동혁을 협박하다니. 일단 저놈 아내가 이 사실을 알게 되면 바로 끝이겠군. 밖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욕설을 듣고 조롱을 당할 거야.’ 오반석이 갑자기 음흉하게 웃으며 현소를 가리켰다. “이동혁, 네 처제에게 오늘 밤 내게 성접대를 하게 해. 그렇지 않으면 나도 용훈이 형이 혜성그룹과의 협업을 취소하도록 할 거야. 나와 형은 그 정도로 가까운 사이니까.” 천용훈이 크게 웃었다. “그래요. 나와 반석이는 아주 가까운 사이예요. 그러니 우리 반석이 요구도 꼭 들어줘야 합니다.” “오반석, 저 개X식.” 현소는 두 눈에서 불을 뿜으며 분노로 가득해져서 오반석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뒤로 몇 걸음 물러섰고 이내 그녀의 작은 얼굴이 두려움으로 새하얗게 질렸다.오늘 밤 현소는 사회생활의 어두운 면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천용훈은 동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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