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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4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Author: 우주멍
전혀 머뭇거리지 않았다.

천용훈과 매니저 양석영은 즉시 혜성그룹으로 갔다.

이때까지도 많은 언론사들이 그룹 입구 앞을 지키고 있었다.

하원종이 떠났지만 그들은 혜성그룹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싶어 했다.

특히 회장인 세화와 그녀의 남편인 동혁이 관심의 대상이었다.

현재 그 둘은 아주 화제성 있는 인물이다.

하나는 잘 알려진 미녀 회장에 다른 하나는 이 전신을 사칭해 인터넷 여론을 뜨겁게 달구었던 데릴사위이기 때문이다.

기자들은 이 두 사람에 대해 더 깊이 파고들고 싶어서 단독 인터뷰 원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세화와 동혁은 그들을 전혀 상대하지 않았다.

바로 그때 천용훈과 양석영이 도착했다.

그들을 본 기자들은 어리둥절하더니 이내 우르르 몰려들었다.

“천용훈 씨, 일전에 인터넷에서 혜성그룹 진 회장의 남편에게 맞아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모두 사실입니까?”

천용훈은 여전히 환자복을 입고 있었고 얼굴에 약도 바른 상태라서 소문이 사실처럼 보였다.

“여러분, 죄송합니다. 좀 비켜주세요. 혜성그룹에서 처리할 일이 있어서 지금은 인터뷰에 응할 시간이 없습니다. 나중에 천용훈 씨가 기자분들의 의문에 천천히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양석영이 천용훈을 데리고 혜성그룹으로 들어갔다.

천용훈이 매니저와 함께 계약서 문제를 처리하러 왔다고 안내데스크에서 세화에게 알리자, 세화는 그들을 올라오라고 허락했다. 이연홍 등 임원들과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회의실에서 만나기로 했다.

“진 회장님, 예전일에 대해 저희가 사과드립니다. 지금 저희는 혜성그룹과 화해하고 싶어서 이렇게 찾아온 겁니다. 천용훈 씨도 계속 태백산장의 홍보대사를 맡고 싶어 합니다.”

양석영이 천용훈을 데리고 들어와 세화에게 직접적으로 말했다.

혜성그룹 사람들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면서 모두 이상하게 여겼다.

‘얼마 전까지 이 두 사람이 아주 거만하게 이 선생이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한다고 협박하지 않았어? 근데 갑자기 태도를 바꾸어 이렇게 공손하게 나오다니.’

“이 사장님?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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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신이 깨어났다   제895화 다시 계약 해지

    “회장님, 그래도 이건...” 이연홍은 즉시 동혁을 저지하고 싶었다. 그녀는 그룹에서 고용한 홍보대사에게 동혁의 요구는 너무 지나치다고 느꼈고, 더욱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관계상 문제가 될까 봐 걱정했다. 세화는 그녀를 힐끗 쳐다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세화의 위엄에 이연홍은 입을 다물었다. 일전에 이연홍이 동혁의 문제로 세화를 압박했어도 세화는 여전히 구체적인 일에서 경험이 풍부한 전문 경영인인 이연홍을 존중했다. 하지만 예전처럼 그녀가 마음대로 할 수 있게만 내버려 두지 않았다. 세화는 이연홍에게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사용했다. “이 선생님, 너무 하네요. 제가 이미 사과했는데 뭘 또 더하라고 이러시나요? 개인적인 문제는 둘째고 회사는 돌아가야죠. 설마 정말로 혜성그룹과 제가 협업하는 게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천용훈은 화가 나서 욕할 뻔했다. 그에게 있어서 동혁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는 일은 죽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이었다. 동혁은 입가에 냉소를 띠며 말했다. “아, 그럼 돌아가세요. 당신 말이 맞아요. 개인적인 문제는 둘째고 회사는 돌아가야 하니까, 저희 혜성그룹도 당신과 협업할 필요가 없어요.” “당신이...” 천용훈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고 세화를 바라보며 말했다. “회장님, 이게 바로 혜성그룹이 협업 파트너를 대하는 태도인가요?” 세화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천용훈 씨, 우리는 아직 파트너가 아니에요. 예전에 그쪽에서 먼저 계약 해지한 거 기억 않나요?” “전...” 천용훈은 말문이 막혔다. 그는 그대로 회의실을 나가고 싶었지만 하원종의 명성을 생각하며 또다시 화를 참았다. 풀썩! 천용훈은 정자세로 동혁 앞에 무릎을 꿇고, 눈을 감은 채 이를 악물었다. “이 선생님, 사과드립니다.” ‘까짓 거 내가 무릎 꿇어준다. 무릎 꿇는 게 뭐 대수도 아니고.’ ‘인터넷 생방송 할 때 시청자들에게 선물을 받는데 그때 무릎을 꿇어본 적이 없는 것도 아니잖아.’ “이제

  • 전신이 깨어났다   제896화 수소야의 이혼

    동혁의 말을 듣고 회의실의 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했다. 천용훈은 분노로 눈이 더욱 충혈되더니 동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이 개X식, 이랬다 저랬다, 지금 장난하냐?” 천용훈은 무릎 꿇고 사과했고 사건에 대한 해명도 했다. 모든 치욕을 참고 홍보대사로 일하면 하원종을 통해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동혁이 갑자기 계약을 해지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동혁의 조소 가득한 눈빛에 천용훈은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 양석영도 표정을 굳히며 세화에게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진 회장님, 말한 것도 지키지 않는 게 이곳 혜성그룹이 사업하는 방식인가요?” 세화가 눈살을 찌푸렸다. 동혁이 비웃으며 말했다. “누가 말한 걸 지키지 않았다는 건가요? 나는 당신이 무릎 꿇고 사과하고 공개적으로 해명하면 홍보대사를 계속 맡게 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어요.” 말하면서 천용훈을 바라보았다. “더구나 이건 당신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잖아요. 전에 나보고 당신 앞에 와서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요구하고, 뒤로 사람들을 써서 인터넷에 소문을 퍼뜨려 여론을 통제했을 때, 이 정도는 각오했어야죠.” “조용히 돌아가요. 그러면 최소한 체면은 지킬 수 있을 테니.” 동혁은 손을 내저으며 파리 쫓듯 말했다. 천용훈은 화가 나서 욕설을 퍼부었다. “개X식, 이동혁, 네가 뭔데? 혜성그룹의 일을 네 맘대로 한다는 거야?” “진 회장님, 누가 보면 혜성그룹 회장이 남편분인 줄 알겠어요.” 양석영 역시 가만히 세화의 신경을 자극했다. 세화가 싸늘해진 표정으로 말했다. “혜성그룹의 회장은 접니다. 하지만 이번 일에 대해서는 제 남편의 뜻이 제 뜻이에요.” 천용훈과 양석영의 안색이 동시에 나빠졌다. ‘그럼 진 회장도 우리와 계약 해지를 원한다는 건가?’ 두 사람은 초조해졌다.양석영이 얼굴을 붉히며 다급하게 말했다. “회장님, 다시 잘 생각해 보세요. 만약 지금 계약을 해지하시면 혜성그룹은 저희에게 높은 위약금을 물게 돼요. 계약서에 그 점이 명

  • 전신이 깨어났다   제897화 위자료 요구

    [수소야, 이 못된 년, 지금 나랑 이혼을 서두르는 게 이동혁 그 쓸모없는 인간이랑 결혼하려고 그러는 거지?] [그놈 아내가 당신보다 예쁘고, 돈이 많은데, 나랑 이혼한다고 당신이 결혼할 수 있을 것 같아?] [아주 네 꿈이 야무지네, 못된 년 주제에...] 전화 맞은편에서 천진의 온갖 욕설이 들려왔다. “천진 씨, 내가 보기에 당신은 이미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 수소야는 화를 참으며 차분하게 말했다. “난 동혁 씨와 아무런 개인적인 감정이 없어. 그저 당신이 선을 넘어서 마리를 해치려고 했기 때문에 당신과 이혼하겠다고 하는 거야.” “어쨌든 우리 결혼은 이제 아무런 의미가 없어. 지금 이혼하는 게 모두에게 좋은 일이야.” 지난번 천진은 마리를 이용해 수소야를 지하 차고로 유인했다. 모녀는 강제로 청운각으로 끌려가 J시 쌍살에게 겁탈을 당해 죽을 뻔했다. 그때부터 수소야는 천진과 이혼하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줄곧 천진과 연락하고 싶었지만 천진은 숨어서 아무 연락이 없었다. “천진 씨, 당신만 동의하면 내가 곧바로 가정법원에 가서 기다릴...” 수소야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천진이 벼락같이 화를 내며 말했다. [이 못된 년이, 어디서 날 속이려고?] 화가 난 그가 이를 갈며 말했다. [지금 나를 속여서 불러내 이동혁이 복수하게 하려는 거잖아? 잘 들어, 난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야. 나를 끌어내고 싶어? 꿈 깨!] [젠장, 그날 쌍살은 어째서 그 쓸모없는 인간을 죽이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 있게 둔 거야?] 지난번에 동혁은 청운각에 도착하자마자 천진을 발로 차서 기절시켰고, 그래서 천진은 그 뒤에 일어난 일을 전혀 몰랐다. 천진은 줄곧 동혁이 운이 좋아서 재난을 피했다고 생각했다.수소야는 그의 욕설을 계속 듣고 있을 수 없어서 휴대폰을 귓가에 멀리 두고 상대편 소리가 점점 작아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말했다. “천진 씨, 정신 좀 차려. 계속 헛소리 그만하고.” “아무튼 이혼에 동의하고 다시는 마리를 해치지 않

  • 전신이 깨어났다   제898화 괴롭힘 당한 마리

    “예, 가겠습니다.” 송소빈은 매우 좋은 성장 기회라고 생각하고 재빨리 대답했다. “회장님, 제가 오늘 바로 가서 원화투자회사의 상황을 회장님께서 빨리 파악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겠습니다.” “좋아요, 그럼 제가 천미 씨에게 소빈 씨를 인사 조처 해달라고 할게요.” 동혁은 송소빈의 의욕적인 태도가 마음에 들었고 즉시 천미에게 연락했다. 동혁의 전화를 받자 천미는 자연히 또 한차례 비꼬는 듯한 기색으로 말했다. [동혁이 네가 그래도 주제파악을 잘하네. 능력이 부족하니 도움을 받겠다는 거잖아. 송소빈 씨라고? 알았어, 조처해 놓을게. 회사에 가서 보고만 하면 될 거야.] 비아냥거리기는 했지만 천미는 여전히 일을 빨리 처리해 주었다. 그녀의 원래 의도는 원화투자회사에 동혁의 자리를 만들어 그럴듯한 직함을 주고 절친인 세화가 창피를 당하지 않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송소빈의 비서 임명처럼 작은 일은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회장님, 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 송소빈은 준비를 하고서 바로 원화투자회사로 갔다. 수소야가 기분이 좋지 않은 것 같아 보이자 동혁이 기분전환을 시키려고 말했다. “우리도 나가죠. 마리와 유원지에 가서 바람 좀 쐬요.” 마리는 진작부터 동혁에게 유원지에 놀러 가자고 졸랐었다. 오늘 마침 시간이 생긴 동혁은 마리와 함께 그곳에 가기로 결정했다. “양아빠!” 유치원 입구에서 마리가 동혁의 품에 안기며 반가워했다. 웃고 떠들며 우주유원지에 도착했다. 마리는 트램펄린을 타러 갔고 동혁과 수소야는 한쪽 자리에 함께 앉아 있었다. 수소야의 안색이 줄곧 우울해 보이다 조금 미소를 되찾았다. “소야 씨, 천진이 쓸데없는 말을 하며 이혼을 하지는 않겠다면 바로 이혼 소송을 해요.” 그제야 동혁은 수소야와 천진의 이혼에 대해 언급했다.그리고 계속 말했다. “그날 밤 소야 씨와 마리가 지하 주차장에서 납치된 영상을 가져다 증거물로 삼을 수도 있어요.” “천진이 두 사람을 해한 증거가 있으면 법원이 분명 이혼

  • 전신이 깨어났다   제899화 시비

    화가 난 레이첼은 억양이 심한 H국의 말을 하며 핏대를 올리고 다가왔다. “감히 우리 니엘을 밀어? 쪼금 한 게 어디서...” 레이첼은 욕설을 퍼부으며 손을 들어 마리의 부드럽고 작은 뺨을 때리려 했다. 마리는 겁에 질려 몸을 부르르 떨더니 무의식적으로 수소야의 목을 껴안고 울기 시작했다. 짝! 수소야는 여자의 손을 탁 치고 마리를 껴안으며 위로했다. “마리야, 괜찮아, 울지 마. 엄마 있잖아.” 마리는 수소야의 말을 듣고 곧 울음을 멈추더니 쑤샤오야 품에 안긴 채 쭈뼛쭈뼛 레이첼을 쳐다보았다. 레이첼은 팔짱을 낀 채 뚫어져라 수소야를 노려보았다. “아야, 이 하등하고 야만적인 H국 여자가 날치네.” 그녀는 수소야가 손을 막자 자신의 아이가 맞은 것보다 더 분노해 두 눈에서 불을 뿜었다. “사모님, 할 말 있으면 말로 하지. 왜 애를 때리려고 하나요?” 수소야도 차가운 표정으로 화가 나 소리쳤다. ‘마리가 한 무리의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해도 옆에 서서 막지도 않고 보고만 있더니, 지금 자기 애가 땅에 넘어졌다고 우리 마리를 때리려고 해?’ 레이첼은 억울하다는 듯 발을 동동 구르며 화를 냈다. “H국 정계 인사들도 나에게 깍듯한데 감히 너 따위가 내게 이렇게 무례하다니?” “역시 H국 사람은 정말 야만스럽고 거칠다니까.” 레이첼이 큰소리로 떠들자 갑자기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녀가 H국 사람에게 거침없이 욕을 하는 것을 듣고 사람들은 얼굴에 분노를 드러냈다. 하지만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서 누구 하나 감히 나서서 레이첼을 제지하지 못했다. 수소야가 화가 나 말했다. “사모님, 지금 도대체 누가 야만스럽고 무례한데요? 사모님이 먼저 다짜고짜 와서 내 딸을 때리려고 했잖아요? 아직 겨우 5살짜리 애인데 그렇게 때리면 어떻게 해요?” “난 애엄마로서 내 딸을 지켰을 뿐이에요.”수소야는 레이첼이 다시 손을 쓸까 봐 마리를 안고 재빨리 뒤로 물러섰다. “젠장, 난 이 무식한 아이를 혼내려는 거야.” 레

  • 전신이 깨어났다   제900화 20억의 치료비

    니엘의 팔의 살갗이 조금 까졌을 뿐인데 대니얼은 입을 열자마자 20억의 치료비를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그것도 Y국 돈으로 달라고 했다. 수소야는 말할 것도 없고 동혁조차 어이가 없어서 웃었다. “대니얼 씨, 당신네 식구들은 집이 아주 가난한 가 봅니다. H국에 와서까지 사기를 쳐서 돈을 벌려고 하는 걸 보니.” “이게 배상해야 할 일인지는 둘째 치고, 정말로 배상해야 한다고 해도 고작 저 가벼운 피부 외상에 치료비로 20억을 달라니요? 차리리 은행을 터는 게 낫겠어요.” “하하하.” 구경꾼들이 동혁의 말에 웃었다. 외국에서 못 버티고 H국으로 들어온 많은 외국인들이 H국에서는 오히려 귀빈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있었다. 예를 들어 대학에 넘쳐나는 일부 원어민 강사는 이미 사람들도 모두 알만한 사회현상이 되어버렸다. 지금 동혁이 대니얼을 가리키며 비꼬는 건 많은 구경꾼들의 기분을 좋게 만들었고 동시에 일부 사람들의 외국인에 대한 적개심을 불러일으켰다. “저 사람 말이 맞아. 무슨 피부 외상에 20억의 치료비? 그 댁 아이가 무슨 왕족이라도 되는 줄 아나 봐.” “빨리 꺼져라. 괜히 망신당하지 말고...” H국의 말을 알아듣는 대니얼 일행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레이첼은 더욱 얼굴을 붉히며 소리쳤다. “우리 가족은 Y국의 귀족이야. 우리 니엘은 당신들과 같은 H국 사람들보다 더 고귀한 신분이라고. 20억의 배상금도 적은 거야.” “Y국의 귀족은 다른 나라 사람을 막 협박해도 되나 보지?” 누군가 코웃음을 치며 말하자 다시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분명 레이첼의 말을 아무도 믿지 않았다. “여러분, 모두 조용히 하세요.” 대니얼 가족의 안색이 어두워지자 그들과 함께 있던 H국의 중년 남자인 서진만이 갑자기 소리쳤다. “여기 계신 대니얼 씨는 Y국에서 수백 년을 이어온 오래된 후작 가문인 골스 가문의 사람이에요. 대니얼 씨가 다음 후작 계승자이기도 하고요.” “당신들처럼 흑수저인 줄 알아요? 밭에서 농사나 하고 살았던 당신들의

  • 전신이 깨어났다   제901화 도발의 결과

    “당신도 우리 H국 사람이 아닌가요?” 수소야는 화가 나서 소리쳤다. 그녀는 서진만의 태도에 구역질을 느꼈다. 동혁도 냉정하게 말했다. “당신은 정말 이 사람들의 훌륭한 개군요.” “건방진 놈. 어디서 말을 함부로 지껄여?” 서진만은 분노로 안색이 어둡게 변하며 소리쳤다. “진만 씨, 이런 야만적이고 거친 사람과 대화 할거 없어요.” 대니얼이 갑자기 한마디 하더니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인상을 썼다. “그런데 이곳 유원지 직원은 뭐 하는 건가요? 내 아이가 다쳤는데 아무도 처리해 줄 생각을 하지 않네요. 그냥 잘못을 묵인하는 겁니까?” 사람들 속에 숨어 사태 추이를 지켜보던 유원지 직원이 이 말을 듣고 놀라 안색이 변했다. 그는 서둘러 무전기로 연락했다. “매니저님, 지금...” 곧 한 무리의 우주유원지 직원들이 빠르게 달려왔다. 그중 한 사람이 대니얼 앞으로 다가와서 허리를 굽혀 사과했다. “대니얼 씨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곳 우주유원지의 매니저 양유성입니다. 정말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급한 일이 있다 보니 좀 늦었습니다.” “대니얼 씨의 아이가 다쳤는데, 그것보다 더 급한 일이 뭔가요?” 서진만이 불만스러운 듯 콧방귀를 뀌며 동혁을 가리켰다. “지금 대니얼 씨는 가해자 가족에게 사과와 치료비로 Y국 돈 20억을 배상하라고 요구했는데 저 사람들이 거부하고 있어요.” “이 일이 여기 우주유원지에서 벌어졌으니 당신들도 뭔가 반응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양유성은 이미 직원으로부터 대니얼 일행의 높은 신분에 들어서 알고 있었다. 거기에 상대가 외국인이었기에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럼요, 저희가 대니얼 씨가 만족할 수 있게 조처하겠습니다.” 양유성은 한동안 허리를 굽혀 사과를 구하고 고개를 돌려 동혁과 수소야를 쳐다보았다. 그러나 그의 얼굴 표정은 대니얼을 볼 때 와 확연히 달랐다. “두 분, 대니얼 씨의 요구는 들어서 아시겠죠? 어서 사과하시고 배상하세요.” 양유성이 냉랭한 표정으로 말했다. 수소야는 유원

  • 전신이 깨어났다   제902화 당당한 H국 사람

    “이거 봐요. 내가 대니얼 씨를 건드리지 말라고 했잖아요.” 양유성은 동혁을 매섭게 노려보더니 몸을 돌리고 대니얼에게 허리를 굽혔다. “대니얼 씨, 강제로 사람을 쫓는 권한은 경찰에게만 있습니다. 저희 경호원들은 그런 법 집행 권한이 없어요.”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세요. 대니얼 씨가 당신에게 지시하면 그대로 하기만 하면 돼요.” 이때 대니얼 옆에 있던 서진만이 꾸짖었다. “대니얼 씨의 뜻대로 하세요. 대니얼 씨가 뒤에 있는데 뭘 망설이나요? 경찰이 와도 감히 당신을 어찌할 수 없을 거예요. ” “대니얼 씨는 저 사람들을 쫓아버려서 망신을 주려는 것뿐입니다.” “나중에 우리는 경찰에도 신고해 저 사람들이 더 큰 대가를 치르게 할 겁니다.” 서진만은 대니얼의 마음을 잘 헤아렸는데 뜻밖에도 그의 생각이 적중했다. “진만 씨 말이 맞아요. 우리 골스 가문 가족들이 모두 신사여도 누구나 우리를 모욕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대니얼은 동혁을 힐끗 쳐다보며 입가에 냉소를 띠었다. “이어서 나 대니얼을 화나게 하면 어떻게 되는지 그 결과를 조금씩 느끼게 해 드리죠.” 악의에 찬 대니얼의 말에 수소야의 얼굴이 갑자기 창백해졌다. 그녀가 동혁을 보고 망설이며 말했다. “그냥 제가 사과하고 배상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현장에 있던 몇몇의 H국 사람들이 대니얼을 대하는 태도가 수소야의 마음을 약하게 만들었다. ‘저 자신만만한 대니얼의 말투로 보아 상대가 경찰에 신고해서 경찰들이 와도 굽신거리는 태도로 대니얼에게 잘 보이려 할 거 같아.’수소야는 동혁을 위해 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조용히 지나가고 싶어 했다. “엄마, 왜 우리가 사과해야 해요? 쟤네들이 같이 마리를 괴롭혔어요. 마리가 일부러 다치게 한 것도 아닌데...” 마리는 작은 입을 삐죽거리며 억울한 듯 중얼거렸다. 마리는 지금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마리 말이 맞아. 네가 잘못한 게 없으니 사과할 필요 없어.” 동혁은 마리의 작은 머리를 문지르며 수소야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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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73화 자원봉사자로 참가하는 겁니다

    말이 마친 동혁은 곧바로 설전룡에게 전화를 걸어서 H시 군부에서 병력을 보내 지원하도록 했다.동혁은 밤새 시장실에서 구조 계획을 총괄적으로 지휘했다.시의 직원들도 모두 동원되어 홍수 방지와 긴급 구조에 투입되었다.“시장님, 밤을 새우셨는데 먼저 들어가셔서 좀 쉬시지요.”임창호가 핏발선 눈으로 동혁을 보면서 말했다. 임창호도 사실 밤을 꼬박 새웠다.“그래요, 임 부시장님과 원 부시장님 두 분도 교대로 좀 쉬세요.”동혁은 일어서면서 임창호의 어깨를 두드렸다.‘어젯밤에 이 두 사람 모두 훌륭하게 대처했어. 비록 노회한 행정가들이라 해도, 정말 일을 해야 할 때는 여전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 ‘문제는 사람을 어떻게 쓰는가에 달려 있어.’시청을 떠난 동혁은 집에 가서 아침을 먹고 잠도 좀 잘 생각이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전화를 한 통 받았다.[이 회장님, 이틀 동안 만나지 못했는데, 회사로 한 번 회사로 오셔야 하지 않겠습니까?]원화투자회사 부사장 장가연의 다소 쌀쌀맞은 목소리가 들려왔다.동혁은 장가연의 불만을 이해할 수 있었다.회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동혁은 더 이상 원화투자회사에 가 본 적이 없었다.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이 결정에 불복한다고 여길 것이다.“내가 곧 갈게요.”동혁은 다시 원화투자회사를 향해 출발했다.도로는 온통 진흙투성이였다.일부 물이 고여 있는 곳은 시민들이 줄을 묶고 지나갈 수밖에 없을 정도로 심각했다.“한번 보세요!”장가연을 보자마자 동혁에게 한 무더기의 신문을 주었다.“이게 뭔가요?”동혁은 호기심에 신문을 뒤져 보았다.[H시, 100년 만에 큰 폭우! 스나이더국제병원 등 5개 병원은 가장 먼저 의료진을 조직해서 긴급구조에 나섰다. 그 뒤의 이야기에 감동한 사람들은 눈물을...][스나이더국제병원 홍보대사인 인를루언서 천용훈, 구조 활동의 전면에 나서면서 훈훈한 감동!][하늘은 무정해도 인정은 살아 있어! 오늘 사람들은 리성투자회사 자원봉사자 팀에 감사를 표해...]...10여 개의 신문 기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72화 배수 시스템이 버티지 못할 겁니다

    “안전을 위해서 부사장님께서 바로 S시로 돌아가실 것을 건의합니다...”비서가 몸을 숙이면서 말했다.“S시로 돌아가? 왜 돌아가야 해? '오한민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멀지 않은 곳의 한 빌딩 옥상의 광고판이 강풍에 거리로 떨어지자,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오한민이 갑자기 크게 웃었다.“나 오한민을 위해서 100년 만의 엄청난 폭우가 닥쳤어! 이 얼마나 좋은 기회야!!”“이번에, 바로 그 어린 시장이 직접 와도, 이 오한민의 손에서 다섯 개의 병원을 내놓게 하지는 못해!”오한민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가득했다.이 순간, 오한민은 새 시장조차도 하찮게 여기고 있었다!...반대편.동혁은 빅토리아병원을 떠나서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다.하지만 길에서 갑자기 폭우가 들이닥치자, 귀가할 생각을 포기해야 했다. 동혁은 바로 차를 몰고 시청으로 달려갔다.“임 부시장님, 원 부시장님, 이번 폭우는 좀 갑작스럽네요. 우리 시의 배수 시스템이 감당할 수 있을까요?”임창호와 원성배를 불러서 동혁이 직접 물었다.이번 폭우는 갑작스러울 뿐만 아니라 규모도 너무나 거대했다. 이전에 H시에서 본 적이 없었는데, 동혁은 가장 먼저 이상한 점을 느꼈다.“시장님, 기상예보에서 이번 H시에 닥친 100년 만의 초대형 폭우가 닥쳤다고 합니다. 아마도 배수 시스템이 버티지 못할 겁니다.”임창호와 원성배의 표정은 잔뜩 굳어 있었다.동혁의 눈빛이 싸늘해졌다.“견딜 수 없다니요? H시 수백만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의 안전에 관한 일인데, 그저 견딜 수 없다는 말 한마디면 끝입니까?”동혁의 앞에 있던 두 부시장은 곧 허리를 굽히고 대답했다.임창호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시장님, H시는 기초 건설공사가 원래 잘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배수 시스템은 더욱 오랫동안 손을 보지 았아서, 많은 하수도를 새로 만들어야 했습니다.”“예년에도 매번 큰비가 내릴 때마다 H시는 이틀 정도 침수되었습니다. 이번에는 100년 만의 초대형 폭우가 닥쳤으니 말할 것도 없습니다.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71화 100년 만의 엄청난 폭우

    3대 가문을 타파한 후, H시의 경영 환경은 가까스로 다소 호전되었다.동혁은 이런 방식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다시 사람들의 선동에 이용되면서, H시 민영기업들 사이에서 공포심이 조성되는 걸 원하지 않았다.[이동혁, 너 욕심이 너무 많은 거 아니야!]오한민은 화가 나자 헛웃음이 나왔다.그는 당연히 동혁의 좋은 생각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다만 자신의 알량한 생각으로 판단하면서, 동혁이 성공을 시기한다고 생각했다. 리성투자회사의 수중에서 이 사립병원들을 빼앗아서, 동혁이 꿀꺽 삼키려는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오한민은 동혁의 뒤에 있는 7개 부서의 수장들을 힐끗 보고는 냉소했다.[말해봐, 이건 너 자신의 뜻이야, 아니면 네 뒤에 있는 사람의 뜻이야?]오한민은 비록 여러 차례 자신이 동혁을 과소평가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여전히 동혁이 7개 부서를 부르고 빅토리아병원 문을 닫게 만든 건, 결코 동혁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막후에 숨은 거물이 나와 이동혁의 갈등을 이용하기 위해서, 이동혁을 무기로 삼았을 거야.’동혁은 설명하기도 귀찮아서 무심코 말했다.“네가 생각하고 싶은 대로 생각해. 어차피 내 말은 이미 너에게 전했어. 듣든 안 듣든 그건 네 일이야.”동혁이 말을 마치자, 표정이 잔뜩 어두워진 오한민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봉인을 붙여!”황성민 등에게 지시한 뒤 동혁은 곧장 빅토리아병원을 떠났다.곧 빅토리아의 병원의 현관에 봉인이 붙었다.일부 문제가 있는 직원들은 연행되어 조사를 받았다.문제는 모두 사람들이 일으킨 것이다.빅토리아병원은 문을 닫아야 하고, 당연히 이 사람들도 처리해야 했다.일반 직원들은 잠시 집으로 돌아갔다.그러나 동혁도 떠나기 전에 그들에게 빅토리아병원이 곧 이름을 바꾼 뒤 다시 문을 열 것이니, 직원들의 일자리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임을 보증했다.시장 자리를 대신 맡은 뒤에는 동혁이 고려해야 할 문제도 많아질 수밖에 없었다.예전처럼 일만 하고 뒤치다꺼리만 하면 끝나는 게 아니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70화 투자를 취소하고 손을 떼

    그러나 오한민은 결국 그 생각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지금의 자신에게는 동혁을 죽일 능력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원래는 사정우와 동혁 사이를 이간질해서, 이 두 사람이 죽기 살기로 싸우게 하려고 했다.가장 좋은 결과는 사정우가 동혁을 해치우게 만드는 것이다. 자신이 손을 쓸 필요 없이.오한민이 알게 된 소식에 따르면, 동혁은 촬영장에 달려가서 한바탕 소란을 피웠다. 세화를 마중한 뒤에는 확실히 블루라군 별장단지로 가서 사정우를 곤란하게 만들었다.오한민이 보기에, 이는 의심의 여지없이 죽음을 재촉하는 행동이다.그러나 놀랍게도 한 시간이 지난 뒤, 빅토리아병원에 멀쩡하게 나타난 동혁은 여전히 기세 등등하게 날뛰고 있었다.사정우는 H시의 한 이류 가문의 폐물에게 반죽음이 된 상태였다.사씨 가문에서는 당연히 이 창피한 소식이 퍼져 나가지 않게, 빨리 덮으려고 했다.그래서 오한민도 블루라군 별장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길이 없었다.‘이동혁이 어떻게 조금도 다치지 않고 그곳에서 나올 수 있었을까?’이런 의문들 때문에 오한민의 마음은 동혁에 대한 거리낌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오한민은 원래 신중하고 의심이 많은 성격이라서, 철저하게 계획한 뒤에 행동하는 걸 좋아했다. 여태까지 준비되지 않은 싸움은 하지 않았다.‘지금은 더더욱 경솔하게 이동혁에게 손을 대서는 안 돼.’[이동혁, 그럼 네가 며칠 더 날뛰는 모습을 지켜보겠어!]오한민의 이 말은 거의 어금니를 꽉 깨문 채 내뱉었다. 공기 중에는 얼음 부스러기들이 가득한 것처럼 싸늘한 냉기가 느껴졌다.그러나 동혁에게 이런 말은 전혀 쓸모가 없었다.동혁이 바닥에 널부러진 오태강을 발로 차서 나연지 앞으로 보내면서 말했다.“그놈을 데리고 꺼져. 빅토리아병원은 이제 문을 닫으니까 여기선 치료할 수 없어! 다른 병원으로 가서 치료해!”동혁 때문에 놀라서 간담이 서늘해진 사람들은, 멍하니 그 자리에 선 채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핸드폰 화면을 통해 그 모습을 보고 분통이 터진 오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69화 아직 멀었어

    얼른 핸드폰을 받은 황성민은 동혁과 오태강에게 카메라를 맞췄다.“이동혁, 너 뭐 하려는 거야!”오태강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물었다.뭔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닫자, 도망치려고 힘껏 일어났다.펑!  한 발로 오태경을 발로 차서 바닥에 쓰러뜨린 뒤, 오태경의 앞에 간 동혁이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말했다.“오한민 잘 봐. 이게 바로 네가 나를 도발한 대가야.”[이동혁, 네가 감히!]오한민의 놀란 목소리가 핸드폰에서 들려왔다.자기의 아들 오반석은 능력이 너무나 부족했다.그래서 오태강은 자신의 친조카일 뿐만 아니라, 자신이 역점을 두고 계속 양성한 자신의 후계자였다. 그래서 사립병원들을 모두 조카인 오태강에게 맡긴 것이다.‘이동혁은 지난번에 반석이의 두 다리를 부러뜨렸는데, 지금은 또 태강이에게 손을 대려고 해.’‘이건 절대 용납할 수 없어.’[이동혁, 네가 감히 태강이에게 손을 댄다면, 맹세하건대 나 오한민은 반드시 너와 끝장을 보겠어!]오한민이 분노하며 포효했다.이를 갈고 있는 모습은, 평소 TV 매체에서 항상 모든 걸 파악하고 자신감이 넘치던 투자계의 거물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더군다나 화면상의 위협은 동혁의 굳은 결심을 전혀 흔들 수가 없었다.“그럼 끝장을 보던가.”동혁의 냉혹하고 무자비한 목소리가 울리면서, 들어올린 다리로는 오태강의 한쪽 무릎을 힘껏 밟았다.“안 돼, 삼촌 살려주세요... 아악!”뼈가 부러지는 소름 끼치는 소리와 더불어.동혁에게 짓밟힌 오태강의 한쪽 다리는 무참하게 박살이 났다!처참한 비명소리가 병원 1층 전체에 울려 퍼지면서 오랫동안 메아리가 계속되었다.복도의 사람들 모두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나연지, 소태란 등 빅토리아병원 사람들 얼굴은 무서울 정도로 창백해졌다.아까 자신들의 따귀를 때렸던 동혁의 모습과 지금 동혁이 보여준 무자비하고 잔인한 모습을 비교하면서, 마음속으로부터 깊은 공포감을 느끼게 된 것이다.7개 부문의 수장들조차도 모두 멍하니 동혁을 바라볼 뿐이다.새로 부임한 이 시장 나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68화 지금 나를 도발하는 거야

    [사람은 살아가면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기 마련이지. 친구 사이에도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고운 법이야.]오한민이 웃으면서 말했다.[이동혁, 네가 만약 나 오한민의 체면을 세워준다면, 나도 원한과 선입견에 전혀 개의치 않고 너를 친구로 사귀도록 하지.][반석이 부러진 다리는 치료하면 되고...]동혁조차도 오한민이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좀 의아했다.‘그러나 내가 세 살짜리 아이도 아닌데, 당연히 오한민의 사탕발림에 넘어가지 않아. 이건 상대방의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지.’‘오한민처럼 순수하게 이익만 추구하는 괴물에게, 친구는 무슨 얼어 죽을 친구.’‘이익이 있다고 여기면, 언제든지 태도를 바꿔서 상대방을 칼을 찌를 수 있어.’“헐, 부모 자식 간의 도리가 정말 대단한 걸.”동혁이 웃으면서 말했다.“오 부사장이 이렇게 갈수록 냉혹하게 변하니, 당신과 나는 친구가 되지 못할 것 같아.”[그럼 상의할 필요가 없는 건가?]미소를 갈무리한 오한민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럼 병원 간판을 내려.]말을 마치자, 화면 속의 오한민이 손을 뻗어 전화를 끊으려고 했다.그는 아주 명석하게 분석했다.‘조카 태강이가 동혁의 손에 넘어간 이상, 상대방이 어떤 수단을 쓰더라도 여전히 동혁을 어떻게 할 수가 없어.’‘빅토리아병원이 문을 닫는 건 이미 확정된 거야. 더 이상 말해봤자 소용없어.’“잠깐.”동혁이 오히려 오한민을 부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오 부사장이 방금 사정우를 언급한 이상, 알고 싶은 문제가 있어.”[무슨 문제야?]오한민이 조용히 물었다.동혁의 눈빛이 싸늘하게 변했다.“사정우가 우리 아내를 속여서 누드사진을 찍게 한 건, 네가 뒤에서 부추긴 거지?”잠시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있다가, 오한민이 결국 입을 열었다.[오후에 비행기에서 뿌린 사진을 봤는데, 진세화 씨 누드사진은 찍지 못했던 모양이더군. 오히려 사정우의 애정 행각을 담은 사진을 보게 되었지.][나는 이동혁 네가 정말 능력이 있다는 걸 인정하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67화 단지 오 부회장에게 알려주는 거야

    [너는... 이동혁?]오한민은 소스라치게 놀랐다.동혁과 실제로 만난 적이 없지만, 자료 속의 사진을 통해서 동혁의 얼굴을 알고 있다.더군다나 아들 오반석의 두 다리가 동혁에게 부러진 뒤, 그의 머릿속에는 더욱 자주 동혁의 얼굴이 떠올랐다.설사 동혁이 재로 변하더라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결국 투자계에서 잔뼈가 굵은 거물답게 잠시 놀랐던 오한민은 곧 평정심을 찾았다.오한민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동혁, 태강이 핸드폰이 왜 네 손에 있지?]지금 오한민의 마음속에는 무수한 추측이 떠올랐다.그러나 오태강이 동혁의 손에 넘어갔다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었다.‘현대 사회에서 핸드폰은 사람 몸에 달린 세 번째 손이나 다름없어.’‘이유 없이 태강이 핸드폰이 이동혁의 손에 떨어지지는 않았을 거야.’동혁은 카메라로 바닥에 쓰러져 있는 오태강을 비추면서 웃었다.“어, 당신 조카도 나하고 함께 있어. 조카는 큰 문제가 없으니까 오 부사장은 안심하시길.”오한민의 입가가 살짝 떨렸다.오태강의 양쪽 뺨에 난 새빨간 손바닥 자국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그러나 이동혁의 말도 틀리지 않은 것 같은데.’‘확실히 큰 문제는 없어 보여.’‘적어도 내 아들 반석이 두 다리를 부러뜨린 것에 비하면 그래.’오한민의 말투도 평온했다.[이동혁, 우리는 공명정대한 사람들이니까 솔직하게 말해. 목적이 뭐야?]‘태강이가 동혁의 손에 떨어진 것도 이미 사실이기에, 더 이상 말해봤자 무의미해.’‘분노도 아무 의미가 없어.’‘이동혁의 목적을 분명하게 파악하고 흥정하는 게 정도야.’전형적인 사업가의 마인드!“목적은 없어.”동혁이 느릿느릿 말했다.“바로 오 부사장의 빅토리아병원에 와서 한 바퀴 돌았다가, 마침 아주 불쾌한 일이 생겨서 여기 문을 닫게 만들 생각이야.” “지금은 단지 오 부회장에게 알려주는 거야.”핸드폰 화면 속의 오한민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졌다.‘병원 문을 닫기 전에, 또 특별히 전화를 걸어서 알려주는 거라고?’‘이동혁은 지금 대놓고 도발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66화 한 명 불러줄게

    부태서는 바로 그렇게 가 버렸다.뒤도 돌아보지 않고 깔끔하게!응급실 복도는 기이할 정도의 정적 속에 빠졌다.그동안 배경을 믿고 동혁에게 끊임없이 소란을 피웠던, 나연지나 소태란도 한참 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부천정의 손자까지 동혁에게 쫓겨났어. 이제 누가 빅토리아병원 문을 닫는 걸 막을 수 있겠어?’“태강 씨, 빨리 방법을 생각해 봐요, 저 개새... 이동혁이 이렇게 병원 문을 닫게 해서는 안 돼요!”나연지는 오태강의 팔장을 끼고서 한껏 애교를 부렸다.오태강의 총애에 힘입어 겨우 빅토리아병원의 원장 자리에 올랐다.병원이 문을 닫게 된다면, 나연지가 제일 먼저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꺼져, 귀찮게 하지 말고!”오태강은 참을 수가 없어서 소리를 질렀다. ‘지금 무슨 방법이 있단 말이야!’이때 동혁이 천천히 말했다.“오태강, 빅토리아병원에 또 무슨 대단한 주주가 있으면 모두 오라고 해. 시간을 절약하게 말이야.”동혁의 이 오만방자한 말을 듣자, 오태강의 표정은 극도로 일그러졌다.매섭게 고개를 들고 소리쳤다.“이동혁, 너는 고작 2류인 진씨 가문의 데릴사위에다가, H시 시민들이 모두 아는 폐물일 뿐이야.” “뭘 우쭐대면서 뭐가 만족스럽다는 거야!”오태강의 표정과 말투는 경멸로 가득 차 있지만, 마음은 오히려 씁쓸했다.그렇다. 동혁은 H시 사람들이 다 아는 폐물 데릴사위였다.그러나 바로 이 쓸모없는 인간이 지금 오태강을 물러설 수 없는 지경까지 몰아넣은 것이다.많은 빅토리아병원의 주주들 중에서 가장 사람들 앞에 내세울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전전 시장인 할아버지를 후원자로 둔 부태서였다.그러나 부태서는 동혁의 몇 마디 말에 쫓겨났고, 자신의 지분이 손실을 입는 것도 외면했다.오태강이 또 어떤 주주를 청할 수 있을까?동혁은 오태강의 욕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가볍게 웃었다.“네가 주주를 찾을 수 없어? 그럼 내가 한 명 불러줄게.”말을 마친 동혁은 앞으로 나서면서 오태강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줘.”동혁의 말 뜻을 이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65화 네 할아버지가 결정하게 할 거야

    “나는 사람을 너무 업신여겨, 어쩔 건데?”동혁의 무심한 듯 말했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엄청난 기세를 담고 있었다.모두 어리둥절했다.‘부태서는 전전 시장 부천정의 손자지만, 이동혁은 진씨 가문의 폐물 데릴사위일 뿐이야.’‘두 사람의 신분과 지위는 하늘과 땅 차이야.’‘부태서가 국면을 전면적으로 장악하고 나서면, 이동혁은 그저 설설 기면서 모든 면에서 약세에 처할 수밖에 없을 텐데?’‘어떻게 저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이 완전히 정반대가 됐지?’동혁은 끝없이 날뛰는 반면에, 부태서는 상대방의 핍박에 직면하고도 모호하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태서야, 너 어떻게 된 거야? 병이 나서 정신이 흐릿해진 거야?” “네 앞에 있는 자는 폐물이야! 네 대단한 실력으로 밟아버려!”오태강은 부태서를 자극하며 응원했다.오태강이 이렇게 자극하자, 부태서의 표정은 더욱 일그러졌다.두 눈에 쌍심지를 켠 부태서가 동혁을 노려보면서 소리쳤다.“이동혁, 이번에는 내가 너를 건드린 게 아니야.” “빅토리아병원에 내 지분이 있는데, 네가 일부러 문제를 일으킨 거 아니야!”부태서의 대답은 다시 한 번 사람들의 예상을 벗어났다.이 말은 아무리 봐도 동혁에게 몰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부태서, 나는 빅토리아병원 간판을 내릴 거야. 네가 이곳의 주주인지 거와는 상관없어.”동혁도 눈살을 찌푸리면서 짜증을 냈다.“너한테 동의하는지 반대하는지 물은 거니까, 바로 대답하면 돼. 그런데 왜 성가시게 자꾸 딴 얘기만 하는 거야?”“네가 말해도 소용없지만 어쨌든 말해 봐.”“너 대신 네 할아버지가 결정해야 돼?”동혁이 부천정을 언급하자, 앞서 블루라군 별장에서 있었던 일이 떠오르면서 부태서의 안색은 하얗게 질렸다.‘우리 할아버지는 H시에서는 가장 큰 권력을 가진 토착세력이라고 할 수 있어.” “그런데 그 설씨라는 녀석의 호통에 할아버지는 제대로 대꾸도 하지 못했어. 그저 의기소침한 모습으로 나를 데리고 도망쳤지.”‘별장을 떠나기 전에도 내가 또 따귀를 맞고 쓰러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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