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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화 백항남

전진은 당황했다.

그는 방금까지 동혁이 아우디 A4를 탄다고 무시했는데, 뜻밖에도 지금 자신의 BMW X6 때문에 조동래에게 꼬투리를 잡히게 생겼다.

“조 경감님, 그냥 넘어가시지요! 저희 집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조동래가 손을 흔들어 그의 말을 막았다.

“내가 널 어찌할 수는 없지. 하지만 네 나쁜 행동에 대해서는 도로교통공단 임 경장과 이야기할 거야. 넌 잠자코 해직을 기다려!”

전진은 갑자기 얼굴이 창백해졌다.

“고소하다!”

행인들은 잇달아 환호성을 지르며 너도나도 박수를 쳤다.

그들이 뿔뿔이 흩어지자 조동래는 다시 이동혁에게 와서 사과했다.

“됐어요, 별일 아닙니다.”

이동혁은 손을 내저었습니다. 누명을 벗은 걸로 충분했다.

조동래는 조용히 길게 안심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갈게요.”

이동혁이 자신의 차를 향해 돌아섰을 때, 수소야가 마리를 데리고 왔다.

이번에는 전진이 멀리서 바라보지도, 모녀를 막을 엄두도 못 냈다.

“삼촌, 엄마가 고맙다고 전해달래요!”

마리는 달려와서 동혁의 허벅지를 껴안고 그에게 매우 친근하게 말했다.

“삼촌이야말로 고마워. 아까 사람들이 삼촌을 억울하게 대했을 때 우리 마리만 계속 삼촌을 도와줬어.”

동혁은 마리를 안아줬다. 그는 이 소녀를 매우 좋아했다.

“이 선생님, 저희 마리를 구해줘서 고맙습니다.”

수소야가 허리를 숙이며 고맙다고 하자, 동혁은 말했다.

“소야 씨는 그냥 이동혁이라고 부르면 됩니다.”

“이동혁?”

수소야는 순간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동혁의 모습을 어디서 본 것 같았는데, 이름을 들으니 무언가 생각났다.

“이 선생님, 백항남을 아십니까?”

“백항남이라면, 학교 다닐 때 그 이름을 가진 친구가 있었습니다.”

동혁은 갑자기 그 이름의 주인을 떠올렸다.

동혁이 H시에서 학교를 다니던 때, 가까웠던 두 사람의 모습이 떠올랐다.

하나는 당연히 아내 진세화이고 다른 하나는 백항남이었다.

당시 동혁은 항남과 매우 친한 친구였는데, 나중에 자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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