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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이 깨어났다의 모든 챕터: 챕터 841 - 챕터 850

999 챕터

제841화 담배 셔틀

“형부, 안녕하세요.” “매형, 안녕하세요.” 주현영 등은 모두 현소를 따라 동혁을 형부나 매형이라고 불렀는데 태도가 아주 자유분방하면서 건성이었다. 심지어 이상한 눈빛으로 동혁을 훑어보기도 했다. 전에 현소이가 막 H시에 왔을 때 이들은 현소가 데릴사위인 자기의 형부에 대해 불평하는 소리를 들었었다. 이후 몇 차례 연락을 하면서 동혁에 대한 현소의 생각이 크게 달라졌다는 걸 알았지만 이들은 여전히 처음 동혁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 동혁을 좀 얕잡아 봤다. 서진솔이 히죽거리며 말했다. “형부가 운전기사로 오셨나 봐요. 감사해요. 잘 좀 부탁할게요.” “매형, 차비와 유류비는 저희가 내겠습니다.” 남학생인 하지성이 말했다. ‘저 사람이 그 데릴사위지? 현소의 사촌 언니 집에서 무시를 당하며 산다고 하던데? 장모님은 툭하면 욕설을 퍼붓고 말이야.’ 예전에 주현영은 현소와 영상 통화를 할 때 뒤쪽에서 갑자기 류혜진이 동혁을 집에서 놀고먹는다며 쫓아내겠다고 욕하는 소리를 들었다. 주현영은 이 일을 친구들에게 말했고 온라인에서 크게 떠들썩했었다. 친구들의 결론은 하나였다. 데릴사위는 정말 비참하다. 하지성이 동혁에게 차비와 기름값을 지불하겠다고 한 것에 악의는 전혀 없었다. 그는 단지 동혁을 동정했고, 그건 다른 세 학생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게 동혁에게는 더 상처였다. 이 세상에서 자신을 무시하는 것보다 동정하는 게 더 큰 상처일 때가 있다. 동혁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웃으며 말했다. “무슨 소리야. 너희들은 모두 현소의 좋은 친구들이면서 내 동생 같은 얘들인데 어떻게 너희에게 돈을 받아?” 이 말에 주현영 등은 동혁에게 약간의 호감을 느꼈다. 하지성이 말했다. “태백산에 72번 길이 아주 험하다고 들었어요. 피곤하실 텐데 거기다 저희 때문에 일도 못하시잖아요. 그러니 비용은 저희가 부담해야죠.” 나머지 셋도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야. 정말 괜찮다니까.” 동혁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운전하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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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2화 VIP고객

하지성은 매우 예의 있게 말했다. 그러나 말투에서 동혁에 대한 무시가 느껴졌다. 장영도에게 담배 두 갑을 사다 주라고 하면서도 심부름을 하는 동혁을 위해서는 단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지성이 너 지금 뭐하는거야? 집에서 대우받더니 밖에서도 도련님 노릇을 하는 거야? 네가 그렇게 더운데 우리 형부는 덥지 않겠어? 음료수 마시고 싶으면 직접 사와.” 현소는 불쾌해하며 가장 먼저 동혁 편을 들었다. 하지성은 재벌 2세였고 집안이 꽤 부자라서 현소는 그가 도련님 노릇을 하려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성은 아무 대꾸도 하지 못했고 안색이 좀 안 좋아졌다. 그는 현소를 좋아했는데 이번에 H시에 와서 현소와 함께 태백산장에 놀러 가자고 한 것도 그가 먼저 제안한 것이었다. 그런데 현소가 동혁을 감싸며 하지성에게 가차 없이 화를 내자 하지성의 마음속에는 동혁에 대한 반감이 더욱 커졌다. 다소 긴장된 분위기에 서진솔이 재빨리 말했다. “아이, 현소야 왜 그래? 지성이는 우리를 생각해서 그런 건데 너무 뭐라 하지 마.” “그래 맞아. 우리는 이미 모두 차에 탔고 매형이 아직 타지 않아서 지성이가 그냥 편하게 매형에게 사 오라고 한 거야.” 주현영과 나호영도 모두 하지성을 거들며 어색해진 분위기를 수습하려고 했다. 현소는 툴툴거리며 하지성을 노려보았지만 더 이상 뭐라고 말하지는 못했다. “괜찮아, 마침 나도 담배 사러 가야 했는데, 가는 김에 물도 사 올게.” 동혁은 아이들과 따지기 귀찮아서 4만 원을 받아 들고 돌아섰다. “왜 다 물이지? 난 콜라라고 분명히 얘기했는데.” 동혁이 생수 한통을 사가지고 돌아왔을 때 서진솔이 작은 소리로 불평했다. 현소가 눈을 부릅뜨며 째려보았다. “진솔이, 너 콜라 마시고 싶으면 직접 사 와서 마셔.” 서진솔 등 몇 사람은 다른 말은 하지 않았지만 동혁에 대한 반감이 더욱 커졌다. ‘이런 사소한 심부름도 제대로 하지 못하다니, 그러니 집에서 매일 장모님께 야단맞지.’ 동혁은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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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3화 현소 바라기

“지성이가 이렇게 잘 준비했다니 그럼 난 안심해도 되겠어. 너희들 안전에 주의하고 아저씨는 먼저 갈게. 동혁이 넌 현소하고 친구들을 잘 돌봐.” 장영도는 마지막으로 동혁을 노려보고는 동혁이 뭐라 하기 전에 재빨리 차를 몰고 떠났다. ‘군부로 복귀하면 바로 윗분들을 찾아 사법부 사람에게 말 좀 잘해달라고 해야겠어. 앞으로 저 이동혁 같은 나쁜 놈은 상대하지도 말아야지.’ 날이 저물자 하지성이 말했다. “우리 먼저 체크인하고 짐 풀고서 밥 먹자.” “어, 이게 누구야? 우리 현소 후배도 태백산장에 놀러 온 거야?” 일행이 로비 밖으로 나오자마자 맞은편에서 젊은이 몇 명이 다가왔다. 모두 허세 가득한 모습으로 태백산장 직원이 뒤에서 그들의 짐을 들어주고 있었다. 그들 중 리더로 보이는 남자가 현소에게 말을 걸어왔다. 거만으로 가득한 얼굴의 그는 뜨거운 눈빛으로 현소를 주시했다. “아, 반석 선배님.” 당황한 현소의 안색이 약간 변했다. 그녀의 시선은 의식적으로 동혁을 찾았는데 그가 중간에 화장실에 갔다는 것이 기억났다. 현소에게 말을 건 젊은이는 바로 오한민의 아들인 오반석이었다. 그는 예전에 현소와 같은 학교였는데 한 학년이 더 높았고 현소에게 구애한 적이 있었다. 현소는 예쁘고 노래와 춤에 능해서 학교에서 개최하는 문예종합공연에 자주 참가했었고 학교를 대표하여 대회에 나간 적도 있었다. 그녀는 학교에서 유명해져서 오반석의 주의를 끌었다. 오반석은 이씨 가문을 위해 일하는 자신의 아버지 오한민을 믿고 평소에 학교에서 엄청 위세를 부리고 다녔다. 항상 뒤로 사람들을 거느리며 다녔고 게다가 외부의 깡패들과 호형호제하며 지내서 아무도 감히 그를 건드리지 못했다. 오반석은 항상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학교 앞에서 현소를 막아섰다. 그래서 힘없는 현소는 그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다행히 오반석이 대학에 간 후로 더 이상 그녀를 괴롭히지 않았다. “현소야, 체크인하고 저녁에 같이 놀자. 우리는 야외에서 바비큐를 먹을 거야. 네 친구들 다 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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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4화 짝사랑

하지성이 서슴없이 말했다. 그는 현소 앞에서 오반석이 뻔뻔스럽다며 직접적으로 욕했다. 체면을 구기게 된 오반석의 얼굴에서 표정이 점점 사라지더니 방금까지 싱글벙글 웃던 얼굴이 순식간에 불만으로 가득해졌다. “이 자식이, 지금 여기가 어디라고 끼어들어?” 짝! 오반석은 두말없이 손을 들어 하지성의 뺨을 때렸다. 하지성은 오반석이 정말로 자신의 뺨을 때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고, 맞아서 바닥에 쓰러졌다. “지성아!” “선배님, 왜 사람을 때리고 그래요?” 현소와 친구들은 아연실색하여 얼른 하지성을 일으켜 세웠다. “이거 놔봐.” 하지성도 자존심이 강해 힘껏 친구들의 손을 뿌리치고 출혈된 눈으로 화를 내며 소리쳤다. “오반석, 이 자식이 감히 나를 때려?” “어쭈, 지금 덤비는 거냐? 또 맞으려고?” 오반석은 다시 손을 들어 때리려고 했다. 하지성은 놀라며 얼른 피했다. “하하, 바보 같은 놈. 우리 반석이가 못 때릴 줄 알았나 봐? 그렇게 반석이에게 대들다가 더 크게 혼쭐난다.” “이놈도 우리 형수님 좋아하는 거 아니야? 그거 알아? 저번에 반석이에게 여자를 뺏으려다 가 다리가 부러진 놈이 있는데 아직도 병원에 누워 있어.” 오반석 주변의 친구들이 웃으며 비아냥거렸다. 이런 귀에 거슬리는 말을 듣고 있자니 하지성은 부끄러우면서도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고, 동시에 마음속으로는 상대가 무서웠다. “야, 넌 저리 꺼져.” 오반석은 하지성을 쳐다보지도 않고 무시하며 현소에게 다가갔다. “현소야, 룸이 어디야? 내가 데려다줄게. 이따가 같이 밥도 먹자.” 오반석이 또다시 현소의 짐을 들어주려고 했다.화가 난 현소의 작은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녀는 오반석의 말을 듣고 캐리어를 몸 뒤로 가져가 피하며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선배님, 지성이를 저렇게 때리다니 너무 지나치신 거 아니에요? 선배님이 저를 데려다 주실 필요 없어요. 그리고 선배님과 밥도 먹지 않을 거고요.” 오반석은 무서운 표정으로 하지성을 노려보더니 다시 싱글벙글 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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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5화 고객서비스 매니저

“현소야, 오늘 밤 나하고 함께 식사하지 않겠다면 네 친구들 누구도 태백산장에 묵을 생각 하지 마.” 현소가 계속 거절하자 오반석은 연기를 그만두고 아예 본색을 드러냈다. 현소와 친구들의 분노는 이미 한계를 벗어난 지 오래였다. ‘오반석, 이 사람 너무 거만하고 무례한 거 아니야?’ ‘지가 현소를 좋아하면 좋아하는 거지, 현소가 받아주지 않는다고 이런 식으로 성질을 부리다니.’ 현소는 더욱 분노했다. “선배님은 역시 넌 무서운 사람이에요. 선배가 날 좋아한다고 했을 때 안 받아줘서 얼마나 다행이에요.” 오반석의 표정이 가라앉으며 콧방귀를 뀌었다. “이제 날도 어두워졌는데 태백산 정상에는 잘 곳이 태백산장 하나밖에 없어. 한번 어디 다른 곳에 가서 묵을 곳이 있는지 찾아보든가.” “그러지 말고 현소가 오늘 밤 나랑 같이 자는 건 어때? 하하하.” 오반석의 친구들도 덩달아 웃기 시작했다. “좋은 생각인데? 이번 기회에 형수님이 반석이에게 아이도 하나 낳아주면 되겠어요.” “흐흐, 형수님은 아직 학교 다니시니까 어렵지 않을까? 나중에 애 데리고 대학을 다니는 게 좀 이상해 보이지 않겠어?” 온갖 지저분한 언사가 난무했다. 현소는 수치스럽고 분해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주현영 등도 현소와 마찬가지로 화가 많이 났지만 오반석과 그의 친구들이 워낙 무뢰한이라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하지성은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가 이렇게 다른 남자에게 놀림을 받는 것을 보자 더욱 분노했다. “오반석, 태백산장이 무슨 너희 집인 줄 알아? 우린 이미 방을 예약했어, 그것도 태백산장의 최고급 룸으로.” 하지성은 울화통을 터뜨리며 휴대폰을 꺼내 자신의 예약서를 보여주었다. 그는 현소를 기쁘게 해 주려고 특별히 자신의 지인에게 부탁해 태백산장에서 가장 좋은 룸을 예약하게 했다.오반석이 그의 휴대폰을 힐끗 쳐다보고 냉소했다. “하하, 최고급이라고? 이거 어쩌지? 그럼 체크인이 안 되겠네.” 말을 마친 오반석이 고개를 돌려 캐리어를 들어주는 직원들에게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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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6화 우효광

하지성이 눈치 없이 굴자 유강식의 표정이 굳어졌다. “얘들아, 말을 그렇게 함부로 해서는 안 되지.” 유강식이 냉랭하게 말했다. “우리 회장님은 4000억을 주고 이 태백산장을 사셨으니 이곳에 묵을 자격이 충분해.” “그리고 다른 귀한 손님은 온라인에 천만 팔로워를 가지고 있는 어마어마한 인플루언서야. 어디를 가든 주목을 받는 분으로 너희 같은 학생들이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분이 아니야.” “그러니 눈치껏 알아서 예약을 취소해죠. 그렇지 않으면 너희들이 태백산장에 묵을 수 없게 다른 방법을 쓸 수밖에 없어.” 유강식은 어린 학생들에 대한 인내심을 이미 완전히 잃어서 자세가 차갑고 강경했다. “태백산장이 이렇게 고객을 막 무시해도 되나요? 저희가 이번일을 다 폭로할 거예요.” 현소는 울컥할 정도로 화가 많이 났다. 한밤중에 쫓겨나는 현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폭로하겠다고?” 유강식이 냉소했다. “학생 몇 명의 말이 무슨 영향력이나 있겠어? 그 인플루언서가 도착하게 되면 우리를 위해 사람들에게 태백산장 홍보를 할 텐데. 너희들이 폭로를 해봤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걸?” 현소와 친구들은 더 이상 대꾸할 수 없었다. 그들은 어디까지나 학생일 뿐 역시 사회 경험은 부족했다. “유 매니저님, 고객인 학생들을 막 산장에서 쫓아내다니 아주 위세가 대단하네요. 잠깐 저 좀 보시죠!” 바로 그때 노기충천한 큰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 모두 고개를 돌려보니 캐주얼한 차림으로 기세가 범상치 않은 중년 한 명이 성큼성큼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삼촌!” 하지성은 깜짝 놀라며 우효광을 불렀다. ‘내가 왜 효광 삼촌을 잊었었지? 분명 삼촌도 태백산장에서 피서를 하고 있다고 했는데.’ 중년 남자의 이름은 우효광, 하지성의 아버지 친구였다. “아, 우 선생님.” 유강식은 낯빛이 변해 하지성을 보면서 물었다. “선생님께서 이 학생을 아시나요?” “내 조카요.” 우효광이 차갑게 말했다. “유 매니저님, 몇 명의 아이들이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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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7화 무법천지

당황한 우효광의 안색이 울그락붉그락 일정하지 않았다. ‘저 어린놈이 지금 내게 대체 무슨 소리를? 아주 뺨이라도 때려주고 싶네.’ 우효광은 마음처럼 행동할 수 없었다. 오한민이 자신을 아들을 총애한다는 걸 그도 들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오반석은 대학에서 여학생을 강강했는데 오한민의 조처에 의해 없었던 일이 되어버렸다. N도 투자계의 사람들은 모두 오한민이라는 사람이 악랄하고 냉혹하며 무자비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일찍이 오한민과 친했던 동업자들 모두 그 때문에 가문이 패가망신했다. 거기다 오한민은 N도 이씨 가문의 후원을 받고 있었다. 우효광이 아무리 그린그룹의 사장이라고 해도 우한민의 눈밖에 날 행동을 할 수 없었다. 결국 우효광은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아이구, 반석 도련님. 오늘 제 조카가 철이 없게 굴어서 제가 대신 사과드립니다.” 옆에 있던 하지성의 눈이 갑자기 휘둥그레졌다. ‘삼촌이 왜 저 인간에게 사과를?’ 화가 난 하지성이 바로 소리쳤다. “삼촌, 분명 아무 이유 없이 저 사람이 제 뺨을 때렸어요. 근데 왜 사과를 하세요?” 오반석이 갑자기 바라보더니 두 눈을 부릅뜨고 사나운 빛을 내뿜었다. 이 모습을 본 우효광이 고개를 돌려 하지성의 뺨을 때렸다. 짝! 하지성은 멍하니 뺨을 감싸고 억울해하며 두 눈을 붉혔다. “저분 아버지가 리성투자회자 오한민 부사장님이야. 네 아버지도 눈밖에 나면 큰일 난다고. 괜히 너희 집에 사고 치고 싶지 않으면 조용히 있어.” 우효광은 고개를 돌려 나지막이 꾸짖었다. 하지성의 얼굴이 창백해며 어지러워 쓰러졌다. ‘삼촌이 이렇게 엄하게 말씀하는 걸 보니 정말일 텐데.’ “빨리 도련님께 사과하지 않고 뭐 해?” 우효관이 또 하지성을 노려보았다. 하지성은 억울했지만 꾹 참고 오반석에게 사과하며 울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흥, 방금까지 미쳐 날뛰던 놈이 왜 이리 찌질할까?” 오반석은 득의양양해하며 하지성에게 빈정거렸다. 하지만 가만히 하지성을 놓아주었고 우효광은 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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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8화 태백산장의 신입

“아아, 뜨거워.” 오반석은 얼굴을 비비며 아파서 계속 소리를 질렀다. 갑작스러운 변고로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어리둥절해졌다. ‘갑자기 무슨 일이야? 저 사람 왜 저러지?’ 사람들은 영문을 몰라 오반석이 갑자기 발작이라도 하는 줄 알았다. 오직 오반석만 고개를 숙이고 바닥을 살펴보다가 곧 꺼질 듯한 담배꽁초를 찾아냈다. 갑자기 그의 두 눈이 매섭게 빛나고 표정이 일그러졌다. “누구야? 어떤 놈이 담배꽁초를 내게 던진 거야?” 오반석은 우레와 같이 소리치며 사람들 사이에서 범인을 찾았다. ‘아 저 사람이 방금 담배꽁초를 얼굴에 맞았구나. 어쩐지 그렇게 아파하며 뛴다 했어.’ 다들 고개를 돌려 누가 대담하게 담배꽁초를 오반석의 얼굴에 던졌는지 확인했다. 방금 오반석에게 키스를 당할 뻔했던 현소는 이 틈을 타 서둘러 그에게서 떨어졌고 고개를 들어보니 낯익은 얼굴이 눈에 띄었다. “형부!” 현소가 환호성을 지르더니 곧 억울한 듯 작은 입을 오므리고 촉촉한 큰 눈망울로 말했다. “형부, 오반석, 저 사람이 저를 괴롭혔어요.” 동혁은 사람들 사이로 걸어 들어와 그녀의 머리를 문지르며 담담하게 말했다. “다 봤어. 걱정 마. 이 형부가 있으니 이제 괴롭힐 수 없을 거야” ‘현소의 형부?’ 오반석은 잠시 멍하게 있다가 갑자기 생각이 떠올랐다. 그는 분노로 타오르는 두 눈으로 동혁을 노려보고 이를 갈며 말했다. “개X식, 방금 네놈이 담배꽁초를 내 얼굴에 던졌지?” 동혁은 방금 전 화장실을 다녀와서 전에 있었던 일을 몰랐다. 그저 오반석이 현소를 껴안고 강제로 키스하려는 것을 보고서 손에 든 담배꽁초를 오반석의 얼굴에 던져 그를 쫓아냈다. 동혁은 현장에 있던 어른들, 특히 태백산장 직원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을 화가 난 눈빛으로 훑어보았다. “당신들 여기 직원 맞아요? 깡패 같은 놈이 여자들을 괴롭히는 것을 보고도 나서서 말릴 생각조차 하지 않다니.” 동혁은 차갑게 소리쳤다. “태백산장이 직원 교육을 어떻게 하는지 안 봐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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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9화 손찌검

“형부!” 오반석의 흉악한 모습을 보고 현소는 겁을 먹고 동혁의 팔을 잡아당겼다. 그녀는 작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동혁이 현소의 등을 두드리며 안심시켰다. “무서워할 거 없어. 저런 깡패 놈은 아무것도 아니니까.” “저 개X식이 감히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 오반석은 화가 나서 뛰고는 자신의 일행들을 향해 손짓하며 소리쳤다. “얘들아, 우선 저 개X식부터 손 좀 봐주자.” 오반석을 뒤따르는 친구들이 한 네다섯 명쯤 되었는데 저마다 표정이 험하게 바뀌었다. 곧 폭력 충돌이 발생하려는 것을 보고 현소와 친구들은 무서워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현소야, 빨리 도망가. 네 형부는 이렇게 많은 사람을 당해낼 수 없어.” 주현영이 재빨리 현소에게 말했다. “아니야, 우리 형부 엄청 세.” 얼굴에는 두려운 기색이 있었지만 현소는 동혁의 곁에 굳건히 서 있었다. “덤벼.” 오반석의 친구들이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동혁에게 달려들었다. “이 자식, 감히 우리 반석이를 도발해? 네놈 한번 죽어봐라.” 선두에 선 한 친구가 사납게 웃으며 주먹을 들어 동혁의 얼굴을 향해 악랄하게 내질렀다. 동혁은 무표정한 얼굴로 현소를 뒤로 감싸며 그의 명치를 세게 걷어찼다. “으아.” 맞은 오반석의 친구는 비명을 지르며 날아가 바닥에 세게 부딪혔고, 온몸의 뼈가 부서지며 심한 고통을 느꼈다. “죽고 싶어... 으아!” “반석아, 살려줘.” 곧이어 여기저기서 울부짖는 소리가 이어졌다.10초도 안 돼서 오반석의 친구들이 모두 날아가 바닥 이리저리를 구르며 처절하게 울부짖었다. 이 건장하고 험상궂은 얼굴의 청년들은 모두 오반석이 다니는 대학 체육특기생이었다. 그들이 평소에 오반석의 뒤를 따라다니면 아무도 감히 일행을 건드리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 동혁을 만난 그들은 마치 세 살배기 아이처럼 한없이 연약해 보였다. 온 장내가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 모두 동혁이 보여준 과격함에 충격을 받았다. “이, 이...” 오반석은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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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0화 오반석의 개

독설 몇 마디를 내던지고서 화가 난 오반석은 떠났다. “지금 감히 나를 협박하는 건가?” 동혁은 차가운 눈빛으로 오반석의 뒷모습을 보고는 고개를 돌려 현소에게 물었다. “저 인간이 널 어떻게 아는 거야?” 현소는 예전에 오반석이 학교에서 그녀를 쫓아다니던 일을 설명했다. 그녀는 동혁의 옷을 잡아당기고 걱정하며 말했다. “형부, 저 오반석 아버지 쪽 세력이 큰 거 같던데 괜히 형부를 귀찮게 하는 것은 아니겠죠?” 현소가 이렇게 자신을 배려하는 것을 보고 동혁은 마음이 따뜻했다. 그는 현소의 머리를 톡톡 치며 웃었다. “괜찮아. 그놈 아버지가 감히 나를 귀찮게 하면 내가 혼내주면 되니까.” “예.” 현소는 기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와, 형부 방금 완전 멋졌어요.” 이때 현소의 친구들이 동혁을 에워쌌고 주현영과 서진솔은 두 눈을 반짝이며 동혁을 쳐다보았다. 방금 전 동혁이 오반석 일당들을 단숨에 쓰러뜨리는 모습을 보고 두 여학생은 동혁에게 단숨에 반했고 매우 남자답다고 느꼈다. “매형, 고마워요.” 하지성도 어색하게 동혁에게 고맙다고 인사했다. 그는 현소를 짝사랑하고 있었는데 방금 오반석이 현소에게 강제로 키스하려고 하는 것을 보고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픔을 느끼며 자신의 무능함을 원망했다. 동혁의 방금 전 싸움은 현소의 친구들 마음속에 있는 동혁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었다. 우효광이 걱정하며 말했다. “선생님, 조심하셔야 할 겁니다. 그 오반석은 오한민의 아들이에요. 오한민 뒤에는 N도 이씨 가문도 있고요.” “N도 이씨 가문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요.” 동혁은 우효광에 대해서 전혀 호감이 없어서 건성으로 대답했다. ‘저 사람도 현소가 괴롭힘을 당할 때 모른척하던 사람들 중 하나지?’ 우효광은 동혁이 무시한다고 생각하고 약간 기분 나쁜 듯이 말했다. “원래 무식하면 무서울 게 없지.” 그는 동혁이 N도 이씨 가문 대해 모른다고 생각했다. 동혁은 우효광과 더 이상 대화하지 않고 현소의 캐리어를 들었다. “가자.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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