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혁아, 여기서 이 언니가 어떻게 하는지 잘 봐라.” 천미는 동혁을 시큰둥하게 쳐다보고는 주저하지 않고 앞으로 걸어갔다. “난 심천미, 강오그룹 부사장이다!” 김대기가 느끼하게 대답했다. “오 천미 누님이시군요. 장해조 형님의 수양딸이라고 들었어요. 오늘 처음 뵙는데, 정말 예쁘십니다.” 천미는 구역질이 나서 토할 것 같았고, 화가 나 눈썹이 곤두섰다. “알았으면, 당장 부하들 데리고 나가!” 짝! 김대기가 뺨을 때려 찬미의 뺨에 붉은 다섯 손가락 자국을 남겼다. “여자 주제에 어디 건방지게 형님 행세를 하고 난리야? 나 김대기, 용구 형님과 한솥밥을 먹는 사이지, 장해조의 수양딸이 나와 무슨 관계가 있다고? 네게 돌아갈 몫은 없어!” 칼을 잡고 사는 김대기는 죽음도 무서워하지 않고, 오로지 돈만 알고 사람을 몰라보는 그런 인간이었다. 게다가, 그들의 보스는 곧 건축자재협회의 이사가 되고, H시 제일인 이씨 가문의 지지를 받게 될 것이다. 그래서 강오그룹은 그의 안중에 없었다. “언니, 그냥 돌아와!” 절친인 천미 언니가 맞은 것을 보고 그냥 뛰쳐나온 세화는 눈시울이 붉어지고 자책감에 괴로웠다. ‘언니는 지금까지 이렇게 크게 무시를 당해 본 적이 없어.’ ‘이건 다 나 때문이야!’ 심천미는 뺨을 가린 채, 풀어헤쳐진 머리 사이로 김대기를 바라보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죽을래?” “혼자서 건방지게 겁도 없이, 그런 말은 가서 네 부하들 수백 명을 데리고 와서 해라. 그냥 꺼져!” 김대기는 또 뺨을 때리려 했다. 하지만 그의 손바닥이 천미의 얼굴에 닿기도 전에 세화를 따라 나온 동혁에게 잡혔다. “천미 씨, 저한테 보여준다고 한 게 고작 이겁니까?” 동혁은 고개를 돌려 웃으며 물었다. 천미는 말도 못 하고, 창피해서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 멍청이가!’ 뜻밖에도 아직도 그녀는 동혁을 이상하게 여겼다. “너 이거 안 놔?”김대기는 동혁이 자신을 붙잡고 여전히 천미와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모욕을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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